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모의 국어 오답률 상위 문제를 보고 수험생에게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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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 파편 문제가 오답률 높은 다섯 손가락에 드는 문제라는 것이 참 실망스럽습니다. 쉬운 문제를, 이렇게 푸는 문제를 맞추지 못하는 학생들의 상태가 참 걱정스럽습니다.
서술상 특징을 묻는 문제이나 어떤 문제든지 '주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어떤 문제든지 주제를 나타내는 방법 또는 장치로서 의미를 묻습니다. 오직 4번만이 주제 또는 지문을 읽는 내내 마음 속에 맺히는 것, 주인공의 마음이 쏠려 있기 때문에 독자도 그럴수밖에 없었던 것, 바로 '삼촌은 어떤 사람인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2번 선택지 역시 인물을 다루고 있는데, 지문에는 삼촌의 성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있지 않았기 때문에 답이 아닙니다.
38. 윗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장면을 빈번하게 전환하여 사건의 긴박성을 부각하고 있다.
② 세밀한 외양 묘사를 통해 인물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③ 대화를 통해 인물 간 갈등 양상이 심화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④ 시간을 역전적으로 구성하여 인물의 과거 행적을 드러내고 있다.
⑤ 중심 사건을 여러 인물들의 시각으로 서술하여 사건을 총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요즘 흔히 공부하는 개념어 학습이 학생들의 문제해결능력을 제대로 갖추도록 도와주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학습 방향이 잘못된 것인지 학생들이 제대로 못한 것인지는 열심히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지문을 열심히 탐구하지 않고서 선지에 등장하는 개념어를 공부해서는 문제에서 만나는 개념어가 무엇을 지시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1~3번을 선택한 학생들이 참 골고루 분포했던데....1~3번 선택지를 차례로 보면서 이것도 답인 것 같고 저것도 답인 것 같아했을 것입니다. '장면의 전환', '사건의 긴박성' 등은 공부했을 수도 있지만 과연 어느 정도의 장면 전환이 '빈번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지문의 장면은 과연 빈번하게 전환하였는가?에 대해서는 완전히 백지상태였을 것입니다. 똑같이 2번에서도 과연 '세밀한'의 정도는? 구체적인 것이란? 이런 것에 대해 정확히 판단할 수 없어서 땅짚고 헤엄치기만 연습한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호흡, 키킹 등을 열심히 준비했는데 물에 들어가자마자 물먹고 다리를 움직일 엄두를 내지 못하고 가라앉는 것 같이 보입니다. 물을, 부력을 느끼는 법을 배우지 않으려 했기 때문입니다. 글을 느끼고 지문을 이해할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국어 B형을 푸는 문과 학생들이 과학 지문만 나오면, 경제 지문만 나오면 최고 오답률 문제를 만들어 버리는 상황도 참 안타깝습니다. A, B형으로 분리된 다음부터 과학 지문은 더 공부 안해도 될 것같은 태도를 많이 봤습니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 공부하려다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서 준비가 덜 된 수험생들, 각성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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