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비문학 연습도구에 대한 생각
게시글 주소: https://a.orbi.kr/00043124554
수능국어 공부 컨텐츠에 대해서
“①기출(평가원) -> ②비기출(교육청/사관/경찰...) -> ③N제/실모”
요즘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거의 모든 과목을 이 순서대로 공부합니다. 특히 수학에 대해서는 평가원 기출문제들을 모두 공부한 뒤에(①), 교육청/사관학교/경찰대 시험문제들을 풀어서(②) 수능 출제위원 급 교수님들이 중요하게 다루는 소재에 대해서 적응력을 더 키웁니다. 그걸 다 하고 나서야 마지막으로 사설N제/실모를 반복해서(③) 기계적 숙련성을 완성합니다.
그런데… 국어에서는 비기출의 비중이 낮은 이상한 상황입니다. 인강이든 현강이든 한 강사의 커리큘럼을 쭉 따라가다 보면 ①②③을 모두 자연스럽게 접할 기회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①과 ③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고, ②의 비중이 지나치게 낮습니다.
물론 그렇게 된 이유는 있습니다. 국어에서는 수학과는 다르게 ‘단순 계산문제’가 없고 기출된 모든 글들이 중요한 자료가 되기 때문에 2010~2022 정도의 13개년 평가원 기출만 해도 그 양이 매우 방대합니다. 사실 이거랑 EBS만 해도 1년 치 공부량을 넘어가죠. 그리고 실전감각을 키우기 위해서 실모나 주간지를 포기할 수는 없으니, 자연스럽게 ①과 ③위주의 학습을 하면서 수능을 보게 됩니다.
최근에는 일부 강사들이 LEET(리트) 등의 고난도 ‘비기출 지문’을 주간지나 정규 커리큘럼에 조금씩 넣어서 활용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기출에 비해서 매우 부수적으로, 제한적으로만 활용되고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체계적으로 정리도 아무래도 덜 되어 있고, 솔직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수능 난이도에 맞는 지문들이 선별되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LEET나 PSAT와 같은 ‘비기출 자료(②)’들은 최근 수능국어에서 점점 더 중요한 학습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위 시험들이야말로 수능 출제위원급 교수님들이 직접적으로 출제에 참여하기도 하고, 그에 따라 LEET나 PSAT에 나왔던 내용이나 소재가 수능에서도 반복 출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더 중요하게는 위 시험들에서 지문과 문항을 개발하는 원칙이 수능과 공유되고 있다는 여러 증거들이 있습니다. 지문과 문제의 스타일이 겹친다는 것이죠. 사실 이 내용은 제가 최초로 작년, 재작년부터 이야기했던 부분이고, 따로 글을 써서 길게 다루어야 하는 내용입니다.
간단하게만 설명하자면, 수능과 LEET, PSAT등 최근의 언어능력시험에서는 제시문의 가독성이 높아지는 대신 문제의 선택지에서 종합적이고 추론적인 평가를 요구하고 있으며, 제시문의 글쓴이가 특정한 관점에서 다른 관점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거나, 논지 전개 과정에서 의도적인 생략을 통해 앞뒤 내용을 채워넣어야 하는 등의 방식으로 글의 형식을 파격적으로 바꾸어나가고 있습니다. (제시문의 비판적 재구성)
물론, 모든 수험생들이 비기출 컨텐츠를 공부할 수는 없습니다.
비기출 컨텐츠가 기출문제보다 우선할 수는 없습니다. 그 점은 확실합니다.
다만 기출을 충분히 공부한 N수생이라면 비기출의 효용이 매우 높습니다.
실전모의고사를 기출같이 분석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거든요.
그렇지만 비기출 컨텐츠는 수능 출제위원 급의 교수님들이, 수능 급의 권위를 갖는 공식 시험문제로 출제한 자료들이고, 따라서 이를 자세히 공부하는 것은 수능 고득점에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비기출 컨텐츠가 갖춰야 하는 조건에 대해서
지금 시중에 나온 비기출 컨텐츠의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기보다는, 바람직한 비기출 컨텐츠가 갖춰야 하는 조건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자의적인 기준보다는, 아래와 같은 내용을 항목별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1) 내용/소재 측면의 동조화
비기출 컨텐츠는 수능-LEET-PSAT 등의 언어능력시험에서 계속 반복적으로 출제되고 있는 소재를 포함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출제가 강력하게 예상되는 ‘개념’에 대해서도 다루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예술의 내용과 형식”은 2022 수능에 출제되었는데, 그동안 수능/LEET/PSAT에 정말 20번은 넘게 나왔던 소재죠. 뭐 예를 들 수도 없을 만큼 너무 많이 나왔습니다.
올해 강력히 예상되는 소재는 “외면적인 기능 vs 현상적인 감각질”에 대해서입니다. 2019, 2022 LEET에 나왔고, 2022 수능 예시문항에서도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2004 6월 평가원, 2019 PSAT에서도 출제되었죠.
이런 방식입니다. 그리고 이런 출제 내용/소재를 잘 선별해서 컨텐츠를 만드려면, 역대 모든 수능-LEET-PSAT-MDEET 기출을 모두 섭렵하고 있어야 합니다. 저는 언어능력시험의 미친 고인물이기 때문에, 이게 가능합니다. 모든 시험의 전개년 출재소재와 개념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깊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2) 지문과 문항의 개발원칙의 동조화
비기출 컨텐츠는 또한 지문과 문항의 style면에서도 최근 수능의 경향에 부합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제시문 문장들 가독성을 최대한 높이는 대신, 문항의 선택지에서 종합적이고 추론적인 평가를 어렵게 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수능에서도 지나치게 호흡이 긴 문장은 출제되지 않고 있습니다. 내용이 어려워서 우리가 이해를 못할 뿐이죠.)
이외에도 제시문을 분석적/비판적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새롭고 낯선’방향에서 지문을 바꿔나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출제경향에 부합하는 지문과 문항set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다른 캐스트를 통해 더 자세히 부연하도록 하겠습니다.
3) 수능 눈높이에 맞는 난이도
1)과 2)등을 통해 제시문을 잘 선별했다고 하더라도, 수능을 위한 비기출 컨텐츠가 수능의 난이도와 너무 괴리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애초에 난이도가 수능 수준에서 많이 벗어난 제시문은 원칙적으로 배제해야 합니다. 또한 수능에는 출제되지 않는 정치 지문, 법학의 지나치게 지엽적인 내용들을 다루고 있는 지문 등은 배제해야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능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는 ‘비기출 지문’이 문장이나 단어가 너무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배제되는 경우는 없어야 합니다. 이 경우 본문 자체를 수능 수준에 맞게 문장과 표현을 다듬을 필요가 있겠지요.
저는 이 작업을 지금 모두 완료했고, 제 원고는 이제 해설만 조금 수정하면 바로 출간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예고
이번에 준비하는 ‘비기출 컨텐츠’의 제목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 이름을 걸어서, 앞으로 더 나올 제 다른 컨텐츠들을 알아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목은 『한재현 비기출 비문학』입니다.
조만간 제 원고를 본격 소개하는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난엄슴
-
수학 2등급 - 3등급 왔다갔다 하는 학생인데, 국어나 탐구가 잘 되어있는 편이라...
-
박혀보면됨
-
의대 가고싶다 3
의사는 별로
-
공리는 참이라는 증명이 없다 따라서 귀류법 증명도 없다 따라서 공리를 부정하면...
-
고구마라떼 맛있다 14
훈육관님이 줬음
-
지금 고대 663.11점인데 될까요ㅠㅠ 2,3지망은 무조건 붙는거 써서 웬만하면...
-
일 할 시간은 없는데 쉴 시간은 있네 그냥 홈페이지에 발표창 하나 띄우고 퇴근해라
-
ㅜㅜㅜㅜㅜㅜ
-
얼버기 19
-
나는 왜 공감안해줌? 12
1=2 라고 공감해달라고
-
궁극의 가설 0
공허참에 의하면 전건이 거짓이면 명제가 참이다 p->q 에서 p가 거짓이면...
-
향긋
-
강민철T만 듣는데, 12수능 비트겐슈타인지문 이원준 t 해설 한 번 듣고싶거든요? 1
죄송한데 혹시 강의가 있을까요?? 경험, 경험 가능한, 경험적. 이 세가지가...
-
이거 먹어봤음 3
맛 궁금하면 100xdk보내셈 댓글로 알려드리겠음
-
나 자신이 무척 패배자 같은걸? 음 ~ 좋은 고등학교 가지 말걸 내 친구는 연대...
-
아가기상 11
모두 안뇽
-
내신성적보니까 화생6등급찍혀있네..하.. 1학년 생활이 고통스럽겠구나..ㅠㅠ
-
미친 인생.
-
와 4
신기하네
-
꿈 0
현강 들었던 강사 분이 나왔네요 수능 망치고 수능에 대한 미련 다 떨친줄 알았는데...
-
월요일에 나오려나 작년엔 22일이었는디
-
오랜만 입니다 3
좋은 하루 보내세요 스카 끊어야지 ..
-
도련님 0
ㅡ
-
여캐일러 투척 3
화2 정복 7일차
-
말까
-
문과 3수 10
3수해도 취업할 수 있나요? 로스쿨 전문직 안 원하고 방송계 언론계 광고계 엔터업계...
-
사실 저예요ㅜㅜ 읔읔 아침 먹고 올걸
-
생윤 사문입니다
-
모든수는 자연수로부터 시작되고 자연수는 1로부터 시작됨 따라서 제1원인을 대입할...
-
어찌보면 이렇게 수준높은 교수님의 강의를 집에서 다리 벅벅 긁으면서 볼수있는것도...
-
대전가서 좀 쉴 예정 ㅎㅎㅎ
-
과탐이랑 수학 실모 풀고 싶은데 아직은 아닌가,,,
-
윈터스쿨의 첫주 5
윈터스쿨에서의 첫주 끝 확실히 뒤로 갈수록 힘들어요..
-
답지가 없지 않겠지 갑자기 불안하네
-
얼버기 0
-
나중에 붙어도 '성대' 가버리는 수가 있다 인과계는 올해 입결상승이일어났다구 ㅎㅎ
-
건국대 기술경영vs동국대 정보통신공학 머가 더 좋죠
-
재수 질문 0
2024 수능을 봤고 1년 대학을 다니다가 2월 입대해서 군수를 할려고하는데 수학...
-
고간발기 0
고려대 간호학과 발표기원
-
힘세고강한아침 0
-
작수 풀어봤을때 언매 확통 정법 사문 33223 나왔습니다 국어-민철게이...
-
지금 의대들어가는 애들은 고점에 교대간 애들이랑 비슷함 6
앞으로 의대들어올 애들에게 미리 애도를 표한다
-
이미 의료시스템이 무너지긴 했어도 의료인 수급도 끊기면 여기저기 곡소리 나는데가...
-
크으 역시 변호사 센세
-
기차지나간당 12
부지런행
-
꾸중글 2
꾸중들었어
언급하신 leet, mdeet, psat 등의 인지적성시험 외에 서론에 2번으로 언급하신 교육청, 사관, 경찰대 기출문제에 관한 사견은 어떠하신지 궁금합니다.
교육청 : 문학은 훌륭한데 비문학은 실모의 하위호환입니다
사관, 경찰대 : 문학 비문학 모두 수능이랑 약~간 다른 것 같아요. 비문학이 별로예요. 그시간에 실모풀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고2땐가 고3 현역시절때 필력하나보고 팔로우눌렀었는데 지금 글보니까 수능 국어의 대한 통찰력이 어마어마하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양질의 칼럼 써주시면 국어 학습의 방향성에 있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비기출 문제집은 충분히 구매의향있네요
그릿! 그릿! 그릿!
grit보다 좋은 컨텐츠를 쓰고 싶어요 ㅎㅎ
수험생한테 도움되는 좋은 컨텐츠 기대할게요!
쪽지드려도 될까요?!
네네
그래서 216 이원준을 들어야함 비문학은 ㅋㅋ 리트 1타 강사
저도 이원준쌤 리트강의 들었습니다! ㅋㅋㅋ
브래인크래커 LEET 랑 파이널모의고사에 돈백 썼읍니다...
와,,, 비문학에먼 100쓰신거에요?? 인강으로만요? ㄷㄷ
리트는 단과강의 하나가 60만이라.. 비쌉니다
기본 + 파이널 했어요
학생들에게 추천해줄 교재가 늘겠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간쓸개나 한주간지 엄청좋더군요
이원준쌤 강의 좋다해서 이번에 들어봤는데 대만족이었습니다
잘 모르겠당
책 값은 얼마인가요? 빠른 시일 내에 구입하고싶어요
많이 기다렸읍니다.. 빨리 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