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갓아주@ [822477]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20-04-14 22: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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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242>>경찰대 합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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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농구를 했을 만큼 학창시절 때 운동을 너무 좋아했고, 수영선수라는 꿈도 꾸곤 했었습니다. 올해도 수영대회에 참가할 생각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발이 묶여 버렸네요.(근데 전 언제 대학가나요?)


수험생활을 하면서 들었던 생각 중 내가 왜 공부를 못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말해보고 싶어요.


나는 왜 공부를 해야 하나, 나는 공부를 왜 잘하지 못할까를 좌우하는 가장 큰 부분은 

“왜 공부하는지 몰라서”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왜”라는 질문의 답변이 그렇게 거창하고 크지 않아도 됩니다.

’돈 많이 벌고 싶어서‘  ’시험 잘치고 즐겁게 놀려고‘ ’내가 저 친구는 이기고 싶어서‘ 든

어떤 것이어도 상관 없습니다.

본인에게 목표의식을 부여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공부를 시작하는 동기부여가 됩니다.

수험생활을 하며, 제가 선택한 목표의식이 경찰대 합격이었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는 계기가 됩니다.


헬스장에 처음 오시는 운동 초보자분들이 많이 하는 질문으로는

“보기 좋은 몸을 만들려면 어느 정도 운동을 해야될까요?”

“이런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운동해야 할까요?”

등등이 있습니다.

사실 사람의 근육은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고,

어떤 방식으로 운동하는 것이 정답이다! 라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보기 좋은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이든

정말 혹독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글에서, 나는 이러이러한 공부법으로 성적을 올렸으니, 

수험생들도 따라해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몸의 근육을 키우는 과정처럼, 우리의 학습방식에도 개개인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여러분들게 보여드리고 싶은 것은, ‘절대적인 노력의 양‘입니다.

어느 정도로 공부를 해야 이런 결과를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요.

평소 영어는 조금만 공부해도 1등급이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영어공부는 계속 놓았었는데, 경찰대 합격이라는 동기가 생기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영어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첫 경찰대 기출문제를 풀었을 때, 수학은 60점, 영어는 40점, 국어는 60점가량 나왔습니다. 2년간 공부하며 수학과 국어는 그래도 목표한 80점에 수렴해갔는데, 영어만큼은 계속해서 답이 없더군요.

삼수를 시작하고, “내가 왜 영어를 못하지?” 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도출한 결론이

“세상에 있는 모든 영어단어를 외우면 영어가 쉬워지지 않을까"





그래서 그걸 합니다.

B4용지에 빽뺵하게 영어단어를 적어가며 외웠더랬죠..



경찰대 기출어휘를 중심으로, 20일 동안 경찰대 기출어휘집과 각 어휘들의 어근을 이용한 단

어 3,4개 정도를 같이 곁다리로 외우는 식으로 3천-3천5백개 정도의 단어를 외웠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무식이도 이런 무식이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행운도 따라주어 경찰대 1차 합격증을 받게 됩니다.



아무래도 경찰대 시험준비를 하면서 공부습관이 조금은 잡힌 것인지, 마지막 사설 모의고사에서도 저 나름대로 좋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또, 이 노트들은 제가 수학공부 할 때 3달간 사용한 노트들입니다. 




본인의 노력에 대해서는 결과가 배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력의 양이 압도적이라면, 결과가 배신할 확률이 줄어든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이 글을 읽고 계신 수험생 여러분께 물어보고 싶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의 자세가 어떤 것일까요? 수능은 운이 매우 크게 작용하는 시험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 운은 무작위적인 성격을 띠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노력 여하에 따라 통제 가능한 운입니다.

늦깍이 새내기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수능문제를 푸는 것은 마치 문제마다 주사위를 던지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험공부라는 것은, 수능장에서 본인이 던질 주사위를 다듬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구요.





이렇게 풀 수 없는 주사위면을 계속해서 다듬어주는 것이지요. 




그렇게 주사위를 다듬다 보면 30번 문제에서 주사위를 던졌을 때, 운 좋게 맞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킬러문항은 어려우니깐 포기행! 이 아니라, 미적분의 깊은 사고와 이해를 함으로써, 

쉬운 문제를 조금더 빠르고 정확하게 풀 확률을 높이는 과정이 수험공부라 생각합니다.


지금 이 한문제 더 푼다고 킬러문항을 맞출 수 있을까? 가 아니라

지금 이 한문제 더 풀면, 킬러문항을 맞출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갈 것이다.


간단한 생각이지만, 나태해지는 마음을 경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수험생활을 겪으며 제 입 밖으로 꺼내지 말아야 하겠다고 다짐한 두 단어가 있습니다.

“후회한다” 그리고 “부럽다”

후회한다는 말 속에는 현재의 내가, 과거 나 자신의 치열했던 노력, 혹은 돌아오지 않을 아름다운 추억을 무시하고, 부정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부럽다는 말 속에는 내가 상대방과의 비교로 인해 나 자신의 결핍을 인정하면서, 자존감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지금 나 자신이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이 또한 좋은 경험으로 남길 수 있으며, 앞으로 닥칠 미래를 슬기롭게 대처하는 데 자양분이 되어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그것이 제 인생을 살아가는 신조입니다.



대학교에 진학하여 문득 드는 생각.

앞으로는 어떤 목표의식을 가지고 내 삶을 추동해 나아가야 할 것인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경험을 할지 예측조차 할 수 없지만,


상식과 이성이 통용되는 건강하고 깨끗한 사회를 만드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저는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가끔 오르비에 게시되는 많은 글과 댓글들을 읽어보면,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네 청년들이 얼마나 치열한 고민과 열정으로 가득한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록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진 못했지만, 인터넷이라는 좋은 플랫폼으로 함께 고민을 나누고, 생각을 공유할 기회가 있다는 것. 많은 분들에게 저의 글이 읽힌다는 것이 참으로 영광입니다.

제 이야기를 잠깐이나마 시간을 내어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앞길에 행복과 행운이 가득하길 바라며, 부족한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아참,

오르비에 배포된 경찰대/사관학교 기출어휘 정리한 파일이 꽤 예전 것이더군요.

제가 3주일만에 3000단어를 외울 수 있었던 노하우 그리고 기출어휘집을 정리해서 배포하도록 하겠습니다. 필요하신분들은 와드박고 기다려 주시라구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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