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ooo [580648] · MS 2015 · 쪽지

2015-06-17 23:25:34
조회수 10,209

독서실 휴게실에서 공부하는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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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에요ㅋㅋ
독서실에 공무원 준비하는듯한 분이 계시는데(한 26,7살 되어보이는)
하루의 반은 휴게실에서 공부하고 있더라구요.
완전 풀세트로 해서ㅋㅋ..(코드 꼽아쓰는 개인 스탠드+노트북+온갖 책,자료)
제 생각엔 노트북 소리 때문에 휴게실 나와서 하는 것 같더라구요. 안에서 컴플레인 받아서.
그러든가 말든가 모르는 사람이니까 딱히 신경 안 썼는데 보니까 엄청 예민한 사람인 것 같더라구요.
점심 때나 저녁 때 남들이 밥 먹거나 통화할때도 좀 심하게 짜증내더라구요. 이 분 특징이 딴 사람이 자기 귀에 거슬리는 짓을 좀만 해도 한숨으로 자기 심경을 티를 팍팍 내요. (펜을 팍 던진다거나 혼잣말로 짜증내거나_'아씨x..중얼중얼..한숨한숨'이런식으로) 그래서 사실 원래 좋은 인상은 아니였어요. 근데 저한테 그런적은 없어서 딱히 신경은 안 썼거든요. (학생들이나 여자분들한테 특히 그러더라구요. 다른 체격 좋은 성인 남자 분한텐 안 그러는듯)
그런데 결정적으로 사건은 오늘 터졌어요. 제가 화상통화 수업 한다고 휴게실 구석에서 얘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저기요 학생!! 통화할꺼면 밖에 나가서 하세요!' 이러더라구요. 순간 개빡침이 몰려와서 옆에 사람이 있건말건, 정색하고 '수업중인데요?' 했죠.
당황했는지 '아 수업.. 수업 중이구나.. 하...' 이러는데 표정이 똥 씹은 표정이더라구요.
근데 저도 할 말은 해야겠다싶어서 화상통화 선생님께 '잠시만요 선생님'하고 그 분께 '여기 휴게실이에요. 잡다한 소음 씨끄러워서 공부 집중 안 되시면 열람실 들어가서 공부하세요.' 이랬어요.
그랬더니 그 분 표정이 가관이더라구요. 저는 저대로 다시 수업 재개했고 선생님이 뭔 일이냐고 물으시길래 그 사람 들으라고 '별 거 아니에요. 웬 아저씨가 휴게실에서 자기 공부한다고 저한테 조용히하라고 하네요. 카페같은데서 자기 공부한다고 조용히하라는 인간 인터넷 글로만 봤지, 실제론 저도 첨 봐서 지금 어이없어 하는 중이에요.' 이랬어요.
그 분은 민망했는지 짜증났는지 그 많은 짐 싸서 열람실로 급하게 들어가시더라구요.
진짜 싸가지 없게 말하긴 했지만 저렇게 말하니까 속은 후련하더라구요... 원장님께 말하니까 잘했다고하시면서 휴게실에서 딴 사람한테 그러는줄 몰랐다고 자기가 그 사람한테 뭐라고 말하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담부턴 그럴지, 안 그럴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 수업할때 태클은 안 걸겠죠..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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