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staff [385047] · MS 2011 · 쪽지

2011-12-19 13:57:49
조회수 1,188

서강대 선배님들 제글좀 봐주세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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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수능치룬 문과 현역이구요 ^^ 나군에 서강대 ㅇㅇ문화계를 쓸 생각인 학생입니다..

사실 제 점수가 애매해서 가군에 연고대를 지르고, 차선대학 일순위로는 서강대학교를 생각하고 있어서 초하향으로 서강대 ㅇㅇ문화계를 지원하려구요.
 
제가 서강대를 생각하는 이유는

서연고서 로 이어지는 네임벨류도 물론 있지만 서강대의 가장 큰 장점인 다전공 제도입니다. 사실 목표는 경영대지만 다양한 공부를 해보고 싶은 저로써는 영어나 중국어와 같은 어학과 관련된 학습의욕도 상당히 큽니다^^

따라서 서강대 ㅇㅇ문화계를 갈 경우 그 학과공부도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것 같고 또 나중에 복수전공으로 서강학파라고 일컬어지는 경영이나 경제공부를 하는게 제 목표입니다.

음 그런데 서강대에 대해서 궁금한 것은요.
1. 과연 서강대가 정말 복수전공이 수월한지 궁금합니다. 또 어문계열의 학생이 경영/경제와 같은 상경계열이나 커뮤니케이션 학과와 같은 과를 선택하는데에 있어서 제약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2. 이 질문은 서강대학교 선배뿐만이 아니라 대학생 선배님들에게 궁금하고 싶은 점인데요.. 저희 아버지께서는 내가 입학하는 그 학과가 나중에 사회생활을 할때에 인맥이 되는것이라면서 가군에 성대 경영을 쓰라고 하십니다.

물론 입학하면서 경영학과를 가는게 제가 진짜 일하고 싶은 분야(경영)에 속하신 교수님들이나 친구들과 인맥을 쌓는 가장 좋은 방법인것은 저도 인정합니다만, 과연 어문계열을 갔다고 해서 나중에 취직할때나 사회생활을 할 때

상경계열 학생에 비해 많은 손해를 입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즉 과연 어문계열로 갔다고 해서 경영/경제학과의 교수님 및 친구들과의 인맥을 쌓는 데에 많은 장애물이 있는지, 아니면 자기가 하기 나름인지 궁금합니다.

(에구.. 이렇게 써놔서 그런데 저 사실 언어공부하는거 되게 좋아하는 놈입니다 ㅠㅠ 혼자서 막 스페인어도 공부해보고요.. 살아가는데 중국어및 타 외국어를 자유자제로 구사하는 것이 경쟁력이 될거라고 생각하고 있구요..)

아무쪼록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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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콰이펑 · 284084 · 11/12/19 17:42 · MS 2009

    1번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복수전공 원하시는 대로 하실 수 있어요.
    이전 손병두총장님께선, 모 대학들처럼 기업식 논리의 일환으로, 복수전공에도 학점을 도입하자고 해서,
    경영학부와 경제학부는 3.0이상으로 학점컷을 두려고 하신적도 있었지만,
    서강대 자체가 종교학교이고, 서강대학의 교육이념에 반한다고 현 총장님은 오히려 들어오자마자 계획안 자체를 없애버리셨어요.
    대신에, 1전공생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인기학과의 충분한 교수충원을 약속하셨죠.
    교수충원공고를 타학교와 비교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서강대가 요 몇년 가장 충원TO가 많았을거에요.
    경영학과는 요즘 강사님들을 좀 쓰시지만, 경제학과를 비교해보면 100% 전임교수님이 직접 강의하세요. 이런게 서강대의 학풍이죠..
    성대도 경제학과는 기초과목의 경우 시간강사님을 거의 쓰시는걸로 알고있거든요?

    현 총장님께서 본교 사학과 출신이시고, 또 스티브잡스의 주장처럼 '시대를 이끌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는 선각자세요. 그 일환으로, 다른 학교들처럼 인문학을 절대 홀대하지 않구요.
    인문학 복수전공을 독려하시고, 국제인문관도 새로 짓고, Art & Technology학부도 새로 만드셨죠.
    작년에는 인문학 신규채용교수님의 50%를 해외 석좌교수급 외국인교수로 공격적으로 충원하셨다고 하구요.
    실제로, 복수전공 하는 친구들 정말 많구요. 타학교와 달리, 학교규모도 작고 분위기도 유연해서
    복수전공을 상당히 유연하게 신청,취소할 수 있고 절차도 간단해요. 학교 내 분위기도 배타적이지 않고, 과행사나 축제에도
    아무렇지 않게 본/복수전공생 구별없이 다들 참석하구요..
    그리고 사실, 인문계열 친구들은 경영/경제학을 많이 복수전공 하지만,
    사실 많은 학생들은 경영/경제학에 그렇게까지 목매지 않아요. '취업'을 생각하지 마시고 '자신의 지식습득'으로 좀 길게
    바라보셨으면 좋겠어요. 제 친구들은 경제학과인데 정치외교/철학을 2,3전공으로 택하는 친구도 있고,
    사학과로 입학해서 국어국문을 복수전공 하는 친구도 있어요. 종교학과로 입학해서 영미어문을 공부하는 친구도 있고,
    중국문화과로 입학해서 생물학을 복수전공 하는 친구도 봤군요;; 경영학을 전공하는데 수학을 2중전공 하는 선배도 많고..

    무슨 일이 하고싶으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서강대에 오실거면, 전공에 얽매이지 마시고
    '내가 무슨 공부를 하고싶은지'를 좀 깊이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 런콰이펑 · 284084 · 11/12/19 17:53 · MS 2009

    그리고 2번, '1전공이 사회생활에의 인맥이 된다'라. 맞는말이기도 하고, 일부 틀린 말인것 같기도 하네요.
    그런데, 적어도 서강대의 경우에는 학교가 작고 유연하기 때문에, 밖에 선배님들을 만나뵈면,
    '서강대'로 뭉치는 경우는 많아도 '경영학과'로 개별적으로 프랜드쉽을 형성하는 경우가 흔할까 싶어요.
    실제로, 서강 '경제인의날'때 보험/애널리스트/대학원/금감원/한은 등을 가리지않고 많은 선배님들이 오시는데,
    그 선배님들 1전공이 다 경제학과도 아니고, 여기에 참석하는 학생들이 다 경제학 1전공생들인것도 아니에요.
    이 선배님들이 '경제학과생들 한테만 이야기해줄게'하는건 더더욱 아니구요;;

    다른예로 경영학과는 '금융인의날'행사를 하는데, 여기 오시는 선배님들도 생물학과/수학과/경제학과/영문과 등 다양하셨구요.
    여기에 참석했던 학생들도 경영학과 뿐만이 아니라 전 학과 학생들이 다 있었어요.
    또다른 예를 들어드릴까요?
    학교에서, 신청하면, 사회에서 활약하시는 선배님들을 학생 2~3명과 엮어서 '멘토링 프로그램'을 해 주거든요?
    제 멘토 선배님은 모 투자은행 애널리스트신데, 철학과 출신이시구요. (전 경영학과임)
    여의도 금융계 안에서의 '서강대 모임'을 여러번 말씀해 주시는데, 한번도 '학과의 중요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으셨어요.
    오히려 제겐 투자할려면 혜안이 필요하다고 사학을 복수전공 할것을 추천하셨는걸요ㅋ
    자기 회사에 근무하는 서강대인들을 말씀하시면서도, 다들 학과가 다양했는데, 이 선배님이 철학과 출신이라고
    기계공학과 회사동기하고는 인맥교류가 없다는 말은, 좀 헛웃음이 나는 기우인것 같아요.
    서강대면 서강대지, '그 학과 자체로 너의 인맥의 폭이 결정된다'는 말은 그런의미에서 전 상당히 부정적인 생각이 드네요.

  • 런콰이펑 · 284084 · 11/12/19 18:07 · MS 2009

    오히려 '동아리'인맥으로 인맥이 결정된다는 말이 더 타당할 것 같군요.
    어떤 동아리에 가입하시느냐에 따라 얻게되는 인맥이, 대학생활중 혹은 대학생활후에 훨씬 더 영향을 크게 미칠것 같군요..
    님께서 쓰신 질문글이 좀 짧아서, 어떤 내용을 원하신건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 맞는 대답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전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사실 상당히 근시안적인 사고로 들어왔었거든요. (남자는 경영!, 뭐 이런 마인드로요.)
    그런데, 대학 들어와서 사학,종교학,심리학,정치외교학,경제학,수학 등 정말 많은 다른학과들의 전공과목을 수강하면서,
    제 이 어릴때 생각을 정말 많이 후회했어요. 그래서 지금 님께 이렇게 제 시간 버려가며 길게 댓글 남기고 있는거구요.
    님께서 하시고 싶으신 공부를 깊게한번 생각해보세요. '남들이 알아주는 공부'가 아니고, '님께서 하고싶은 공부'가 뭔지
    곰곰이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네요.

    사실 전 서강대생이지만, 서강대 오시라고 강요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제가 아는 서강대를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전 저희학교의 이런면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내가 정말 하고싶은 공부'를 마음껏 할수 있게 해주고(물론 빡세지만;;)
    대학이 '순하다'는 느낌이 확 들거든요. 이사장님도 신부님이신데 학생들 너무 아껴주시고,
    학생들 공부하는 공간만큼은 무조건 좋아야한다고 열람실도 직접 일선에서 설계/감독하시고..

    또 서강대가 아니면, 교양과목으로 얕게 배우는 수준을 넘어,
    저처럼 '종교학,사학,정치외교학,수학,독일문화학'등 다양한 전공과목들을, 본전공 학생들과 직접 고민/토론하며
    깊이있게 들어볼 수 있을까요?
    다른학교들은, 복수전공생이 아니면 '사학과 전공과목은 대부분 사학과 학생들만 듣는' 식이잖아요.
    이런 점에서라면, 그리고 님께서도 이런 점이 끌리신다면, 서강대를 오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단, 성적장학혜택 좋은 대학을 원하시거나(서강대는 성적장학금 정말 짠편;;), 빡센거 싫다 하시는 분들은
    다른 대학으로 가시는게 좋은 선택일 것 같구요.

    지금이 님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순간이에요!
    한번 자신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네요!

  • headstaff · 385047 · 11/12/19 18:11 · MS 2011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궁금해한것에대한 명쾌한 해답을 해주시다니 ㅠㅠ 대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해야할지도 대충 감 잡은것 같습니다!!

    나군 서강대로 마음 굳혔구요 제가 학교 합격하면 선배대접 한번 해드려야할 거 같네요^^ 다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