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공부의 질과 자기평가에 대하여 (긴 글)
게시글 주소: https://a.orbi.kr/00036660103
팽도리 ᕕ( ᐛ )ᕗ 님의 2021학년도 수능 성적표
구분 | 표점 | 백 | 등 |
---|---|---|---|
한국사 | - | - | 1 |
국어 | 144 | 100 | 1 |
수학 나 | 137 | 100 | 1 |
영어 | - | - | 1 |
생활과 윤리 | 65 | 98 | 1 |
사회 문화 | 66 | 97 | 1 |
아랍어 | 79 | 95 | 2 |
안녕하세요! 팽도리입니다 :)
오늘 칼럼은 공부의 질을 높이는 법과 스스로에 대한 판단/평가에 관한 것입니다.
제가 현역때 전혀 지키지 못했던 내용이고, 개인적으로 반수를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하는 내용이니
다들 참고해주시면 좋겠네요 ㅎㅎ
공부는 정말 어렵습니다. 아무리 오래 공부해도, 흔히 감을 잡는다라고 표현하는, 그 순간을 통해 성적은 드라마틱하게 변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감을 잡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수험생활중 자기 합리화를 하게 되면, 우리는 수능 전날 불안에 떨게 됩니다. 공부를 열심히 했는지 안했는지는 결국 수능 전날에 와닿으니까요. 그럼 수능을 망칩니다. 수능날 믿을 수 있는 건 그동안의 노력들뿐인데, 본인이 생각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노력이었다면, 당연히 망하죠.
제 경험담입니다. 수능을 망친 후에 미끄러졌다고 합리화했지만, 많은 나날들을 울며 지냈죠. 점수가 나온 상황에서 미끄러졌다는 말은 명백한 핑계일뿐, 상황을 바꾸지 못합니다. 경험하신 분들을 그 때의 기억을 곱씹으며, 현역이신 분들은 상상하며, 스스로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정말 필요하다는 걸 느끼셨으면 좋겠네요.
공부하면서 끊임없이 모든 사고 과정을 검토하셔야 합니다. 문제를 봤을때 내 취약 영역이라 움츠러들어서 실수가 나왔는지, 국어 비문학 지문을 보고 아 개기네 귀찮다라고 생각했는지 하는 것들을요. 그러면서 내 약점에 대한 인정과 피드백하세요. 약점을 알지만, 수능장에 갔을 때 메꿔지지 않은 상태인 상황을 가정해보세요. 상상만해도 끔찍할 것입니다. 실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수도 실력이다.라고 하죠. 대비가 가능합니다. 샅샅이 자기자신을 분석하세요. 인강, 현강을 통해 메꿀 수 없는 나의 약점까지 파악하셔야합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과연 오늘 공부를 끝내고 집에 갈 때 만족스러운 하루인지 아닌지를 확인하시고 인정하세요. 오늘 공부가 만족스럽지 않았다면, 그 이유를 찾고 내일부터 다시 힘내면 됩니다. 과도한 자책이나 비난을 하실 필요도 전혀 없습니다. 아직 시간은 많고, 하루하루가 완벽해서 아무런 결점이 없는 수험생활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가능친구가 되지 마세요. 자신의 불안감을 다른 사람의 가능하다라는 한마디로 해소하려고 하는 것인데, 그 순간의 위안일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합니다.
목표가 있다면, 그에 걸맞는 노력을 하세요. 저는 수능을 보는 당일까지도, 수능을 잘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목표는 수능만점이었고, 실제로 그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으나, 저는 제가 그에 걸맞는 노력을 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제 자신을 채찍질하느라 바빴습니다. 자만은 금물입니다. 본인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이 어느정도 필요한지 쉽게 생각하지 마세요, 수험생은 그럴 수 있는 입장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본인의 잠재력을 믿으세요. 정말 열심히 공부를 했다면, 그 기간의 노력만 믿으면 됩니다. 모의고사 성적 다 믿을 필요가 없습니다. 분수파악이라고 하면서 본인의 가능성을 폄하하지 마세요. 수능만점을 받는 신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노력을 한다면 누구나, 수능 며칠 전이든, 다 가능합니다. 내 노력들을 믿고 수험생활을 이어 나가세요.
제 칼럼을 읽어보신 분들을 대강 짐작하셨겠지만, 저는 작년 살면서 가장 힘든 한 해를 보냈습니다. 침대에서 울면서 잠든 나날들, 화장실에서 혼자 숨죽여 울기도 했죠. 우울감을 떨치기 위해 밤에 산책을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희망찬 노래를 들으며, 기원했습니다. 내년에는 이 길을 더이상 울면서 걷지 않았으면. 지금 이 수험생활이 끝나고 나서, 내 이야기를 통해 수험생인 사람들을 도와줘야지. 위로해줘야지.하는 것들을요.
미래는 불안하고 무섭습니다. 저는 수능 가채점 후, 수능 성적표가 나오는 날까지도 불면증에 시달렸습니다. 지금 불안하고 무섭고, 도망치고 싶은 것은 당연합니다. 그동안의 칼럼들은 사실 지금의 내가 작년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들입니다. 여러분에게 제 칼럼들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한번에 휘갈겨 쓴 글이라 조금 중구난방이거나 오타가 있을 수 있으니까 이해 부탁드려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연애감정 느끼는거 정상임?
-
기만하고싶습니다 0
방금 본 애니가 재밌었음
-
야식 ㅇㅈ 0
-
?
-
씨발좆같다수학하나때문에
-
고2말 쯤 학평 수학 2등급이였는데 수능 1등급 찍으신분있나요 (현역기준)
-
해주시요
-
안녕하세요. 대학교에 온 후에 수학 강사를 목표로 공부를 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
확실히 훨씬 더 살자마려워졌음
-
기만합니다 1
전 오늘 뜌땨이를 두번 했습니다
-
덕성약 0
혹시 올해 추합 예비 몇번정도까지 돌까요? ㅠㅠ
-
잘생겼다
-
두명 더 오던가 오던가
-
전 현역임요 같은 학번끼리는 재수까지는 말 놓는다 그러던데 삼수 이상 분들한테는 다 존대하나여
-
무물보 질받 16
심심해
-
로스쿨만 바라보다 망하면 답도 없는데 이정도 리트 성적이면 망해도 로스쿨은 갈 수...
-
시립 건축공 14명뽑는데 예비21 홍대 전자 87뽑는데 예비 204 둘다 가능성 없겠죠?….
-
ㅇㅈ메타드가자 13
펑 졸사임
-
메인글 꽤 자주가네요 10
글을 많이쓰면 하나쯤 가나봅니다
-
제 성적컷이나 집에서부터 거리 따졌을때 이정도 학원들이 나오는데 어디가 그나마...
-
강평 up
-
찜질방인데 2
내 충전기 뺏어서 막쓰는데 아주머니가 다른곳에는 충전기 꽃혀 있다고 하고 40분째...
-
옯스타에 ㅇㅈ도 해봣어!! 난 두려울게 업서!!
-
갑자기 슬퍼졌어 9
배그할래 죽여버릴거야
-
1.투과목러는 거른다 2.수학쌤이 젤 중요하다 3.안맞는거 같다고 초반에 바로 끊지...
-
쌍으로지랄 4
에슈
-
기만합니다 4
오늘 메인 3번갔습니다
-
기만합니다 16
저는현역정시설의암테60점대오르비금테유저입니다감사합니다
-
IQ가 막 150그런게 아니면 120~140정도인분들은 똑똑하다기보다는 잔머리가 좋은거 같아요
-
❤️ 12
그냥 눌러보고 싶었어요.
-
고1때 영어쌤이랑 개친해져사 놀다가 선넘어서 영어쌤 태더 완전 급변하시고 고2때...
-
정치병자<<진심차단마려움 ㄹㅇ
-
그대로우르프함시발
-
저능아 특징 7
저능함
-
졸업사진 ㅇㅈ 18
펑 애들이 저 상태로 찍게함 ㅅㅂ
-
갈아타야하나
-
몇퍼센트나될까요?
-
다른건 다 괜찮은데 독서를 정복할수 있을지를 모르겠네요..ㅠ 올해 독서 3점짜리만...
-
나 심심해
-
찜질방 왔음 0
나 알아 보는거 아님?
-
덕코거지 6
-
아마 수업에서 주요 작품은 다루시고 강대 강사들 연합해서 만든 연계 자료도 받을 것...
-
ㅇㅈ 5
냠냠
-
가슴이 맛있긴하네 13
닭가슴살에 치즈녹여 먹으니까 맛있구만
-
반가워
-
이 문제가 2309인가 그런데 이거 이전엔 위에 X값은 무족권 등차수열로만...
-
차단 목록 ㅇㅈ 13
-
아ㅋㅋ 합성함수 이제 어렵게 못나온다고
오늘 공부를 끝내고 갈 때 자신에게 만족스러운 하루였는지 물어보고 만약 부족했다면 그냥 그저 다음 날에 문제점을 개선해나가고 다시 열심히하면된다... 멋진 말이네요
그리고 한편으론 여러번 생각이 들었지만 제 작년모습이 생각나는군요... 가진 잠재력에 비해 저는 딱 지금 위치까지만의 노력을 한 거 같아요 그래서 후회가 안남게 다시 해보고싶기도 하네요. 내년엔 저도 저런 칼럼을 쓸 수 있는 위치에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글입니다. 이 다짐이 변치않길 바래야겠군요.
말에 뼈가 있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앞으론 꽃길만 걸으십쇼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14.gif)
탈릅하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