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결심할때 했던 생각
게시글 주소: https://a.orbi.kr/00022033532
제가 저에게 썼던 편지를 찾았네요
글씨도 악필이고 해서 그냥 여기에 적어봅니다
----------------------------------------
다른 사람들이 지금 편해보이고, 편하게 사는 것 같고, 너도 저 사람들처럼 편하게 살고싶지?
입시 걱정도 안하고, 적당히 하다가 놀고, 마음의 걱정이 없잖아
너는 명문대 가려고 온갖 고생을 다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아무 대학이나 가서 놀고.
그런데 말이야. 저게 몇년이나 갈까?
쟤네들이 얼마나 저렇게 편하게 살것같아?
잡대 4년 나와서 뭘 할까?
취업? 해봤자 중소기업?
취직을 한다고 해. 얼마나 벌까? 쟤들은 미래가 없어
지금 니가 하는 입시 고민, 쟤들은 취업때 몇 배로, 그리고 살면서 인생, 돈 문제로 몇 십 몇 백배로 할거야.
지금 너가 많이 힘들지.
살면서 겪어봤을 것들 중에 거의 가장.
재수 해도 돼. 바로 명문대 가는 애들에 비하면 당연히 1년 손해겠지.
근데 고졸 지방대 서울잡대 가는거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이 이득이야.
니가 존나 훨씬 이득이라고.
고작 1년, 그래 그 1년도 힘들겠지. 많이.
그런데 쟤네들의 앞으로 몇십년 동안의 답없는 인생에 비하면 1 2 3 4년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고작 1년이라며, 너는. 재수하면 확실히 갈 수 있다며.
그 재수에 대한 고민, 혹은 재수는, 니가 포기하는 것에 비해 너무나도 이득이야.
포기하면 당장 몇 년은 편하겠지.
그런데 그 후에는 정말 답도 없을거야.
부담 갖지 마.
일단 이번에 할 수 있는데까지 해. 포기할거야? 아니잖아.
재수해도 그게 이득이라고. 걱정할 필요가 없어.
그냥 해.
합격과 불합격은 제일 위와 그 바로 아래지, 절대 제일 위와 제일 아래가 아니야.
끝과 끝은 합격과 포기라고.
니가 포기하지 않는 이상, 넌 무조건 이득이고, 걱정할 이유가 절대 없어.
걱정하지 말고, 고민하지 마.
10/24 10:10 학교에서
----------------------------------
네.. 고3 10월 24일 아침 10시에 쓴 편지입니다..
공부를 다시 시작한게 너무 늦어서 (고3 여름방학 지나고) 공부하면서 계속 재수하는거 아닌가 생각을 했고 힘들었는데, 생각을 정리하고 저에게 스스로 이 편지를 쓰자마자 마음이 편해졌어요
수능은 (변명: 공부할때 매일 마시던 커피를 까먹고 안 마시고 수험장에 가고 자리 옆에 라디에이터가 있는데 춥지도 않은날 라디에이터 1교시부터 풀로 켜져서 반팔입고 땀흘리면서 시험봐서) 원래 능력이여도 원하는 대학에 약간 부족했겠지만 더 망했습니다.
충남대 정도 써볼 성적은 나왔는데, 그냥 원하는 대학 쓰고 떨어졌어요.
붙으면 혹 해서 갈까봐, 그냥 어차피 안갈건데 거기에 원서 쓰는 비용도 아까웠고.
부모님은 한달만이라도 가보고, 마음에 안들면 반수하자 했는데 그냥 그 등록금으로 재수할때 책이나 많이 사달라 했네요..
그리고 지금 재수중(재종학원 다님)
체력때문에 일요일은 쉬는날
몸이 힘들고 집중이 잘 안되고 졸음이 오고 해도 마음이 힘들지는 않습니다
지방대분들을 비하하려고 쓴 글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가치관은 다른거니까요.
그냥 오르비 가입해서 글하나 올려봐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12시까지
-
뉴진스 에스파 2주기설 ㅋㅋㅋ 내년은 뉴진스인가
-
즉각대기 시이팔 1
지휘통제실 하루 3번 개같이 달려가
-
개 자살
-
서성한 아무과나 아예 못비벼볼 점수인가요ㅠ
-
고대는 3칸이고 서성한은 8칸 중경 원툴이던 작년보단 낫지만 20점씩 남는건 현타가온달까요..
-
진짜 너무 화나네요 딱 3점,,, 6개월이 허무하네요
-
아니지?
-
방금알았음 내 애착인형이... 올해는 티원팬해야하나
-
지금 시발점 공통 중인데 기출은 올해랑 작년에 김기현t 기출생각집으로 킬러점프 제외...
-
지듣노 0
암 어 로큰롤 스타~~
-
딱히 논술 공부한건 아닌데 술 끊은지 한달돼서 음주 마려움 ㅠㅠ 술 마시면 뇌...
-
수능만점go
-
아무리생각해도 뭔가 4합 6아닌것같은데 어쩌지
-
설경영 설대식 몇 점인지 아시는 분 계시나요?
-
경북대 논술 1
기공 넣었는데 1-1,2는 다 풀었고 1-3은 적분으로 변환할때 계산 실수했고...
-
선택 공통 같은 사람 듣는게 나을 까요 아니면 따로따로 들을까요 따로따로면 시대하나...
-
맞팔 구합니다 2
ㄱㄱ
-
하아아앗
-
과생활 어떠셨나요? 돌아가야할 것같은데 과가 극소수과에 전과튀하는 동기들도 많아서 걱정이네요…
-
점심 ㅇㅈ) 5
길냥이 아님 라면도 하나 먹을거임 가운데 붉은건 고추기름 히히
-
가천 논술 자연 0
국어 문법 나올까요..?
-
이런걸 두고 인실좃 이라고 하는거 맞나요? ㅋㅋㅋ
-
부럽네
-
동생이지금 12시간째 컴터앞에서 안비킨다..
-
자꾸 생각나요
-
초비상 2
열 남
-
모닝글로리보다 이게 더 좋다고 생각함
-
11/24 몇시인가요?
-
마크 눈사람을......
-
몇개 없긴한데… 댓글에 더 말씀해주시면 심심할때 정리해볼게용
-
학교랑 겹치는 날 있으면 어카죠?
-
그럼 어디서부터 재능의 영역인 것인가?
-
카타오모이 5
ㄹㅇ 가사 너무 이쁨 듣구 있으면 맘이 따뜻해지는...
-
기분 좋음 2
이대 굿즈! 곰돌이 넘 귀엽죵 옛날에 받은 것도 꺼냈어여 이대 호소인 모드...
-
올해 추합 0
올해 의대 증원 이슈로 인해 추합이 좀 많이 돌까요??
-
2022: https://orbi.kr/00042977866 2023:...
-
보기만 해도 눈아픈데 어떻게 하는 걸까..
-
into the sun 리버틴즈 노래입니다.
-
진짜 맛있네 내가 먹은 딸기라떼중에서 제일 맛있음
-
누구는 완자랑 수특 기본문재 돌리고 1등하고 누구는 마더텅 수특 수완 싹다 박박...
-
가해자는 “전교 1등 학생이 인사를 안 받아줘서, 앞으로는 서로 인사 잘 하자는...
-
내신 독서,영어,중국어,정법,화1 유기하고 수2,기하만 공부하고 싶구나
-
살 찌겠네 ......,,,,,
-
하제발요ㅠㅠㅠㅠㅠㅠㅠ ㅠ ㅠ ㅠ ㅠ ㅠ ㅠ ㅠ뮤뮤뮤뮤뮤ㅠㅁㅁ
-
놀이공원은 같이 갈 사람이 없고 영화는 볼 영화가 없어서 못 써먹고 있음..
-
의치한 서울대? 1
둘다 못가는데 알바노
-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해라. 끝
-
히히 9
1월 홋카이도 여행 숙소 예약 중인데 기대된다
-
수2, 미적은 미들까지 했는데 수1은 미들부터 너무 빡센데.. 다른거 풀까요 ?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