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n [307950] · MS 2009 · 쪽지

2013-12-15 00:59:01
조회수 4,111

낮은 대학 상경과 높은 대학 비상경 논란 정리

게시글 주소: https://a.orbi.kr/0004078698

한급간 낮은 대학의 상경과 한급간 높은 대학의 비상경 떡밥은 언제나 돌아오는 주제이고, 그것이 계속된다는 것이 애초에 답이 없다는 문제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 같습니다.


취직에 한정해서 말하자면, 취직 자체는 한급간 낮은 상경이 쉬운데, 취직이 되고 나서는 한급간 높은 대학이 낫습니다. 취직하고 나서는 '어디 대학 출신'으로 묶이니까요. 
로스쿨이나 고시, 대학원은 한급간 높은 대학의 비상경이 낫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문과생들은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는 취직을 하게 될 것임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최근 취업시장이 너무나도 힘들어서, 취직하기가 힘들어져 버렸습니다. 취직하고 나서는 한급간 높은 대학의 비상경이 좋은데, 그것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상경계는 비상경계보다 선택의 폭도 넓어서, 같은 탈락률이라 하더라도 여유가 좀 더 있습니다. 취직시 낮은 대학 상경계의 어드밴티지가 늘어나고, 높은 대학 비상경계의 어드밴티지가 줄어드는 구조가 된 셈이죠.
한편, 수시인원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학교의 간판 차이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수시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낮다기보다는, 편차가 크기 때문에 학교가 인풋 스펙트럼이 예전보다 겹쳐지고 있고, 이는 아웃풋에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점에서 높은 대학 비상경계는 갈수록 상황이 안좋아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높은 대학 비상경>낮은 대학 상경 이 거의 확실했다면, 최근의 상황적, 구조적 변화로 인해 낮은 대학 상경이 부상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얼만큼 부상했는지를 보는 관점에 따라 어떤 분들은 낮은 대학 상경을, 어떤 분들은 높은 대학 비상경을 추천하는 것이겠죠.
앞으로 간판간의 차이가 점점 줄어들 것임은 자명합니다. 반면 불경기가 계속되는지, 호경기가 오는지에 따라서 취업시장에서 상경계의 위력이 강해질 수도, 줄어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저성장 기조가 유지되면 상경계의 입지는 더욱 올라갈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간판을 중요시하는 분들도 여전히 존재할 것 같습니다. 
즉 확실한 것은 이 정도인 것 같습니다. '지금,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는 낮은 대학 상경계가 '취직시장'에서는 메리트를 가지고, 간판의 위력은 점차 감소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취업을 염두에 두시는 분들은 상경계로 진학하시는 것에 조금 더 마음을 두시고, 다른 진로를 모색하는 분들은 간판을 중요시하는 것을 조금 더 우선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론 이 경우 타의에 의해 취업을 해야 되는 경우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뭐할까 · 470119 · 13/12/15 01:03

    지극히개인적인의견: 설대인어문과 연고상경이면 설대를.연고인어문과 서성한상경이면 후자를. 서성한인어문과 중경외시상경 이면 재수를 택할거같네요.

  • 달과소망 · 335530 · 13/12/15 01:08 · MS 2010

    단호박이다 !!

  • 빌링슬리 · 461231 · 13/12/15 02:04 · MS 2017

    서성한인문이랑 중경외시 재학생이 보면 기분 나쁠수도 있을듯.....

  • 뭐할까 · 470119 · 13/12/15 02:39

    그런의도는아니지만...제개인적인상황을고려해서.. 그래서지극히개인적인의견이라고사족을달았네요

  • 고속성장 · 265927 · 13/12/15 01:03 · MS 2008

    근데 수시가 늘어나면서 학교간 급간 차이가 줄어든다는 것은 글쓴 님의 편견 아닐까요? 수능성적과 취업이든 뭐든 경쟁력간의 상관관계가 있나요? 저는 수능점수하고 사회진출 경쟁력간의 상관관계는 비슷한 급간에서는 그게 그거라고 보는 편이라서(고시 등 시험형 진출은 예외로 하구요)

  • JHU SAIS · 475092 · 13/12/15 01:12 · MS 2013

    동의합니다.

  • corean · 307950 · 13/12/15 01:19 · MS 2009

    '간판 차이'라는 것이 굉장히 애매한 말이기는 한데, 어쨌건간 인풋 스펙트럼이 예전보다 많이 겹치는 것은 사실이고, 다른 조건이 모두 동일하다면 아웃풋 스펙트럼도 그것을 따라갈 것입니다. 이 인풋과 아웃풋은 사회적 인식 변화를 가져오고, 취업시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예전에 학벌이 좋으면 그냥 뽑아갔던 이유가 무엇이었나요? 결국 '수능을 잘 봤으니 똑똑하겠지'라는 믿음이 가장 컸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리고 가면 갈수록 어느 대학 출신이라고 딱히 더 똑똑하다는 것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므로 그 간판간의 차이가 취업시 미미해질 것이라는 것이 제가 말하려고 했던 바입니다.

  • 고속성장 · 265927 · 13/12/15 01:21 · MS 2008

    아니죠. 후진국 때는 여러가지 인맥이나 그런 게 중요하니까 학교간판보고 뽑죠.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났거든요. 수능시절로 돌아가면 회사에서 학교간판만 보고 뽑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 corean · 307950 · 13/12/15 01:24 · MS 2009

    말씀하신 대로 회사들이 성장하면서 수능이라는 필터링 대신 자체적으로 개발한 필터링이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가장 활발하게 적용하는 곳이 삼성전자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학벌에 따른 점수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지 않습니까? 기업에 따라서는 특정 학벌 이하로는 진입 자체도 못하고 있고요. 이것이 완화될 것이라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 고속성장 · 265927 · 13/12/15 01:27 · MS 2008

    님이 선후관계를 거꾸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학벌얘기하고 수능얘기를 완전히 혼동하고 계시다는 거죠. 물론 사법시험이나 행정고시 이런 시험형에서는 수능성적과 관계있다는 것 인정해요. 그렇지만 일반론으로 본다면 수능성적에서 몇점차이(대학급간을 가르는)가 사회나 회사에 갔을 때 능력과 큰 상관관계는 없어요. 그보다는 인간관계, 감정지성(?) 이런 능력이 더 중요하죠. 물론 몇급간 차이나는 정도라면 그런 능력자체도 차이는 나겠지만요. 님이 생각하는 그런 수능몇점으로 어쩌고... 이거는 아니라고 봅니다.

  • corean · 307950 · 13/12/15 01:33 · MS 2009

    선후관계가 딱히 있다기보다는 상관관계 아닐까요? 특정 대학이 인풋이 좋아지거나, 사법/행정고시에서 진출도가 올라간다면 기업체에서도 그 대학에 부여하는 학벌 점수를 높인다든지 쿼터를 늘린다든지 식의 방식을 택할 것입니다.
    인간관계, 감성지성 등의 능력이 회사에서 수능성적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은 동의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같다고 가정한 상태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저는 그것을 수능과의 상관관계로 이야기할 의도도 없었습니다.
    추가로 저는 절대 '수능'을 가지고 인풋의 퀄리티를 얘기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본 가장 똑똑한 애들은 저보다 수능을 못 본 경우가 태반이었고요.

  • rodin33 · 435221 · 13/12/15 01:27 · MS 2012

    예전이 어느정도 예전을 말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짧게잡아 약 15년전 졸업때만 하더라도

    자리가 넘쳐서 기업들이 와서 제발 와달라고 사정을 하던 때에요.
    막말로 오르비에선 거의 언급도안되는 외대까지도
    인사팀이 와서 리쿠르팅도 하고

    근데 수시전형이 강화되면 인풋스펙트럼이 겹친다는소리는
    이해가안가네요.

    그리고 타의에 의해서 취업을 하게되는 상황은
    전공의 문제가 아니라 까놓고 말해 나이문젭니다.

    남자의경우 군대포함해서 요즘시대엔 진짜 빨리졸업해야 26살
    보통 27살에 졸업하죠. 중간에 3년정도만 새도

    30살인데 어느직장이 경험도 없는 30살을 쉽게 뽑아줄까요?

  • corean · 307950 · 13/12/15 01:37 · MS 2009

    '타의에 의해서 취업을 하게 되는 상황'은 예를 들어 고시를 실패했다가 어쩔 수 없이 취직을 하게 되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고시를 실패한 사람 둘이 한명은 상경계, 한명은 비상경계라면 나이가 같다고 가정할 경우 상경계가 유리한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둘다 특정 나이가 넘어가 버리면 원시적 불능상태가 되겠고요.
    수시전형으로 인해 인풋스펙트럼이 겹친다는 것은 당장 수험생들에게 물어보시면 누구보다 설명을 잘 해주실 것 같습니다.

  • rodin33 · 435221 · 13/12/15 01:46 · MS 2012

    ??전 님한테 물어보는건데요
    인풋스펙트럼이 겹친다는 말은 님께서 글에 써놓으셨는데
    그걸 왜 제가 다른 수험생한테 가서물어봐야되나요?

    물건사러갔는데 이런 기능때문에 30만원입니다 하길래 그 기능이 정확히 뭐에요? 물으니까 아 그건 써본사람한테 물어보세요. 이 상황인데요 지금

    2일전에도 비슷한 류의 댓글을 남긴적이있었는데
    오르비 사이트에서
    이런 논란이 안일어나는거 자체가 더 웃긴겁니다.

    입시관련 사이트에서
    비상경상위대학vs상경하위대학 이런 논란을
    왜자꾸 종식시키려고 하시는지

    레슬링장와서 왜 레슬링 하냐고 묻는거랑 똑같은거에요.
    입시의 한 과정인데 거기서 이러저런 얘기하다가
    자기가 선택하는거지

    내가 논란을 끝내줄게. 이런 태도가 전 더 이해가 안됩니다.

  • corean · 307950 · 13/12/15 01:52 · MS 2009

    밑의 댓글 복붙하겠습니다. 불친절한 느낌이 드셨다면 죄송하고요.
    서울대학교에서 직접 밝히기를, '입학전형이 다양해져서 학생간 학력차가 많아졌다'고 하고 있습니다. 텝스평균도 하락하고 있고 기초과목 수강비율도 늘어나고 있고요. 이 말은 인풋 스펙트럼이 낮아진다는 말과 같을 것입니다. 일정 수준 미달의 학생이 많아진다는 것은 서울대 정원이 그대로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2005년 이후) 그만한 학생들이 연고대로 갔을 것을 시사하겠습니다. 이것이 제가 말하는 인풋 차이입니다. 학생들을 미리 뽑을 수 있는 수시 특성상 이루어지게 되는 일이고요.

    저는 논란을 종식시키겠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제목도 '정리'라는 표현을 썼고, 글 서두에 분명히 '답이 없는 문제'라는 것을 밝혔으며, 결론적으로 진로에 따라서 한쪽에 더 무게를 싣고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도대체 글의 어떤 부분이 그렇게 보이시는지 모르겠네요.

  • rodin33 · 435221 · 13/12/15 02:02 · MS 2012

    인풋차이에 관해선 관점에 따라 다르니까
    더 이상 말은 안하겠습니다.

    제가 제 경험대로 해석한거에 대해선 사과드리고요.

    입시철되면 와서 그냥 눈팅정도만 하는데

    저도 오지랖이 넓어진건지

    논란에 대해 한마디씩 하는 글을보면

    결국엔 항상 똑같은 파랑새 특강같은 내용이면서

    논쟁하지말고 각자 잘 해라

    죄다 이런식의 마무리길래 요즘 몇마디씩 적네요.

  • 곰탱이♡ · 326065 · 13/12/15 01:04 · MS 2010

    취업시장이 얼어붙다보니 공대 상경계 열풍이 다시 불고있죠... 비상경계열은 영업파트 제외하곤 지원자격 자체를 막은 기업들이 많다보니..

  • 고속성장 · 265927 · 13/12/15 01:05 · MS 2008

    수능에서 수학 한문제 더 맞춘게 사회진출해서 경쟁력하고 뭔 관계가 있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ㅋ

  • 뭐할까 · 470119 · 13/12/15 01:10

    어찌보면기형적이죠.그래도너도나도스카이를외치고있으니 물론저도예외는아니지만요

  • corean · 307950 · 13/12/15 01:26 · MS 2009

    관계가 적기는 하겠죠. 하지만 그 인풋의 차이가 사회진출 경쟁력을 낮추기보다는 높이는 것이 확실합니다.

  • 고속성장 · 265927 · 13/12/15 01:28 · MS 2008

    여러가지 전형방식이 있어요. 님은 인풋, 아웃풋을 모두 고시라는 아웃풋에만 초점을 두고 있는 것 같네요. 도대체 님이 생각하는 인풋이 뭔가요? 그냥 님의 머릿속에서만 존재하는 인풋 같은데요. 그리고 그 전제하에 모든 것을 어거지로 꿰맞추고 있는 것 같아요.

  • corean · 307950 · 13/12/15 01:43 · MS 2009

    말씀이 살짝 심하시네요. 그리고 도대체 제가 언제 고시만을 고집했었나요??
    서울대학교에서 직접 밝히기를, '입학전형이 다양해져서 학생간 학력차가 많아졌다'고 하고 있습니다. 텝스평균도 하락하고 있고 기초과목 수강비율도 늘어나고 있고요. 이 말은 인풋 스펙트럼이 낮아진다는 말과 같을 것입니다. 일정 수준 미달의 학생이 많아진다는 것은 서울대 정원이 그대로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2005년 이후) 그만한 학생들이 연고대로 갔을 것을 시사하겠습니다. 이것이 제가 말하는 인풋 차이입니다. 학생들을 미리 뽑을 수 있는 수시 특성상 이루어지게 되는 일이고요.

  • Moleskin · 332038 · 13/12/15 01:32 · MS 2010

    글 내용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 기억되는삶으로 · 400176 · 13/12/15 02:02 · MS 2012

    사람의견이란게 전적으로동의하긴 어렵지만,지금까지 올라온글중엔 가장 공감되는 글이네요.

  • 수쥬 · 439180 · 13/12/15 02:11

    전반적으로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