동물병원 알바 3년 경력 본3 수의대생입니다
게시글 주소: https://a.orbi.kr/00014636649
동물병원에서 수의대생들 알바로 종종 써줍니다. 인턴 말구요 테크니션 같은 개념으로요.
3년 짬밥으로 일하다 보니 병원 매출도 보이고 수의사 대우도 보이고 그렇네요. 아는 한도 내에서만 써볼게요
1. 일단 임상으로 빠지는 숫자가 생각보다 얼마 안 돼요
신입생들 진로 물어보면 임상이 절대다수지만 본4로 올라갈수록 비임상 선호도가 올라갑니다. 이유인 즉슨 후술할 수의사 페이 문제와 대우 문제.... 비임상으로 간 선배들도 만족하며 잘 사는 분 많아요.
생명과학 연구 분야에선 수의사>생명과학전공 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제약회사에서도 그래요. 동물실험 할 때 법규상 수의사가 감독을 해야합니다. 외부에서 수의사 데려오느니 뽑을 때부터 수의사 뽑는게 훨씬 낫거든요. 배운 과목도 신체에서 일어나는 대사 위주라서 적용도 빠릅니다.
이처럼 연구분야에서 수의사가 홀대받지는 않기에 비임상으로도 많이 갑니다. 수의대 왔다고 무조건 동물병원수의사 되는 것이 아니에요.
2. 아무리 동물병원이 작아보여도 동물병원 매출은 어메이징 합니다.
진료실 3개 있는 동물병원 하루 평균 매출 800... 한 달 2억 4천...
개 한 마리당 지출 금액 평균이 높아서 그렇습니다. 이는 부자 동네로 갈수록 더하구요. K대 동물병원에 찾아오는 개 한마리당 평균 지출 비용이 230만원입니다.
본인이 화술과 의술 둘 다 자신 있으시면 수의사는 떼돈 벌기 정말 좋은 구조입니다. 특히 화술이 미치는 비중이 정말 많아요. 의사는 아픈 환자한테 말하는 것이지만, 수의사는 아픈 동물을 앞에 놓고 보호자와 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반려견이 얼마나 아픈지 보호자는 잘 알 길이 없습니다. 그 보호자를 상대로 충분한 치료의 당위성을 납득시키고 보다 좋은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게 설득을 잘 할 수만 있다면 수의사는 돈을 정말 많이 벌죠. 평균 페이는 수의사가 의사보다 훨씬 적지만 정말 돈 잘 버는 수의사 선배들 보면 저 사람이 의사를 했어도 저만큼 벌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3. 수의사가 금전노 취급을 받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대도시보단 소도시에서, 부자동네보단 그렇지 않은 동네에서 이런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보험이 안돼서이지 싶습니다.
치료비를 보고 항의를 하는 보호자분들이 하는 말씀은 주로 "사람 고치는 것보다 개 고치는게 비싼게 말이 되냐" 입니다. 국가가 지원해주는 건강보험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은 채 말이죠.
반려동물도 필요하다면 Xray MRI 다 찍어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 장비 값이 사람 장비보다 비싸면 비쌌지 쌀 이유는 절대 없습니다. 공급이 적으니까요.
반려견 약을 제조할 때도 반려견 전용 약품이 거의 없어서 대부분 사람 약품을 반려견 체중에 맞추어 처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모든 것을 하고 난 후에 나온 치료비가 사람보다 많다고 하시면... 할 말이 없는거죠.
현 정부에서 감사하게도 수의사들도 적폐세력으로 규정해주셨는데, 수의사를 돈에 환장한 사기꾼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정말 많습니다. 밤 사이에 환축의 상태가 급속히 나빠져서 필요한 처치를 했는데 다음 날 보호자가 왜 동의하지도 않은 치료를 했냐 이 사기꾼들아 라고 하면...뭐 일상이니까요.
소도시로 가면 상황은 더 심해집니다. 치료비가 80을 넘어가면 안락사 시켜달라는 보호자들이 태반입니다. 살릴 수 있는데. 방금 마주친 반려견의 눈 속에는 살려달라는 외침이 읽히는데.
그렇다고 공짜로 치료해드릴수도 없습니다. 소문 나서 다들 배짱으로 아픈 반려견 데려와서 공짜로 안해주면 오히려 화내고 난장판 만들게 뻔하니까요. 저희도 먹고 살아야죠...
전 그래서 인턴은 무조건 부자동네 대형동물병원에서 하렵니다. 보호자님의 허락 아래서 반려견에게 원하는 치료 필요한 치료 충분히 하고 싶습니다. 살 수 있는 생명을 안락사 시키고 싶진 않아요.
4. 수의사 페이는 원장이 독식하는 구조입니다.
인턴월급 세후 180.
페닥의 마지노선인 5~6년차 수의사면 세후 5~600
특별한 무기가 없는 한 늙은 수의사는 고용해주지 않습니다. 개원으로 떠밀리는 수 밖에요. 그리고 떠밀려서 개원하게 된 동물병원은 레드 오션에서 눈물겨운 생존을 하게 됩니다.
금전적인 부분이 조금 더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게만 되면 지금의 개원 과포화 상태도 많이 해소 되겠지요. 아니면 삼성 같은 거대자본의 개입으로 체계화된 대형동물병원이 지부 형태로 세워져도 좋지만, 그 부분은 전수협에서 막은 부분이니...
결론은 수의대 지망하시는 분들은 잘 고민하시고 자기가 정말 수의사로써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하고 들어오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임상 생각이시라면 화술이 좋은 분 강추입니다. 한의와 수의는 의치보다 화술의 비중이 더 커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스테이씨 배수민? 닮았는데 모 오르비 호감고닉이 생각나면서....눈 몇 번...
-
고1 3모 국어 1컷 "76" 당시 우리학교 국어 전교 1등 "89"점 이 해에...
-
모 커뮤 보고 하는 말임
-
ㅈㄱㄴ내아는동생의친구의고양이의친구의주인의언니의언니 이야기임
-
어떻게 협력하실건가요
-
22수능 첫 통합수능과 선택과목 체제 역대급 불수능 국어 논란 성불하지 못한 가형...
-
옵치골플님들 4
딜 13000 힐 11000꽃은 아나 바티보다 힐 22000 꽃은 메르시가 더...
-
진학사에서 대부분의 대학 커트라인이 작년이랑 올해랑 너무 다른데 정상인가요? 과기대...
-
이제 뭐하지 4
공부하기시름
-
이런거 잘 몰라서 현우진 김승리 풀커리 타려고 했는데 망하는 길인가?
-
수특과 n제 둘다 기출아닌 문제들인데 n제 풀듯이 수학 수특 옛날거 푸는거...
-
네이버뉴스 보니 수능 가채점 만점자수 두자릿수라는데 6
이거 뭐임뇨? 진짜면 역대급 물수능 아님뇨?
-
이정도면 공대 어느정도 ㄱㄴ한가요..? 이과 중에 수학만 이렇게 나온 성적은 본적이...
-
어떤 종류의 문제집인가요?
-
수분감이나 마플..? 고민중
-
인도의 대치동 9
코타라는 도시인데 저기 사는 백만명의 인구 대부분이 학생과 강사임 도시자체가 거대한 시대인재임
-
%를 보면서 자기 꿈과 진로가 저절로 막 바뀌게 됨 ㅋㅋㅋ 시를 써볼까 아니면 스페인 유학을?
-
모고 1등급 놓친 적 없고 고3 모고도 비슷하게 보는 예비고3이고 수험생활 동안...
-
수학 미적 vs 기하 선택 너무고민됩니다 도와주세요ㅠㅠㅠ 2
약대, 수의대 목표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시험보면서 수학이 도저히 100점은...
-
설대가능 할까요 작년과 비교시 국수표점낮아져서 가능하다지만 진학사에는 400이상...
-
누가 뭐래도 난 물지 12
-
예를 들어 설뱃 의뱃 냥뱃 이렇게 갖고 있었는데 설뱃만 남기고 냥뱃 의뱃만 없애는...
-
수능 난이도, 표본, 별다른 입시 변화 이슈 없음 거의 유일하게 논란 없었던 게...
-
동창들 보니까 정말 많이 달라져 있구나...
-
다같이 사탐런하고 대학갑시다
-
히힣 0
취릅비 ㅎ
-
생2지2... 한번찍맞해볼까
-
https://orbi.kr/00070242615 여러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
대치동에서 황금세대 취급받던게 04고 골짜기세대 취급받은게 06인데 의반들이 컷을...
-
피램,마닳,매3비,마더텅,자이? 중에 어떤걸 할까요? 그리고 하루 독서,문학...
-
컴공 일기252 3
한 번쯤은 생각해 볼 법한 예제라서 가져왔습니다. C를 한 번이라도 배워보셨던 분은...
-
인강 첨듣는데 강민철 김동욱쌤중에 고민중입니다. 꼭 기초커리(강기본,수국김)부터...
-
1. 인도는 종교에 따라 다른 민법체계가 작동한다 2. 인도에서는 상류층일수록...
-
원점수는 47이었다
-
예비고3이고 내신은 3.0이고 모의고사는 백분위 94뜨는데 정시힐까요? (31211)
-
그 세계는 유토피아가 될까요 디스토피아가 될까요?
-
현역 정시파이턴데 확통 기하 둘중에 정하질 못하겠어요.. 확통은 경우의 수도 너무...
-
이과들도 사탐런을 많이 하는 추세고 표본은 당연히 고여갈텐데 당연히 평가원은 변별을...
-
올해 물1생2응시했고 설공 걸고 반수 할건데 물1 뭘로 바꿀까요
-
나이를 먹을수록 세상이 아름답지 않은것같음..
-
실채 뜨면 할랬는데 너무 심심함 남들 점수라도 구경해야겠음 혹시 작년 합격표본 점수...
-
3페이지 이내로 줄이기.
-
걍 당일 집 와서 바로 복기하긴했는데 까보니까 존나 다른거...
-
수1 기억이 희미하고 수2는 고3기출 3,4점 잘 맞춥니다 복습 차원으로 이미지T...
-
인생망한건가요 2
08 현고1 예비고2임 똥반고 재학중. 1학기 내신은 거의모든과목 2등급 턱걸이로...
-
ㅋㅋ포기해야겠다
-
실력 2~3등급대인데 이창무 심특할까 하는데 괜찮을까요? 2등급 이하면 기출...
아 참 이거 퍼온 글입니당
3번내용은 [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 그책에서도 본거같음 좀만 비싸면 그냥 치료 안하고 돌아가는 보호자 많다고..
페이는 진짜 원장님들이 마음먹기 나름이라 편차가 ...
맞아요 지금 인턴월급은 0원인뎈ㅋㅋ
0?!
뉴스 못보심...? K대 동물병원 임상대학원 인턴수의사들한테 전체 진료의 46% 맡겨놓고 월급 0원 줬어요
거긴 대학원이라 일반 로컬이랑 단순비교가 힘들죠ㅋ 물론 대학에서 저 짓하는거 냥아치수준 그리고 수의사는 인턴제도가 없습니다 1년차 수의사일 뿐이죠
대학병원 인턴은 석사학위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급여를 안줘도 말못하고 쩔쩔매는거죠.. 그걸 이용하는 교수들이 참;;;
와 진짜 와닿네요 뭔가 ㅋㅋㅋㅋ 수의사에 대해서 관심있는 학생인데 글 잘 읽었습니다 :)
연구분야에서 수의사가 홀대받지 않는다라는건 동의할 수 없겠네요
페이면에서 홀대받습니다 괜히 연구쪽으로 안가는게 아니에요
비임상이 연구 분야인거고 임상이 개원하는 쪽을 지칭하시는 건가요?? 페이면에서 많은 홀대가 있나요?? 이것저것 궁금하네요..
너무 장및빛..
친척이 수의대생인데 개원은 보통 도시쪽에서 한다는게 부럽더라고요ㅋㅋ
후배님들은 꼭 평균에 주목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어느 직업이나 잘 버는 사람이 잘 버는 건 당연한거고요. 2번... 진료실 3개 있는 병원에 있어봤지만 한달에 1억도 못 벌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