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예비평가 문학 분석
게시글 주소: https://a.orbi.kr/00036014169
안녕하세요. 희파입니다.
이번주 목요일 오전에 있을 특강에 대한 내용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 문학의 일부를 공개합니다.
2022예비평가를 작년에 처음 보고 ‘형식적인’ 측면이 많이 달라졌구나 – 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분석을 하면서, 내용적인 측면은 오히려 2020학년도와 2021학년도의 차이가 더 클 수도 있겠구나 –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예비평가의 특이점보다는 작년 수능, 모의평가간의 공통점을 아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큰 틀은 같습니다.
그래서 그냥 예비평가가 시사하는 바 +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무엇인가? 에 대한 말을 짧게 하고자 합니다.
우선 평가원이 주는 각주에는 ‘활용하라’는 의미가 어느 정도 내포가 되어있습니다.
역대 해석 문제에서 가장 어렵게 꼽히는 2011 수능 ‘그 나무’문제의 5번 선지도 각주를 활용해서 풀라고 각주를 줬고, 월선헌십육경가 역시 ‘활용하라’고 각주를 줬습니다. 같이 문제를 봅시다.
2020.수능
ⓐ강호 어조(魚鳥)애 새 셰 깁퍼시니
옥당금마(玉堂金馬)*의 몽혼(夢魂)*이 섯긔엿다
초당연월(草堂煙月)의 시업시 누워 이셔
촌주강어(村酒江魚)로 장일취(長日醉) 원(願)노라
이 몸이 이러구롬도 역군은(亦君恩)이샷다
- 신계영, 「월선헌십육경가」 -
* 옥당금마: 관직 생활.
* 몽혼: 꿈.
25. ⓐ와 ⓑ를 비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는 ‘내’가 ‘강호’에서의 은거를 긍정하지만 정치 현실에 미련이 있음을, ⓑ는 ‘공백공’이 정치 현실에 몸담고 있지만 ‘강호’에 은거하려는 지향을 나타낸다.(O)
-> 논란이 있던 문제인데, 평소에 아는 내용이 달랐어도 각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헷갈리지 않았을 문제이기도 합니다.
옥당금마(관직생활->정치현실)의 몽혼(꿈)이 성기었구나. 라는 말을 살펴보면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섯긔였다는 말은 섞였다는 말이 아닙니다. 물론 대다수의 학생들이 섞였다고 해석해서 풀었을 테지만, 큰 문제는 없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예비평가.
2022예비평가.
(가)
거미 새끼 하나 방바닥에 나린 것을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문 밖으로 쓸어 버린다
차디찬 밤이다
어니젠가* 새끼 거미 쓸려 나간 곳에 큰 거미가 왔다
나는 가슴이 짜릿한다
나는 또 큰 거미를 쓸어 문 밖으로 버리며
찬 밖이라도 새끼 있는 데로 가라고 하며 서러워한다
이렇게 해서 아린 가슴이 싹기도* 전이다
어데서 좁쌀알만 한 알에서 가제* 깨인 듯한 발이 채 서지도 못한 무척 작은 새끼 거미가 이번엔 큰 거미 없어진 곳으로 와서 아물거린다
나는 가슴이 메이는 듯하다
내 손에 오르기라도 하라고 나는 손을 내어 미나 분명히 울고 불고할 이 작은 것은 나를 무서우이 달아나 버리며 나를 서럽게 한다
나는 이 작은 것을 고이 보드러운 종이에 받아 또 문 밖으로 버리며
이것의 엄마와 누나나 형이 가까이 이것의 걱정을 하며 있다가 쉬이 만나기나 했으면 좋으련만 하고 슬퍼한다
- 백석, 「수라(修羅)」* -
* 어니젠가: 어느 사이엔가.
* 싹기도: 삭기도. 긴장이나 화가 풀려 마음이 가라앉기도.
* 가제: 갓. 방금.
* 수라: 끊임없이 싸움이 일어나 고통이 지속되는 세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아예 제목에 각주를 달아 놨습니다. 문학은 <보기> -> 제목 -> 작품 순으로 읽는게 해석의 방향에서 더 옳은데, 이 경우에는 ‘수라’라는 제목이 ‘고통이 지속되는 세계’라고 달아놓았습니다. 그리고 ..
2. 공간을 중심으로 (가)를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방바닥’은 ‘나’가 거미 새끼를 감지함으로써 자신의 외로운 처지를 깨닫는 공간이다.
② ‘쓸려 나간 곳’은 큰 거미의 출현으로 인해 ‘나’가 심적 고통을 느끼게 되는 공간이다.
③ ‘새끼 있는 데’는 큰 거미가 도달하기를 바라는 지점으로서 ‘나’의 상실감이 해소되는 공간이다.
④ ‘큰 거미 없어진 곳’은 거미에게 도움을 주려는 ‘나’의 행위로 인해 거미들의 고통이 해소되는 공간이다.
⑤ ‘문 밖’은 ‘방바닥’에 대비됨으로써 ‘나’가 거미들의 만남이 실현 된다고 확신하는 공간이다.
-> 제목에 각주가 있음을 활용하면 화자가 고통을 느끼고 있음을 잘 인지하고 작품을 읽었을 것이고, 답이 2번임을 쉽게 골라냈을 것입니다.
각주에서 나온 '고통이 지속되는 세계'가 이어져 '심적 고통을 느끼는 공간'으로 답선지가 지정됩니다. 각주를 활용하라는 이야기가 이어진 셈입니다.
결국 예비평가에서도 ‘각주를 활용하라’라는 힌트가 나왔기에, 현 수능에도 연결될 것 같습니다. 1,3,4,5번 선지에는 각주의 내용인 싸움이나 고통에 관한 내용이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3,4,5번 선지는 각주 내용의 반대라고 말할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제가 정답으로 나오는 경우는 꼭 그런건 절대 아닙니다. 아닌 경우 많으니 이상하게 맹신하지는 말아주세요.
문학개념어도 하나만 짚어보고 갑시다.
대화 VS 대화체 -> 실제로 청자와 대화를 해야 대화고, 한 명만 말을 건네는 식이면서 답이 안 돌아오면 대화체. 여기까지는 모두 아실 겁니다.
근데 ‘대화적 구성’ / ‘대화의 형식’이라는 선지가 대화인지 대화체인지는 아시나요 ? 둘다 평가원에 나온 선지입니다.
실제로 08학년도 9월 모의고사에서 ‘대화의 구성’이라는 선지가 나왔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실제로 논란이 많았기에 더 나오지 않는 듯합니다. 그리고 이건 해설지마다 아직도 해설이 다릅니다. 이 선지의 경우 앞의 말인 ‘목가적 구성’이 틀렸기에 틀린 선지라 '대화의 구성'이 대화인지 대화체인지 평가원이 정해주지 않았습니다. 말이 좀 길어서 생략을 하자면, 저는 교수님 두 분께 문의한 끝에 ‘대화적 구성 = 대화’로 결론지었습니다.
물론 평가원이 다시는 이 선지를 안 냈기에 제가 따로 이건 가르친 적이 없습니다. 알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화의 형식’은 그렇다면 뭘까요? 실제로 14학년도 수능의 매화사 지문에서 ‘대화의 형식’이 등장했는데, ‘형식’임에도 불구하고 ‘대화’에 초점이 맞춰져 ‘대화의 형식=대화’로 결론지어졌습니다. 이건 논란의 여지가 없어요.
그리고 이번 예비평가에서 처음으로 ‘대화적 어조’를 등장시켰습니다. 이것 역시 ‘대화체’로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나올 수 있으니 이것도 유의해서 배워둬야 겠지요. 예비평가에 이런 문학개념어가 나왔다는 걸 배워갑시다.
<요약>
0809- 대화적 구성 -> 논란이 있지만, ‘대화’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함.
1411 - 대화의 형식 -> 대화임.
2022예비평가 – 대화적 어조 ->대화체임.
<보기>문제의 활용의 정도에 대한 얘기는 여기서 하면 너무 길 것 같아서 .. 그리고 제가 이제 곧 수업을 다시 가야해서.. 생략하겠습니다.
설 특강 날짜 : 2/11 (목) 오전 9시 - 12시
장소 : 대치오르비(서울시 강남구 도곡로408 디마크빌딩 5층)
가격 : 2만원
설 특강 신청 링크 : https://forms.gle/9GQyocTikc3unkfz6
자세한 내용 : https://orbi.kr/00035961374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얼굴 키 목소리 7
1. 얼굴 2. 목소리 3. 키 중요도 순위
-
눈 둘 데를 모르겠더라 여길보고 저길보고 어딜봐도 다 예쁜여자임
-
사탐런치고시픈데 문디컬 문이 엄청 좁으니까 들어가려먼 수학이라도...
-
에타펌
-
양평이투스247 0
양평이투스247 예비고3 윈터스쿨 신청할려고 하는데 어떤가요?
-
별생각 안드는데 나보다 어깨넓은 여자는…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고싶음
-
지문풀때 모르는단어가나오면 어떻게 하나요? 빈출단어장을 마니외워봐도 지엽적인단어가...
-
어떻게 문제집 이름이 엄마혀
-
맛있는 중국음식 먹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서머스비 마시게 해주셔서...
-
위트충이지만 유포터블이 진짜 대단하다고 느꼈음 수능 끝나면 꼭 보셈
-
아직도 마더텅만큼 뜨거운 녀석은 없었네요
-
국어실모 2
대체 므ㅓ가 좋은지 멀겠으무ㅜ ㅜ
-
기부하려는데 1
고향사랑기부제에 기부할까? 물론 강남 서울런같은 곳에 기부하는 방법은 없으려나
-
피의 공부머신 어쩌고저쩌고
-
수험생 꿀팁 15
난 생각보다 똑똑하다 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반복해서 최면 걸면 문제 ㄹㅇ 잘 풀리는...
-
덕미새 등장 11
계속 있기
-
여자들은 별론가요?? 약간 여러 여자 찔러보고 이쁜 여자에게 금방 빠지는 타입요....
-
현강가면 격하게 느낌 예쁜애는 10퍼는되는데 잘생긴애는 0퍼임
-
뭔가.. 답인거 같으면 고르고 속으로 ㅅㅂ 이게 아니면 뭔데 ㅋㅋ 이 마인드로 찍고...
-
고2 정시파이터인데 이번에 자퇴를 해서,, 지금 오르새 선생님 개념에센스 듣는...
-
문제풀다가 1교시에 지문이상하게 읽었다고 생각이들어도 내가 푼게 맞다라는 마인드가...
-
갑자기 문학 확 잘해져서 강사뽕 오지게차네
-
. 2
-
성균관대 교과 학교장추천으로 사회복지학과 썼는데요 20명 모집 152명 지원했습니다...
-
전 오늘 시켰는데 언제쯤 올까요ㅋㅋㅋㅋ
-
어떻게든 틀리라고 고사지내는거같음
-
검치고고혓
-
썸타는중 0
썸 (41의 음악에 맞춰 박자를) 타는 중
-
문과 과탐 0
문과에서 수시로 상위권 대학을 노리는데 내신에서 과탐비중이 얼마정도를 차지하나요?...
-
욕심을 부리면 망하기 쉬움 특히 재수생. 목표가 높으면 시험장에서 욕심을 부리기...
-
그래도 남자보단 여자가 좋은 것 같음
-
수능날 이 세 능력 중에 뭐가 제일 좋아보이나요? 95
존야의 모래시계는 컨닝불가, 본인 시험지만 볼 수 있다고 제한 걸어야 밸런스 맞을듯요
-
다들 5
가치있는 삶은 어떤 삶이라 생각하세요?
-
26살에 대학교 입학하면 취업이나 할 수 있어요..? 6
SKY는 못 갈거 같고 SSH 간다고 치면 취업은 가능하긴함? 화작확통생윤사문이라...
-
아무질문이나 다받아요 ㄱㄱ
-
응 D-424야
-
지구 무서운점 10
이상하리만치 순조롭게 시작함 15번까지 물 흐르듯 풂. 개념문제 하나 헷갈리긴...
-
고등학교랑 대학동기들 공군이랑 고민하다가 갔다왔는데 ㄹㅇ ㄱㅊ은거같음
-
일단 본인은 진짜 열심히 싸울 자신 있음ㅇㅇ
-
잘한다 Or 못하진 않다 Or 못한다 어떤 느낌임??
-
생1 생2 마려운데.,
-
국어 n제랑 실모 중간중간에 기출을 섞어줘야 할 것 같은데 어느정도 주기를 가지고...
-
ㄹㅇ 내또래면 쪽지라도 줄텐데 개거슬리노..... 연애질은 니들집가서해라 오늘...
-
크아아아아아앜 미쳣다 두달도 안남았다고 진짜 와
-
오늘 공부 7
내일 쉼
-
님들 과제 안밀리고 잘 하고 있음?? 생각보다 많네
-
딴건 이제 거의 다 맞추는데 천체 파트랑 반감기 이게.. 어렵게 나오면 안풀리거든요...
-
수학 실모 추천 0
메가 대성 외에서 시중 구매 가능한 실모 추천좀
-
근데 어쩔수 없는듯 오답정리 확실하게 하자
선댓후감상
옹
희파님 혹시 비대면 설특강 신청했는데 현장 자료를 pdf라도 받을수 있나요? ㅠㅠ 지방러라 가기 넘 힘들어서요
물론입니다 :)
희파갓
선생님 지금 신청하려고 하는데 대면 마감되었나요??
아닙니당 마감 아니에요 :)
희파희파!!
희파님 작년에 문학개념어책 정말 잘썼습니다!
이번에 개정판 내신다는 글 봤는데 혹시 몇월쯤에 출시할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아마 2월 말이나 3월 초일거 같아요 ..!!
ㅠㅠ 아직 비대면은 강의 배부 안됐나요..?? 저번에 메일주소 보냈는데 아직 안와서 ㅠ
헉 강의 오르비 클래스에 있을거에요 !
없으면 쪽지 주세욥
쪽지 보내드렸습니다!(쪽지는 사진이 안보내지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