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날 이후로 인강을 절대 안 듣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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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중요한 얘기다.
많은 시간을 잡아먹지 않으니, 꼭 읽어보자.
수학 하나 더 푸는 것보다는 쓸모 있을 거다.
공부법을 가르쳐보면 두 부류로 나뉜다.
A: 기가 막히게 흡수하고, 말도 안 될 정도로 성적 올려버림.
B: 놀라울 정도로 하나도 변화 없음.
경험상 중간이 잘 없다.
도대체 무슨 차이 때문일까?
차분하게 지난 몇 년간 만난 학생을 떠올려봤다.
그리고 답을 얻었다. A와 B의 가장 큰 차이.
그건 ‘활자 감수성'이다.
A 유형은 책에 익숙하다.
아무리 매혹적인 강의가 많이 나와도,
결국 자기가 진득하게 보는 책 한 권이 있다.
B 유형은 활자를 다룰 줄 모른다.
강사가 귀에 지식을 때려 박아주는 게 쉬우니까,
끝까지 그렇게만 공부한다.
그런데 음성은 뇌에 각인되지 않는다.
전달력 좋은 강의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것 같지만,
그건 그냥 일시적인 쾌감이다.
기억에는 시각적 이미지가 가장 유리하다.
음성은 빨리 휘발되기 때문에 이해에도 불리하다.
빠르게 휘발된 지식은 이해가 깊어지지 않는다.
처음에 지식을 ‘인지’했다면, 반복해야 ‘이해’로 넘어간다.
음성은 한 번 지나가면 끝이다. 내 마음대로 반복할 수 없다.
앞으로 돌리는 기능이 있지만, 눈알을 굴리는 것만큼 자유롭지 못하다.
지식은 활자화해서 요리조리 곱씹어야 비로소 이해가 깊어진다.
또한, 활자는 능동적이지만 음성은 수동적이다.
활자는 내 사고 속도대로 읽는다.
그러나 음성은 뇌가 멈춰 있어도 흘러간다.
내가 주체적으로 사고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꼰대 같이 들리겠지만,
요즘 학생보다 예전 분들이 공부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아는 논술 강사님이 있다.
의대 논술 수업 중 이런 말을 하셨다.
“왠지 모르겠는데, 애들이 갈수록 수학을 못 해.”
그땐 그 말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옛날엔 좋은 강의도 없이 책으로만 공부했고,
요즘엔 1타 강의를 전국에서 다 듣는데,
요즘 학생이 압도적으로 잘할 거 같은데?
그런데 이제는 그게 아님을 안다.
활자가 학습에 주는 유용성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1타 강사 강의를 듣고 뽕에 차오르는 것보다,
책 한 권을 진득하게 숙달하는 게, 결론적으로 더 낫다.
공무원/전문직 같은 성인수험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과거의 고시 합격자들은 ‘책’을 다루는 스페셜리스트였다.
그런데 사교육 시장이 커질수록 학생들은 퇴화한다.
인강 커리를 따르느라 활자로 공부하지 않고,
어쩌다 책을 봐도, 핵심 연결 고리가 다 빠진 요약서를 본다.
활자를 다루는 능력은 점점 퇴화하고,
공부 능력치도 떨어진다.
모든 시험은 결국 활자로 치르기 때문이다.
내가 공부법을 글로 전달하는 이유도 비슷하다.
공부법은 추상적이라서 여러 번 곱씹어야 한다.
그런데 음성은 한 번 지나가면 복기하기 어렵다.
눈을 왔다갔다 하면서 반복할 수 있는 활자와 다르다.
공부법은 유튜브보다는 글로 배우는 게 낫다.
그래서 난 의대에서 습득한 '공부법'을 모두 글로 정리한다
다음의 칼럼에 내가 깨달은 점을 정리해뒀다. https://orbi/medchan19/223034590100
내 모든 사고방식의 기저에는 이런 사상이 밑받침 되어 있다.
결론: 공부를 잘하고 싶으면 활자감수성을 키우자.
난 별거 아닌 학생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공부를 꽤 잘하게 되었다.
근데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다. 그래서 공부법을 나누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늘 있다.
“아니 그거 니가 원래 똑똑한 거라니깐...”
그 사람들은 그냥 계속 그렇게 살면된다. 딱히 할 말이 없다.
오늘도 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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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전에 들은 강의 추천 좀요
그래서 영단에도 자꾸 쓰면서 공부하는데 뭐 무식한 방법이라느니~ 이러고 앉아있음
수학의정석 1승 추가
칼럼 너무 잘읽고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ㅎㅎ
맞는말이라고 생각함
4공법 30번보고 수학만점 받을께요 ㅋㅋ
이거보고 교재로 먼저 찐득하게 예습하고 강의 빠르게 보기로 했다
항상 노트로 정리하면서 시험본게 시험 나쁘지않게봤던 비결이었던건가
역시 수학의 정석으로 공부한 애들이 대부분 수학을 잘하는 이유
백프로 맞말이신듯
울 아빠가 매일 하는말중에 예전엔 참고서로 공부했는데 요즘은 보면 혼자 공부할 수있게 나온 책이 없네?
임
글이ㅜ다 넘 길궁 너무 어려워요
감각적이고 짧으면 조을듯
글을 쉽게 쓸수도있는데 굳이 비문햑스럽게 이상문학상 수상자 스랍게 쓰시는거가타여
공부하다가 쉴 때 책을 조금씩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기애들은 대부분 중3방금 넘어온 고123 애들인걸용
대학생 25살넘는 대학원생 수준이 아니라고욧!
알겠습니다! 파이팅이에요
진지하게 이게 어려운건가요? 찐따라 죄송합니다.
고12 2-6등급한텐 넘어렵네여
일단 유튭세대라
흥미가 안땡기구 글이 읽히지가아나여
크로녹스 읽으면서 진짜 느낀듯
교육에 있어 시각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것을 본문에 '활자 감수성'이라고 표현하신 맥락으로까진 연결하지 못했던 것 같네요. 이렇게 보니 1타 강사 강의 하루종일 듣는 것보다 한완수 같은 마음에 드는 책 하나 잡고 하루종일 읽어보라고 권하는 제 공부법이 객관적으로도 적절한 것일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교육에 관한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이 분은 진짜다..
더불어 자기가 꼭 정리를 해봐야함. 아무리 지금 잘 이해했다고해도 사람인지라 까먹고 그 이해도를 쭉 가져갈 수 없기때문에 정리 해놔야 나중에도 써먹음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인강은 그저 활자를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써 쓰여야하는 것이지, 인강이 메인이 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인강보다 책을 보고 다시 이해하면서 복습하고 스스로 문제를 풀어보며 체화하는 과정이 몇배는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맞아용 음성영역도 암기에 있어 중요하지만 머릿속에서 자유롭게 암산하고 그래프 상상하려면 여러 공식과 활자들이 눈앞에 떠다니는?식으로 시각적으로 상상하는게 훨씬 중요함을 깨달음
저도 동의해요. 인강책 같은거를 사면, 대부분 그 선생님의 사고를 익히기 위해 사는데, 글쓴이 분께서 말씀하신 과정이 있어야 그것이 가능한것같아요.
H
듣는 것은 수동적이고, 읽는 것은 능동적인 행위라는건 저한테 새로운 관점이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활자가 능동적인 공부법이고 음성 문자는 수동적이다. 까지는 맞는 말이라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포인트가 활자 < 음성은 아니라 생각함
능동적 공부법 > 수동적 공부법
여기서 포인트가 갈리는 거 같음
요즘 문제점은 생각 없이 수동적으로만 공부하는 거고, 결국은 인강에 수동적으로 휘둘리지 않고 능동적으로 받아 들이면서 필요한 부분만 골라 먹는 능력이 중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