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반수생 분들께 질문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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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년에 수능을 망치고 어찌어찌 재수를 하게된 문과생입니다
제가 교육청 모의는 꽤 잘나오는 편(7월 전과목 1개 10월 전과목 2개..)인데 태생이 소간댕이라 큰 시험에 약합니다
6월 평가원 때는 언어 하나 1컷에서 1점 떨어져서 망치고 수리 외국어 다 맞고 사탐에서 총합 2개 틀려서 그래도 그럭저럭 본편이고
9월 평가원 때는 언어를 보강하여 다맞게 되고 외궈 하나 틀렸습니다만
수능 때 언어를 완전 죽쑤더니 그 다음 시험은 어떻게 봤는지도 기억이 안나더군요
서울대 준비한답시고 나름 국사까지 했는데 머리 싸매고 좌절하고 있다가 운좋게 고대 인문 수시가 우선선발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평소에 나오던 성적도 아쉽고 주변에 비슷하게 하던 친구들 중 연고대 상경이나 서울대 간 친구들이 너무 많아 컴플렉스 때문에 고민이 되더군요
물론 정말 뛰어나게 잘하던 사람들 중에서도 운이 없는 케이스를 많이 보고 제가 부딪혀 봐서 입시판이 매우 어려운것도 너무 잘알고 운좋은 저로썬 배부른 고민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가 사학과를 붙었는데 연고대 내에선 인식이 그리 괜찮은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로스쿨이나 고시 준비할 것이 아니면 별로 전공해서 득될만한 과가 아니라고 하는 소리를 너무 많이 듣다보니
복전 생각도 많이 해보고 여러 진로를 탐색해보다가 삼반수를 해볼까 생각이 나왔습니다
큰시험에 약하지만 이제 그래도 기댈 데가 있으니 맘 편하게 평소처럼 잘보지 않겠냐라는 의견이 많아서;
하지만 재학하면서 반수하는것은 실패확률이 너무 높고 그렇다고 학기를 쉬기에는 제가 친구들에 비해 1년 더 쳐지는게 싫더라구요
그러다가도 한편으로는 서울대 미련이 남기도 하고...그렇다고 입시판의 무시무시함을 또 무시하기도 그렇고... 많이 고민되네요
인생 길게 보면 1,2년 아무것도 아니라고 많이들 하지만 전 일찍 사회에 나가 몸부딪혀 여러 경험을 쌓는것도 학벌 못지 않게 소중한 부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만(사실 이것 때문에 복전도 고민중인겁니다)
사학 쪽으로 진로를 잡지 않으면 미래 창창한 과가 아니라... 위에 언급한대로 고시나 로스쿨을 고려해봐야 할 것 같아서요
제가 수학쪽에 약간 재능이있어서 이과로 반수해서 로스쿨 가라는 분들고 계시고 정말 고민입니다
무엇보다 제가 걱정인건 이 상대적 박탈감이랄까...열등감이랄까.... 너무 민감해서..
일년을 더 투자해서 서울대를 붙는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또 그게 보장이 되는게 아니니깐 울적하네요
경험이 있는 삼반수생 분들께 여쭈고 싶습니다
반수는 사실상 보험 하나 만들어놓고 일년을 더 쓴다는 점에선 삼수랑 차이가 없는건데 투자해볼 가치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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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5,6,7,9,10ㄷㄷ나오면서 문이 쾅하고 닫혀서 민폐끼침ㅠㅠ모교문이 뻑뻑해서...
요번에 13수능 친 삼반수생인데요
수학에 재능이 있어서 이과로 반수한다.. 매우 비추합니다
11 이후로 수리 나형 난이도가 거의 고정됐죠
그에 비해 수리 가는 아직도 변동폭이 꽤 있습니다 (출제위원들이 수리 가를 자신들 자존심의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하고 있단 얘기를 출제위원과 친분 있으신 강대쌤한테서 들었습니다)
아직 '어려운 수리', 그것도 수리 가형을 경험해보신 적이 없으실텐데 절대 만만치 않습니다
탐구도 09이후로 계속 어려워지는 추세였고, 이번 12,13 때 피크를 찍은 걸로 보아 탐구 난이도도 이대로 거의 고정될 듯 싶습니다
이과로 삼반수는 너무 모험이 될 듯 싶구요
무조건 본전을 뽑아야한다!! 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면 전 삼반수 충분히 투자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니던 학교 이상을 가야한다는 생각이 공부를 방해하는 친구들이 있던데
주위에 보면 그저 아무 생각없이 묵묵히 공부하는 애들이 성공하더라구요
저도 공부할 때 무조건 다니던 학교 이상으로 가야한다는 생각 일부러 안 했던 것 같아요
단지 유념해두셔야 할 건 통계적으로 봤을 땐 성공 확률이 극히 낮다는 것입니다
강대 최고의 엘리트 반 중 하나로 꼽히는 6월 서울대 야간반 (흔히 반수반이라 불리는) 에서도 성공하는 애들은 10% 남짓이라 하더라구요
물론 통계는 통계일 뿐이지만요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선택은 글쓴님이 내리는 거니깐요
정말 맞는 말씀이네요 어쩌면 이미 제 마음은 정해진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재수때도 거둔게 정말 많은데 갚진 경험의 뿌리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ㅠㅠ
좋은 결과 있을거에요 화이팅!
이분말씀에 동의합니다. 저도 강박관념버렸더니 성공했어요 ㅎㅎ건승하시길
반수로 수리가전향은 좀 위험합니다.
모의고사때 맨날 1등급받는 애들도 수능장에서 수리가형 1등급 안나오는 애들이 부지기수구요...
시간사용도 수리나형이랑은 비교가 안됩니다.
정말 수능장에서 가형 30문제를 최대한 잘 푸려면 엄청난 노력이 있어야됩니다.
만약 다른과목을 조금만 하셔도 안정적인 1등급이시라면 1년정도는 수리가형에 매진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반수는 시간적 여유가 너무없습니다.
이번에 휴학하고 7월달부터 삼반수했습니다만 입시체제에 다시 적응하는데만 한달걸려요 ...
그게 생각보다 진짜 힘들어요...
작년에 수리가형은 맨날 1등급나왔는데 모의고사 연습을 별로 안한 상태에서 9월모평보니까 3등급나오더라구요...ㅋ물론 그후에 엄청나게해서 복구시켰지만...
차라리 고대가셔서 복수전공이나 전과같은거 잘 생각해보시면 좋겠네요...
저도 대학은 한학기밖애 안다녔지만 대학가면 진짜 길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