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들어와서 조언 좀 ㅠㅠ 설생명 VS 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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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본인 고1때 고려대 환경생태공, 고2때 서울대 생명과학부만 바라보고 생태학이랑 진화생물학으로 우물이 아니라 싱크홀 수준 깊이의 생기부 파온 사람임. 원래 생각은 최재천 교수님 처럼 유학가서 교수 테크트리 타거나 소소하게 환경부 산하 기관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었음.
2학년 후반부터 좀 현실적인 생각을 하게 됐고 수의학으로 전향. 야생동물 임상 쪽 생각함. 이것도 역시 환경부 산하 기관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큼.
학종으로 건수 설생명 두 군데 썼는데 건수 예비 2번이어서 어제 추합 확인했고 서울대는 면접 때 정 떨어져서 붙여줘도 안 간단 마인드였는데.
오늘 서울대가 추합돼서 좀 싱숭생숭하고 결정하기가 힘드네.
서울대 가서 유학 테크트리가 현실성 있을까?
아니면 비록 생태학이나 진화생물학 분야여도 생명과학이면 수의대가 무조건 유리할지?
아 제발 현실적인 조언 좀
내일까지 결정해야 함
오르비라면 닥 건수의 분위기일 것 같긴 하지만 저는 돈 벌 생각이 1도 없다는 걸 감안해서 투표 한 번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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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한지 3달도 안 됐긴함 근데 트위터 한다고 해서 싹 다 병신은 아님...
Bric이나 하이브레인에 질문글 올리는것도 좋아보여요
거긴 나이대가 있다보니까 질문자님에게 좀 더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아하 도움 감사합니다
애초에 오르비에서 메디컬 좇는 이유가 돈 아님?
하...하긴 ㅋㅋㅋ 그런가요
그래도 메디컬이 좋은 이유를 들 때 생명과학 분야에서 연구 및 정보 접근의 용이성? 을 설명하시는 분들도 있으셔서요
정보 접근도 의대 아닌가..? 환자 데이터 뭐 그런 거 잖아요
이건 아는 분야가 아니라서 답 드리기 어렵네요ㅜ 윗분 말대로 다른 커뮤니티 가보시는 게..
글쎄요 뭐든 선택지가 많은 수의예과를 가는게 나을것 같네요 대학다니면서 생각이 바뀌실 수도 이쓴ㄴ데 잘은 모르지만 수의예과 가서도 하고 싶으신 공부를 할 순 있지 않을까요? 아예 무관해보이지도 않는데
최재천 교수는 정말 극소수중 소수로 성공한 케이스고 사실 대부분의 자연과학부는 좀 많이 힘들죠 국가지원도 적고
그래서 더 고민되네요
제가 너무 현실감 떨어지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애초에 수의대로 전향한 이유도 그거고요.
서울대 수의대 가서 생명과학부 부전공하는 게 목표였는데...하...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로 학자나 연구자의 진로가 확실하면 설생명 가서 같은 진로 가진 동기, 선후배 만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서울대 뱃지를 다시고 그런 말씀을 해주시니 심히 흔들리네요...
설공도 아니도 설생명은 비추.
선배가 연대생명 졸업하고 설생명에서 박사만 6년했는데.. 고학벌의 무덤이 바로 설생명이라고...ㅎㅎ
지금은 의치학전문대학웡/의치대편입 거의 없어졌지만
설생명 대부분이 그쪽길로 빠져나갔었어요
이유는 ...말 안해도 아시겠죠
무엇보다
건수의 졸업하고도 서울대생명 대학원이나 설수의 기초과학쪽은 원서만 내면 충분히 들어갈수 있어요.
설수의도 아니고 설생명을 갈 이유가 없어요. 건수를 가세요
호오오오오오오 일리가 있는 말이네요
근데 참고로
야생동물임상은 현실적으로 상당히 힘든분야입니다. 수입도 그렇고 연구환경도 그렇고 ..ㅎ 그런꿈을 갖고 들어오는 수의대생 많지만
학생때 야생동물센터 등에 여러차레 실습나가보고 대부분 포기해요.
암튼
기초과학 쪽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상당히 부족하기때문에 인기실험실 아닌이상은 인서울대학이나 지거국에서도 서울대생녕대학원으로 줄곧 진학합니다.
건수의 졸업후 서울대생명 대학원을 가든
수의대에서 기초과학 랩실에서 미리 배우든
옵션이 다양하니 건수의 가는게 맞죠.
어차피 생명쪽 기초과학으로 나가려면 석박사는 필수로 해야해요.
참고로 전 이번 면접 망해서 큰 기대 안 하고 있었는데 1차 추합이 6명이나 돌았더라구요
설생명 설화는 다수가 피트준비하는걸로 유명했음
윗분 말처럼 건수의 졸업해서 연구하시는 편이...
저라면 건수의
수의대 전망 좋지않나여
월붕이 님 제가 삼수생 월붕이 보려고 오르비 눈팅 시작했었는데 ㅎ
전망은 별로여도 어릴 때의 꿈을 따라가느냐
꿈을 조금 비틀더라도 더 좋은 전망과 가능성을 따라가느냐네요
지금은 건수의 쪽으로 조금 더 기운 것 같고 서울대 학점교류 하는 방법 알아보는 중이에요
그냥 내년에 반수해서 설수의 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ㅋㅋㅋㅋㅋ 저랑 진짜 비슷하면서 다른 고민 하셨네요... 전 설식영이랑 건수 고민하다 결국 건수 등록했는데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ㅠㅠ 설식영 가는게 맞았나 싶기도 하고.. 분야는 다르지만 저도 생명과학 연구에 관심이 많았고 (apoptosis나 신호전달 pathway 같은.. 좀 더 분자적인 분야요) 대학 랩 도움 받아서 연구 해보기도 했어요. 그런 과정에서 김박사넷, 브릭, 하이브레인넷도 엄청 많이 들어갔고요. 결론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롤모델같은 교수가 되는건 정말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최재천 교수님 유튜브 요즘 즐겨 보는데, 그 분은 생태학이나 진화에서 엄청난 탑클래스인 분이잖아요?? 저는 중간값을 보길 권장합니다. 내가 SKP에 가서도 탑일까, SKP 학부 때 탑이더라도 그것이 연구 역량과 연결될까, 연구가 생각만큼 재밌지 않을 확률이 있는데 괜찮을까, 그 긴 석-박-포닥-교수 임용 도전 시간을 견딜 수 있을까 등등 생각하다보면... 답이 잘 안 보이더라고요 저는 ㅋㅋㅋ 그리고 관심 분야 논문을 읽어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이런 연구를 한다고?'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면 '손가락이 붙어서 태어나는 신생아는 apoptosis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걸텐데, 뭐가 문제인걸까?' 라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나온 논문은 '기관 형성 시 apoptosis 중 macrophage의 cell recognition 단계에서 표면 수용체인 ASD-23(임의로 붙인 이름)의 발현에 따른 cell death 측정' 정도가 되겠네요. 하고자 하는 말은, 연구라는게 우리가 tv나 기사에서 보는 엄청나게 거대하고 획기적인 게 아니라 정말 미세하고 했던 걸 반복하는 느낌일 수 있다는 거에요. 제가 좀 부정적으로 쓰긴 했지만 저는 이 점을 비롯한 여러 이유(금전문제, 삶의 질)로 연구에 염증을 느끼고 '그럼 메디컬이나 가자' 하는 생각으로 수의대를 넣었습니다.
작성자님의 상황을 잘 모르고 생태 쪽은 제 관심 분야가 아니라 함부로 말하긴 어렵지만, 필드와 멀리 있는, 그러니까 완성된 연구 결과나 상대적으로 멋져보이는(?) 것들 위주로 보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목표도 살짝 피상적인 느낌이 있으신 것 같고요. 물론 우리 나이에 목표가 구체적인게 더 웃기고, 그것도 살다보면 계속 바뀌겠지만요 ㅋㅋㅋ
이러니까 수의대를 종용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제가 선택을 약간 후회하는(?) 것처럼 말했잖아요? 저도 온갖 경험 하면서 연구에 정이 다 떨어졌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선택의 순간에 오니 '그래도 아직 젊은데 다시 도전해봐도 될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바이오 연구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과학철학이나 과학기술학에도 관심이 많아서 서울대에 진학하면 과학기술학 협동과정에 등록하고 과사철(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 내년부터는 협동과정에서 벗어나 대학원 과정인 과학학과로 승격(?)되죠)로 대학원을 진학할까 하는 생각도 한 적 있고요. 물론 별 경험도 없는 고3 주제에 이런 생각을 하는게 우습지만요..ㅋㅋㅋ 그치만 애써 정신승리 중입니다. 저 분야는 고달프다. 막상 직접 겪어보면 바이오 연구처럼 힘들어서 탈출하고 싶을걸? 하고요. 어쩌면 최초합 등록 기간이 더 길었으면 서울대에 등록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왕왕 들고요. 후회가 의미없는 짓이라는 걸 알지만...
글이 길어졌는데 결국 시원한 답은 못 드리고 제 얘기만 하게 됐네요 ㅋㅋㅋㅋ 면허를 따면 따지 않은것보다 안정적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생태학에서 DVM은 큰 메리트가 없을 것 같아요. 생명과학 연구에서 DVM이 메리트를 갖는 건 끽해봤자 실험동물 정도...? 웬만하면 MD한테 밀리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건수의를 선택한 이유는 '수의대 나와서 바이오든 과학기술학이든 연구는 가능하지만, 일반학과 나와서 수의사는 못 한다' 였습니다. 물론 금전적으로 시간적으로 손해를 보겠지요.
저는 평범한 서민층이라 사실 금전/시간 문제가 고민의 주된 요인이었던 것 같아요. 본인 상황 잘 고려하셔서 선택하시길 바랄게요. 건수 오시면 동기가 되겠네요 ㅋㅋㅋ
참고로 저도 설수 반수 생각도 잠깐 했는데, 어딜 가시든 수의대 다니면서 생명과학 복전은 어려우실거에요. 제도적으로는 가능한데 학교를 한 8년 다니셔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와 저보다 훨씬 고민을 깊게 많이 하신 분이군요. 이런 분이 있다는 사실이 감탄스럽네요. 저는 사실 진로 문제보다도 제가 공부하고 싶은 걸 공부하는 것 때문에 고민이 깊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진로에 대해서는 님처럼 깊게 고민해본 적이 없어서 부끄럽네요. 서울대처럼 진화생물학, 동물행동학, 생태학, 계통분류학 과목이 다양하게 개설되어 있는 곳이 없어서 서울대를 안 가면 이 과목들을 평생 가슴에 묻어두고 가야하지 않나하는 아쉬움이 너무 큰 게 문제였어요. 교수가 되는 건 현실적인 어려움이 너무 많겠지요. 평생동안 진로를 그냥 좋아하는 분야를 하는 것 그 이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이런 현실적 고민을 하는 게 많이 서투르고 힘들어요. 그래도 어쨋든 야생동물 임상 수의사나 멸종위기종 복원 분야도 가고 싶었던 길 중 하나기도 하고, 써주신 댓글 보니 제가 연구분야에 대해 너무 무지했나봅니다.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지만, 아마 내년에 뵙게 될 것 같네요 ㅎㅎ
미리 잘 부탁드립니다
진로 선택이 진짜 쉽지 않은 것 같아요 ㅋㅋㅋ 저도 막연하게 좋아하는 분야를 연구해서 교수까지 하고 평생 살아야지! 생각했지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현실적인 문제도 그렇고, 어렸을 때 꿈이라는게 속 사정은 잘 모르고 막연히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글쓴이님이 관심 가지시는 분야가 고전 생물학이라 서울대 생명과학부만한 곳이 없긴 하죠.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고작 19살 먹고 이렇게 큰 결정을 해야 한다는게ㅠㅠ 저도 나름 현실적으로 생각한다고는 했지만 한켠에 서울대 과사철이 아른거리네요 ㅋㅋㅋ 어딜 가든 길이 있을테니 대학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달려봅시다 ㅎㅎ 내년에 뵙게 되면 잘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