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실모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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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누가 올려달래서 간략하게 적어봐요 내일 올릴랬는데 내일은 언매 하나 올릴거 있어서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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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공부하면서 접할 수 있는 컨텐츠는 다섯가지로 나뉘죠?
1. 개념
2. 기출
3. n제
4. 실모
5. 연계
그중에서도
4) 실모 < 이 녀석에 대해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실모를 어떻게 써먹나요? 라는 질문에 대답하려면 우선 실모를 왜 푸나요? 라는 질문에 대답하셔야 하겠습니다.
실모를 왜 푸나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본질적으로 6평, 9평을 왜 보나요? 와 다르지 않겠죠. 사실 실모든 평가원이든 안 봐도 되는 시험인 것도 같고 형식도 같으니까요.
왜 보나요? 한 번 곰곰이 생각해봅시다.
1. 내 실력을 점검하기 위해서 < 점수 반만 드릴게요. 실력 점검은 분명 실모나 6, 9평으로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애초에 수능은 저희 실력을 정확히 측정해줄 수 없는 시험이고, 모의고사도 마찬가지예요. 뒤에서 자세히 이야기 다룰게요.
2. 새로운 문제를 보기 위해서 < n제 풀러 가새요,,
3. 시험 운영을 배우기 위해서
바로 이겁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을 예로 들어볼게요. (모르겠으면 스킵하세요.)
탑 라인전 구도가 다리우스 vs 케넨이구요
바텀 라인전 구도는 베인/쓰레쉬 vs 진/제라스예요
미드는 생략할게요. 여러분이 고도의 지능을 가진 '이블린' 플레이어이고 한타페이즈 전까지 적 정글의 방해없이 10번의 갱킹을 갈 수 있다면 어느 라인을 위주로 볼건가요?
롤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신 분이라면 후반 캐리력이 한정된 다리우스와 갱 회피가 뛰어난 케넨보다는
갱호응이 뛰어나고 후반 게임에서 압도적인 캐리를 보여줄 수 있는 베인, 쓰레쉬에게 힘을 실어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탑 상성은 갱을 가지 않더라도 무한정 털리지 않을 수 있지만 바텀 상성은 리치가 짧은 베인이 미니언도 못 먹고 디나이 당하게 될 수도 있죠.
여러 요인을 고려해봤을 때 이런 상황에서는 바텀을 보는게 게임의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겠어요.
이게 실모를 푸는 이유입니다. 뜬금없이 무슨 개소리냐구요? 똑같은 실력의 이블린이었어도 만약에 탑 게임을 했다면 게임을 졌을 수도 있어요.
시험도 마찬가지예요. 내 실력과 관계 없이, 시험 운용 방식을 바꾸면 점수가 달라집니다. 이걸 지금부터 '운영'이라고 부를거예요.
수능은 완벽한 시험이 절대 아니에요. 애초에 시험이라는 이름을 쓰는 순간부터 그건 완벽할 수가 없죠.
만약에 '수학 능력의 방'이 있어서 거기 들어가는 순간 스카우터를 착용한 면접관이 내 공부력을 측정해서 나오는 숫자로 성적을 매긴다면? 저는 한치의 시간 낭비 없이 공부를 하겠지만, 수능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죠.
선지가 다섯개이기 때문에 찍어서 맞출 수도 있고, 문제 순서를 달리 하여 풀 수도 있고, 모호성을 줄이기 위해 선지 이해를 못했더라도 걸러내는 것도 할 수 있어요. 수능이라는 형식이 가진 이런 불완전함을 보완하는 것. 이런 연습을 하는게 바로 실모라는 거죠.
바이날둠님도 하셨던 말씀이지만, 수능은 제한된 시간 안에 자신의 최고 역량을 뽐내는 스포츠예요. 엄청난 실력을 가진 호날두가 시합 전날 상한 굴을 먹고 배탈이 나면 정상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나요?
작게는 문제 푸는 순서, 밑줄 치는 법, 잘 찍는 법에서부터 크게는 점심 시간에는 뭘 먹을지 귀마개는 어떤 걸 쓸지 샤프심은 어떤게 편한지 이런 것까지 세심하게 체크할 수 있게 해주는게 실모라는 말이에요.
q. 그러면 실모는 실력을 올릴 수단이 아니라는 건가요?
여기에 저는 음... 반정도라고 생각해요. 기본적으로 실모의 목적은 시험 운영 숙달이에요. 실력을 올리고 싶으면 n제를 푸새요 제발. 근데 국어의 경우는 n제라는 개념이 없어서 거의 무조건 실모를 접할 수 밖에 없어서 실모가 n제의 역할을 함께 할 수 밖에 없죠.
그럼 국어 실모를 어떻게 써먹냐?
1) 실력 증진
여기를 위해서는 일단 모의고사를 다 풀고 생각하세요. 처음 보는 지문이 나왔으면 내용을 한번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고, 특히 문학 작품, 연계 작품들은 많이 알아놓을 수록 이득이니까요.
2) 시험 운영
우선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갈 건 운영 순서죠...?
뭐부터 푸나요? 저는 무조건 화작/언매부터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네요. 다른 문제들에 비해 굉장히 쉽고 제 칼럼을 보셨다면 알겠지만 굳이 지문을 읽고 풀 필요도 없어서 아침 시간 뇌 예열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벌어줘요.
그 다음 문학-비문학을 할지 비문학 - 문학을 할지는 본인 자유예요
저는 시간이 부족해지면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해지는 전형적인 멘탈 쿠크다스 유형의 인간이라서 비문학부터 풀고, 문학 풀었어요. (문학 시간 단축은 쑥마늘님 칼럼에 아주 훌륭하게 정리되어있으니 보세요.)
두 번째는 정보 정리 방식이에요.
인강 강사든 피램이든 뭐든 하고 나면 '구조독해'라는걸 가르치면서 어떤 지문에서 정보를 어떤식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알려줘요. (저는 이걸 연세대학교하트님의 반수성공만화로 배웠어요. 인강을 안 좋아해서 ㅎㅎ)
거기에 따르면 철학 지문은 철학자들이 대립하는 쟁점을 위주로 분석해라, 그리고 두 철학자가 공유하는 믿음을 찾아라구 하구요(공통점/차이점) (에피쿠로스)
기술 지문은 과정 서술형 지문이 나오니 번호를 매겨가며 넘버링을 해주면 그걸로도 충분히 풀립니다.(lfia, pcr)
과학 지문은 주로 비례/반비례 정보가 문제에서 쓰이구요 (사실 과학 기술이 잘 구분이 안 가요)
경제 지문은 비례/반비례에 추가로 이런 경제 이론이 현실에서 먹히지 않음을 보여주고, 새로운 경제 이론을 소개하기도 해요.(거시 건전성 정책)
법 지문은 여러 케이스를 분류해서 이 경우에 어떤 법을 적용하는지를 물어본답니다.(bis비율, 강행 법규, 예약)
네 이렇게 정리하는 건 좋은데 이게 맘대로 되는게 아니죠? 이제 이렇게 문제를 풀고나서 틀립니다. 그리고 후회하죠.
아시발 왜 못했지???
이걸 잡아주는게 실모의 역할이에요. 저는 법 지문이 약해서 항상 케이스 분류하고 밑줄을 쳐도 처틀리더라구요?? 그래서 법 지문이 나오면
'무조건 옆에다가 케이스 a b c 를 적고 어떤 법을 적용하는지도 각각 적어버리자!!'라는 행동원칙을 세웠구요 이 전략은 21 수능에서 예약 지문이 나오고 다 맞춤으로써 성공적인 공부를 했음을 입증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문 유형별로 본인이 약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을테니, 그걸 꼭 실모를 통해서 찾도록 하세요.
비단 정보 정리 방식이 아니더라도, 실모에서 틀린 문제를 찾고 부족한 개념을 보충하는 등 이건 운영 + 실력 모두에 해당되는 내용이니 꼭 숙지하세요.
이제 마지막으로 걍 실모 추천만 해드리고 싶은데 음,, 제가 그 실모를 풀어본게 2년 전이라서 도움이 될지 모르겠음
각 실모는 최대한 평가원을 따라하려고 노력을 하는데 그게 맘처럼 되지는 않고 그래도 어느정도 비슷한 부분이 각각 있다고는 생각해요
ㅂㅌ < 이거 화작이 어려워서 산다고 그 때 유명했는데 제 본론부터 말하자면 ㅋㅋ 화작 별로 안 비슷함 어렵기만 하다고 좋은게 아니잖아요? 수능 화작의 핵심은 앞 글에도 썼지만 '발췌독'이 가능하다는 것 + 청취자의 감상 문제는 문제를 안 보고 푸는 문제라는게 핵심인데 이 실모는 그걸 전혀 안 지키고 있었음 그래서 걍 비추해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니 한 번 보시는 것도 낫밷
ㅎㅅ < 저는 이거 풀 때마다 항상 문학을 틀렸는데 솔직히 해설 봐도 그닥 납득이 안 갔음 그냥 납득이 안 가는거면 내가 실력이 부족하겠거니 싶은데 난 평가원 문학을 절대 틀리는 사람이 아니니까 한수가 이상한걸로 생각할게요 딱히 근거는 없음 비문학은 괜찮았어요
이감 < 이게 가장 괜찮았어요 갠적으로 밸런스 완벽한데 종종 지랄맞을 때가 있지만 그것도 수능이랑 비슷하다는 점에서 뭐,, 근데 간쓸개는 문학 연계만 보고 나머지 풀지마셈 ㅋㅋ 진지함
더프 < 이것도 지랄맞게 어렵긴 한데 좋아요 특히 더프는 국어만큼이나 좋은게 탐구인데 더프 탐구(특히 사탐)는 선넘지 않고 교육 과정 범위내에서 엄청 참신하고 신박한 문제 또는 허를 찌르는 발문을 잘 보여줘요
이투스 < 문과라서 과탐은 안 봤는데 사탐 퀄리티는 ㄱㅊ 더프가 참신한 문제를 낸다면 이투스는 기존 유형 여러개 합쳐놓은 문제를 내는데 그런 문제가 좀 많아서 시간이 부족해요 속도 연습하는데 좋음
(나머지 과목은 걍 풀지마세요 )
잘게요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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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친구긴 하죠
그분이 누구신가요??
바이날둠님이여 사수수능썰 검색해서 찾아보셈
이거 보고 롤 하러 갔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칼럼의 핵심을 아시는군요 ㅎㅎ
간쓸개 비문학도 비추??
제가 여기다 쓰면 글 내려달라고 요청 올까봐 무섭네요
국어 n제는 주간지(간쓸개, 상상력, 인강민철, 현주간지 등)이 맡고 있어서 그래도 다행입니다 컨텐츠가 없었던 시절 생각하면요
아 주간지가 있었네요. 21때는 퀄리티 정말 맘에 안 들었는데 지금은 ㄱㅊ나요? 전 간쓸개밖에 안 봐서
퀄 급상승했죠 그때가 첫 해여서 그런것도 있었고요
이건 현주간지 말씀이시죠? 제가 보던건 역사가 오래되기도 했고 지금도 사실 맘에 안 들어서...
칼럼은 잘 읽었습니다 뭔가 가벼우면서도 내용은 유익해서 재밌네요 ㅋㅋㅋㅋ
사실 다리우스는 갱 안 와도 혼자 알아서 잘하는 게 장점인 챔이라 안 가는 것도 크죠 ㅋㅋ이기는 상성이든 불리한 상성이든 미드 바텀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해야 하나
사람들마다 부족한 점이 다 다르고 저는 제 공부만 해본 게 다라서 공부글은 어떻게 써야 할지를 모르겟어요 ㅋㅋㅎ 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