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램] 국어영역 필연성에 대하여 - 부제: 우리는 왜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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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국어영역에서의 '필연성', 그리고 우리는 도대체 왜 공부를 해도 성적이 안 오르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먼저, 필연성이라는게 도대체 뭔지부터 보고 갑시다. 언제나 그렇듯 제가 좋아하는 네이버 사전을 참고해 볼게요.
'반드시 그렇게 되는 것, 달리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을 의미한다'
이게 필연성이라네요. 좋아요.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것' 정도로 다시 정의할 수 있겠어요.
이걸 바로 국어 얘기로 풀어가면 좀 와닿지 않을 수도 있으니, 이 '필연성'이 가장 중요하게 사용되는 수학 이야기를 해봅시다.
(이것 때문에 수학 문제 3년만에 풀어봄... 떨린다...)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이 문제를 봤어요.
2017학년도 6월 모의평가 수학 나형 9번 문제입니다. 수포자가 아니라면, 누구나 쉽게 맞힐 수 있는 문제일 겁니다.
여러분은 이 문제를 어떻게 푸시나요? 그렇죠. 두 개의 f(x)의 x에 각각 1을 대입하면 4-a=1+a이므로 a=5/2다. 라고 풀 겁니다. (맞죠?ㄷㄷㄷ)
이렇게 x에 1을 대입해서 푸는 것 자체를 못 하는 학생들은 없습니다. 수학이 4등급이든 1등급이든 간에 말이죠.
그런데 이 '함수의 연속성'과 관련된 문제가 조금만 어렵게 나오면?
이렇게 말이죠. (2013수능 20번) 이렇게 나오면, 대부분의 수학 나형 3~4등급 학생들은 당황하고 풀지 못 합니다. 사실 이 문제나 저 위의 9번 문제나 똑같이 '함수의 연속성'을 활용하는 문제인데 말이죠. (물론 오르비언들은 암산으로 풀 거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그냥 수학 3~4등급 학생들이 소위 말하는 빡대가리라서?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바로 1등급 학생들과 그 이하 학생들이 공부할 때 가지는 마음가짐 자체에 차이점이 있어요.
3~4등급 학생들은 위의 9번 문제를 풀고 나서 '아 x=1 대입하면 되네 ㅋㅋ 개 쉽네' 하고 넘어갑니다.
하지만 1등급 학생들은? 이런 생각을 하죠. 'x=1을 대입하는 건 알겠는데.. 왜 이렇게 해야하지?'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3~4등급 학생들은 그 문제의 풀이 자체에 주목하지만, 1등급 학생들은 그 풀이의 '필연성'을 생각한다는 겁니다. (물론 성급한 일반화일 수도 있습니다만... 전 이렇게 공부해서 6등급 -> 1등급을 이뤄냈습니다.)
자 그렇다면, 저 9번 문제 풀이의 '필연성'은 무엇일까요? 이걸 대답하시는 분들은 지금 수학 1등급 이상이거나, 1등급이 되실 분들입니다. 그렇죠. 'x=a에서 함수의 연속'의 정의가 'x=a에서 함숫값이 존재하고, 좌극한값과 우극한값이 같으며, 극한값과 함숫값이 같을 때' 이기 때문에 함수가 달라지는 x=1에서의 함숫값, 극한값을 구하기 위해 x=1을 대입하는 것이죠.
이 생각을 한 학생들이라면, 위의 20번도 똑같은 '필연성', 즉 함수의 연속의 정의가 저것이기 때문에 함수가 달라지는 x= -1,1에서의 함숫값, 극한값을 찾아야겠다는 그 '필연성'을 생각하며 문제를 쉽게 풀어낼 수 있다는 겁니다. (자세한 해설은 지면이 부족하여 생략합니다. ^^ 절대 자신 없는 거 아님)
하지만 이런 필연성을 생각해보지 않은 학생들은, 저 20번 문제를 보면 숨이 막힙니다. 뭔가 연속 문제긴 한데, 개념원리나 쉬운 문제들에서 보던 9번 문제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뭐 ㄱㄴㄷ겠지~ 라는 마음으로 5번을 찍고 넘어가는 거죠.
어떠신가요? 이 차이점이 느껴지시나요? 여러분은 어떤 식으로 공부하고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 서론이 길었는데, 그래서 결국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국어영역에서도 이 '필연성'을 생각하자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기출문제집 몇 회독을 하고, 이감, 상상 등 컨텐츠를 미친듯이 풀어대도 성적이 안 오르는 이유는,
위의 '수학 3~4등급 학생들'처럼 공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냥 오버슈팅 지문 같은 기출문제 펼쳐놓고, 꼼꼼하게 읽어 보고 29번의 '경제학자 병'문제 풉니다. 안 풀리죠.
그래서 엄청 고민하다가 풀이를 깨우치거나 해설지를 보고 '아~ 그렇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넘어갑니다. 이걸 몇 번씩 하는 거죠. 다른 사설 컨텐츠에도 말이죠.
이러니, 성적이 오르겠습니까.
심지어 좋다는 강사분들 수업을 들어서 유명한 P-S구조(문제해결)나 비례관계, 이런 내용들을 알고 있는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강사가 이 지문이 P-S구조니까, 해결책에 집중해서 읽어야 돼! 라고 말하면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간다는 겁니다.
하지만 시험장에서 실제로 P-S 구조가 나오면, 그게 문제해결형 구조인지도 모른 채로 문제를 풉니다.
이러니, 성적이 오르겠습니까.
물론 제가 저런 걸 배우는게 의미없다고 하는게 아니란 건 잘 아실 겁니다. 중요한 건, '필연성'을 생각하자는 겁니다.
이 지문이 P-S구조인 필연성, P-S구조에서 해결책에 집중을 해야 하는 필연성 등을 생각하자는 것이죠.
주구장창 PS 이야기 하고 있으니 이걸 가지고 예를 들어드리면, 문제해결형 구조라는 걸 알 수밖에 없는 필연성은 해당 지문의 그 개념이 특정한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고, (ex. 'cd드라이브' 지문의 초점이 맞지 않을 때, '보험' 지문의 공정한 보험의 현실적 어려움 등등) 필자는 그 문제점이 아닌 그 문제점의 '해결책'을 이야기해주고 싶어서 그 글을 썼기 때문에 해결책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겁니다. 해결책을 말해주고 싶은데, 그냥 해결책만 띡 던져주면 비논리적이잖아요. 관련된 문제점까지 이야기를 해줘야 하지.
물론 제가 말한 저 내용들이 정답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는 문제해결형 구조가 나오면 그 해결책에 집중을 하면서 읽고, 문제를 다 맞힙니다. 이런 '필연성'을 생각하면서 공부를 했으니까 말이죠.
여러분도 이제 국어공부를 하실 때, 한 번 천천히 생각해보세요. '왜 여기에 밑줄을 그을까?', '왜 여기서 이 부분에 주목해야 하지?'
그 필연성들이 쌓이고 쌓이면, 여러분들은 수능장에서 '필연적으로' 그런 사고를 통해 문제를 풀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여러분을 수능 국어 만점으로 이끌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뭐라구요? '필연성'에 대한 고민 없이, 문제 하나하나에 대한 풀이만을 고민하기 때문이라구요.
이 글을 읽는 지금 이 순간부터는, 국어를 공부할 때, 아니 모든 과목을 공부할 때 이 '필연성'을 고민하며 공부해 봅시다! 머리가 깨질거 같고 어렵겠지만 결국 여러분들이 하셔야 하는 공부입니다.
그럼, 오늘도 내일도 화이팅입니다!
ps. 오늘 수능 국어 기출 프로젝트는 쉽니다ㅜㅜ 적당한 지문을 고르기가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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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강사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것이라고 믿는지 참 의문임. '능력'시험인데.
맞아요 학생들이 강의를 능동적으로 활용하길..
또 밑줄 그어도 왜 그을까? 이 의문 진짜 중요함
인공지능 문제가 퍼셉트론 문제인가요?
정확히 맞는 말씀같네요...저도 이게 왜 답인지 이게 왜 답이여야만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국어 점수가 많이 올랐습니다...이제는 1등급 안착! 수능을 포함한 모든 기출문제는 그래도 타당한 근거를 가지고 문제를 만들고 선지의 답을 만들기때문에 그 '타당성'에 대해서 생각하고 왜 그럴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 생각하는게 문제푸는 가장 중요한 키 같아요..!!
20번 수학답 4 맞나요?
그 와중에 암산시도
엌ㅋㅋㅋ 문제만 가져온거라 답은 잘 모르겠어요..
피램씨 당신은 갓입니다.. 작년 수능89점 국어 멍청대가리 소설부분을 항상 틀렸는데 피램선생님 칼럼보고 체크할곳 체크하니까 피램님처럼 10~15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문제푸는 정확도가 디게 늘었어요 정확도부터 늘리고 시간단축을 아자아자
갓갓 수능 100점 가즈아
피램님 그 기출분석 1회를 완료한뒤에 피램님이 작년에 선별한 그 문제들 푸는거 괜찮나요??
넵넵 근데 그거만 풀지는 마시고 ㅋㅋ 지금은 시간 많으니까 한 08부터 두세번은 본다고 작정하고 가시기 바랍니장
지금 마더텅 1회독이 6월쯤 끝날것같은데 6월부터 9평전까지 피램님이 선별해주신거+ 최근7개년 2회독 할려고했는데 음.. 08부터 하는게 나을까요??
뭐 굳이 08부터 해야만 한다! 이건 아니예용 근데 7개년보단 8개년추천해용 11에 너무 좋은 지문들이 많음.. 12 13은 너무 쉽고.. 알아서 계획 짜서 해보시고 제가 선별한 건 수능 직전에 마무리로 푸세요 ㅎㅎ
오..명심하겠습니다bb
국어 오답은 어떻게 하나요?? 지금은 틀린 문제 다시
풀어보고 어느 부분을 놓쳤는지, 다음엔 어떻게 행동할지 정리 해놓는데 적당한 방법인가요?
넵 그렇죠. 배운 내용이 있으시면 그걸 계속 적용해보시고, 없으시다면 어떻게 행동할지, 그리고 그 행동을 해야하는 필연적인 이유는 무엇인지를 정리하면서 넘어가보세요.
감사합니다!
처음 문제 답이 4-a=1+a이므로 a=3/2 아닌가요..? 수학 잘 못하는 사람이라 한참 쳐다봤다는..ㅠ
3/2 맞아요. 글쓴이가 실수한 듯합니다.
엌ㅋㅋㅋ ㅜㅜㅜ 진짜 틀렸네... 저도 암산한거라ㅜ 죄송해요 흑흑 여러분 이렇게 공백이 무섭습니다..
갓갓피램츄
진짜 공부할수록 공부한사람들이 쓰는글에 공감이간다....신기해 항상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갓피램~
일단 좋아요는 누르고 글읽엇습니다.
필연성 뭔가 확 안 와닿는데 가령 현대시에서 문제에 잇는 그 답이 어떻게 시에 녹아들엇는지 찾아내는게 필연성인지 요?
음.. 그런 것 보다는 현대시의 경우 왜 상황과 반응에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지, 왜 평가원은 개소리로 선지를 구성할 수 밖에 없는지 등등이 있겠네요
넵 질문 한개만 더 할깨요
그렇다면 비문학은 왜 이런 구조인지 왜 이 런 진술이 나왓는지 정도만 체크하면 되나요?
넵 처음엔 그렇게 하다가 나중엔 문장 단위까지 들어가주시면 좋습니당
글을 생각하면서 읽어야하는게 맞는거죠???
그렇죠. 문장 하나하나의 필연성까지 생각해주면 더 좋습니다!
ㅠㅠ 저는 글읽는 속도가 진짜 느려요.. 그냥 아 뭐라해야하지... 비문학 한 문장을 딱 읽었을때 어떤애는 그냥 그 의미가 이미지로 딱! 떠오르면서 이해가 자연스럽게 되서 술술술 넘어가는데 저는 택스트 하나하나 속발음하면서(안할때도 가끔 있음) 머릿속으로 사고를 해야 이해가 가요 ㅠㅠ 그냥 선천적인건가요..ㅠㅠㅠ 그리고 문학은 또 어찌할까유 ㅠㅠ 문학 막 40분걸릴때도 있고 하 노답 ㅠㅠㅠㅠ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노력 둘 다 부족했기에 그러는 것이죠ㅠ 어쩔 수 없어요. 이걸 인정하고, 남들과 비교하며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냥 묵묵히 하시면 됩니다. 수능은 그래도 잘난 놈들이랑 최대한 비슷해질 수 있는 시험이기에 포기하지만 않으면 좋은 결과 있을 거예요. 일단 묵묵하게 해보세용
넹❤️
국어 풀떄 노래나 잡생각떠오르고
집중력이 약합니다
어떻게 보완할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