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논술] 적용형 문제 답안, 어떻게 작성할 것인가? - matching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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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유삼환입니다. 6월 모의평가 이후로 인문논술에 대한 고민을 하는 학생들이 계실 것 같아서, 인문논술 답안 작성법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준비해보았습니다. 현재 저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며, 2022학년도 입시에서 경영학과에 최초 합격(경쟁률 106:1)하였고, 2023학년도 입시에서는 연세대학교 교육학부에 최초 합격(경쟁률 60:1)하였습니다. 또한, 2019학년도 입시에서는 성균관대학교 사회과학계열에 최초 합격(경쟁률 48:1)하였으며, 2020학년도 입시에서는 성균관대학교 글로벌리더학부에 최초 합격(경쟁률 67:1)하였습니다.
저는 대입 인문논술에 대해서는 웬만한 강사들보다도 우수한 방법론을 알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많은 학생들이 놓치는데, 놓치면 안 될 중요한 포인트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논술 답안을 작성할 때, 기준 제시문이 주어지고 그 기준 제시문을 대상 제시문에 적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답안을 구성해야 것인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예시로 가져온 문제는 2021학년도 중앙대학교 인문·사회계열의 기출문제입니다. 설명을 위해 제시문의 내용을 약간 편집하였습니다.
[문제 2] 제시문 (라)에 나타난 ‘면장’의 행동을 제시문 (마)를 토대로 서술하고, ‘면장’이 직무를 수행할 때 갖춰야 할 자세를 제시문 (바)와 (사)의 논지를 통합적으로 고려하여 서술하시오. [40점, 550-570자]
자, 발문의 요구 사항을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제시문 (라)에 나타난 ‘면장’의 행동을 제시문 (마)를 토대로 서술하라는 것이 발문의 요구 사항입니다. 이는, 제시문 (라)에 나타난 ‘면장’의 행동을 서술하라는 요구 사항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a. 제시문 (라)에 나타난 ‘면장’의 행동을 서술하시오.
b. 제시문 (라)에 나타난 ‘면장’의 행동을 제시문 (마)를 토대로 서술하시오.
a.에는 없지만 b.에는 있는 요구 사항이 무엇인가요? a.와 b.는 모두 제시문 (라)에 나타난 ‘면장’의 행동을 서술할 것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지만, b.는 a.와 달리 그 서술이 제시문 (마)를 토대로 할 것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둘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차이는 아주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이 차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b.의 발문에 대한 답안을 작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a.의 발문에 대한 답안을 작성하는 잘못을 저지릅니다. 이게 무슨 얘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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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면장: 어쨌든 칠산리 골짜기의 그 무덤을 옮기셔야 합니다.
장남: 몇십 년째 있던 무덤을…… 어디로 옮기라는 거죠?
면장: 이미 소식을 들으셨겠지만, 칠산리로 자동차 길을 냅니다. 산허리를 잘라 내고 골짜기를 메꿔야 길이 나는데, 그 무덤 때문에 공사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장남: 그런 곳에 갑자기 자동차 길을 내다니요?
면장: 칠산리 주민들이 군청에 몰려가 시위를 했거든요. 깜짝 놀란 군수님이 자동차 길을 내 주기로 한 겁니다. 버스도 다니고 화물차도 다니면 사람들 형편이 좋아지게 되거든요.
장남: 물론 그렇겠지요. 하지만 우리 어머니 무덤은 그 자리에 그대로 두었으면 합니다.
면장: 안 됩니다. 오늘 안으로 옮기세요. 그 무덤 때문에 길 늦어진다고 칠산리 주민들이 야단입니다. 군청에서는 면장인 나더러 빨리 해결하라고 재촉하는데 연고자들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구……. 그래서 생각 끝에 면사무소 문 앞에다 분묘 이장 공고를 써 붙였지요……. 정말 놀랐습니다. 마지막 날인 오늘이 되니깐 하나둘씩 모여들더니…….
장남: 우리로서는 중대한 문젭니다. 어머니의 무덤을 옮긴다는 건 자식들이 다 모여서 의논해 본 다음에 결정짓겠어요.
면장: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글쎄요……. 다 모여서 의논해 봐야만 결정짓겠다는 건 무슨 뜻이죠? 마치 그 결정에 따라 무덤을 옮길 수도 있고, 옮기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처럼 들리는데, 그런 뜻입니까?
장남: 물론이죠, 면장님.
면장: 이제 면사무소 문 닫을 시간이 됐습니다. 칠산리 어머니의 무덤을 어떻게 할 건지 결정하시죠!
[중략]
면장: 당신들의 심정은 알겠습니다. 당신들을 위해서 굶어 죽은 어머니, 그 어머니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겠지요.
장남: 다른 사람들은 모를 겁니다. 우리들의 심정을요.
면장: 어쨌든 그 어머니가 묻힌 무덤은 옮겨야 합니다. (자식들에게 재촉한다.) 어서들 결정하세요! [중략] (난감한 표정으로) 그럼 유감스럽지만……. 칠산리 주민들이 당신들 어머니의 무덤을 파헤칠 겁니다.
(마)
관료제 조직은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성원의 역할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공식적인 규칙과 규정에 따라 운영하는 대규모 위계 조직이다. 관료제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 첫째, 업무가 분화되고 전문화되어 있다. 세분화된 업무를 분업의 원리를 바탕으로 전문적으로 수행함에 따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둘째, 위계가 서열화되어 있다. 조직 내에서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이 있는 소수 상급자가 다수 하급자를 통제하고 감독하는 피라미드 형태를 띠고 있다. 셋째, 규칙과 절차에 의한 업무 수행이 이루어진다. 과업을 수행하는 절차가 표준화되어 있기 때문에 구성원이 바뀌어도 안정적으로 조직을 운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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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제시문이 위와 같이 주어져 있다고 해 봅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마)를 토대로 (라)에 나타난 ‘면장’의 행동을 서술하는 것입니다. 어떤 학생이 다음과 같이 답안을 작성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마)에 따르면 분업 및 전문화, 서열화된 위계, 표준화된 규칙과 절차의 준수는 관료제 조직의 주된 특징들이다. 이를 바탕으로 볼 때, (라)에 나타난 ‘면장’의 행동은 관료제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라)에서 ‘면장’은 군청의 지시에 따라 ‘장남’에게 칠산리의 무덤 이장을 요구하고 있으며, ‘장남’과 그 가족들의 사정을 봐 주려 하기보다는 무덤의 강제 이장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어떤가요? 아마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런 식으로 답안을 작성할 것입니다.
먼저 ‘(마)를 토대로’라는 발문의 요구 사항을 준수하기 위해 (마)의 내용을 정리해 준 점은 칭찬할 만합니다. 그리고 (마)를 토대로 볼 때 (라)에 나타난 ‘면장’의 행동이 관료제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는 내용도 잘 짚어 주었습니다. 이게 이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답 문장’이 될 거예요.
그러나 이 답안의 커다란 문제점은 그 다음의 내용에 있습니다. 위의 답안에 따르면, (라)에서 ‘면장’은 군청의 지시에 따라 ‘장남’에게 무덤 이장을 요구하고 있으며, ‘장남’과 가족들의 사정을 봐 주려 하기보다는 강제 이장의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드는 생각은 이러합니다. ‘그런데 뭐 어쩌라고요? 그게 관료제랑 무슨 상관인데요?’ 위 답안에는 (라)에서 ‘면장’은 군청의 지시에 따라 ‘장남’에게 무덤 이장을 요구하고 있으며, ‘장남’과 가족들의 사정을 봐 주려 하기보다는 강제 이장의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것이 대체 어떤 점에서 ‘관료제의 특징’인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부재합니다.
이런 것까지 효과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우리가 인지해야 할 것은 바로, matching의 중요성입니다. 자, 중요한 말씀을 하나 드립니다. 기준 제시문이 주어진 상황에서 그 기준 제시문을 적용(설명이든 평가든)하는 대상 제시문이 있을 경우에, 우리는 반드시 두 제시문의 내용 간 matching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아래와 같은 논리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에 따르면 관료제란 a, b, c의 특징을 가진다.
그런데 (라)에서 ‘면장’은
- a′의 행동을 하며 a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 b′의 행동을 하며 b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 c′의 행동을 하며 c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그러니까 (라)의 ‘면장’은 (마)의 관료제의 특징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만일 a, b, c를 각각 a′, b′, c′와 연결하는 설명이 없다면, (라)에서 ‘면장’이 (마)의 관료제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은 설득력을 갖추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답안에서 ‘면장’이 하고 있는 행동(대상 제시문의 내용)들을 기준 제시문의 내용과 연결해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요.
(마)에 따르면 분업 및 전문화, 서열화된 위계, 표준화된 규칙과 절차의 준수는 관료제 조직의 주된 특징들이다. 이를 바탕으로 볼 때, (라)에 나타난 ‘면장’의 행동은 관료제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라)에서 ‘면장’은 군청의 지시 사항에 따라 ‘장남’에게 무덤 이장을 요구하고 업무의 진행 상황을 군청에 보고하는데, 이는 ‘면장’이 서열화된 위계 질서에 놓여 있음을 드러낸다. 또한 ‘면장’은 무덩 이장을 정해진 시간 안에 끝내려고 하면서 심지어는 무덤의 강제 이장 가능성까지 언급하는데, 이는 ‘면장’이 자신의 재량보다는 표준화된 규칙과 절차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전의 답안과 차이가 있다는 게 느껴지시죠? 기준 제시문인 (마)의 내용들과 대상 제시문은 (라)의 내용들이 서로 matching되고 있음이 느껴지실 것입니다. 아래의 표처럼, 위의 답안은 matching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마) 관료제 | (라) ‘면장’ |
서열화된 위계 | 군청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고, 군청에 진행 상황을 보고 |
표준화된 규칙과 절차 | 시간 안에 무덤 이장을 끝내려는 태도, 무덤의 강제 이장 가능성을 언급 |
다시 한번 반복합니다.
적용형 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기준 제시문의 내용과 대상 제시문의 내용을 matching하는 것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단순히 대상 제시문의 내용을 정리하는 데서 그치는데, 그러한 답안은 좋은 답안으로 평가받기 어렵습니다. 이 matching의 중요성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게시글이 ‘좋아요’ 50개를 넘는다면, 다음에는 ‘쟁점과 엮어 쓰기’를 주제로 또 하나의 칼럼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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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의평가 이후 논술 학원 등록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 논술을 준비해도 합격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혹시 ‘다른 친구들은 1월부터 꾸준히 논술을 준비해 왔는데 내가 지금 논술 학원에 등록해서 차근차근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고 계신가요? 그런 분들께서는 논술 학원에 등록함과 동시에 이미 논술 공부를 하고 있던 친구들이 지난 겨울에 익혔던 기본적인 답안 작성 방식을 스스로 익혀 주시면 됩니다.
위 게시글 링크에 접속하시면, 설명(논증) 유형의 답안을 어떤 식으로 작성해 나가야 하는지에 설명하는 교재를 다운로드받으실 수 있습니다. 논술 전형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 다운로드받아 보시면, 큰 도움을 얻으실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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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린몽 옥루몽 등등이 비연계로 돌아다니겠구나..
작년에 유삼환님 자료만 시험 전날 보고 붙었습니다 논술 쓰실 분들은 꼭 읽어보세요
감사합니다!
따로 논술 대비힌 적 없으신기요?
4년전에 동네 학원 한달 다녔어요
인문논술러들이 많지는 않겠으나... 메인 보내주세요 ㅠ 흑
감사합니다!
항상 멋지십니다:)
선생님, 늘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믿음과 신뢰를 주는 합격 이력
감사합니다.
논술 할 때 독해력이 안 좋은데 좋은 해결책 있을까요?
국어가 몇 등급 정도 나오시나요?
6등급정두요..ㅠ
목표 대학은 어디쯤 되시나요?
높으면 높을수록 좋아요ㅠ 제가 지금 하면 삼반수라,,논술만 준비할 수 잇는데..
성한중경건은 가고싶어요..!
일단 독해력은 어느 정도 경험치의 문제입니다. 많은 글을 읽어 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게 필요합니다. 여기에 왕도는 따로 없는 것 같아요.
재수인데 논술 첨해보는데 지금부터 해도 가능할까요 국어 3~4나오는데
평소 글 쓰는 걸 좋아하는 편이셨나요? 목표 대학도 궁금합니다.
글은 써본적 없는데 그냥 소설 읽기는 좋아합니다
목표는 가능하면 연세대이고 안되면 성균관이요
헉 답변이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일단 본인이 아무 생각 없이 글을 써도 비문(문법상 오류인 문장)이 나오지는 않는다면, 지금 시작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신 남들보다 투자 시간을 좀 늘려야 합니다. 주 8시간 정도는 투자해 주셔야 유의미한 실력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 뒤늦게 연대를 갈망하게되어 연대논술 공부에 들어간 수학노베 머저리입니다. 6논술러인데, 수학 제외하고 최저를 맞추느라 수학은 정말 쌩!노베까지는 아니더라도 6등급따리입니다... 국2 영2 탐구 12 정도 나오는 선인데, 다른건 몰라도 수리문항 공부를 어디범위를 하며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 정말 답도 안나오고 잘 모르겠어서 질문드립니다. 요강을 읽어봐도 인문수리 범위에 대한 정보는 거진 없고,,, 차라리 "이 파트, 이 범위" 지정해주면 정말 남은시간 불태워서 공부할텐데.. 막막하기만합니다. 어찌하면 좋을까요?
고등수학 상하, 수1,2는 전 범위를 하시고요, 확률과통계는 확률밀도함수, 정규분호, 조건부확률 정도만 공부하세요. 넓게 하시되 아주 깊이(고난도 문제들까지) 할 필요는 없습니다. 쎈 B 스텝의 중 단계 정도까지 풀 수 있도록만 해 두세요.
넵 감사합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위에서 ‘정규분포’를 ‘정규분호’로 잘못 썼네요…
저 선생님... 제가 수1에서 로그지수는 괜찮은데 삼각함수를 잘 못해서요. 혹시 삼각함수가 나올 확률이 만에 하나 있을까요...?
저는 낮다고 봅니다만,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혹시 논술 기본서 이제 판매 안 하시는 건가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