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지향 [296632] · MS 2009 · 쪽지

2010-12-25 05:20:41
조회수 977

오르비에도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잘못 파악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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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나오는 떡밥인 서울대 vs 연고대 논란 글 쭉 지켜봐오면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서울대는 뭐가좋니 연고대는 고시합격생이 몇명이니 이런 자료 아무리 들춰내봐야 소용없습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관관계일 뿐 인과관계는 아니기 때문이죠. 말하자면, 고시합격생이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실력이나 노력으로 성취한 것이지, 자신이 다니고 있는 대학 때문에 성공한 건 아니라는 말입니다. 엄밀히 말해서, '서울대가 행시 인원을 몇명 배출했다, 연고대는 사시 패스 인원이 몇명이다.', 이런말 자체가 말이 안되는 논리입니다.

대학이 합격자를 배출했다.->이런식으로 표현하면, 마치 그 사람의 노력보다는 어느대학을 나왔느냐가 합격의 주요 원인이라고 오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결국 서울대를 나왔기 때문에 뛰어난 것이 아니라, 뛰어난 사람이 서울대를 선택한것이고, 그 사람이 연고대를 선택해도 그 결과는 변함없을 것입니다.  

또한 가치판단의 기준이 없는 열등한 사람은 사람의 실력이나 인성이 아닌 단지 사회적 인식이나 학벌에 평가 기준을 위임할 수 밖에 없는건 인정합니다. 그러나 오르비 같이 대한민국 상위 1% 이내 수험생 집단에서도 대학간, 또한 학벌간의 서열을 조장해서 다른사람 보다 우위에 서 있으려는 것은 낡은계급의식으로 밖에 안보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런 사람들은 어느 대학을 나와도 성공하긴 힘들것이며, 윤리적으로도 그래야 합니다.

떡밥글 역시 그 순수한 의도는 사회적 인식을 묻고자 하는데 있을 수 있지만, 그러한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대학의 선호에 대한 일반화를 조장하므로 , 제가 위에서 비난한 대학간 서열을 규정짓는 것이나 악영향에 있어서는 다름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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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ew · 315294 · 10/12/25 07:59 · MS 2009

    정말 공감가는 글입니다.

    오래간만에 좋은 글 읽고 갑니다

  • SkyLove · 268659 · 10/12/25 09:38 · MS 2008

    G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d

  • Visionary · 231286 · 10/12/25 09:53 · MS 2008

    공감요. 아직도 대학이 밥 먹여주는줄 착각하는 사람이 많아 보여서 안타깝군요

  • 신승범선생 · 314306 · 10/12/25 11:05 · MS 2009

    아이민을 보아서는.. 벌써 재학중이신 분들이네요.

  • 숨질래임마 · 258262 · 10/12/25 11:57 · MS 2008

    근데 그러면 서울대랑 배재대랑 어디를 가든 상관 없겠네요

  • 숨질래임마 · 258262 · 10/12/25 11:58 · MS 2008

    저는 일단 동의하지만
    대학의 역할이 아예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본인 하기 나름 + 대학의 보조
    이 둘다가 어우러 져야죠

  • 꿀빵이 · 361385 · 10/12/25 13:14 · MS 2010

    음..옳은 말씀입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의견에는 공감하나 일부 의견에 있어서는 전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대학교 별로 학생들을 다루는 '정도'에는 분명차이가 있습니다.
    가령 저 역시 기회가 되어 연대와 서울대의 '일반적인 학교가 학생에 대한 학습요구량'등을 기준없이 비교해 본 바, 연대도 엄청난 양을 졸업할 때가지 학생들에게 학습을 요구하지만 서울대는 그보다 더하다는 소리가 나올정도로 학생들에게 요구하더군요. 물론 모든 학생들이 이것을 다해내는 것이 아니기에 일반화에는 필연적으로 오류가 따릅니다. 학교마다 추구하는 인재상 같은게 약간씩은 다르지만 제가 경험하고 느낀바에 의하면, 흔히들 우리가 '더 낫다'라고 생각하는 학교일수록 학생한테 요구하는 기본적인 학습역량등이 높더군요.(이것 역시 객관적이 수치측정이 불가능하며 기본적으로 대학교 '인풋'은 입학당시 학생들의 수능과 내신에 순위가 메겨져 정해지기 때문에 모든 대학생들이 동등한 출발점에서 고시나 기타 사회진출을 시도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쉽게 말하면 처음 대학교 입학과 동시에 학습역량등에 차이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것이 단지 학문적인 학습역량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과정을 통함으로써 기타 고시나 다른 시험에서 기타대학생들보다 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갈 수 있는 것이지요. 물론 일반화는 불가합니다.

    그리고 학교마다의 분위기도 무시 못하는 거 같습니다. 물론 그건 님이 말씀하신대로 학교가 만들기보단 인풋으로 들어온 학생들이 만드는 것이지만, 그래도 선배들이 만들어주는 고시분위기나 학습분위기가 아무렴 서울대가 연고대보다 높기 때문에
    서울대의 합격률이 보통 연고대보다 높은 결과를 가지는 거 같습니다. (그 이유는 어쩔 수 없이 서울대의 인풋이 연고대의 그것보다 높아서 그런 것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군요. 올해의 그들이 내년에는 선배가되어 후배들의 분위기를 이끌거니깐요.) 저 역시 님 의견대로 대학의 서열화에 대해서는 같은 의견을 가지지만, 대학교가 학생들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는 다르게 생각하는 거고요.. 이것 역시 일반화하는 것에 있어서는 무리가 있지만 적어도 일부 학생들에 있어서는 연고대가 아닌 서울대를 갔기 때문에 고시 등에 합격하는, 다른 말로 '학습역량'을 보다 향상시키는 학생들 숫자가 님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많음을 말하고 싶네요.
    이런 것을 종합해 봤을 때 대학의 서열화 조장에 대한 글들은, 입시를 치르는 수업생들에게 있어선 '불결해'보이지만 한편으로 자기나름의 '학교우선순위'를 남들과 공유함으로써 일반화시키고 싶은 심리로,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서울대가 연고대보다 낫다라는 생각은 대학의 서열화 조장의 측면에 있어서는 일반화시키고 싶지 않지만 '인풋과 아웃풋'을 생각해봤을 때 부인하기 또한 힘든게 수험생으로서는 당연한 거니깐요.

    서울대가 애초부터 연고대보다 잘나서 그런 것이 아니라, 처음 시작할 때 서울대에 들어가는 우수한 인재들이 연고대보다 많았기 때문에, 또 그들이 선배가 되어 후배를 이끌고 그것이 어느새 입시의 전통이 되어서 서울대>연고대라는 인식이 자리 잡은 것이겠지요. 그런 면에 있어서 학교가 학생들에 미치는 영향은 서열조장 논란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거 같고요. 저 역시 서울대든 연고대든 어디든 가서 자기하기에 따라 충분히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서울대에서 연고대보다 더 나은 이점을 챙길 수 있다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고요. 위에 댓글다신 '숨질래임마'님 님처럼 거의 모든 오르비언들이 배재대가 아닌 서울대나 연고대를 가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 생각되는군요. 음..정리하면 인과관계보단 상관관계에 가깝지만 인과관계 또한 님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크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아무튼 서열조장이나 이런 말들이나 이런 곳에서 얘기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겠네요~^^
    그냥 제 생각을 님의 의견과 비교해 본 것이니 이해해주시고요,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서열조장이라는 것이 지금보다 줄어들었으면 좋겠네요^^

  • 회색지대 · 240749 · 10/12/25 14:57 · MS 2008

    저는 대학서열 조장에는 반대하지만 글쓴분의 비판에는 문제가 있는 것 같군요.. 저도 아직 사회에 안나가서 잘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스카이에 가고자 하는 것은 '스카이에 가면 고시합격률이 높아진다' 가 아니라 거꾸로 사회에 높은 층에 스카이가 많기 때문에, 즉 고시합격자 동문이 많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더 높은 계단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닌가요. 즉 고시를 합격했을때에 혹은 대기업에 들어갔을때에 동문이많기때문에 더욱 성공할확률이높아진다. 흔히들 이런논리로 스카이를가라고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