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staLaVista [390284] · MS 2011 · 쪽지

2012-01-01 21:30:10
조회수 2,231

전 기쁜데 주변 시선 때문에 답답해 미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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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답답한 마음에 여기에라도 글 써봅니다.


전 수험생이던 시절에 딱히 목표로 삼는 대학이라고는 없었습니다. 

그냥 막연하게 '서울에 있는, 이름을 대면 누구나 알만한 대학' 이정도는 가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에는 저희 부모님도 '서울에 있는 대학만 가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덕분에 저도 부담없이 수능을 치룰 수 있었고, 한양대 영어영문학과에 합격했습니다.

저는 3학년이 되어 기숙사에 입사한 뒤에 논술 준비를 병행했지만, 정작 수능과 내신에는 소홀했었습니다.

그 때문에 부모님도 우려를 많이 하셨고,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기숙사에서 나왔습니다.

기숙사에서 나온 뒤로는 정말 열심히 해서 학교의 주변 사람들에게서 '수능 대박이다'라는 말을 많이 들을 정도로 성적이 향상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논술 실력이 부족했는지, 정작 열심히 준비했던 논술 전형에서는 모두 떨어졌습니다.

비록 논술로는 성과를 못 이뤘지만, 정시로나마 한양대에 갈 수 있으니 저는 만족합니다.

취업에서 상경계열에 못미치는 학과라지만, 저는 만족합니다. 가서 열심히 해서 전과든 복수전공이든 할 자신 있습니다.

그렇게 말씀 드렸고 수긍하셨습니다. 더군다나 부모님도 안전한 학과에 지원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대학도 더 낮추라고,

중앙대, 경희대, 시립대 쓰라는 걸 알아보고 알아봐서 한양대 안전한 학과에 지원하여, 합격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합격하자 부모님이 자꾸만 'XX는 고려대에 붙었다더라.', '회사에서 누가 대학 어디 갔냐고 물어봐도 쪽팔려서 대답 못했다.'

'학과는 또 영어영문이 뭐냐, 경영학과는 가야지', '그러게 되지도 않는 논술 공부는 도대체 왜 했냐' 라고 하십니다.

오늘은 드디어 '편입 해라', '재수 해라'라는 말까지 하십니다.

정말 머리가 아픕니다. 미칠 거 같습니다. 

제가 비록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논술 공부를 한 것도 나름대로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함이었는데... 노력한건데...

도대체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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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merhu · 363369 · 12/01/01 21:32 · MS 2010

    그냥 본인 생각이 중요한 거에요, 본인이 아쉬우시면 또 다시 하는거고, 아니면 한양대로 오는 거고요.

  • HastaLaVista · 390284 · 12/01/01 21:34 · MS 2011

    저는 한양대에 갈겁니다. 원서 쓰기 전부터 한양대 점공카페에 활동하며, 가나군 모두 한양대에 지원했습니다.

    한양대 외엔 관심이 없었죠.

    그런데 왜 부모님은 제가 가고싶다는 대학을 깎아내리고, 다른 사람과 저를 견주며 저를 깎아 내리는 걸까요?

    이게 답답한 겁니다.

  • aimerhu · 363369 · 12/01/01 21:38 · MS 2010

    부모님도 똑똑한 자녀를 두고 욕심이 많으셨어서 그러셨을 거에요.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하니 그냥 글쓴이 분의 의지를 확고히 밀고 나가세요. 한양대 학벌로 꿀릴 것 전혀 없습니다.

  • HastaLaVista · 390284 · 12/01/01 21:46 · MS 2011

    고맙습니다. 저는 한양대가 어느대학 못지 않다는 걸 잘 알고있는데, 부모님은 그걸 몰라주시니 답답하네요.

    대학가서 열심히 한다면 알아주실 날이 올거라 믿습니다.

  • aimerhu · 363369 · 12/01/01 21:50 · MS 2010

    그럼요~ 학교생활 열심히 하셔서 취직으로 보여주세요!! 부모님께서도 만족할만한 곳으로~

  • 에프킬라킨 · 328035 · 12/01/01 21:45

    님의 인생은 님의 인생임.경영이든 영문이든 취업하면 다 같은 한양대입니다

  • HastaLaVista · 390284 · 12/01/01 21:47 · MS 2011

    고맙습니다. 부모님도 그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하네요. ㅠ

  • evervictor · 367478 · 12/01/01 21:53

    부모님이 좀 너무하셨네요..아마 누가 기분상하는 말을 했나봅니다... 너무 맘에 담아두지 마세요...

  • HastaLaVista · 390284 · 12/01/01 23:37 · MS 2011

    위로 감사합니다.. 저도 신경끄고 대학가서 성과로 말하려고 합니다.

  • cookddong · 313451 · 12/01/01 21:57 · MS 2009

    님 한대 영문과 되셨나보네요. 저도 국제학부 우선으로 됬습니다~
    막상 붙고나니 까는 새끼들이 등장하는데, 그냥 개의치 않고 열심히 공부하려구요

    영어땜에 1학년내내 죽어나게 생겼습니다 ㅋㅋㅋㅋㅋ

  • HastaLaVista · 390284 · 12/01/01 23:36 · MS 2011

    축하드려요 ^^: 저도 신경끄고 열심히 하려구요.

    성과로 말하면 되는거니까.. 님도 힘내세요!

  • 후훼확 · 394912 · 12/01/02 02:10 · MS 2011

    ㅠㅠ 안됐다. 난 한양대 가고싶어 죽겟어서 정시내고 조마조마 기다리고있는데..

    왜그러신데요.. 저라도 정말 화날거같네요. 애초에 안전한 학과로 지원하라 하셔놓고..

    님이 공부한 이유는 부모님이 회사에서 자랑하게 하기 위함이 아니죠..또 XX보다 좋은대학가기 위함도 아니고요..

    님 생각대로 당당하게 밀고가시길. 님의 생각이 부모님의 생각보다 짧을리 없습니다.

    한양대는 자랑스러워 해도 되는 좋은 학교입니다.

    기쁜일을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함께해주지 않는게 참 안타깝습니다. ㅜㅜ

  • HastaLaVista · 390284 · 12/01/02 12:06 · MS 2011

    저도 마음 다잡고, 부모님께는 성과로 말씀드리려구요.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하고, 꼭 한양대 붙으셔서 동기가 되길 기원합니다!

  • 우아앗 · 367604 · 12/01/03 01:30 · MS 2011

    저도 같은 심정임당..ㅋㅋㅋ 님은 영어영문이기라도 하죠 전 사학인데요 어문쪽 싫어해서 점수 좀 남아도 좋아하는 사학과 썻는데 붙어도 영..반응이..참..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