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기출 2011 수능 선제리 아낙눼들 질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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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기러기 드높게 날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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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는 언급 잘 되지도 않는 논란이 커뮤 내에서는 존나 논란이라 커뮤 안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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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실모를 몇년간 ㅈㄴ 치니까 아.. 이쯤되면 35분 지났나? 하면 진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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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점: 와 100점은 도대체 어케 맞는 거임??? 95점: 에이 95점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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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백 93인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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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버, 오버슈팅 지문 작년에 읽을 땐 뭔 개소린가 했는데 지금읽어보니 겁나 흥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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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1 (물, 화, 생, 지) 내신 인강 추천 부탁드립니다 0
일반고, 과학 중점반 진학 예정인 학생입니다 과학 1 과목들을 다 수강해야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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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모 학원 화장실서 여고생 흉기로 찌른 동급생 사망 5
뇌사 상태로 치료중 숨져…경찰 "범행동기 수사는 계속" (안산=연합뉴스) 강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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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제와 더불어 실모도 종류가 많던데,,, 골고루 풀려고는 하지만, 그래도 질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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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트남어 작수 85 6모 95 잘했다고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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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문학 1,2개 틀리고 1-2등급 뜨는데 문학만 7개 처틀리고 딱2컷에 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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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음을 논함 2
(가),(나) 지문은 진짜 몇 시간 잡고 여러번 보니까 이해가 되는데 진짜 잊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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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래나 제재로 나누어서 몇분 컷에 끊어야 한다 이런 강박은 도움 1도 안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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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쪽이 강세네 반대가 워낙 뻘짓을 많이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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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문제 데일리 형식으로 풀만한 책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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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안 봤는데 봐도 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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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은 거라곤 설렁탕 국물 5숟가락 타코야끼 2알 라면 1개 친구들이 억지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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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피곤하게만드려고 작정을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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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점 0
밥먹으러 갈게요 봉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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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덕 가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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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하나도 없네. 구버전은 있는데 개정버전은 어째 인터넷에 안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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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시즌만 되면 이의제기글 장난아니게 보임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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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1회독 하고 모의고사 풀어봤는데 18 19 20 21 3월 다 2등급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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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센세!! 지켜보고 계십니까!! 이게 바로 당신이 언급한 >입니다!! C-F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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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 학교에서 채점한 점수랑 평가원에서 채점한 점수가 다를 수 있음? 1
성적표엔 백분위 94 표점 132 찍혀있음 (78점) 아래 사진은 학교에서 보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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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던 수학마저도 하기 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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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평원장 2~3년내 의대 증원 불가 인터뷰?! , 의대증원 인증 탈락 여부 변수-->서남대 전철? ) 2
https://www.newsis.com/view/NISX20240704_0002799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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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고사 신청 늦어서 성적표 안나오게 시험친다고 해도 안된다시네 그래 이게 공무원이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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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으로 국어하고있는데 슬슬 ebs 하려 합니다 너무 헤비하진 않은 선에서 재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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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2
수시 폭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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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올린 문제 풀이 10
미안하게 됐다…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삼각형 가지고 이상한 문제 풀게 해서…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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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를 추모하는 공간에 “토마토 주스가 돼 버린 (희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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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하고 다른느낌들어요 정보량만 때려박고 연결성이 없는 느낌이에요 허수라서 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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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태그 차단해도 알림에 뜨나요? 뜨면 안쓰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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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분정도 걸리고 한두개틀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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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뜨고 멘탈 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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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국어 기준 정답률 몇퍼쯤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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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늘린다고 응급실 뺑뺑이 안 없어져… 수가 현실화가 최우선” 1
[의대 증원 갈등] 김인병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 김인병 대한응급의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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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드는 경증환자, 멱살 잡힌 전공의… 응급실이 앓고 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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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공하싫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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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한 반영비가 특이해서국잘(백분위 98이상)수망(1컷-높2)탐구만점(정법 사문)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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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 난이도 n제추천해주새요…plz 대성패스잇숨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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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상태 ㅆㅅㅌㅊ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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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강의만 150개는 버겁네..
약간 추상적이고 난해할지도 모르지만 한 번 설명해보겠습니다.
작가가 심상을 이용해서 대상을 표현하는 현상이 특히 시 문학에서 두드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상대방이 상대적으로 간결한 글에서 작가가 말하려는 대상을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떠올리도록 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다시말해서 작가는 추상적·관념적 대상을 심상이라는 장치를 통해 구체적 표현으로 형상화한다는 의미입니다.
또 참치님께서 언급하신 공감각적 심상은 이같은 형상화의 과정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요.
이같은 관점과 시 전체적인 맥락으로 봤을 때, "추운 땅"이 추상적·관념적 대상으로 여겨지지는 않습니다.
단지 '선제리 아낙네들이 길을 가는 밤이 추운가 보구나'하는 시적 상황을 형성하는 요소로 여겨집니다.
작가가 "땅"이라는 시어를 추상적·관념적 대상이 아닌 일종의 사실적 시어로 쓴 듯하기 때문에 공감각적 심상으로 볼 수 없을 것도 같네요.
다소 아이러니한 것은, 위에서 제가 말한 관점으로 "떨어뜨리는 소리"라는 시어를 바라보면 이 또한 공감각적 심상이 될 수 없을 것도 같습니다. 기러기가 내는 소리도 시의 맥락에서 추상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기러기가 울구나'로 시적 상황을 형성하는 사실적 시어로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위에서 답을 하면서 확언을 하지 못하는 것은 시어를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평가가 나올 수 있는 이유에서입니다.
문학은 비문학과 달리 감상자에 따라서 수용되는 내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잖아요?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아마 평가원은 "추운 땅과 떨어뜨리는 소리를 보고 공감각적 심상인지 알 수 있겠니?"라는 의도로 3번 선지를 출제한 건 아닌 듯 합니다. 이의제기에 대비해 객관적인 근거가 필요한 입장에서 위와 같은 의도는 오류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까요. 객관적인 근거는 [B]에 공감각적 심상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데에 있을 겁니다.
비루하지만 제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비루하다뇨? 바쁜시간 내셔서 이렇게 정성이 담긴 긴 댓글 남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정말 많은 참고,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