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독존 [1055336]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2-08-08 23:51:30
조회수 12,892

너는 왜 이런 일을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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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orbi.kr/00057914502 << 필독


종강하고 제일 많이 들은 말입니다.


돈도 안 되고, 매번 게시물 쓰느라 시간도 엄청 쓰면서 왜 이 일을 하느냐.


혹시 자기가 잘했던 입시라는 것에 매몰되어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빠져 나와야 한다.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지, 과거의 영광에 너무 취하면 안 된다.


이런 얘기를 엄청 많이 듣고 있습니다.


어쩌면 맞는 말들일지도 몰라요...





저는 재수할 때 가장 억울했던 것이

재수를 한다는 사실보다는 제가 재수를 했어야만 헀던 당시의 상황이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현역 때의 저 굉장한 노력을 하긴 했습니다.


다만, 방향이 잘못됐었고, 아무도 제게 그 방향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제가 올라야 할 경지에 대해 얘기해주질 않았습니다.


산 정상이 저기까지인 줄을 알았더라면, 나는 반드시 올라갈 노력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실제로 올라갔을 텐데,


산 중턱이 정상인 줄 알고 그곳에 머물렀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노력의 방향과 노력을 통해 올라야 할 경지에 대해서 꼭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그게 지금 제가 이 일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솔직히 많이 지치는 일임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제가 몸도 많이 좋지 않아요... 


허리나 손목 등에 무리가 상당해 당분간 쉬어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요.

누군가 제 덕에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요.


방금 올린 게시물, 100일 전에 관한 글이 여러분의 인생을 바꿀 수 있기를 

저는 사실 감히 바라고 있습니다.


아니, 모든 게시물을 올릴 때 그걸 바라고 올렸습니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님은 압니다.


사람은 의외로 쉽게 변하지 않고,

강력한 충격도 시간의 흐름 속에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니까요.


그럼에도 저는 바랍니다. Life Changer로서 제가 여러분의 인생에 기록되길요.




많은 학생들을 상담하다보면, 점점 개체성이 흐려집니다.

이런 문제점이 있다는 측면에서 이 사람들은 비슷하군...


수험생들의 특징이 있고, 다 비슷한 잘못들을 하기에 

그 사람 한 명 한 명한테는 매우 중대할 테지만, 


대답을 하는 입장에서는 같은 답변만 수십 번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 처음과 달리 점점 매너리즘에 빠지고, 보람이 옅어질 수밖에 없는 일이 

이 입시 일인 것 같기도 합니다.


매년 똑같은 것을 가르치고, 이름과 얼굴만 달라진 똑같은 학생을 봐야 하니까요. 


그래도 너무 힘들 때, 저는 매번 되뇌이는 것 같습니다.


"이 질문자는 다른 사람이고, 인생이 걸린 질문을 내게 하는 것이다.

나는 몇 분 고생이지만, 이 사람에게는 어쩌면, 인생의 전환점일 수도 있다."





제가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걸까요?





제 소망을 남이 이뤄주는 상황은 저도 처음인지라, 이렇게 직접 부탁의 글을 남깁니다.




여러분, 

제 글로 말미암아 또는 제 존재로 말미암아 

힘드시겠지만 여러분이 원하는대로 여러분의 인생을 그려 나가 주시길 바랍니다.



제 작은 꿈이라면, 내년 밥약에 '선배님 덕에 고의 올 수 있었습니다'라는 한 마디 듣는 것과

수능 날 기쁜 메세지들로 제 쪽지 창이 가득차는 것입니다.




남의 기쁨이 내 기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던 삶을 살아왔었는데,

그 사실을 여러분께서 제게 마구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제 꿈은 의사가 아닙니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꿔줄 수 있는 사람이 제 꿈입니다.


그 첫걸음을 21살에 하고 있고, 그게 잘 이뤄지기를 바라봅니다.


이미 하나의 게시물로 여러분께 채찍질을 해놓고

또다른 게시물까지 올려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저도 간곡히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꼭 원하는 목표 이뤄내주세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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