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공화국 [248566] · MS 2008 · 쪽지

2012-02-20 19:00:27
조회수 2,151

◆오르비 여러분들께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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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존경하는 오르비님들


저는 현재 고3 되는 19살 남학생입니다.


음...오늘로부터 수능까지 262일이 남았네요.


하지만 저는 지금까지 해놓은게 하나도 없습니다.


저의 한심한 일상은 저의 이전작성글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고2 11월 모의고사도 553567 입니다.(찍기,노가다,컨닝) 내신은 8~9등급 도배구요.


인생에서 가장 해보기 어려운 전교꼴찌,전국꼴찌도 해봤습니다.


고1때는 리니지하다가 돈날려서 엄마한테 매우 쳐맞고도 정신 못 차리고 게임을 지속


고2때는 아이온,카오스,파오캐,메이플 등등(아마 유명한 온라인 게임은 다 해본듯합니다.)


중풍 걸리신 외할머니랑 같이 살고 부모님께서 뻔히 고생하는거 다 알면서 이랬습니다.


지금도 인터넷으로 시간낭비하며 살고 있습니다. 완전 폐륜아죠?


그런데 요즘 문득 든 생각이 이건 사람 사는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그냥 잉여롭게 하루종일 집에서 뒹구는 폐인의 모습이더라구요.


이렇게 쭉 그대로 20대,30대를 보내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드니 소름이 돋았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저는 서울대 의대를 꿈으로 살아왔습니다. 언제나 그 생각만하면 설레이고


잠을 설치고 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나이를 먹어갈수록 현실에 맞춰가는 제 자신을 보게되었습니다.


이것만큼 비참한 일이 없었습니다.


19년동안 나태한 생활습관이 결국 이런 저의 모습을 만들었더군요. 언제나 내일부터 다음주부터


다음달부터...중3 겨울방학때부터 이러더니 아직도 이러고 있습니다. 인간의 습관은 정말 무섭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쓰는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오르비 여러분들께 약속을 하려고 해서입니다.


수능까지 길다면 길수도 있고 짧다면 짧을수도 있는 이 기간에 도전해볼려고 합니다.


올해 안된다면 재수,삼수할 각오도 되어있습니다.


제가 이전에 작성한글들 읽으시고 어차피 이런놈 쉽게 안바뀐다,1년뒤에 또 이럴것이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이 글을 마지막으로 컴퓨터는 물론 아이팟,휴대폰,PMP 등


모든 공부에 방해되는 요소들 엎어치워버릴껍니다.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꼭 서울대 의대 합격해서 오르비에 인증하겠습니다.


미천한 저의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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