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tellar] 수능 지구과학1 풀어본 후기
게시글 주소: https://a.orbi.kr/00025392616
안녕하세요.
Castellar 지구과학1 N제 저자 김효길 입니다.
글을 쓰기에 앞서, 오늘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 분들께 수고 많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수능 현장에 들어가지 않아서 오후 8시 30분쯤에야 문제지를 풀어볼 수 있었는데요.
답안지 마킹이나 현장 체감 등등 고려하여 30분 조금 덜 되는 시간을 두고 문제를 풀어보았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한 문제 한 문제에 대학이 걸려있는 수험생 분들의 입장은, 제가 집모의 형식으로 푸는 것과 매우 다르다는 것.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들을 최대한 감안하여 작성하는 글이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1. 난이도
사실 난이도에 대한 평을 하기는 다소 조심스럽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어려웠을 것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나름 풀어볼 만한 문제지였을 겁니다.
그리고 저는 (따지고 보면) 집모의, 여러분은 100% 리얼 현장 버전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오르비 글을 살펴보니 역대급으로 어려웠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제가 이 시험지를 풀어 본 소감으로는, 수험생 분들의 입장에서, 4페이지에 접근한 후부터 시간이 빡빡했을 것 같습니다.
문제가 미친듯이 엄청 괴랄하다거나 지나치게 어려운 경우는 잘 없었습니다.
물론 난이도라는 것은 개개인이 다르게 느끼겠지만요.
그런데 문제마다 '정답을 찾는 과정'이 대부분 길었습니다.
즉, 내용이 어렵지 않더라도 '시키는 것'이 많으니 시간이 부족해진 겁니다.
한 문제당 30초씩만 더 소비하더라도, 3페이지 정도까지 다 풀고나면 7~8분을 더 소비한 셈이 되니까요.
전체적으로 정리하자면
시간을 잡아먹었을만한 문항이 많았고, 그에 따라 4페이지는 제대로 구경도 못하는 경우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몇몇 문항은 꽤 어려웠고요.
'기존 기출 문제지와 전체적인 느낌은 비슷하나, 뒤로 갈수록 체감 난이도가 꽤 높아졌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나름 난이도가 높았던, 또는 현장에서 수험생 분들의 발목을 잡았을 문제, 또는 눈에 띄는 문제를 뽑아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제 수능이 끝났기 때문에 별 의미는 없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시고, 아니면 넘어가셔도 좋습니다.
4번 : 실험 문제인데, 1페이지부터 시간을 잡아먹을 것처럼 생겨먹었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다만 내용이 엄청 어렵지는 않았고, 실험 결과로부터 충분히 추정할 수 있는 정보가 주어졌습니다.
10번 : ㄱ선지 - 분자와 분모가 서로 같냐는 의미겠죠.. 숫자를 외워서 풀어도 슥삭 풀립니다.
10번 : ㄴ선지 - 대기의 창 ... 빈출 소재는 아니었는데, 출제가 되었습니다.
11번 : 그림 (나) 해석이 어려웠을 수도 있습니다.
12번 : D2에서 (나)를 해석할 때, 즉 ㄴ 선지에서 '점의 개수'를 단순히 '빈도'로만 오인하여 해석했을 여지가 존재할 것 같네요. 주어진 자료만으로 정체 전선의 위치를 파악할 때 당황했을 수도 있고요.
13번 : 파악해야 하는(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요소들이 기존 유사 기출에 비해 꽤 많습니다. 난이도 또한 쉽지만은 않습니다.
14번 : ㄷ 선지를 광구로 잘못 파악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밀도의 경우, 수능특강 연계이고, 카스텔라 N제에서 태양의 온도 및 밀도 그래프를 함께 그려서 직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15번 : 예전에는 생명 가능 지대 문제를 '거저 주는 1번 문제'로 생각했지만, 이번엔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16번 : 뭔가 지2스러운 문항에다가, 자료 해석에 애를 먹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조암 광물'과 같이 (지1 응시자에게는) 다소 낯선 단어도 등장했네요.
17번 : 올해 모의평가 변형이지만, 표에서 정보가 많아서 부담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시간도 많이 잡아먹었을 것이고요.
18번 : 대물렌즈의 '면적'에 조심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물어보는 내용 자체는 기존 기출과 특별히 다를 것이 없습니다.
19번 : 기존 기출과 난이도 및 내용이 유사합니다. ㄱ 선지에서 남반구의 밤의 길이를 물은 것을 보면, 수능을 호주에 가서 출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20번 : 리얼 100% 남반구 문항이라서 조금 실망하기도 했고, 현장에서 당황했을 것 같습니다. 설마설마 하던 일이 진짜로 일어났습니다. 남반구에 대한 개념만 탄탄히 잡았다면 난이도가 엄청 어렵지는 않았을 것 같네요.
2. 구성
우선 우리가 흔히 말했던 '천구를 그려서 푸는 천체 관측 문항'이 많아야 2개라고 칠 수 있겠습니다.
좌표계 파트가 사라지는 개정 교육과정을 의도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럴거면 왜 천체를 공부했지 싶은 의문이 들게 했을 것 같네요.
그리고 그 2개 문항 마저도 모두 남반구와 엮어 놓았기 때문에,, 정말 실망스럽기도 합니다.
이제 확실히 '천체'보다는 '비천체' 파트에 비중을 두어 출제하려는 경향이 돋보였고, 결론적으로 비천체 파트에서 시간관리가 중요하다는 느낌을 주기는 하는데,, 개정 교육과정을 의도한 것이 확실한 것 같고,,
뭐,,,
이제와서 이게 다 무슨 소용이겠냐라는 생각도 많이 드네요.
그냥 수고 많았다는 말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3. 예상 등급컷
사실 저는 지구과학을 잘 할 뿐, 대학 입시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래도 나름 4년 동안 수능 지구과학을 다루어 온 입장에서 보자면,, 1등급 컷은 40점대 초~중반 정도에 형성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참고로 작년 수능.. 꽤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1등급 컷이 40점대 중반이였죠..
물론 느낌이 딱 오는 1등급 컷 숫자(아마 이 숫자일 것 같다 싶은 점수)가 2개 정도 있습니다만, 지금 누군가는 예상 등급컷 1점에 심경이 크게 바뀌고, 최저 등급 충족여부 예상이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따라서 '제가 생각하는 예상 1등급 컷'을 함부로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 '예상'일 뿐, 정확한 것은 아니니까요.
.
.
.
아무튼 수능이 끝났습니다.
모두 정말 수고 많으셨고,,
난이도에 대해 다시 언급하자면, 이번 수능 지1은 어려웠던 것이 맞습니다.
따라서 채점 후 원점수가 낮다고 해서 너무 낙심하지 마시고, 오늘은 그냥 푹 쉬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른 의미로, 2009 개정 교육과정 수능이 끝났습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이제 지구과학 교과서도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겪었죠.
제 노트북에 쌓인 자작 문항들, 교재 원고, 연구 자료, 미완성 칼럼들이.. 이제 의미를 잃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조금은 착잡하고 기분이 미묘하네요.
지난 3년 동안 Castellar 지구과학1 N제를 아껴주신 많은 수험생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오늘 수능을 치른 수험생 분들의 대학 입시를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건대입학처터졌네 1
ㅠ
-
1분 전!!!! 1
.
-
좋아요 시 2000덕 18
https://orbi.kr/00071817439...
-
건대입학처 터짐 0
이왜진
-
작년에 아파트 1층에 정시로 설수리 가신 분의 과외 전단지가 붙어있었는데 진짜로 연락할뻔햇음...
-
극락이다
-
큰 거 옵니다 6
2/14 배포 해설지까지 같이 드립니다 무료배포에요 적당히 쉽기도 하고 어려운...
-
몰래 산 거까진 아니지만 뭔가 껄끄러운데
-
작년 사관도 수학시간때 40분 넘게 남기고 촥 일어나서 화장실 갔다와서 좀...
-
[단독] 고작 3.5%… '의대 광풍'에 중도탈락자 느는데 여전히 높은 서울대 편입 장벽 13
'의과대학 진학 선호' 열풍에 대입을 다시 치르는 반(半)수 등으로 서울대를 떠나는...
-
서울대 4
가고싶다
-
토익진짜뭐지 7
공부양보다는 컨디션에 점수가 달라지는 느낌 공부거의안하다시피했는데 전에 공부한거보다 살짝 높게 나옴
-
매3비랑 매3문이랑 매3언매 로 국어 기출분석하면 문학,독서,언매 각 과목별 풀...
-
미루면 ㅈㄴ심해진다더라
-
https://orbi.kr/00071818286 이건 너무 억깐데..
-
[단독]행안부, 공수처 ‘딱풀 공문’ 논란에 “원칙적 공문서 아니다” 1
행정안전부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자체 제작하고 셀프 날인 한 이른바...
-
오르비안녕 4
-
과잉진료같은걸 안함 그래서 나는 아파도 안아프다고 하면서 악용을하는중임 공식적으로...
-
, 3
-
왤까
-
한번 해볼까요?
-
치과간다 10
아..
-
수능 전날에 한 일 15
실모들이랑 엔제 펼쳐서 보면서 이거 독특하다 싶은 문제들만 모았음 수학 치기 전에...
-
인하대 합격생을 위한 노크선배 꿀팁 [인하대25][캠퍼스이용혜택] 0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인하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인하대생, 인하대...
-
동국대인 정석민쌤도 학벌때문에 강사하면서 힘들었댔는데 명지대학벌로 그정도 위치면...
-
ㅇㅇ?
-
상위권 대학 (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쓰신 분들 올해 실제 합격하고 예비 떴는데...
-
설마 큰일나는건 아니겠지
-
인강민철 0
1,2 건너뛰고 3부터 해도 되나요? 난이도에 차이가 있나요?
-
과탐하다 와서 그런지 어렵다던 예전 문제들도 그냥 내 ㅈ대로 쉽게 풀리는 거 같고...
-
구글 로그인은 못하나.......
-
밤새기 실패 2
끄엉
-
지금 무경력 GP가 450~500 받는건 맞는데 쌩초짜 아닌 GP는 600~800은...
-
삼반수할 때 16
실모 점수 안 나오면 걍 찢어서 버려버리고 잘 나온 실모들만 싹 모아놨다가 수능...
-
성불하는 당신들 5
정말 멋있어
-
발표 20분 전 1
-
인어샴페인슈퍼노바인더스카이
-
재수아님 솔직히-?
-
개씨발 17
아 진짜 좆같네
-
임정환 현강생출신..
-
23에 비해 24가 더 빡빡했음?
-
현우진체라서 몰랐구나 (⩌⩊⩌) 이거 다시 달아야겠네요
-
술은 맛업는데 9
왜 먹는걸까요?
-
렛츠고
-
외출후에 복귀시간 적는거 항상 적엇는데 나말고 거의 아무도 (한 3~4명 제외) 안...
-
프사변경 완. 0
쪼오금 지적인 프사로
수험생활 할 때도 잘 풀었고 또
과외 교재로 카스텔라 잘 사용했어요 ㅜㅜ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교재 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카스텔라 진짜 도움 많이 됐어요!!!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30.gif)
책 정말 잘 봤고 좋은 교재 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카스텔라 덕분에 천체를 재밌고 쉽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카스텔라덕에 천체개잘해졌는데 천체는풀어보지도못했네요 아아 ..
혹시 내년 지2천체에도 출판하시나요??
지금은,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내년에 지구 한번 더할까여 탈출할까여
아.. 아흑 어헝헝
6월 모의평가의 경향을 보고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수능에서 까다로운 자료 해석과 빡빡한 문제 구성을 보여준 것은, 개정 교육과정을 의식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일단 상향평준화 된 압도적 표본 수에 대해 변별을 하기 위함도 있었을 것이고, 또 교육과정 마지막 수능이다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내년 입시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 일단 각 과목별로 교육과정이 어떻게 바뀌는지라도 살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ㅎ
재수삼수 겪으면서 카스텔라 정말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제 천체 실력의 70퍼센트는 카스텔라가 늘려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정말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책나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