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사교육에 대한 개인적 생각
게시글 주소: https://a.orbi.kr/00063839275
30대 중반 백수입니다.
어쩌다 보니 백수가 되어서 놀고 있는데
이번에 수능을 한번 쳐보고 싶어서 얼마 전부터 공부중입니다.
제 스펙(?)의 경우
국어만 보자면, 수능 언어는 100점 받았고
피셋 다수 합격(언어논리 고득점)
재작년 리트 시험장에서 응시해서 언어 백분위 93 나왔습니다.
(표준점수로는 58이었나...?)
사교육 및 인강 도움 받아본 적 없었으며
어릴 때부터 신문 잡지 소설 등등
분야 따지지 않고 그냥 많이 읽었습니다.
뭔가를 읽는걸 굉장히 좋아합니다.
집에서 풀어본 결과
21 수능 국어는 94점, 22 수능 국어는 96점 나왔습니다.
(화법과 작문 기준이며 수능 풀어본 것은 십수년만입니다)
물론 저보다 잘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수능 국어에선
사교육은 문제풀이 기술, 문법 빼고는 사교육이 의미없고
(오히려 해악일수도 있습니다)
논술에선 사교육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수능 국어를 잘 하기 위해선 무슨 잡다한 미시적 읽기 거시적 읽기니 문단 나눠읽기니 구조적 독해니 그런게 필요한게 아닙니다.
수능 국어에 필요한 것은 문해력입니다.
문해력이란 일정한 지문을 빠르게 그리고 정확하게 읽고 이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이건 선천적 지능과도 연관이 있으나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늘어나는 능력이기도 합니다.
이걸 기르기 위해선
그냥 손에 잡히는대로 읽는게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하루이틀만에 향상되는 능력은 아닙니다.
그러나 못 늘리는 능력도 아닙니다.
가려읽을 필요 없습니다.
판타지도 좋고 무협 현대판타지 라노벨도 좋습니다.
3천원짜리 좋은생각 잡지도 좋고
5천원짜리 시사인 잡지도 좋습니다.
국어 교과서도 좋고 국사 교과서도 좋습니다.
공부한다는 짐을 벗고 그냥 읽어보세요.
뭘 읽어야 할지 결정장애가 있으시다면 하나 골라드리겠습니다.
신문입니다.
중앙이건 조선이건 경향이건 한겨례건 좋습니다.
매일 집에 배달오는거 읽으시면 됩니다.
한 달에 2만원입니다.
장담컨대, 각종 인강이나 과외, 사설 모의고사보다
조건반사적으로 신문 매일 읽는것이 국어 성적에 훨씬 도움됩니다.
사교육 받는 것보다 말이죠.
유튜브를 하고 싶다거나 커뮤니티 사이트를 하고 싶을 때
신문 읽어보세요.
10분 정도라도 좋습니다. 그게 다 습관입니다.
읽는 것을 좋아하고 또 사랑해야합니다.
그렇게 읽고 읽고 또 읽다보면 자신만의 지문 독해 방식이 생깁니다.
앞으로의 인생에서 써먹을, 자신만의 그것이죠.
믈론 시간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핑계입니다. 지문을 읽고 정보 처리하는게 고통이기에 읽지 않는 것입니다.
재미있다면 하지 말라고 해도 합니다.
반면 논술은 사교육이 상당히 도움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글은 써보고 누군가에게 보여질수록 솜씨가 늘기 때문입니다.
머리 속에 있는 난잡한 정보들을, 일정한 형태로 정돈하여 글로 가공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교육은 그걸 강제로 계속 하게 만드니 도움이 되죠. 써봐야 늡니다.
물론 논술 역시, 독서와 신문읽기는 큰 도움이 됩니다. 00제 개인적 생각이지만, 풍부한 독서량을 가진 학생이 논술 사교육 도움까지 받으면 웬만한 대학 문은 다 부술 수 있을 겁니다.
십수년만에 오르비란 사이트에 들어왔는데
수능 국어 성적때문에 고통받는 학생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
무슨 사교육이 좋다느니 무슨 과외가 좋다느니 현혹되실 필요 없습니다. 수능 국어는 사교육의 영향력이 미미합니다. 왜냐하면 문해력은 사교육이 길러줄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에.
조건반사적으로, 손에 잡히는대로 무언가를 읽어보세요.
유튜브나 커뮤니티 사이트 할 시간에 말이죠.
그게 가장 돌아가는 길 같으면서도 가장 빠른 길입니다.
사교육의 과대광고에 속지 마세요. 차라리 신문 2만원 월구독 끊는게 더 좋습니다.
반면 만약 논술에 올인하겠다 하시는 분이 있다면
이건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 것이 맞습니다.
글은 많이 써보고 평가받는게 최선의 길이거든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김동욱 안듣는데도 몸이 알아서 반응해버리네..
-
오운완 0
공복 유산소 40분
-
얼버기기상
-
모기 컷 0
-
얼버잠 수면실패 0
늦잠
-
아니면 따로 인터넷 달아서 쓰시는중?
-
멋지시네요(cool)
-
얼버잠 1
-
소득분위 10분위중 8분위 이하 아마 거의 반?은 국장+전액장학(학교장학) 받아서...
-
어떻게 해결해야할까요? 누구나 열등감 하나쯤은 갖고있겠지만 제 열등감은 품고 살...
-
재수 문제집 0
이번 수능 끝나고 새로운 문제집 사고 싶어서 지금은 pdf 파일 a4로 프린트해서...
-
현역이고 시리즈도 겁나 많던데.. 미대라 수학은 안하고 국영지1세계사 만 하는데...
-
오늘 공부한 시간 - 3시간 42분 오늘 한 공부 수학 - 오르빗 70번까지 -...
-
그렇게하면 많이 안맞을까요? 의대생기부가 그나마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 어디죠 치한약수 중에
-
얼버기 0
는 아니고 걍 잠 못 잠 ㅅㅂ
-
작수 무서운 점 2
19 22는 9평 물로 낸 후 다 방심시킨 뒤에 폭탄 던지고 1컷 84 떴는데...
-
님들 왜 안잠 1
-
저번주 목요일에 서민앱에서 신청해서 금욜승인나고 지금 ibk 계좌개설해서 오늘...
-
반수 최저러라 파이널 강좌로 김승리T 처음 들어봅니다 주간 학습 계획표 보면 EBS...
-
말이 되나 싶네 국어 그냥 호기심에 메가 낮은타수 분들 해설 봤는데 무슨 문학지문도...
-
국가장학금 기초수급자 아닌 이상 받을 수 있는 성적 커트라인 못해도 3.3/4.3...
-
ㅈㄴ 병신같긴 하다 휴르비 드간다….
-
그동안 쭉 의대생기부로 써왔음 차피 갈수있을만한 유일한 학종의대가 지역인재...
-
이번 9평을 기준으로 해봅시다 (1) 남들이 다 맞출법한데 혼자 틀린 문제 ex)...
-
옆에서 휴지 부스럭 거리고 재채기하면 많이 민폐죠…? 재채기도 코등 찌르면서 최대한...
-
이거에 양말만 갈아 신음 강민철 듣습니다
-
지역: 서울시, 과천시, 성남시, 용인시 과목: 수학 (미적, 확통), 물리학1 -...
-
농구를 그렇게했는데 겨울언제와
-
오늘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끊임없이 콧물 질질 나고 재채기 했음 에어컨...
-
가을 옷 15
옯비언들도 가을 옷 사나요 다들 패션 취향 어떤지 궁금 일단 전 스트릿 조아해요
-
6평 집모 50 9평 현장 50인데 6평은 뭐 집모라 그렇다치고 9평은 헷갈리는...
-
진심 느끼고 싶지 않은 기분임…
-
그 무엇으로도 돌이킬 수가 없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 잘시간이 온거같다
-
자야되는데 0
늦개자면 학교 가서 쳐졸걸 알면서도 폰을 놓을 수가 없다..
-
표점 상관없고 1컷이나 2등급만 맞으면 되는상황이면 기하가 꿀 아님?
-
수분감 어삼쉬사 0
어삼쉬사는 무슨 쉬사를 9~14, 20~21이라고 잡아뒀던데 11번부터 막히는...
-
패션 안경 살까 0
원래 도수 높은 안경 썼다가 렌즈 끼고 그나마 사람답게 생겨졌는데 그 이후로 안경...
-
ㅅㅂ 공군가기 힘들다
-
오르비 망했다
-
하
-
화작 기하 영어 물리 지구 순서 원점수 85 93(22, 26틀) 3 45(13,...
-
걱정 마셈 1
이번 비 끝나면 수능 공기 입갤임
-
9월 끝나가는데 30도가 말이되냐;; 자다가 모기 때매 깼는데 슬슬 무서워질 지경임
-
안 자는 사람? 2
왜 안 자용?
-
드뎌 다했다 0
집 가자 더럽게 힘들었지만 오늘치 총정리과제 다 맞아서 행복
-
되도록이면 정상인들하고만 교류하는 게 좋음 이래서
-
오늘의 망상 2
연애도 좀 하고 친구들이랑 농구도 좀 하고 아는 형들이랑 오랜만에 만나서 술 한 잔...
-
심한 발상보다는 기출에서 나왔던 발상이 꼬여서 나오는 문제가 많은 n제 추천해 주세요
-
사설 망: 문제 너무 이상한데 사설 잘봄: 평가원보다 쉬운데, 평가원 이렇게 싑게...
-
국어 기출 책 뭐풀죠 지금까지 평가원 기출 제대로 안풀어봄
글 전달력 지리네요
절대 짧은 글이 아닌데 술술 읽히는게
저 국어점수 신뢰가 감 ㄹㅇ
저는 이런분들이 작정하고 사기치면 홀랑 넘어갈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신문과 같은 양질의 글을 자주 읽는 것이 국어성적을 올리는데 도움이 되니 저도 꼭 실천해봐야겠네요
조건반사적으로 읽으시다보면 분명 도움되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