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개념어사전(6) - [소설] 풍자적 어조
게시글 주소: https://a.orbi.kr/00037766506
[풍자적 어조]
:사회, 인물의 결함을 비꼬는 어조
풍자는
좁은 의미로
개인의 잘못이나 또는 사회 정치적 모순된 현실과 풍조, 인간생활의 결함/불합리/우열/허위 등에
가해지는 기지 넘치는 비판과 조소를 띤 표현 방법/글/말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넓게는
어리석음의 폭로, 사악함에 대한 징벌을 주축으로하는
기지, 조롱, 반어 비 꼼, 냉소, 조소, 욕설 등의 어조를 포괄함
<작품으로 이해하기>
치숙 - 채만식
우리 아저씨 말이지요.
이따 저 거시키 한참 당년에 무엇이냐 그 놈의 것, 사회주의라더냐, 막걸리라더냐,
그걸 하다 징역 살고 나와서 폐병으로 시방 앓고 누웠는 우리 오촌 고모부(姑母夫) 그 양 반…….
머, 말두 마시오. 대체 사람이 어쩌면 글쎄……. 내 원! 신세 간 데 없지요.
자, 십 년 적공 대학교까지 공부한 것 풀어 먹지도 못했지요. 좋은 청춘 어영부영 다 보냈지요.
신분(身分)에는 전과자(前科者) 라는 붉은 도장 찍혔지요. 몸에는 몹쓸 병까지 들었지요.
이 신세 를 해 가지굴랑은 굴속 같은 오두막집 단칸 셋방 구석에서 사시사 철 밤이나 낮이나 눈 따악 감고 드러누웠군요.
재산이 어디 집 터 전인들 있을 턱이 있나요. 서발 막대 내저어야 짚검불 하나 걸리 는 것 없는 철빈(鐵貧)인데.
(중략)
대학교 출신이 막벌이 노동이라께 꼴 가관이지만 그래도 할 수 없지, 뭐.
그런 걸 보고 가만히 나를 생각하면, 만약 우리 증조 할아버지네 집안이 그렇게 치패를 안 해서
나도 전문 학교나 대학교를 졸업을 했으면 혹시 우리 아저씨 모양이 됐을지도 모를 테니
차라리 공부 많이 않고서 이 길로 들어선 게 다행이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사실 우리 아저씨 양반은 대학교까지 졸업하고도 인제는 기껏 해 먹을 게란 막벌이 노동밖에 없는데,
요 보통 학교 사 년 겨우 다 니고서도 시방 앞길이 환히 트인 내게다 대면 고쓰까이[小使]만도 못하지요.
아, 그런데 글쎄 막벌이 노동을 하고 어쩌고 하기는커녕 조금 바 시시 살아날만하니까
이 주책꾸러기 양반이 무슨 맘보를 먹는고 하니, 내 참 기가 막혀! 아아니, 그놈의 것하구는 무슨 대천지원수 가 졌단 말인지,
어쨌다고 그걸 끝끝내 하지 못해서 그 발광인고? 그러나마 그게 밥이 생기는 노릇이란 말이지?
명예를 얻는 노릇이 란 말이지. 필경은 붙잡혀 가서 징역 사는 놀음?
아마 그놈의 것이 아편하구 꼭 같은가 봐요. 그렇길래 한번 맛을 들이면 끊지를 못하지요.
그렇지만 실상 알고 보면 그게 그다지 재미가 난다거나 맛이 있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더군 그래요. 불한 당패던데요.
하릴없이 불한당팹디다.저어 서양 어디선가, 일하기 싫어하는 게으름뱅이 몇 놈이 양지짝 에 모여 앉아서
놀고 먹을 궁리를 했더라나요. 우리 집 다이쇼가 다아 자상하게 이야기를 해 줍디다.
-> 일본인 상점의 점원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나'가
사회주의 운동을 한 후 생활고에 빠진 숙부를 조롱하고 비판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부정적 인간이 긍정적 인간을 조롱•비판한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이중(二重)의 풍자성을 지니고 있다.
'나'라는 서술자가 등장하고 제목처럼 비판대상을 치숙으로 정한 것은
이중의 풍자성을 위한 장치이다.
[출처] : 교과교육혁신지원단 자료집(국어)
문학개념어사전(1) - 갈등의 유형&종류
문학개념어사전(2) - [소설]극적 긴장감&문체의 종류
문학개념어사전(3) - [소설]골계미
문학개념어사전(4) - [소설] 사건의 반전 & 사건의 병렬적 구성
문학개념어사전(5) - [소설] 삽화형식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6문제 중 하나밖에 못 풀음...연대 가야 하는데...
-
수학 높4는 기출만 회독하래서 무한 회독했는데 9모보고 기출 집착버리고 n제 실모...
-
전진 전진 0
전진 전진
-
질투는 나의힘 2
이거 이번 수능에 나옵니다
-
김승리 따라해보고 싶긴 함
-
논술 4개이상 쓸거고 정시하고싶은데 시험 19일 남은 상태에서 모고준비하는거 어떻게생각함
-
하나 더풀까.... 죽여버리겠어
-
26살 모솔(이라고 생각 이전의 만남은 소꿉놀이)인데 지금까지 머리 대충밀고 다니고...
-
가 목표입니다
-
파이널 모고들 언제 품절되나요?
-
제목이 너무 필터링 없어서 비난이 좀 거세겟다 라는 생각은 했는데 당연히 비난도...
-
아직 허접 허수라 너무 어려운건 말고 시그모 44모랑 비슷하거나 약간 쉬운 난이도 실모 부탁..
-
처음에는 개총갔더니 나를 알아보는 몇몇부터 시작해서 과외하면서 과외돌이한테 오르비도...
-
수학실모 1
강대X 정도 난이도의 수학 실모 추천좀부탁드립니다!!
-
몇분잡고 푸나요??
-
심심하군 7
조카랑 놀아주기도 지치는걸
-
공부랑 애니밖에 모르니 진국일수도
-
홀로 남는 이 순간
-
계속 붙잡고 있네 현실직시가 필요해 보인다
-
파이널 1회에 인간이 최소한생계 유지하는데 필요한 소득 부족 상태가 상빈이라 하는데 절빈아닌가요?
-
진짜 몰라서 그러는데 수능이랑 비교하면 어느정도예요?? 학점 4.5 받는 게 더...
-
이걸로 4개인가
-
어느정돈가요? 어려운데요 ㅠ
-
대성컷으로 백분위 안뜨면 수능때 혼내주겠다
-
아 ㅈ댓다 2
봐버리고 말았어
-
"4년만에 합격했는데 갈 곳 없네" 씁쓸한 추석맞은 CPA 합격생 3
공인회계사(CPA)는 문과 전공 대학생의 대표적인 선호 진로 중 하나다. 전문직...
-
그냥.. 근데 몸상태도 안좋은데 될려나 그냥 뒷일 생각하지말까
-
왕따 당했었음
-
그냥 찍기 숫자감각 쌈인거같은대 물론 수능수학이 거진다 찍기긴한데 이건 공비를...
-
작화가 ㄹㅈㄷ네요 걍 다들 예쁨
-
뜬겁새로 비오네 0
흠.
-
트레이닝책이 패파 본권보다 쉬운듯 절댓값 함수 미분가능성 바로 생각해서 딱 풀었는데 기부니가 좋아
-
아츠이 6
토테모 아츠이
-
별 반등요소가 없음 눈씻고 찾아봐도
-
흠 아닌가
-
라이라이 단단단 이게므ㅓ지
-
부모님 왈 판도라의 상자를 굳이 열지 말라고.. (배럭이라 세스코 못 부름)
-
걍 쓰고 돈아낄걸그럼
-
나중에 학과/진로관련 질문 하고 싶은데 신뢰가 가는 사이트는 여기밖에 생각이 안나요...
-
수학머리 빡통인 사람이 노력으로 미적 100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나요 4
수학머리가 개빡통인데 지금까지 엄청 열심히해서 커리어하이가 올해 6평 백분위...
-
생명에서 맨날 의도적으로 안알려주는거 킹받음 ㄱ,ㄴ,ㄷ은 1,2,3중 하나이다 이런...
-
난 하니 좋음 5
귀엽잖아
-
지금 연락해볼까 아님 수능끝나고 할까
-
그냥 얼른 받고 싶엉
-
진짜 잠들면 누가 귀를 막은 것처럼 잠귀가 어두워서 알람을 못 듣는데 혹시 비슷한...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