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ga-Alpha Lyra [924983]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1-03-02 1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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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이 말하는 시간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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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겨울방학도 끝났고 현역들 개학도 하니 꽤나 의미있는 글을 써보려합니다.

제가 쓸 수 있는 글이 이런것 뿐이라 죄송하지만, 저는 정말 중요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내지 못한 것 같아 속이 상하신가요?

이제 개학을 해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 것 같나요?

갑갑하죠?


이렇게 힘들어 하면서 우리는, 시간을 떠나보냅니다.

그 시간은 미래의 우리가 그토록 간절하게 바라던 1분이고, 1시간이고, 하루인데 말이죠. 

막상 우리는 그걸 생각하지 못합니다.

오늘을 대충 떠나보내면 내일의 나는 분명 생각합니다. 어제 열심히 할걸..

하지만 그 "내일의 나"가 말하는 "어제의 나"인 나는, 최선을 다하기는 커녕 또다른 "어제의 나"를 원망하기 바쁩니다.


3월의 나는 생각합니다. 너무 늦은거 아닐까? 지금 개념공부도 안되어있는데, 너무 늦는거 아닐까?

6평 전날 생각합니다. 아...1달만 더 있었다면....ㅜ 내가 더 열심히 했더라면 분명 더 자신있었을텐데..

수능 100일이 깨지고 두려워집니다. 그리고 문득 깨닫습니다. 6평은 중요한 시험인건 맞지만 9평과 수능을 잘보면 그만이란 것을.

왜 그렇게 두려워만 하고 공부에 매진하지 않았는지 화가 납니다.

100일만 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00일을 격려하는 말들은 수없이 많지만 두렵습니다.

9평 전날 생각합니다. 아...내일이 6평이었다면....ㅜ

시간은 쏜 살같이 지나가고

수능 30일전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니 100일은 30일이 2번이나 더 있구나..지금 나에게 남은 시간의 3배보다 더 되는구나..

수능 10일전 생각합니다. 그 30일조차도 내게 남은 시간의 3배나 주어진 시간이란걸

수능 전날 생각합니다. 10일전으로 돌아가 책 1권이라도 더 봐두고 싶다.

그리고 그제야 1년의 무게을 이해합니다.


3월이란, 내가 꿈꾸는 모든걸 이루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은 시간이 주어진 때라는 걸.


6월이란, 1년의 절반이 사라지긴 했지만 전력을 다하면 누구보다도 잘할 수 있게 되는 기회의 시기란걸


100일이란, 내가 꿈꾸는 모든걸 이룰 수는 없지만 무언가를 이루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란걸


하루란, 짧으면서도 이렇게 많을걸 할 수 있는 시간이란걸.


하지만, 이미 시간은 지나갔는걸요?

나에게 남은 건, 지난 날들에 대한 가혹한 평가뿐입니다.

수능은 기다려주지 않아요.

어쩌면 기다려주지 않았기에 시간의 무게를 알게된건 아닐까요?


수능전날의 나는 3월의 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싶을까 생각해봅시다.


저는 수능 전날 잠들기 전에 3월의 저에게 말했습니다.

"왜 최선을 다하지 않니? 이미 지나간 시간인데, 당장 어떻게든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려고 아득바득 뭐라도 했어야지 왜 지난 날만 떠올리며 자책따위나 하고 있니? 수능이 260일이나 남아서 좋겠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3월의 나에겐 무엇이 주어졌지? 무엇을 할 수 있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나아가야하지?

그 답이 당신의 시간의 무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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