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서독 [383625] · MS 2011 · 쪽지

2014-07-07 23:03:01
조회수 6,553

한국사 개념강의 완강한 이후의 공부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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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는 외울 게 많다.


외울 게 많은 과목은 크게, 넓게 봐야 한다.
(사실 이건 어떤 과목이든 마찬가지지만)


고시 강사들은 흔히 '목차'를 강조한다.

고시 과목들이 워낙 양이 방대하다 보니 개별 내용, 소단원과 소주제에 함몰되지 말고, 전체적인 맥락을 살피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면서 공부하라는 뜻에서다.

그래서 소위 잘 가르치는 1타 강사들 강의를 들어보면,

1강에서는 무조건 교재의 첫 페이지, 즉,

목차 부분에 대해 1시간 넘게 설명한다.

어떤 강사는 아예 목차 페이지만 찢어서 가지고 다니며 틈틈이 보라고 하고,

또 어떤 강사는 아예 목차 페이지를 프린트로 나눠주기도 한다.


그럼 목차가 왜 중요한가.

목차야 말로 그 과목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목차를 봐야, 볼 수 있어야,

그 과목이 한 눈에, 한 손에, 한 페이지의 종이에 담아지기 때문이다.


한국사도 목차가 중요하다.

출제비중이 가장 높은, 그리고 실질적인 한국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근현대사 파트의 목차를 살펴보자.


근현대사 파트는 크게 3개의 대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1. 근대사회의 성립
2. 독립운동기
3. 현대사회의 발전

1. 근대사회의 성립은 1863년 고종 즉위(흥선대원군 집권)부터 1910년 한일합병 때까지의 시기를 말한다.

2. 독립운동기는 1910년부터 1945년 일제의 패망과 한국의 독립까지의 시기를 말한다.

3. 현대사회의 발전은 1945년부터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까지의 시기를 말한다.

이게 근현대사 파트의 가장 큰 틀이다.

이 틀을 우선적으로 머릿속에 집어넣어야 한다.


그 다음은 각 파트를 세분화시키는 작업이다.

처음 대단원은 '시기'를 구분의 기준으로 삼았다면,

그 다음 중단원은 '주제'를 구분의 기준으로 삼는다.

그 주제란 각각 정치, 경제, 사회, 문화사를 가리킨다.

처음엔 정치사로 흐름을 잡고, 경제와 사회, 마지막에 문화사를 덧씌우는 것이다.


그럼 현재까지 근현대사는 모두 몇 개의 중단원으로 구성이 되는지 나온다.

바로 12개다.

이제 다시 이 12개의 중단원을 한 번 더 소단원으로 쪼깨는 과정을 거친다.

여기서는 다시 '시기'로 기준이 바뀐다.


가령 1. 근대사회의 성립 - (1) 정치사의 소단원을 구분해보자.

① 흥선대원군의 개혁과 통상수교 거부정책(1863~1873)
② 개화정책의 추진과 반발(1873~1884)
③ 동학농민운동과 구국민족운동의 전개(1894~1910)


이런 식으로 12개 중단원을 각각의 소단원으로 구분하여 틀을 잡는다.

그리고 그걸 외운다.

여기까지가 바로 모든 교재 첫 페이지의 '목차' 부분에 설명되어 있는 부분이다.

이걸 확실하게 공부하고 넘어가면 근현대사의 뿌리, 구조가 튼튼하게 틀이 잡히게 된다.

그러고 나면 이제 그 다음은 다시 한 번 소단원을 세분화시키는 작업이다.


가령 1. 근대사회의 성립 - (1) 정치사 - ① 흥선대원군의 개혁과 통상수교 거부정책을 세분화해보자.

○ 흥선대원군의 개혁정치
○ 통상수교 거부정책과 양요

다시 한 번 세분화해보자.

○ 흥선대원군의 개혁정치
● 내정개혁
● 재정개혁
● 서원철폐
● 경복궁 중건
● 의의와 한계
○ 통상수교 거부정책과 양요
● 병인양요
● 신미양요

다시 한 번 세분화해보자.

○ 흥선대원군의 개혁정치
● 내정개혁
◎ 관료정치 정상화 : 비변사 혁파, 의정부와 삼군부 부활
◎ 통치규범 재정비 : 대전회통, 육전조례 편찬
◎ 능력에 따른 인재등용 : 안동 김씨 세력 축출, 남인과 북인 등용
● 재정개혁
◎ 전정 : 양전사업 실시하여 은결 색출
◎ 군정 : 호포법 실시하여 양반에게도 군포 징수
◎ 환곡 : 사창제 실시
● 서원철폐
◎ 서원철폐 : 47개 사액서원을 제외한 1천여 개 서원철폐
◎ 양반의 반발 : 양반과의 사이가 틀어지는 계기로 작용
● 경복궁 중건
◎ 경복궁 중건 : 땅에 떨어진 왕실의 권위를 세우고자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경복궁을 중건
◎ 양반과 백성의 반발 : 당백전 발행, 원납전 징수, 목재 마련을 위한 양반의 묘지림 벌목, 백성 공사 동원
● 의의와 한계
◎ 의의 : 피폐해진 민생 수습, 해이해진 국가기강 재정비
◎ 한계 : 전통적 봉건질서 내에서의 개혁


여기까지 세분화하면 한국사 공부는 끝이 난다.

이걸 어디다 하느냐.

하얀 노트에 한다.

이걸 '백지복습'이라고 하는 것이다.


처음에 대단원을 쓰고,

그 다음엔 중단원을 쓰고,

다시 소단원을 쓰고,

소단원을 두세 번 세분화시켜 나간다.


이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어떤 내용이 어느 곳에 위치하고 있는지가 바로바로 생각이 난다.


가령 '원산학사'라는 단어를 문제에서 읽게 되면 곧장,

1. 근대사회의 성립 - (4) 문화사 - ① 근대문물의 수용 - ○ 근대교육

에 위치하고 있다고 떠올리게 된다.


내용이 뒤죽박죽 섞일 일도 없고,

더불어 동문학, 육영공원도 떠올리게 된다.


평소 옷장과 서랍 안에 옷과 물건들을 가지런히 정리해놓고 있으면,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 이 서랍 저 서랍 열어보며 찾을 필요없이 한 번에, 빠르고 정확하게 물건을 꺼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상이다.

물론 이것도 어디까지나 수많은 공부방법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 대신 아예 교재 자체를 빠르게 여러 번 돌리는 이른바 '회독수 높이기' 방법도 있다.

또 교재나 노트복습 대신 문제집을 통한 복승방법도 있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해서 하면 된다.

그저 참고만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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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과잠 · 493973 · 14/07/07 23:04 · MS 2014

    이 좋은 방법을 왜 이제서야 ㅠㅠ

  • 설대인문15학번될려공 · 401719 · 14/07/07 23:08 · MS 2012

    오늘공부하다 궁금항게있는데 관민공동회가 만민공동회보다 시기적으로 앞서단 말은 틀린말이죠? 수특엔 만민공동회를 해산시킴으로써 독립협회가 소멸됬는데...만민공동회는 그냥 초기때부터 여러번 열린다고 본게 맞나요 ????

  • 동사서독 · 383625 · 14/07/07 23:23 · MS 2011

    만민공동회가 처음 열린 게 1898년 3월이고요.

    우리가 익히 아는 '현의 6조'를 채택한 관민공동회는 1898년 10월에 열린 것입니다.

    그래서 11월에 고종이 이 헌의 6조를 받아들여 시행할 것을 약속하였으나, 이후 조병식 등의 수구파에 의해 독립협회가 입헌군주제가 아닌 공화제를 지향한다는 모함이 돌았고, 황제폐위설에 겁을 집어먹은 고종이 입장을 바꿔 독립협회 해산을 명하고 독립협회 간부들을 대거 구속시킵니다.

    이에 반발하여 만민공동회가 수차례 열렸고, 결국 고종은 황국협회 회원을 대거 동원해서 만민공동회를 습격하게 하는데 이게 1898년 12월의 일입니다.

  • 학수교대 · 475630 · 14/07/07 23:09 · MS 2013

    오르비는 동사서독님께 산소수를 드리라

  • مكتوب · 414727 · 14/07/07 23:33 · MS 2019

    대박. 이거 관련해서 방금 질문할려고 했는데 이런 명답이 올려져있을줄이야..

  • 박처렁 · 491923 · 14/07/08 06:46 · MS 2015

    생투분류외우는것도 힘든데 한국사하는사람들 대단한듯ㄷㄷ

  • 서프라이즈 · 510924 · 14/07/08 10:32 · MS 2014

    막막해서 늘 책만 대충 훑었는데...ㅜ감사합니다!

  • Boas · 473988 · 14/07/08 12:01 · MS 2013

    훌륭한 방법이네요. 잘 배웠습니다.

  • 공군 사관학교 · 413362 · 14/07/08 12:48 · MS 2012

    작년에는 이와 비슷하게 했었는데 올해는 책 훝기만 했는데 음..

  • 슈퍼사이아인 · 428065 · 14/07/08 15:58 · MS 2012

    동사서독님은 몇살이신가요?
    공부내공이 ㅎㄷㄷ...

  • 시몬스 · 455243 · 14/07/12 01:13 · MS 2013

    와 제가 하고있는 방법이랑 똑같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