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를 준비하는 여동생이 드디어 삼수를 실패했습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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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이 드디어 삼수를 실패했습니다
드디어라고 얘기하는 것은
공부에 흥미도 재미도 못느끼는 동생한테
부모님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포기할 수 있다는 면에서
'드디어'라는 표현을 쓰는 것입니다.
여동생은 원래 성악을 하고 싶었했어요
하지만 어머니는 무.조.건 자식을 대학에 보내자 하는 마음에
어릴 때 시에서 툭하면 상을 받을 정도로
재능이 있었는데도
성악을 강제로 포기시키고 성악 학원을 억지로 끊어버렸어요.
어머니와 아버지가가 대학 콤플렉스가 많이 심하십니다.
결국 강제로 인문계 공부를 하게된 제 동생은
애초에 초딩때부터 반에서 중간도 못할 정도로
공부에 재능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중학교 때 성적을 꼬라박고
인문계 고등학교로 갔어요
고등학교 1학년이 끝나니 내신이 7등급이더라구요
그래서 1학년이 끝나고 제가 어머니한테
동생 예고 안보내면 내가 가만 안있는다고 했어요
저는 다시 성악을 시키자고 얘기했지만
성악은 돈벌이가 안된다고 다른거 하라고 했어요
성악을 다시 시키자고 하니
어머니가 마지못해
이름도 없는 이상한 학원을 데리고 갔는데
학원에서 성악 못한지 8년만에 갑자기 성악을 시키더군요
당연히 실력이 안나오니깐
어머니가 동생한테 '얘 너무 못하죠? 어쩔 수 없죠 성악 못시키겠다'
이랬습니다.
거기서 제 동생이 멘탈 붕괴가 왔었대요
이런 어머니의 행보 때문에 너무나 분했지만
제 동생은 공부가 절대로 길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럼 미술 전공을 어떻냐고 물어보니
미술전공은 또 괜찮다고 하더군요.
이게 무슨 개떡같은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성악은 그냥 딴따라 라고 생각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삼수 망친 지금도 그리 생각하구요.
그래서 동생을 설득해
미술을 준비해서 예고로 가게 했습니다.
근데 여기서 전공 선택하는데도 동생을 좌절감을 안겨주었죠
동생은 조소과 같은 조형물을 하고 싶어했습니다.
대학 가기에도 그게 난이도가 쉬웠구요
부모님은 또 조소과는 돈이 안된다고
무조건 남들 다 하는 전공을 하라고 했습니다.
군자는 큰 길로 가야 한다면서요.
그게 안정적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디자인 전공을 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미술은 고2때 처음 시작했는데도 대충 따라갔는데
역시 공부는 6-7등급에서 놀더군요
어떤 시험에서는 8등급도 나왔습니다.
근데 미술을 늦게 시작했으니 수시에서 스펙도 없어서
반강제로 정시를 준비했는데
첫 수능에서 평균 6-7등급
재수해서 평균 5등급
삼수해서 평균 3-4등급 나왔습니다.
그나마 올해는 가능성 있다고 생각해서
정시 지원을 준비했는데
문제는 ㅋㅋㅋㅋ
부모님이 대학에 대해 아는게 하나도 없어요 ㅋㅋㅋㅋ
미대면 인문계하곤 달라
대학교 순위가 다른데 부모님을 그걸 제대로 몰라요
공부는 자기들이 다 시켰으면서
정시 지원 준비는 자기들이 잘 모르니
나보고 알아서 하래요 ㅋㅋㅋㅋ
형제인 내가 하는게 당연한 거라면서요
그래서 첫 수능부터 삼수 까지
대학 지원이나 합격예측은 순전히 100% 제가 다 했습니다.
저는 일단 합격할 수 있는 대학을 생각했지만
어머니는 무조건 인.서.울 대학을 추구했습니다.
재수, 삼수를 서울에 살면서 서울 소재 학원을 다니게 했는데
거기서 서울의 삶에 만족하셨는지
어머니가 서울 라이프에 광적으로 집착하고 있거든요
인서울 대학 넣을 때도
저는 일단 삼수라서 합격이라도 하고 보자고 생각했지만
xx대 넣자고 하면
'아 그 대학은 좀.. 수준이 낮네'
oo대 넣자고 하면
'야 아무리 그래도 그 대학이 뭐냐 그 대학 갈바에는 그냥 고향으로 내려가라'
그러더군요
그래서 인서울 대학 중에서 그나마 가능성 있는 대학
즉 부모님들이 보시기에 '멋져 보이는 대학'을 넣었지만
결국 떨어졌습니다 ㅎㅎ
예비번호도 못 받구요
나름 하향 지원했다고 생각한 대학도 우주예비번호 받고 이번에 떨어지네요
그래서 첫 수능때 합격한 지방 4년제 대학으로 이제 복귀하게 되네요.
여동생은 어릴 때 가졌던 성악의 꿈이 부셔졌고
그나마 차선책으로 정한 미술에 관해서도
전공과 관련된 꿈이 부셔졌고
이제 온전한 대학 라이프에 대한 꿈도 부셔졌습니다.
동생한테 다시 물었어요
아직도 성악에 대한 꿈이 있냐고
동생은 대답했습니다.
성악을 하고 싶지만 이젠 성악 꿈은 사라졌다.
너무 지쳐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않고 그냥 쉬고 싶다
라고 하더군요
교육으로서 자식 잘 키우는건 무지 어렵습니다.
근데 잘못된 선택은 이렇게 동생을 절망으로 안겨주네요.
안타깝습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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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시들어갔다는 말이 딱 맞는듯..
ㅠㅠ 진짜 확 와닿았어요..
아이고..
진짜 자식이 잘 되는 거에 부모도 한 몫하는듯. 역으로 안 되는 거에도 부모가 큰 부분을 차지하는듯.. 진짜. 부모 잘 만나는 것도 복이다. 안타깝네요. 오빠분 동생분 다 잘 되셨으면 좋겠네요.
아니 왜 강요하지..?
눈물이 나오네요 ㅠㅠ
정말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네요.
아직 인생은 많이 남았으니 충분히 쉬고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을 (부모 영향에서 벗어나)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이거 전에 오르비에서 고민글로 본것같은데 결국 포기했구나
진ㅈㅏ 너무 안타깝다...
동생분 너무 안타깝네요
너무 안타깝다 또 하나의 예술가가 재능을 피지 못하고 시들어 버렸네.. 너무 수고했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네요
부모들이 자신의 콤플렉스를 자녀들을 통해 해결하려는 경향이 보이는 경우도 있죠
여동생의 앞날엔 꽃길만 펼쳐지길 바랄게요!!!
내가 뭘본거지?
인생이 망가졌네
차라리 나처럼 방치당하는게 낫겠다
진짜 안타깝다...정말....자기 주장이 강할거면 마지막까지 책임지던가...그게 아니면 걍 하고 싶은거 하게 놔두던가...
제 부모님께 감사함을 다시 느끼는 사연이네요...여동생 분 꼭 원하시는 것 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미술학원에서 정시지원 전략안해줘요?
분명 잘못된 방식이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비난하기엔 어렵죠... 결국은 그것도 자신들의 기준에선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일테니,, 앞으론 좋은일만잇길
동생분이 꼭 부모님 울타리 밖에서 다른 꽃을 피우길 바랍니다... 안타깝네요
그래도 오빠는 잘 뒀네
진심으로 아끼는듯. 그 마음이 글에서 느껴짐.. 글쓴이 분도, 동생분도 다 잘되었으면,,
맞아요 글에서 느껴져여
부모 욕심에 자식 인생 썩히네 어후...
저런게 만용이지... 자기가 생각한대로 하면 반드시 행복해질 것이라는...
마음 아프네
여동생 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 더 잘 지내길 바랄게요ㅠㅠㅠ
그래도 오빠라도 여동생 분 이해해주시는 거 같아서 다행
그래도 작성자님 같은 오빠를 두셔서 다행입니다
지금은 동생분도 힘드시겠지만 조금 쉬고 다시 자신이 하고싶은일 찾으실껍니다
저도 타의에 의해서 원하는 걸 포기하고서 정신병으로 고생 많이 했었는데,,, 남일 같지 않네요
여동생분께는 작성자님 존재만으로도 많은 위로가 되겠군요..TvT...
같은 미대 입시생으로서 너무 안타깝네요 정말로.. 억지로 디자인 입시하는 거,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작성자분도, 여동생분도 꼭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요
너무 너무 고생많으셨다는 말을 꼭 해드리고 싶어요
진짜 마음 아픈데
그래도 작성자님 같은 오빠 있어서 진짜 ㄱ다행이다 싶네요
두분 다 수고하셨어요 ㅠㅠ,,
으 진짜싫어 자식을 소유물로 여기는 부모들
ㅋㅋ 아 진짜 고구마 100개는 먹은거같다
저렇게 확실한 꿈과 재능을 꺾이는 심정은 어떨지 가늠도 안 된다
님 부모님께서 이글이랑 댓글들 보셨으면 좋겠음 보고 느끼는게 있으셨으면 좋겠음
하... ㅅㅂ 가슴 ㅈㄴ 아프네 얼마나 힘들었으려나
욕 나만 나오냐 어우
정말 안타깝지만 아직 모든게 끝난 것은 아니니 동생분이 어느정도 쉬시면서 본인에 대해 성찰해보시고 여력이 된다면 다른길 혹은 재도전 하셔서 성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동생분이 홀로 생각할 여유 및 부모님 간섭에서 벗어나려면 기숙사 가시는것도 추천드려요,... 힘내시길!
ㄹㅇ 할말은 많은데 전부 탈룰라라서 뭔 말을 못하겠네 진짜 너무 안타깝다
ㅠㅠㅠㅠ
아직 어리고 젊으니 뭐든 흥미 붙이고 시작하면 할 수 있을 거예요 일단 쉬게 해주세요 그래도 동생분이 좋은 오빠?언니?분을 두셔서 다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