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삼수한 93년생입니다.. 진지한 고민을 들어주세요
게시글 주소: https://a.orbi.kr/0003181757
안녕하세요
먼저 제얘기를 해볼께요..
초등학교때는 누구나 그랬듯이 전교1,2등으로 졸업했고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중학교 올라가서는 내신이겠지요 평균 90점대로 그냥 반에서 문안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중학교 3학년때부터 외국어를 제외하고서는 어떠한 공부도 하지 않았던것 같아요
어머니가 학원을 보내주시면 정말 숙제는 다 배끼구 학원수업시간엔 항상 핸드폰만 하고 딴짓하다가.. 그러고 끝나길바라며
끝나면 집에오구요
그렇게 고등학교를 올라갔습니다. 고등학교를 집근처에 간지라 그리고 초등학교 친구들이 꽤 많이 함께갔었던지라
성적을 물어보면 거짓을 보태기 시작했습니다. 시험봐서 모의고사 봐서 3개틀렸다그러면 창피했으니까요.. 아직까지도 후회중입니다
고1때부터 모의고사를 풀면 언어는 그냥풀면 2등급나오고 외국어는 1등급 나왔지만 탐구는 귀찮아서 안풀었다고 거짓말로 핑계를대고
수리는 잘하는 친구꺼를 배껴서 성적표만 1, 2등급이 나오면 저 스스로 위안삼아 만족했고 그게 제 실력인마냥 공부는 더 안하게 되었습니다.
고3때도 이과 성적표가 211 221 언수외만 봐서 이렇게나오니까 수시를 진짜 제 실력에 맞춰쓸수는 없는것이고 부모님께서도 기대가 커지시고
연대 성대 중대 한양대 서강대 등등의 학교를 제 성적표의 성적이 제껏인마냥 그냥 써버렸지요.. 결과는 당연히 안됬고
현역때 수능 언수외탐 3625 나왔습니다. 당연히 부모님께 재수한다고 말씀드렸을땐 차마 이정도성적일거라 예상하지 않으셨을거고 그렇게 재수를 했습니다.
재수할때도 별반 달라진게없었어요 ... 재수할때도 강남청솔학원 제일높은반 친구꺼 배낀 모의고사 성적표로 들어가서 제 수준에 맞지도않는 공부를 하다가
그냥 그만둬버렸고. 공부는 그대로 하기싫고 혼자한다고 나와서 주구장창 놀다가 다시 반수학원에 들어가서 다니는둥 마는둥 다니다 수능봐서 재수결과도
언수외탐 3514 나왔습니다.... 집에가서 연기했어요 진짜 못봤다고...... 그냥 건대 이런대 갈빠엔 전문대가겟다고.. 어머니께선 건대갈 성적은 나오신지 알겁니다
물론 건대는 커녕 인서울도 못할성적이니까요.. 그래서 전문대 간다고 하다가.... 그렇게 그냥 수능끝나고 겨울방학 철없이 시간을보내다가 삼수하게되었습니다.
삼수때도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절에 들어가서 공부하겠다고 하고 절에 들어가서 2개월 정도 있었습니다.
그 60일중에서 20일은 부모님 몰래 나와서 친구들과 외박하며 놀았고 40일은 공부도 안하고 노트북으로 게임질만 했습니다.
이젠 제가 몰래 나오는것도 귀찮았는지 집으로 다시돌아왔고 친구 그 많은 사람 다 군대가는거 송별회 빠짐없이 챙겨서 술마셨고 친구 생일이라고 마시고
제대로 공부한날이 총 일주일이 되지 않은것 같아요.
물론 이때도 제 친구들은 제가 의대가려고 삼수하는건지 알고 있었고 아니라고 말하고싶었지만 그렇게 말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렇게 놀다놀다가 어제 수능본결과 3533 ..
그 잘하던 외국어마저 방심하다가 3등급 맞아버렸고 또 수능나와서 엄마한테는 중앙대 수시 보러갈수있을성적이라고 말해두었지만 최저도 안되잖아요..
내일 같이 보러가자고 하십니다...
오늘 아침에 집에서 나와서 혼자 조용한데 앉아 지금까지 생각하다 들어오는 길입니다.
아버지께선 나이가 곧있으면 60이시고 어머니께서도 50후반대... 큰누나는 대학교 4학년인데 이번해에 한해 더다닌다하고 작은누나는 대학교 3학년이 됩니다.
이제 아버지께서 은퇴하실 나이에 돈을 주구장창 쓴다고 되지도 않고
혼자 친구들과 모든 연락을 끊고 알바를 3개월간 빡시게해서 돈을 좀 모으고 그걸로 다시 예전에 갔던 절에들어가서 공부를 해볼까하구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않구요. 정말 고등학교 1학년부터 6년이란 세월을 이렇게 헛되이 보낼수도 있구나 늦었지만 후회하고 있습니다.
제가 제성적표를 보다보니 눈이 그 성적에 맞춰져 있는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계속 한번 더하고싶고
제가 친구들과 노는걸 되게좋아하는지라 공부에만 집중못할것 같아서 폰도 집에놓고 그냥 정석책 4권 수리 기출문제집, 언어 기출문제집
외국어 EBS나올때마다 사고 과탐도 개념책만 들고가서 다시 공부해볼까 생각하고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이 보시기엔 또 철없이 허송세월 보낼것같다라고 하시는분이 많겠지요...
아니면 또다른 길이 제게 있을까요 .... 도움을 주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기말 끝나자마자 탐구 우선 지구과학 위주로 제대로 시작하겠습니다..
-
ㅈㄱㄴ
-
김동욱t 생각중인데 혹시 지금부터 들으면 어떻게 커리타는게 좋을지나 다른선생님 추천...
-
평가원보다 어렵나요
-
걍 시험친 학원가서 받는게 정신건강에 좋을수도... 만약 학교라면 그냥 팩스 기다리고..
-
연고 철학과 안정이네 실제 수능때도 그러면 ㅆㅅㅌㅊ인데
-
미적이 92점하고 섞여서 몇명인지 모르겠음
-
화작 확통 쌍윤이면 12121여도 스카이 못가나요? 3
문과로 상위권 대학 가려면 언매랑 정법같은거 해야 되나요?
-
ㅎ흐흐ㅡ흐 4
오늘은 오랜만에 친구 만나기로함
-
단과에선 보통 ebs 위주로 수업해주시나요? 기출리트 지문해설은 전혀 쓸모없다고...
-
1/56
-
모고에서 못 푸는건 없는데 시간또는 계산실수에서 막히네요.. 그냥 모의고사 벅벅이 맞을까요..?
-
문제들 모의고사 번호대로 치면 어디쯤임?
-
화작확통생윤사문 23211 기균 스카이 가능할까여..?
-
언제 오는걸까나
-
의대 교과 1
진로과목B맞으면 얼마나깎이는거임?
-
ㄷㄷㄷ
-
헤헤
-
평생동안 없었는데 작년 12웡엔 처음 그럴뻔 했다..ㅇㅇ
-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
동유럽vs북유럽 1
폴란드,우크라이나,루마니아와 스웨덴 남부,노르웨이 남부,덴마크중에 겨울이 어디가 더 추움?
-
어차피 6모 성적 절대 안받을건데 무슨상관이야
-
화학 49점ㅋㅋ 0
정시파이터 ㄱㄱ헛
-
내가 상정한 극우는 부정적인 의미로 쓴 것이 아니라 강력한 가족주의 출산정책,...
-
공부하기 300일은 너무 많았는데 반만 남았다니 이거 완전 럭키비키자나~
-
이런
-
경험상 58,000%
-
쪽지 알림은 3
왜 안뜨는거지 이거 알림 뜨게 못하나??
-
이게 맞나?? 2
어재와 오늘에 걸쳐 6모 ㄹㅈㄷㅆㄱㅁ ㅇㅈ들을 보고난 뒤 "아 나도 공부 잘하면...
-
학원선생님들한테 물어보니 의견이 분분해서요 정확한 답이 뭘까요?
-
확통 자이 돌리고 있는데 좀 감 잡았다 싶으면 다음 단원으로 넘어가버려서 자이 진도...
-
경희대 다신 보지 말자 제발! (한의대 빼고.) 수학 더 열심히 해야게써요 솔직히...
-
재종반 상담 2
님들 재종반(메가) 상담 하러 갈때 수능이랑 6모 성적표 가져오라는데 수험번호...
-
내신은 일단 대충이나마 깔아놨고 이제 맘 편히 수능준비 해야징
-
메가 김기현T 아이디어, 싱커 완강에 수1커넥션 완강했고 수2는 개어려워서 잠시...
-
전 없어요 중학교 때 누가 우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주변애들이 몰래몰래 욕하는 거...
-
객관적으로 나이먹고 정시로 의대가는거 쉬운게 아님 14
고등학교 애들이 보는 시험이라고 해가지고 수능 만만히 보는 경향이 좀 있는 거...
-
성적표(국어만) 2
다른 과목은 부끄러워서 못 올리겠다.. 9모때는 다른것도 잘 맞아올게
-
드릴드 수2 시즌1은 거의 다 그냥 가형 변형이네요 1
그냥 가형 문제 함수를 초월함수가 아닌.. 다항함수로 푸는 느낌..
-
연계 사실 없지?
-
종이는 아닌거같은데 뭔 재질이지
-
내신 Bb 원원 한다는 가정에 지방치대 정도 되나?
-
올오카다시.. 0
지금현역입니다올오카3월안에완강했렀는데 내신하느라 뭔가 감을 잃은 느낌이에여 문학은...
-
이런여초커뮤 가입자가 85만이라..
-
잇올 성적표 1
잇올 다니는 재수생인데요. 6모는 학교에서 봤고 성적표는 사진으로 받았는데요. 근데...
-
1등급이 9.6명(반올림하면 10명?)인 생윤에서 제가 내신을 중간 때 9등...
-
n수가 n수를 낳는다 무한반복 저 또한 밀려서 재수중이고 다시 누군가를 밀어내고 그...
-
평가원난이도인 쉬운실모를풀어야..
너무 안타까운 애기인데 부모님이 더 불쌍하십니다,, 이건 나쁜말이 아니라 그정도면 뭔가 병이 있는겁니다.. 제 친구들중에서도 그런 애가 있었거든요 그걸 깨닫고 지금부터라도 부모님께 잘하시길
제가님보다 더한상황인듯해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