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grity [182183] · MS 2007 · 쪽지

2012-06-06 18:26:02
조회수 1,692

행복도 결국 인간이라는 종을 보존하기 위한 행동을 할때 느껴지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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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각을 의식과 잠재의식 무의식으로 나눠보면,

잠재의식은 생존과 번식, 양심, 감정, 습관, 게으름 등을 관장합니다.

그러니까 사람이 바위가 굴러오면 어떤 계산을 안해도 몸이 저절로 피하고, 어떤 잘못을 하면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뻘게지고, 슬픈 감정에 휩싸이면 생각을 안해도 눈물이 나고, 등교할 때 xx역 가서 x호선 타고 x역에서 내려서 x호선으로 갈아타야지라는 생각을 안해도 몸이 저절로 그렇게 가고 있고... 이런 것들은 의식이 관장하는 게 아니라 잠재의식이 관장하죠.

잠재의식은 여느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선천적, 그리고 후천적으로 형성이 되는데 선천적인 건 보통 진화되면서 생긴 것이고 

후천적인 것은 의식적 행동의 반복, 최면 등에 의해 영향을 받죠.



잠재의식에는 위에 말했듯이 생존과 번식의 욕구가 깔려 있어요.

따지고 보면 우리가 하는 노력, 사랑, 도덕 모든 게

인간 종의 보존이라는 목표에 벗어나는 게 없어요.

왜 머리를 단정하게 자르고 멋진 옷을 입으려하죠? - 자기만족, 혹은 남에게 잘보이기 위해 등등 다양한 대답이 있겠으나 결국

그런 행동을 하면 '행복하니까' 그렇게 하겠죠. 그러면 왜 그런 행동을 하면 행복함을 느낄까요? 잠재의식에 깔려있는 번식의 욕구 때문입니다.

더 자세히 말하면 진화하면서 특정한 조건을 가진 이성에게 매력과 감정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멋진 외모는 이성의 매력을 느끼게 하는 잠재의식에 자극을 주는 조건 중 하나인 것이죠.

(참고로 진화심리학에서는 남성은 여성의 번식적 가치에- 그러니까 건강한 아기를 낳을 것이라는 증표로서의 깨끗한 피부, 균형잡인 얼굴과 신체, 도드라진 둔부와 흉부- 매력을 크게 느끼고

여성은 남성의 사회적 가치에- 그러니까 학벌, 직장, 수입, 사회적 위치 등- 매력을 크게 느낀답니다.)



나머지 대답들은 의식이 꾸며낸 '좌뇌의 거짓말(논리적 공백을 싫어하는 인간의 특성 상 어떠한 결과에 어떠한 원인이든 갖다 붙이려고 하는 인간의 본능)'에 불과합니다.





공부 잘하고 돈 많이 벌고 싶어하는 욕구

예쁜 여자, 능력있는 남자와 사랑하고 결혼하고싶은 마음 

심지어 도덕과 윤리도... 인간 전체적인 관점에서 볼 때 종을 더 잘 보존하기 위함입니다. 예를 들어 자신을 희생해서 여러 명을 살리는 행위에 우린 감동하고 경탄합니다. 

그러한 행동이 인간 종의 보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진화하면서 학습했고, 잠재의식에 그러한 행동에는 감동하고, 그러하지 못한 행동에는 격분하도록 또는 찔리도록 하는 감정이 계발된 것이죠.(이걸 인간은 자신의 틀대로 '양심'이라는 언어로 부르죠.)



결국 깨닫는 것은, 인간이라는 존재도 결국 자신, 자신의 가족, 자신의 친족, 나아가 자신의 종을 보존하려는 동물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동물과 차별화되는 부분이 종교,도덕,윤리인데, 살펴보면 선이라는 가치는 결국 인간 종의 보존에 도움을 주는 행동들에 부여됩니다.

인간이 행복을 느끼는 지점과 동물이 행복을 느끼는 지점은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철학, 도덕, 종교 등에서 느끼는 즐거움도 인간 종을 더 잘 보존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 느끼는 행복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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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깨닫는 것이 인간의 머리에 있는 그 어떤 것도 실체가 없으며

그 실체의 일부를 왜곡 수정 삭제/생략하여 받아들이고 있다는 겁니다.

마치 영토를 본 뜬 지도처럼요.


우리의 머리 속에 있는 '유재석'이라는 인물이 과연 유재석 그 자체일까요.

그것은 그저 그의 일부 정보를 우리식대로 받아들이고 취합하여 만든 '이미지'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진리를 깨닫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어디서 와서 왜 살고 어디로 가는지 깨다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단지 자기 문화대로, 자기 식대로 그 진리를 생략.왜곡.삭제해서 자기 머리에 인식할 뿐이죠.






소크라테스는 그래서 안다 하는 것이 없다했고

칸트는 인간의 선천적인 틀로 경험을 가공해서 받아들인다 했고요..

원효 대사도 같은 해골물을 전날에는 달콤한 물로, 다음날 아침에는 더러운 물로 인식했죠. 그리고선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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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스베이더 · 243365 · 12/06/06 18:32

    따지고 보면 우리가 하는 노력, 사랑, 도덕 모든 게
    인간 종의 보존이라는 목표에 벗어나는 게 없어요. -> failedㅠㅠ

  • 시테 · 357494 · 12/06/06 18:41 · MS 2010

    음 그래서 결론이 뭔가요 ㅇㅇ? 난봉꾼으로 살자? 그냥 죽자? 괜히 의욕만 떨어뜨리지 마셔요 ㅠㅠ

  • integrity · 182183 · 12/06/06 18:47 · MS 2007

    그냥 생각해보자는 의미에서 써봤어요

    결론은 이미 우리 몸에 내재된(?) 행복의 원리대로 사는게 가장 좋겠죠. - 노력, 사랑, 도덕에 맞춰서


    이러한 깨달음이 없으면, 자신의 앎을 실체로 착각해서 남에게 강요하게 되고 그래서 갈등이 일어나게 되니까요.

    대부분의 종교적, 정치적, 사회적 갈등은 인간에 대한 이러한 깨달음이 없어서 생기는 것 아닐까요?

    기독교가 '특정한 인간들의 틀대로 해석한' 진리라는 점을 인정하면 좀 더 갈등이 줄어들텐데...

  • 김도망 · 334475 · 12/06/06 18:43 · MS 2010

    되는데로살자

  • integrity · 182183 · 12/06/06 18:55 · MS 2007

    ㅋㅋ 결론들이 이상하게 흘러가네요. 절대 그렇게 살자는 말이 아니고, 단지 '선이라는 실체가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어서 생각해본거에요.

    인간 종의 보존을 위한 잠재욕구를 의식이 논리적으로 포장한 개념이 아닐까 해서요.

  • 김도망 · 334475 · 12/06/06 19:45 · MS 2010

    걍 드립친건데,,ㅠ
    ㅈㅅ

  • 다스베이더 · 243365 · 12/06/06 18:56

    오르비에 이런 글 쓰셔도 만족스러운 대답은 못 들으실 것 같아요
    '난 꼭 오르비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싶어' 이런 게 아니라면 말이죠
    세계관이나 윤리 삶의 목적 인식 이런 것에 대해서 심도있게 생각하고 싶으시면 형이상학을 공부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철학적 훈련을 받지 않은 인간이 철학적 사고(일부 철학적 성격을 띠는 사고 말고 철학이라는 학문의 범주에 드는 논리적 사고요)를 하기는 어렵거든요 2,3천년 전 사람과 동일한 시작점에서 시작할 필요도 없고요

  • 다스베이더 · 243365 · 12/06/06 19:38

    짧은 글에 다 담기는 어려웠겠지만 본문의 문장, 문장이 주장의 연속이라 근거가 빠지는 게 많고 소크 칸트는 갖다붙인 느낌이라 굳이 이런 댓글을 달았습니다; 오해하지 마세요ㅠ

  • integrity · 182183 · 12/06/10 00:05 · MS 2007

    음... 그러네요 아직 생각이 정제되지 않았네요

    좀 더 생각해보고 완성된 글을 썼으면 좋았을텐데 ㅎㅎ

  • ♡쪼꼬미♡ · 386936 · 12/06/06 19:15 · MS 2011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면 삶이 힘들어지지 않을까요,,,,

  • boxerzz · 312331 · 12/06/06 20:51 · MS 2009

    수능 언어영역 지문에서 글쓴님이 다루신 것과 비슷한 주제 다룰때 글쓴이 님처럼 글 좀 써주면 얼마나 좋을지 ㅋ....

  • 핏빛진리 · 386969 · 12/06/07 21:05

    이기적 유전자를 읽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그쪽 흐름으로만 생각되는거 같네요..
    진리를 탐구하는것이 행복을 위해서고 곧 행복은 종의 보호를 위해서다...

    모든지 알고싶다.
    진리를 알고싶다.
    이런 욕망들이 전부다 잠재의식에 가려진 거짓된 허상이었다니 스스로 인정하기는 조금 힘드네요....

  • 네온사in · 371472 · 12/06/08 09:56

    진화론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식으로 생각되겠죠 저도 책을 몇권읽은후 이렇게 생각했던적이 있었는데
    사랑을 성관계를 위한 자기합리화라고 생각하기도했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