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법] 3편 마르크스가 알려주는 자본주의식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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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시오, 오르비 동무들.
정치와 법에 웬 마르크스가 알려주는 자본주의 공부법?
미친 종북 빨갱이의 공부법인가? 할 것이오.
걱정 마라. 나는 맑스를 찬양하지 않는다.
다만 맑스의 말을 정치와 법에 적용해보는 것이다!!
--
맑스는 유물론, 공산주의 이론가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가 남긴 저서 중 가장 유명한 책은 이다. 사회학을 공부하는 우리 오르비 동무들은 자본론을 한 번쯤 읽어봤을 것이다. 나에겐 성경과 삼국지 다음으로 의미가 있는 책이다.
애덤 스미스에 의한 시장경제의 시작, 이로 인해 자본가 계급이 등장했다. 사람들은 부자는 몰라도 먹고 살기 위해, 최소한 신명나는 삶을 살기 위해 도시로 몰려들었으나, 도시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자본가 계급의 착취 뿐이었다. 이로 인해 도시빈민이 탄생했고, 이는 자본주의에 대항하는 사회주의 혁명으로 이어졌다.
마르크스는 사회주의 운동의 리더였고, 그는 엥겔스와 함께 공산당 혁명을 일으켰으나, 실패한 후 영국으로 망명했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자본주의를 낱낱히 해부한 이다.
아니 미친 빨갱이 새끼야! 내가 공부법을 알라고 왔지 미친 빨갱이 오야붕 일생을 알려고 왔냐!고 말할 안타까운 친구들이 있을 것 같으니, 이제 시작하겠다.
#1 마르크스의 착취이론
마르크스는 자본이 노동을 착취한다고 보았다. 맑스의 이 이론은 상품가격이 생산에 투입된 노동량에 의해 결정된다는 노동가치론에서 출발한다. 노동이 가치의 유일한 창출자라는 것이다. 그래서 노동자들이 일한 만큼 벌어야 하고, 이는 가격과 일치해야 한다는 게 맑스의 생각이다. 그러나, 기업가들은 가격만큼 보수를 주지 않고 이윤을 자신의 몫으로 챙기고자 하며, 이는 결국 노동자의 생계 붕괴로 이어진다고 보았다.
정치와 법을 공부할 때도 이 이론이 적용될 수 있다. 점수는 공부에 투입된 개념에 의해 결정된다. 나는 이를 개념가치론이라고 부르고 싶다. 개념이 곧 점수로 이어지니 사실상 개념이 점수의 유일한 창출자라 볼 수 있겠지. (개념이 없으면 점수가 높아질 수 없으니, 사실상 개념이 있어야 점수가 결정되니까.) 나 또한 맑스의 생각 처럼 개념은 자신이 공부한 만큼 성적과 일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수험생들은 여기서 한 가지 오해를 한다. "내가 지금 좀만 더 깊게 공부하면, 더 높은 점수를 보장받을 수 있겠지?" 이런 오해로 인해 우리 수험생들은 지금 시중에 존재하는 개념 이상의 지엽적인 개념들을 끊임없이 갈구하여 자신의 공부량에 편입시키고자 한다. 이는 필연적으로 개념의 붕괴와 성적 공황으로 이어지게 된다.
#1 자본가의 착취 과정
자본가들은 노동자에게 생계비로 주는 임금 이상의 노동을 강제한다. 이 말을 다시 이야기하면,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의 한계 이상의 노동력을 요구한다는 말이다. 이 노동은 그 만큼의 잉여 가치를 남긴다. 이윤이 남는다는 소리지. 자본가는 노동자에게 한계를 넘는 노동력을 강제하면서, 그만큼 자신들은 이익을 남긴다는 소리다.
이걸 정치와 법을 잘못되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적용을 해보도록 하자. 자본가는 공부를 하는 수험생이고, 노동자는 개념 그 자체다. 학습을 하는 수험생은 현재 시중 개념서 이상의 개념들을 갈구한다. 다시 이야기해, 수험생들은 지금 개념보다 더 깊은 지엽적인 개념을 원한다. 그래서 더 깊게 공부하다보면, 법, 정치라는 과목의 특성상 더 깊고 자세하고 복잡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이는 학생으로 하여금 잉여 가치를 남긴다. 학생은 더 깊은 개념이란 이윤을 얻게 된다. 그러나 이 개념들은 만점을 위해 필요한 개념 이상의 잉여 개념이다. 이윤이긴 하나, 이 이윤이 적절한 공부에 의한 이윤이라고 볼 수는 없다.
#2 선을 넘는 자본가들
이 때 자본가들은 더 높은 이윤 추구를 원한다. 자본을 축적하고, 또 축적한다. 착취를 통해 발생한 이윤을 재투자함으로서 기업에 생명력을 불어넣고자 한다는 것이지. 마르크스는 이러한 자본의 과잉축적은 자본비용의 증가와 이윤의 감소를 일으키고, 이는 (중간에 여러 과정이 있으나 지금은 자본론 강의가 아니니 결론만 이야기하겠다.) 불경기와 공황, 노동자의 실업으로 이어진다. 이로 인한 공황으로 노동자들은 참을 수 없는 불안과 공포에 빠지면서 혁명의식을 일으킨다.
우리 수험생들도 마찬가지로 한 번 깊고 지엽적인 내용들을 경험해봤으니, 더욱 깊은 지엽개념을 원할 것이고, 이로 인한 더 많은 학습량을 원할 것이다. 끊임 없이 지엽적인 내용들을 찾아보고, 또 찾아볼 것이다. 법전을 뒤질 것이고, 지엽적인 내용들을 가르쳐주는 강사들을 찾을 것이겠지. 이러한 끊임없는 축적을 통해 수험생의 학습은 잠시나마 생명력이 탄생한 듯 보일 것이다. 그러나, 과잉된 지엽적 개념들은 단기간의 생명력을 종식시키고, 성적의 감소를 일으킨다. 적당한 이윤의 추구와 적정량의 개념 학습이 되어있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다. 성적의 감소 뿐인가? 이와 더불어서 지금 그나마 머리 속에 있던 적정량의 개념 또한 무너지게 된다. 2월~3월에는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어야 했을 개념들이 무너지고, 결국 지엽적 내용들로 인해 쉬운 문제들 조차 헷갈리게 되는 결론이 나온다. 이는 성적의 공황을 일으킨다.
이러한 공황은 결국 개념의 붕괴로 이어지고, 대수능에서의 폭망으로 이어진다. 지엽적 개념이라는 하부 구조의 붕괴로 인해 기어이 대수능이라는 상부 구조 또한 붕괴한 것이다. 결론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으니,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글에서 혁명이란 결론은 없다. 잘못된 공부법을 혁명적으로 해결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에 비해 대수능은 매우 짧은 시일이라. 단순히 공부법 뿐이 아니라 자신의 심리 상태를 혁명적으로 변혁시켜야 하는데, 개념과 기출을 공부하면서 집착해온 지엽을 파이널 시기에 버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재수 시기에 혁명이 시작되겠지.
#3 조화로운 학습
맑스는 결국 혁명이라는 결론에 다다랐지만, 우리는 이러한 공부 방식의 혁명을 이뤄내선 안된다. 혁명을 이룬다는 것 자체가 혁명 이전에 잘못된 공부 방식을 진행해왔다는 전제를 깔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처음부터 잘 해와야 한다.
정치와 법을 학습하는 우리가 가장 크게 오해하는 것이 있는데, 정치와 법은 법 조항과 판례를 뒤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판결문과 법 조항을 분석하지도 않는 과목인데 왜 우리가 법 조항과 판례를 참고해야하는가?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지금 수능특강, 수능완성, 아니 자신이 듣고 있는 강사의 교재에 나와있는 개념 정도만 충분히 학습하고, 회독해서 개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봐도 된다. 그 정도만 해도 충분히 기출문제로 넘어갈 수 있는 베이스가 잡힌다.
가끔가다 이러는 사람들이 있다. 작년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다음날 00시에 대항력 생긴다는 문제는욧??? 그게 수능에 처음 등장했나. 모의고사에 처음 등장했다. 물론 학생들은 잠시의 혼란을 겪었다. 그러나 9평 후 2달의 기간동안 그 개념 자체를 머리 속에 각인했다. 수능에서 같은 내용의 선지가 나왔지만, 그 선지가 시험에 끼친 영향력은 거의 없었다. 결론적으로, 그런 새롭고 지엽적인 개념은 수능에 처음 등장할 수가 없다. 다시 말해, 모의고사 분석, 여러 번의 풀이를 통해 출제된 적 있는 지엽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소리다.
지엽적 개념의 과잉축적은 필연적으로 시험 점수의 붕괴로 이어진다. 개념을 공부할 땐 닥치고 기출에 있는 개념, 개념서에 제시된 개념만 배우자. 그리고, 한 마디만 더 하자면.. 제발 지엽 다루는 강사한테 매달리지 말자. 그럴 바엔 독학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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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에 많은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3편은 언제 쓸 지 모르겠지만,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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