뀨뀨뀨ㄲ [493106] · MS 2014 · 쪽지

2014-02-15 12:05:59
조회수 4,074

목표가생겼어요!

게시글 주소: https://a.orbi.kr/0004351219

안녕하세요 15수능 준비하는 재수생입니다

고3때는 멋모르고 겉멋이 잔뜩 든 학생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주위에 잘하는 친구들 보면서 나도

잘하는 애라고 생각하고, 대치동 학원 유명강사 수업을 들으면서 이것도 들으니까 나도 잘 하는 학생이야

라고 생각하고 지냈던 1년이었습니다.

그래서 사탐과목을 선택할 때도 당연히 서울대! 당연히 한국사! 하면서 선택하고 솔직히 모의고사를 보고

공부를 해 나가면서 전혀 성적이 오르지도 않고 스스로 관심도 없고 언수외가 흔들린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애써 모른척하고 모의고사는 수능이 아니니까! 하면서 지내왔었습니다.

게다가 또 뭘믿고 수능만을 바라봤었는지 ;;;ㅋㅋ지금생각하면 패기의 갑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수시도 하나도 안쓰고(솔직히 내신이 안좋아서 쓸 수있는 상황도 아니었지만)논술만 쓰고

심지어 논술도 연고대만썼습니다. 수시 납치는 안돼! 이러면서...(글로쓰고있자니 답답해서 속이 터지네요)

그렇게 수능을 보고 쫄딱 망하고 정말 망해서...모의고사121 나오다가 수능 332뜨고 한국사는 5가 뜨고요

이렇게되고나니깐 갈 수 있는 대학도 없고,,애써 써놓은 연대논술시험지는 공중분해고,,2년동안 대치동

논술학원 다닌것도 허사고,, 아무튼 수능끝나고 이렇게 제 자신을 돌아본 기간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려는 노력은 하지않고, 제 자신이 객관적으로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주위 환경

그리고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똘똘뭉쳐서 실질적인 노력은 하지 않았던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요.

그래서 재수할 때는 항상 객관적인 시각으로 저 자신을 평가하고 채찍질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우선 언수외 만점을 위해서 전력투구하려고 합니다...그래서 한국사도 포기하고 생활과윤리로

갈아타서 요즘 생활과윤리 교과서도 보고있어요.

어제는 재종반 개강, OT날이었는데 대학생친구들은 대학 OT하고 있을때 저는 재종반 OT라는 생각에

잠시 울적하기도 했는데 이내 곧 정신차렸습니다.

솔직히 이런말 하면 미친사람같을지 모르지만 다시 공부한다고 생각하고 책도 사고 수특도 풀어보고

다시 공부할 생각에 가슴이 뜁니다. 고3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방방 뛰면서 들떠있었고

실질적인 공부를 하기보다는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여서 이책저책 뒤져보고 인강도 계속 듣기만하고

중간에 인강선생님도 계속 바꾸고 수업시간에 자습하고..이랬거든요. 이 모든게 제 실력을 쌓아주기보다는

땜빵식 공부에 지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재종반 정식 개강은 월요일입니다.. 월요일부터 남은 9개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각오로 가장

기초부터 차근차근 절대 흔들리지 않는, 어떤 난이도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만점을 만드는 게

제 목표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고3때는 제가 서울대 쨉도 안되는 성적이란 걸 알면서도 목표도 없던,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서울대가 안되면 제 성적에 맞는 대학을 목표로 두고 공부하는게 맞는데, 그때는 그냥 정시대박! 이것만을

노리고 있었지요,솔직히 정시대박 날 만큼 공부를 제대로 하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인강듣고 필기하고

필기를 다시 읽어보면 그건 '익숙'한 건데 그걸 제가 모두 '이해'하고 있다고 착각했으니까요..

그래서 고3때는 아무 목표도 없이 겉멋만 든 공부만 하고 (살만찌고...........이게 제일 화가나네요

그래서 지금 고3때 찐 살 다 뺐습니다. 재수때는 무식하게 먹기만하지도 않을거에요..스트레스를 다른

건전한 방법으로 풀어야지 야식은 절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오 화난다)

근데 제 상황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각 과목별 1년 계획표도 짜 보고 어떻게 공부해야겠다는 계획이

나오고 나니깐 목표도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원래 가고싶어했던 연세대 경영학과

물론 제 작년수능성적으로는 택도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올해 정말 달라질거고 제가 달라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제 인생에 이렇게 확고한 목표가 생긴 건 부끄럽지만 처음입니다. 늘 주위에서 ~~가 좋대, ~~정도는

해야지 // 하는 말만 듣고 그런가보다~ 하고 살아왔던 제 학창시절이 후회가 됩니다.

연경 홈페이지에 가서 배우는 과목들도 보니 정말 가고싶다는 마음이 샘솟습니다

이 마음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을 수 있게 노력할겁니다. 그리고 제 진정한 실력을 기르기 위해서도 노력

할 거구요,,

재수생들 같이 힘내요!!!!!! 학교선생님들도 재수를 하면 사람이 깊어지고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하셨는데 왜 그러는지 아주 어렴풋하게나마 알게 된 것 같아요. 제 자신을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이

이렇게 소중할 줄은 몰랐습니다.

재수생, n수생 여러분들 다같이 힘내고 우리 올해 말에는 신나게 즐깁시다^_^화이팅해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