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인 출제 경향성보다는 서술 패턴을 "손으로" 익히는 게 핵심이다
게시글 주소: https://a.orbi.kr/00031047158
흔히 목표 학교의 출제 경향성을 알면, 그리고 그 학교의 문제를 가능한 많이 풀면
해결이 될 걸로 믿는다. 심지어 1개 학교 문제만 10개 년을 풀어 달라는 학생도
만난 적이 있었다.
불안한 마음에 한 가지라도 확실히 잡아 두려는 심리적인 집착이 보이는 부분이다.
하지만 보통 말하는 "출제 경향성"이란 무엇인가? 본인이 희망하는 학교의
논술 문제 특징을 과연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가?
흔히 알고 있는 출제 경향성에는 2가지가 있다.
1. 문항 수, 글자 수, 시간, 배점, 제시문의 개수, 영문이나 자료 문항의
출제 유무, 대충 들어 알고 있는 소위 "난도"가 높다, 낮다의 소문들..
물론 이런 것들은 형식적인 부분으로서 기초 정보일 것이다.
"난도"가 높다, 낮다는 정보도 사실 무엇이 왜? 어렵고 쉬운지를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양은 많이 몰려오니까, 글자 수가 길어서 어렵다."
"연세는 그냥 연세이니까 마땅히 어렵다, 아니 어려울 것이다"
이런 식으로 알고 있기가 쉽다.
그럼 논술 문제의 난도는 일반적인 대학 서열과 비례한가?
2. 경희는 "분류 - 요약"이 나오고 성균도 "분류 - 요약"이 나오며
3 문항이 서로 논점 연결되어 있다. 연세는 3자 비교가 출제되고
시립은 지지, 정당화 문제이다.
한양은 논제가 길고 작은 답들이 많다. 2개의 논점을 먼저 뽑아
요약이나 공통 /차이를 설명한 후 다시 1개를 선택해서 또 다른 제시문에 적용한다...
이런 "출제 경향성"은 1번보다는 더 실제적이고 수준 높은 종류이다.
- 하지만, 그래서 그걸 알면 제시문이 잘 읽히고 정확, 유창하게 잘 써지는가?
그렇다면 어지간한 경험 있는 강사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거의 합격할 것이다.
논술 강사를 몇 년 하면 각 대학 들의 이런 식 출제 경향성은 훤히 꿰게 된다.
- 예를 들어 보자.
학생들이 가장 잘하는 서술 방식이 "요약"이다. 따라서 "분류 + 요약"이나 "설명"과
같은 단순한 논제가 만만할 것이다.
"요약"이 모든 학생들에게 익숙하기 때문에 시험 후 자신만은 잘 썼다고 여길 수밖에 없다.
또 얼마나 잘 써야 잘 쓴 "요약"인지? 거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매일
수능 공부하는 과정 자체가 "요약"이다 보니 그것이 논술에서의 "요약"이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많다.
내가 생각하는 "요약"의 원칙은 이렇다.
1) 제시문의 내용을 벗어나지 않는다
2) 제시문을 그대로, 혹은 약간의 리모델링 방식으로 옮기지 않는다
3) 자신의 특별한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즉 설명글 형태의 글 장르를 갖춘다
3)"자신만의 언어화"로 표현한다.
4) 요약도 일정한 보이지 않는 " 단락의
형태"가 있어야 체계성을 가진다.
논술 평가 위원을 대학의 교수님이라고 볼 때 그들은 "글"에 관한 전문가들이다.
단순히 글의 내용적인 논점에 관한 부분 말고도 "글"이란 것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형식"에 대해서도 감각이 높다.
논점이 아무리 정확해도 체계 형태가 무너진 "글"은 눈에 띄지 못한다.
정확한 논점 키워드를 담은 또 다른 답안지들이 있을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당연히 " 잘 쓴 답안지"라는 것은 채점위원의 "눈에 바로 들어오면서
정확한 논점 키워드"의 답안지가 된다.
오죽했으면 대학 홈피의 채점 기준표에 "제시문의 내용을 그대로 1줄 이상
옮기면 5점 감점"이라는 구절도 있다.
또 모든 서술 방식 ( 지지, 비교, 비판, 평가, 거부...)을 단지 "요약"으로만
그 내용을 채우는 답안지가 매우 많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즉 "분류 - 요약"이 가장 쉬운 서술 방식이라고들 생각하지만
사실 합격 답안지가 되려면 이 "분류 - 요약"도 정밀한 서술 패턴을 익혀야 한다는 말이 된다.
- 결론
경희대의 출제 경향성이 "분류- 요약"이란 것 자체만 알고 있다면
출제 유형을 아는 것이 아니다.
정밀하고 차별적인 단락 도표를 익혀 두었다가 새로운 제시문을 만났을 때
독해 된 논점 키워드를 바로 그 위에 배치시킬 수 있어야 한다.
논점이라는 내용적 영역이 평가 점수가 높기 때문에 글쓰기의 형식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은 아주 단견이다.
글쓰기의 고수라면 모를까 대입 준비생 정도의 수준으로는 형식 없는
내용을 서술하기가 힘들다. 일단 세밀한 단락 구성 위에 필요한 키워드를
"쓴다"라는 개념이 아니라 "배치"하는 것이다.
독해력이 같아도 단락 도표를 세밀히 작성하지 못하는 학생의 답안지는
중구난방 식이다. 당연히 득점이 높지 않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가끔 이런 질문을 받는다. "자기만의 언어화는 어떻게 합니까?"
나는 이렇게 되묻고 싶다.
기타는 어떻게 능숙해지는가? 아무리 좋은 비법이 있어도 일단 쳐보아야 하겠지.
그리고 고쳐 가면서 다시, 또 다시 쳐 보아야 할 것이다. 단순한 음향이 아니라 어떤 "곡"을 실어서..
"분류- 요약"도 그에 맞는 세밀한 단락도표 위에 특정 문제의 내용을 실어서
"손으로" 여러 번 써 보아야 한다.
그래서 시험장에 가면 바로 독해 된 키워드를 올릴 수 있을 만큼
"손에 암기"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출제 경향성을 아는 것이라고 본다.
많이 많이 "머리가 아닌, 손으로" 써 보고 첨삭으로 고치고 다시 써 보는 것이
합격의 비법 중 비법이다.
- 위 글은 본인의 짧은 견해일 뿐이오니 필요하신 분만 참조하시기 바라며 댓글은
확인을 하지 못 합니다 혹 질문사항이 있으시면 쪽지 주시면 성의껏 답변 하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오늘의 교훈 > 미리미리 글 지우자!
-
더프랑 비교하면 평균적으로 몇월 더프정도임?
-
삼반수생 7덮 0
작수 백분위 81 97 2 99 97 7덮 78 88 1 42 31 ㅁㅌㅊ?
-
존나귀찮다하
-
안정적으로 걍 쫙풀림 언매랑 가나지문에서 폭사했음 대신ㅋㅋ
-
목표 달성인지는 모르겠지만 문제가 어려웠던게 맞는거 같아서 일반적으로 2등급은...
-
절망에 빠뜨리기? 충격먹이규 공부자극하기?
-
2월까진 매주 술약 들어왔는데 그냥 좀 마시고 놀다가 애들 개강하면 시작할걸
-
⁴ 0
-
오르비에 존잘 남르비 많으니까 오라고 홍보했습니당
-
7덮국어 0
푸신분들 난이도 어땠나요? 문학이 되게 어려웠던거 같은데 저는
-
군수 질문 0
내년에 수능을 보려하는 예비군수생입니다. 사탐으로 공대가 가능해서 탐구과목을 어떻게...
-
오답해보겠다고 바로 스카 갔는데 도저히 참을수가엊ㅅ어서 집에와서 지금까지...
-
?????
-
보기부터 읽을걸 ㅋㅋㅋㅋ 보기 안읽고 들어갔다가 걍 그 보기문제 날렸음
-
선택과목특) 1
(수학 선택자수 + 과탐1 선택자수 + 과탐2 선택자수) ×20(즈음) = 국어 선택자수
-
기출이야 이미 수도 없이 봐서 선지 원리까지 기억나서 훈련용으로는 이제 아닌거같고...
-
국수영 중에서임 아ㅋㅋ
-
워료일까지 0
정신이 좀 없겠구만 바빠요 바빠
-
수능완성 표지 4
처음에 시리얼에 떨어지는 하얗고 기다란 거 우유인줄 ㅋㅋㅋㅋ 하도 시리얼 광고에서...
-
환생마렵네 1
개구리야 도대체 어케한거니..
-
숏컷vs일반엔제 0
담주부터 서바 가는데 숏컷 유기하고 걍 일반앤제풀까요?? 엔제를 아직 사규랑 엔티켓만함
-
따로 공부해야하나.... 3점으로 나오면 그래도 타격이 큰데.. 강의를 따로 듣기에는 부담스럽고..
-
등차 ㄲㅂ 71 84 98
-
3월부터 지구 시작해보겠다고 아등바등했던게 어제 같은데... 못 해먹겠네요......
-
이번 더프 많이 힘들었나보네 ㄷㄷ
-
시리얼 화질 떨어지는거 짜치네...
-
작수 33132(영어 1 아직도 의문임..90점이고 그냥 뽀록)(현장에서 영어...
-
[10모 5>수능 1] 수능 한국사 전범위 요점정리(2025 수능대비) 0
구매링크...
-
6모 미적 85점 (14 22 27 30틀) 브릿지 엑셀 24 25드릴 수원수투미적...
-
사이드암인데 158나오네 이게십뭐노
-
없나요?!
-
저만 누락되어 있는건가요? 혹시 저자분 이 글 보신다면 책에서 누락된 부분 어디서...
-
언미영물지 매일 12시간씩 하고있음 연세대 화공 컴공을 목표로 하는대 남은 기간동안...
-
작년 10월 더프 국수탐탐 전체 3개 틀렸는데 수능에서 한양높공 낮고공 성적...
-
브릿지 수학 0
평균 1틀 정도면 몇등급 일까요? 50분 재고 풀어요
-
이건 잘보는게 이상한시험이긴함... 아니 형은 텔그 영어 1로돌리면 의대를 뚫어
-
언급이 없노 여군 중대장때는 불타더니
-
어제는 늦게까지 계시던데 오늘은 7시쯤 가시네..
-
20년7월교육청
-
현역때 가능성을 보고 재수 박다가 눈떠보니 장수생인거임? 아니면 대학을 너무...
-
1퍼센트의 확률을 뚫다니…운이 안좋으시군요
-
내가 못봐서 그런게 아니라 평가원이랑 많이 다르긴한게 팩튼데 12
그렇다고 뭐 구린건 아니고 학습용으로 잘 낸거같은디 수능포기할정도는 좀아닌듯...난...
-
저 컴공할려다 물리학으로 바꿨는데 컴공가서도 언어는 겉핥기고 가장 큰 토대는 물리와...
-
질문받는다 6
더프도 풀어준다 ㅋㅋ 암거나 ㄱㄱ
-
제 글 목록에 있는 다른 글 읽고 댓글 한번씩 부탁드립니다.
-
? 무보정은 한 55정도 뜰듯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