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텍스트를 읽는다는 것
게시글 주소: https://a.orbi.kr/00036933580
논술 텍스트를 읽는다는 것
논술 문제에 어떤 내용에 대한 배경이나 맥락 생략이 심하고 압축적으로 쓰인 글들을 심심찮게 보게 됩니다. 이를 읽을 때는 생략된 부분에 살을 붙이고 압축된 내용을 펼쳐가며 읽어야 합니다. 심하게는 제시문에 쓰인 분량과 실제로 펼쳐서 읽힌 분량이 3배 이상 차이가 날 수도 있어요. 그런데 대부분의 '정규반 논술' 수업들은 완전히 반대로 진행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생략된 텍스트를 한 번 더 생략해버리고 압축된 내용은 한 번 더 요약하며 정리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앙상하게 왜곡된 요약을 “핵심 뼈대”만 남겼다고 하면 곤란한 거지요.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런 식의 '정규반 논술'은 논술대비를 꽤 했다는 기분만 들게 할 뿐 제대로 된 이해를 방해할 뿐 아니라, 잘못하면 치명적인 독해 습관을 만들 수 있어요.
압축적이고 생략된 제시문들, 특히 철학이나 특정 문학작품처럼 언어 사용이 극단적일 수밖에 없는 분야의 텍스트들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문자 그대로 한 줄 한 줄 따라가면서 심하게는 단어 하나까지 이해 가능한 언어로 주석을 붙이며 읽어야 합니다. 무식하고 무리한 방법처럼 들리지만, 사실상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봅니다. 이렇게 말하면 조선상고사 시절의 케케묵은 배경지식 수업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단순한 오해에 불과합니다. 논술 문제 안에 모든 “배경적(조건적) 사용 근거들”이 들어차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실제로 제대로 된 논술 공부는 대학 논술에 대한 엄밀한 비평까지 포함합니다. 논제의 지시적 요구사항과 함축이 제시문 전체를 통해 확보 가능한지, 논제 사이의 정교한 프로세스가 있는지 등을 비평하는 것까지 가능하다는 겁니다. 정규반 초반에는 고작 몇 문제 소화 못한다는 건 농담이 아니라 실제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런 곳에서 훈련 받으며 반년이 넘게 되면 선생이 특별히 요구하지 않아도 학생이 알아서 이리저리 궁리를 하며 읽는 모습을 목격할 수가 있습니다. 논제와 제시문의 연결점, 제시문의 개념과 개념의 연결점, 개념과 사례의 연결점, 사례가 개념을 뒤집는 포인트 등을 체크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 현상(자료)이 어쩌라는 것인지를 분명하게 추적
자료가 아니라 목적, 내용이 아니라 맥락
논술의 답안이 얼마나 정답에 가까운가는 내용의 구체성 보다는 오히려 논제의 명확한 이해에 더 많이 의존합니다. 논제가 표면적으로는 통계분석을 요구하고 있다고 해서 아무리 온갖 숫자를 들어서 치밀하게 답안을 쓴다고 해도 정작 이 통계분석을 하는 원인과 취지 그리고 최종적 가치에 대해 의식하지 못한다면 절대 좋은 답안이 나오지 않습니다. 현행 논술시험에서 과거 논술에 비해 단어 하나가 매우 중요하다는 건 요구분량이 짧은 데에서만 연유하지 않습니다. 이 통계(현상)가 노리는 목적이든 전개과정이든 결과적 대안점이든 어떤 특정한 독해가 그 하나의 단어로 드러나야만 하기에 매우 중요하다는 겁니다.
*논술 대비 요령 https://orbi.kr/00036733144
# Stoney Roy 명문대 정규반 수강안내
개강 4월 17일(토)
시간 오후1시 30분 ~ 5시
장소 강남오르비학원(강남역신분당선 5번출구 3분거리, 비트빌2층)
수강료 35만원(교재 포함)
비대면 30%할인
결제방법 예약 페이지에서 결제
또는 오르비주식회사 강남점으로 입금(우리은행1005-903-181205)
또는 학원방문결제
(선입금시 예약이 확정됩니다)
강의 상세 안내 및 예약 결제
https://academy.orbi.kr/intro/teacher/119/l
학원문의 02) 522-0207
#Stoney Roy 베이직 정규반 수강안내
개강 4월 17일(토)
시간 오후6시 ~ 9시 30분
장소 강남오르비학원(강남역신분당선 5번출구 3분거리, 비트빌2층)
수강료 35만원(교재 포함)
비대면 30%할인
결제방법 예약 페이지에서 결제
또는 오르비주식회사 강남점으로 입금(우리은행1005-903-181205)
또는 학원방문결제
(선입금시 예약이 확정됩니다)
강의 상세 안내, 예약 결제
https://academy.orbi.kr/intro/teacher/119/l
학원문의 02) 522-0207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화학 vs 지구 1
7월에 물리를 지구로 바꾼 반수생입니다. 9모등급은 원점수 기준 각각 40,...
-
사문 1등급 표점이랑 과탐 가산점 3%, 5%일때 몇등급과 표점이 비슷한가요??
-
100넘긴데가 안보이네 99.8이라지만 연치 연약도 100안넘겼고아직 생각보다...
-
메가 9평 라이브 이벤트 같은거 당첨자가 있긴 함? 공지도 안뜨는데 0
항상 궁금해서 이번에 9평 댓글이벤트 어제 당첨자 올라온다길래 계속 공지사항 당첨자...
-
수학 5등급임 18
학교수업 외에 공부는 한적 없고 2달동안 딱 3등급만 만들면 좋겠는데, 뭘 해야...
-
글리젠 뭐뇨이… 왜케 빠르냐뇨이…
-
보면 볼수록 내신 좀 딸려서 못갈것같은데 인문계열로 틀어야할까요ㅠ 작년거 보니 70퍼컷도 못들던데
-
아주대 논술 0
기계공학과 5명뽑고 자전 10명 뽑는데 경쟁률 비슷하면 자전으로 하는게 낫나요?...
-
킬캠 2
내가 킬캠을 72점을 넘다니
-
이미지 n티켓 1
시즌1,2 난도 다름?
-
너구리 사왔다 20
다시마랑 건더기 쳐내고 치즈랑 계란을 샤악
-
간쓸개 개빡치네 6
진지하게 문제퀄은 수특이 더 좋은듯
-
현역 정시파이터고 학교가 어수선해서 선생님께 몸 안좋아서 조퇴한다고 햇는데 자기는...
-
천코만 주세요 2
감가상각하빈다
-
나중 3년내에 반도체쪽 연구소 생겨서 아웃풋 좋아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공대 목표 사탐런 하려는데 문과로 많이 트나요…? 그냥 이과로 계속 가려고 하는데….
-
입시 일정 고려하며 수험생 신경쓸 대단한 세심함이라면 교육여건 고려하고 2000명...
-
이런거보면 진짜 고시는 사람 할게 못되는듯 ㄹㅇ 1차 한 1년 정도 걸렸다 쳐도...
-
ㅈ댓다 파일 없는대 어캄?
-
오늘 컨디션 미친놈이여서 실모 풀세트돌리려했는데 이게 뭔 대재앙이냐..
-
국어 100점 그 이상 12
-
시립대워떡하지 0
시립대 서류형 면접형 고민중인데 면접형이면 사회복지로 내서 등급컷이나 생기부...
-
시즌마다 상이하다는데 그냥 전체적으로 봤을때 풀만할까요? 지금 높2-낮1정도고 이...
-
수능 최저 미충족 지원자는 제외하고 합격자 발표가 나오나요? 합격자 발표일이 수능...
-
수시로 국숭세단 갈 고3인데 내년부터 바로 군수 박을 예정입니다. 중경외시부터...
-
평가원, 수능, 교육청 지문하고 국어 주간지 지문하고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질감이...
-
옳지 않은 것을 골라야하고 답은 2번이에요. 1,2번 선지가 궁금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라고 모솔찐따가
-
성대 논술 지원합니다 성대는 탐구끼리 합칠수가 있어서 사탐충인 저한테 유리한 것...
-
2024 수분감이랑 2025 수분감이랑 많이 다른가요? 4
2024 수분감이 엄청 싸게 올라와서 중고로 샀는데 2025 수분감 강의랑 많이 다른가요?
-
패논패 자휴때릴까
-
문과 취업은 9
학과 살려서 가는것보다 그냥 따로 시험 준비하는 사람이 더 많다던대 사실인가요?
-
어느게 더 충족률이 높나요?
-
독서 -4 문학 -5 언매 -5 해서 86점 1컷 86점인데 1컷 너무 높게 잡힌거 아닌가요..?
-
지구1 11월 수능전까지 공부 질문있습니다!! ㅜㅜ 10
지금 오지훈 선생님 커리 유자분까지 완강한 상태이고 스텝4문제는 이제...
-
입도 잘 안 벌어지고 귀랑 턱 다 아픈데 ㅠㅠ 큰 병이면 어캄 .. 개무섭네...
-
6모 9모 작품 연계 적중된 회차 있을까요? 그거 빼고 풀려구요 ㅠㅠ
-
재수생입니다 작수 경희대 공대 올해 6모 인설약 9모 고대 공대 성적입니다 수학은...
-
2합5인데 사탐허용 실질은과연?
-
내가 뭘 잘못 보는 건가 어제 마감 아님?
-
제발 어렵다고 해줘…
-
컴공 쓸려고 하는데 작년보다 이미 지원자수 넘어섰고… IT융합이나 지능형반도체...
-
클모 1
뭔가 쉬운것 같기도 하고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네
-
고대 학우 0
6,9 둘다 4합 7까지 맞추긴 했는데 수능 때 4합 8은 맞추겠지...? 작년엔...
-
실모풀고 오답 정리하고 나중에 문제들 다시 풀려구요 모의고사처럼도 쓰고 다...
-
논술 공부 해본 적 없고 기출만 한번 풀어봤는데 2024 아주대 자연계열 오전...
주석을 붙여가며 읽는다. 그 주석을 붙이기 위한 배경지식을 미리 학습한다.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특히나 논술에서는 더욱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매번 인사이트가 담긴 글 올려주셔서 읽으면서 많이 참고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바나나기차 컨텐츠는 항상 신뢰가 가더라는. 늘 N수생들에게 추천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기회가 되면 또 뵐 수 있었으면 합니다. (빨리 이 시국이 끝나기를..ㅜ)
고대하겠습니다.
선생님 논제의 지시적 함축이 제시문 전체를 통해 확보될 수 있음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어떤 분명한 출제의도와 채점기준이 논제에 들어가는데 그게 제시문을 통해 얼마나 치밀하게 짜여져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말하는 겁니다. 논제에서 나오는 직간접적인 요구사항이 타당한지를 학생이 평가하는 수준을 염두에 두고 적었습니다.
선생님 주석을 붙여가며 읽는 것이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