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영어교사 [1139974] · MS 2022 · 쪽지

2022-05-13 16:28:56
조회수 3,105

중학교 때 영포자였던 내가 수능 영어 100점 받은 썰 -1

게시글 주소: https://a.orbi.kr/00056644089




요지를 미리 얘기하자면, 절대 영어공부는 늦은 게 없고 


제대로 공부하면 누구나 잘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시리즈를 끝까지 읽으면 분명 영어 공부에 길이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난 중3 겨울방학 전까지는 영어를 잘 못했다.


다른 과목에 비해 20-30점이 낮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영어라는 과목 자체를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잘 몰랐던 것 같다.




그러다 엄마가 동네에 유명한 스파르타 영어 학원을 데려간다.



중3 가을 즈음이었나?


레벨테스트를 봤는데 내가 시험을 풀면서도 뭐가 뭔지 모르겠더라..


자존심이 센 나는 눈물이 날 지경이었고..


레벨테스트 점수가 너무 못 나와서 학원 등록을 안 했다.






그렇게 영어를 못하는 채로 중학교를 졸업했다.


내가 걱정이 된 엄마는 다시 그 스파르타 영어학원에 날 데려갔다.


심각함을 느꼈고


사실 영어를 잘 하고 싶었던 나는


레벨테스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학원에 등록했다.





세 번째 반이었다.


S반, 1반, 2반, 3반.. 정도가 있었던 것 같은데(정확히 몇반까진지는 기억이 안 나네)


2반이었으니 중간~하위권의 반이었다.


그래도 나름 다른 과목은 꽤나 잘했던 나로선 자존심이 상했지만


별 수 있나?





오, 이 스파르타 학원은 생각보다 빡셌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뒀다고 모의고사를 엄청 돌렸다.


중학교 교과서 영어도 완벽히 이해 못 하는 내가


모의고사를 매일 풀고 듣기 대본을 쓰고 읽기 해석을 쓰는 것은 너무나 힘들었다.


거기 선생님이 너무 무서웠기 때문에 그래도 강제로 공부를 해야 했다.


(단어 시험 틀리면 개때림)





생각해 보니 이 시기 학원에서 대단한 걸 가르친 건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1) 강제로 공부하게 만들었다는 점


2) 듣기 대본 쓰기, 독해 지문 해석 쓰기 숙제를 왕창 내줘서


스스로 공부하게 했다는 점


이 이 학원의 꽤 괜찮은 점이었다.


(이 숙제도 앞서 모의고사 오답노트 작성법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영어 실력을 끌어올리는데 가장 중요한 숙제들이었음)





어쨌든 이 학원에서 굴려지고 있던 나는


 진짜 며칠 만에.. 믿기지 않는데..


영어가 슬슬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진심을 다해 영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학원에 너무 진심이어서 학원샘한테 혼나고 강의실에서 눈물 콧물 뺐던 거 아직도 기억난다 ㅋㅋ






나때(Latte)는, 중3 겨울방학 = 곧 노는 시간이었다.


고등학교 가면 빡세게 공부해야 하니 방학은 놀아야지! 했던 시기였다.


그 소중한 겨울방학에, 나는 자의적으로 독서실을 등록했다.


시험기간도 아닌데


그냥 공부를 하고 싶어서 독서실을 등록해 보긴 처음이었다.





독서실을 등록한 이유는 영어 공부가 너무 재밌었고


제대로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두 달이 넘는 시간 동안, 나는 독서실에 박혀 영어 공부만 했다.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그 쪼끄만 나이에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


오죽하면 밥 먹으러 가는 시간이 아깝다고 해서


엄마가 도시락을 싸주시기까지 했다.





잠자는 시간 빼고는 영어 공부만 했다.


영어가 너무 재미있었고


그냥 실력이 느는 게 내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방학이 끝날 무렵 다시 학원에서 레벨테스트를 봤다.


두 달 간의 성과는 매우 좋았다.


나는 단 번에 두 반이 올라 최고반인 S반이 된다.



S반은, 고등학교 때 전교 10등 안에 못들면 강등이었다.


전교 10등? 나에겐 말이 안 되는 거였다.


잠깐이라도 S반 수업을 들을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S반의 혜택은 원장님 직강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진짜 강의를 잘 하셨다. 처음 보는 강의 실력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원장님의 강의의 핵심은


영어의 기본인 문법, 단어 등을 대화와 글이라는 '맥락' 속에서 가르치는 것이었다.




성문기초영문법으로 문법을 달달 외웠던 나에게는


지금 생각해도 참 별로였던 책

드디어 내가 배운 문법이나 단어가 영어에 이렇게 쓰이는구나를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강의였다.





점점 영어라는 언어가 내 머릿속에서 체계화되는 것을 느꼈다.


영어가 너무 재미있었다.






그렇게 고등학교에 입학했고


3월, 첫 모의고사를 봤다.


딱 한 과목이 100점이 나왔다.


바로 영어였다.






2달 만에 영포자가 100점을 받았다.




<2탄> 수능영어 100점의 비결




원문은 이곳에서 참고하세요,

https://blog.naver.com/iloveyou22ej/222727019867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