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870662]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0-02-12 14:38:53
조회수 8,569

좀 늦은 서울대 일반전형 면접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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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James. 입니다. 


 면접 후기입니다


저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1차 합격했습니다. 3-1 기준으로 1.97이라는, 말도 안되는 내신을 가지고 1차를 붙었기에, 서울대가 내 생기부를 보고 나를 뽑아주고 싶어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분이 좋았죠. 학교에서 너 1차 절대 안된다는 말을 미친듯이 들었으니 말입니다..


 1주간 대치 프로세스에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사촌형이 연대 경제를 논술로 뚫었는데, 그 강사가 있다고 해서 갔죠. 

열심히 1주간 강의 듣고, 모의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조교분들 사이에서 평가가 아주 좋았고, 저도 제가 붙을 줄 알았습니다. 학교에서도 동아리 발표와 여러 세특 발표를 진행하면서 갈고 닦은 아가리 실력이 있었기도 하고요. 

 

 면접날이 다가왔습니다. 아침에 검은 바지와 하이얀 와이셔츠를 입고, 제가 즐겨 입던 롱코트를 입고 관악을 향해 갔습니다. 지하철 안에서, 심장이 너무 격렬히 뛰었습니다. 드디어 내가 면접을 가는구나. ...

오후 1조였던 저는 1시에 입실이었습니다. 12시 20분쯤에 서울대에 도착했습니다. 같이 간 부모님과 함께 인문대학 근처를 둘러보았습니다. 서울대 병에 걸려있는 저는 정말 행복했죠. 건물도 아름답고, 지나가는 서울대생 모두 잘생겨 보이고...

 

12시 45분쯤 면접실에 들어갔습니다. 앞에서 서울대 선배들이 합격 응원을 해주시더라고요, 동양사학과로 5행시가 적혀있고, 또 간식이 들어있는 봉지를 주셨는데 보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꼭 내년에 선배라 부르겠다고 크게 외치고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서 다른 친구들을 보았습니다.

 

 조교님꼐서 번호표를 주시더라고요. 아불싸. 저는 10번이었습니다. 마지막. 아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 듯 했습니다. 이제 4시간 동안 뭐하지? 이생각이 들더라고요. 

 4시간 동안 자고, 준비해간 자료를 읽고, 스스로의 생각 루틴을 점검하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조교님 인도에 따라 대기실에 들어가, 문제를 받았습니다. 대기실에 민두기 교수님이 쓰신 동사 족자가 걸려있더라고요. 한순간 마음이 강해졌습니다. 문제를 받았습니다. 하나는 공유경제, 하나는 편견에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배운대로, 문단 간의 연계와, 공통점 차이점을 보고 여러 관점에서 분석했습니다. 


30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입실했습니다. 그 전날 서울대 동양사 교수님의 얼굴을 모조리 외워서, 어느 교수님인지 바로 알았습니다. 한분은 일본 근대사 교수셨고, 한분은 중국 근대사 교수셨습니다.  아 저는 아랍사, 북방사 전문으로 생기부를 준비했는데, 내가 통할까 조금 걱정되었습니다. 


 구술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편견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해결 방안으로 법을 이야기하고, 교수님들 공격을 받아냈습니다. 2번 지문이 문제였습니다. 2번 질문의 해결도 법이었는데, 저는 캠페인, 문화사업, 공익광고등을 생각했지만, 가장 효율적이고 대표성 있는 건 법이라 생각하여 법으로 설명했습니다. 질문을 하시고, 2번 질문에 관련된게 거의 끝나자 교수님꼐서 저에게 "학생은 법을 참 좋아하나 봐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때 저는 다른 방법을 생각했다라고 말을 해야 되는데, 입이 움직이지 않았고, 머리도 멍했습니다. 


 이후 생기부에 대한 질문을 몇개 해주셨습니다. 무깟디마에 대한 질문과 소논문 쓴것들에 대한 질문들이었습니다. 평이했고, 진실로 대답했습니다. 


끝나고 기다리시던 어머니와 뜨거운 포옹 한번 하고, 집으로 갔습니다. 정말 후련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음날 있던 동국한 면접은 때려치웠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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