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242>>경찰대 합격까지
게시글 주소: https://a.orbi.kr/00029381156
고등학교 때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농구를 했을 만큼 학창시절 때 운동을 너무 좋아했고, 수영선수라는 꿈도 꾸곤 했었습니다. 올해도 수영대회에 참가할 생각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발이 묶여 버렸네요.(근데 전 언제 대학가나요?)
수험생활을 하면서 들었던 생각 중 내가 왜 공부를 못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말해보고 싶어요.
나는 왜 공부를 해야 하나, 나는 공부를 왜 잘하지 못할까를 좌우하는 가장 큰 부분은
“왜 공부하는지 몰라서”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왜”라는 질문의 답변이 그렇게 거창하고 크지 않아도 됩니다.
’돈 많이 벌고 싶어서‘ ’시험 잘치고 즐겁게 놀려고‘ ’내가 저 친구는 이기고 싶어서‘ 든
어떤 것이어도 상관 없습니다.
본인에게 목표의식을 부여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공부를 시작하는 동기부여가 됩니다.
수험생활을 하며, 제가 선택한 목표의식이 경찰대 합격이었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는 계기가 됩니다.
헬스장에 처음 오시는 운동 초보자분들이 많이 하는 질문으로는
“보기 좋은 몸을 만들려면 어느 정도 운동을 해야될까요?”
“이런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운동해야 할까요?”
등등이 있습니다.
사실 사람의 근육은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고,
어떤 방식으로 운동하는 것이 정답이다! 라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보기 좋은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이든
정말 혹독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글에서, 나는 이러이러한 공부법으로 성적을 올렸으니,
수험생들도 따라해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몸의 근육을 키우는 과정처럼, 우리의 학습방식에도 개개인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여러분들게 보여드리고 싶은 것은, ‘절대적인 노력의 양‘입니다.
어느 정도로 공부를 해야 이런 결과를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요.
평소 영어는 조금만 공부해도 1등급이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영어공부는 계속 놓았었는데, 경찰대 합격이라는 동기가 생기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영어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첫 경찰대 기출문제를 풀었을 때, 수학은 60점, 영어는 40점, 국어는 60점가량 나왔습니다. 2년간 공부하며 수학과 국어는 그래도 목표한 80점에 수렴해갔는데, 영어만큼은 계속해서 답이 없더군요.
삼수를 시작하고, “내가 왜 영어를 못하지?” 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도출한 결론이
“세상에 있는 모든 영어단어를 외우면 영어가 쉬워지지 않을까"
그래서 그걸 합니다.
B4용지에 빽뺵하게 영어단어를 적어가며 외웠더랬죠..
경찰대 기출어휘를 중심으로, 20일 동안 경찰대 기출어휘집과 각 어휘들의 어근을 이용한 단
어 3,4개 정도를 같이 곁다리로 외우는 식으로 3천-3천5백개 정도의 단어를 외웠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무식이도 이런 무식이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행운도 따라주어 경찰대 1차 합격증을 받게 됩니다.
아무래도 경찰대 시험준비를 하면서 공부습관이 조금은 잡힌 것인지, 마지막 사설 모의고사에서도 저 나름대로 좋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또, 이 노트들은 제가 수학공부 할 때 3달간 사용한 노트들입니다.
본인의 노력에 대해서는 결과가 배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력의 양이 압도적이라면, 결과가 배신할 확률이 줄어든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이 글을 읽고 계신 수험생 여러분께 물어보고 싶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의 자세가 어떤 것일까요? 수능은 운이 매우 크게 작용하는 시험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 운은 무작위적인 성격을 띠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노력 여하에 따라 통제 가능한 운입니다.
늦깍이 새내기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수능문제를 푸는 것은 마치 문제마다 주사위를 던지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험공부라는 것은, 수능장에서 본인이 던질 주사위를 다듬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구요.
이렇게 풀 수 없는 주사위면을 계속해서 다듬어주는 것이지요.
그렇게 주사위를 다듬다 보면 30번 문제에서 주사위를 던졌을 때, 운 좋게 맞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킬러문항은 어려우니깐 포기행! 이 아니라, 미적분의 깊은 사고와 이해를 함으로써,
쉬운 문제를 조금더 빠르고 정확하게 풀 확률을 높이는 과정이 수험공부라 생각합니다.
지금 이 한문제 더 푼다고 킬러문항을 맞출 수 있을까? 가 아니라
지금 이 한문제 더 풀면, 킬러문항을 맞출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갈 것이다.
간단한 생각이지만, 나태해지는 마음을 경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수험생활을 겪으며 제 입 밖으로 꺼내지 말아야 하겠다고 다짐한 두 단어가 있습니다.
“후회한다” 그리고 “부럽다”
후회한다는 말 속에는 현재의 내가, 과거 나 자신의 치열했던 노력, 혹은 돌아오지 않을 아름다운 추억을 무시하고, 부정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부럽다는 말 속에는 내가 상대방과의 비교로 인해 나 자신의 결핍을 인정하면서, 자존감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지금 나 자신이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이 또한 좋은 경험으로 남길 수 있으며, 앞으로 닥칠 미래를 슬기롭게 대처하는 데 자양분이 되어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그것이 제 인생을 살아가는 신조입니다.
대학교에 진학하여 문득 드는 생각.
앞으로는 어떤 목표의식을 가지고 내 삶을 추동해 나아가야 할 것인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경험을 할지 예측조차 할 수 없지만,
상식과 이성이 통용되는 건강하고 깨끗한 사회를 만드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저는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가끔 오르비에 게시되는 많은 글과 댓글들을 읽어보면,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네 청년들이 얼마나 치열한 고민과 열정으로 가득한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록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진 못했지만, 인터넷이라는 좋은 플랫폼으로 함께 고민을 나누고, 생각을 공유할 기회가 있다는 것. 많은 분들에게 저의 글이 읽힌다는 것이 참으로 영광입니다.
제 이야기를 잠깐이나마 시간을 내어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앞길에 행복과 행운이 가득하길 바라며, 부족한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아참,
오르비에 배포된 경찰대/사관학교 기출어휘 정리한 파일이 꽤 예전 것이더군요.
제가 3주일만에 3000단어를 외울 수 있었던 노하우 그리고 기출어휘집을 정리해서 배포하도록 하겠습니다. 필요하신분들은 와드박고 기다려 주시라구욧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손 귀 시리네요 ㅠㅠ
-
연대 고대 약대 메디컬
-
ㅅㅂ 킬관여율 70% 넘어도 지네 아니 그리고 왜 채금이냐고 ㅅㅂㅅㅂ 여기선 욕도 안하구만
-
ㅇㅈ 13
김치냉장고
-
앞으로 의대생들의 공부 목적은 의대내신이 아니라 usmle가 될것 3
의대내에서 의대생들에게 의학적인 교육을 제대로 해주는것도 아님 실습기회를 제대로...
-
기념품샵에 파는 맥주랑 와인 사오기
-
매월승리vs이감 0
작수 화작 2등급 베이스고 올해는 언매로 수능 보려 합니다. 김승리쌤 풀커리를 탈...
-
으아아아아아아앙 14
악몽을꿨어요
-
한 번 하니까 계속 해야할 것 같음,, 시범과외 때랑 학부모님 면담 때 무조건 하고 가거든요..
-
과외알바를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한 매뉴얼&팁입니다. 미리 하나 장만해두세요~~...
-
이게 독서론 맞음요? 16
처음 보는데 이게 독서론인가요? 글고 맞으면 독서론은 그냥 손가락 걸기로 넘어가도...
-
문제집 어떤 걸 풀어야 할까요 수하 수1 확통이 그냥 거의 노베에요 수2만 열심히 공부한 듯..
-
기쁘다 5
-
올해 9수끝에 성불하는데(응시횟수로따지면 9번은 아님) 설치,연치vs카의 어디를 써야할까요
-
겁나 후회중
-
뭔가 말못할 하찮은 이유로 허리가 삐끗했는데 왜 척추가 안쪽으로 살짝 들어간거같지
-
겨울 싫은점 10
1. 눈 2. 입술 틈(립밤은 진짜 맨날일어버려서 개 빡침) 3. 추움
-
중요시하게 여기거덩요 저는 일단 보류하겠습니다
-
당시에 진짜 인생 갈아가면서 할 만큼 재미있었음
-
실습마친 의대생들은 다 공감할걸 나도 할아버지가 기증하시겠다는거 하지 말라했음 특히...
-
Yup!
-
정보력만 부족한줄 알았는데 어휘력도 부족하고 이해력도 부족하네 AP로 가는길 되게...
-
표본땜에 생2런 쳐야하나 싶다
-
고2 학평 기준 영어가 높2에서 낮1정도 뜨는데 학원을 계속 다녀야할지 인강으로...
-
문과 대학라인 봐주세요 10
최대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과는 상관없음
-
내년 수능 볼려고 하는데 베이스는 19수능 가형 2등급(원점수88), 20수능 가형...
-
적당한건가요..? 공식적으로 아직 대학생도 아니지만 영어가 항상 1이었어서 영어과외...
-
매년 똑같은 강의인가요? 책 보니까 표지가 다들 다르시길래
-
확통 84 2컷 가능성 없나요?ㅠ
-
자고 일어났더니 1
기쁜 소식이 있네
-
아직도 안자버린건뇨 13
뻥임뇨
-
여캐일러 투척 18
2일차(?)
-
실채 표점 차이 1
많이 나나요? 현재 127인데 2컷 예상 125로 보면 2등급 될 수 이ㅛ을까요..?
-
공군 합격까지 준비하는데 얼마나 걸리나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운전면허증 말곤 암것도 없어요.
-
군수생 달린다 11
고고곡
-
21년말 22년초때 마크서버 진짜 재밌었는데...
-
진짜 뭐지 꿈에도 나오고 별 일이 다 있네요 이제 나도 옯창의 길로...
-
기출이랑 병행할만한 N제 교재 있을까요? 국어에서는 보통 주간지, 월간지가 수학의...
-
화1안하고 화2 2
화1 안 하고 화2 해도됨? 아예 모르는 건 아니고 원소 기호 정도는 앎
-
피오르나 크럭스 신청하려면 오르비 아이디가 있어야 하나요? 아니면 그냥 입시원...
-
3시에자고 2
8시부터 일어나서 아침먹고 오루비하기 ㄹㅇ 옯창다댔네...
-
알람 맞추고 일찍 일어났는데 영업시간 종료였네 ㅁㅊ 마크중독자 ㅋㅋㅋㅋㅋ
-
최저 과탐 뭐 할까요? 12
사탐런을 하면 참 좋겠지만 학종으로 쓰기 때문에 과탐을 해야 하는 예비고3입니다...
-
다이나믹 부산 4
아주머니가 키오스크로 아메리카노 주문해놓고 이거 라떼 아니냐고 계속 묻다가 자기는...
-
스튜어디스 과는 3
진짜 순수 와꾸로 가는거 같네 부럽당
-
돈이 최고야 항상 새로워 짜릿해
-
다 낮은 2라서… 과는 상관없는데 서성한 어려울까요?? ㅠㅠ
-
고사장에서 아무것도 안보고 폰하는 애들이 진정한 고수 느낌남
-
얼어 디지겠네
-
빨뚜 두잔부터 어지러웠음 ㅋㅋ 제 인생에 술은 다시는 없을듯 하.. 너무 괴로운 첫경험이였음
와잠만미친...
ㄱㅁ
풀수없는 주사위면을 다듬는다... 와...
대단하십니다..!
형님 너무 멋져요 엉엉
혹시 내신성적은 어느 정도 되셨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와 미친 경찰대... 서울대와 맞먹는다는
주사위 비유가 진짜 마음에 들어요
헉 너무 멋있어요...
와..ㄹㅇ
오르비는 당장 사관 경찰대 뱃지를 만들어라!!!
사관 경찰대는 신원 밝혀지면 안되서 뱃지 못만들지않나요..?
와.....
요즘 자책 엄청 하고있는데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진짜 멋있습니다!
표현 감탄하고 갑니다 꼭 좋은 경찰이 되어주세요!!
영어단어 외우는 법점여...
후회하지않는다. 부러워하지않는다.
저도 삼수중인데 삼수 시작하면서 새긴 마인드랑 유사해서 소름 돋았습니다 읽으면서.
좋은 자극 받아갑니다!
진짜 개멋있다...
와드띠
잘 읽었습니다:) 덕에 전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걸 깨달았습니다ㅎㅎ축하드리고 정말 감사드려요. 스크랩하고 자주자주 찾아볼게요!
ㅇㄷ요
와 멋지다 ㄷㄷㄷ
사설 저거 10월 대성인가요?? 그나저나
헐 해사 준비하고잇서여 ㅠㅠㅠ
ㅇㄷ요
진짜지리네
와 글써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ㅜ 단어장 받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