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양 [1257699] · MS 2023 (수정됨) · 쪽지

2023-10-08 19:46:10
조회수 3,389

현 고2 의대 정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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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재 지방에 위치한 자사고에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저는 지금 일찌감치 수시 성적을 버리고 정시에 올인하고 있는 상태인데,, 제가 현역 의대를 뚫을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아서 글 올려봅니다.. 


1. 수시를 놓게 된 계기

>저희 학교가 지방에 위치하긴 하지만 전국에서 의대를 많이 보내는 학교로 세 손가락 안에 듭니다… 그래서 당연히 서울이나 경기권에서 온 친구들이 대부분인데 저는 경상도 쪽에서 올라온 몇 안되는 케이스기도 하고(지방 친구들이 공부를 못한다는 게 아니라 교육열의 차이) 애초에 중학교때까지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한 편도 아니었어서(그냥 수업 열심히 듣고 시험 1-2주 벼락치기) 고등학교 공부 베이스는 10-20정도밖에 안됐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윗지방쪽 친구들의 학구열에 대해 잘 몰랐던 저는 기숙사 입소 전 마지막 방학도 부모님 몰래 놀러 다니면서 날려버렸고,,,,학교에 가서도 1학년 첫 중간고사 때는 거의 공부를 안하고 살았습니다… 

그러고 막상 첫 중간고사를 치니 평균 등급이 7 가까이 나오더라고요..? 그제서야 정신 차리고 1학년 1학기 기말~2학년 1학기 중간고사 까지는 매일 5:30에 다른 친구들보다 한 시간씩 일찍 일어나서 공부하고, 학교에서도 쉬는 시간 점심시간 아껴가고, 야자 끝나고 남는 시간에도 기숙사 제일 먼저 들어가서 자습실에서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하루 11-13시간까지씩 공부해도 중학교때 선행해온 친구들을 따라잡질 못하겠더라고요,, 1학년 2학기 평균 등급은 6.5, 2학년 1학기 중간고사는 6 정도에서 마무리지었습니다. 문득 1학기 중간고사를 치고 보니 수시를 쓰기에도 무리가 있는 성적이었고 어릴때부터 공부는 제대로 안했지만 목표는 의대였기 때문에 수시는 과감히 버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지금도 저는 제 선택에 후회는 없어요..! 


2. 수시를 놓고 

수시를 본격적으로 버린 저는 학교 수업시간 중 제가 듣고 싶었던 과목 하나와 필수로 들어야 하는 과목 두 개를 제외하고는 수업을 듣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원래 독학하는 걸 좋아해서 학원도 하나 정도밖에 안다녔는데(내신용) 그것도 끊고 대학생 과외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제가 수학에 자신이 정말 없었거든요.. 그렇게 2학년 2학기 시작 이후 (저희 학교가 여름방학이 좀 짧았어서 8월 중순에 학기 시작) 지금까지 수학에 거의 올인하듯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게는 정시 공부를 시작하고 처음 보는 9모가 정말 중요했는데, 제 평소 모의고사 성적이 국)2 영)1-2 왔다갔다 수)2 로  국어나 영어는 그날 컨디션에 따라 1-3까지 왔다갔다 거렸는데 수학은 정말 만년 2등급이었습니다. (2등급 문 여는 것도 아닌 완전 중반 성적) 9모 치기 전까지 자이스토리만 등비급수? 정도 범위까지 1등급 문제 제외하고 1회독 했습니다. 그렇게 하고 9모를 봤는데, 국)3 수)1 영)1 로 처음으로 수학 1등급을 받아봤습니다. 물론 완전 초초초초 턱걸이로요… 그래도 모고 성적 뜬 날 행복해서 울었습니다ㅠㅠ 

모의고사를 제대로 공부해서 보면서 느낀점은 저는 완전 모고 체질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실수없이 난이도 중상 정도의 문제를 푸는 것 보다 어려운 몇 문제를 비교적 넉넉한 시간동안 고민하는 게 더 재밌고 머리가 잘 돌아갔거든요… 


3. 9모 이후

제 고민은, 계속 이렇게 열심히 한다는 가정 하에 지금의 성적으로 제가 과연 1년 만에 현역 의대를 정시로 갈 수 있는 성적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 다르지만 그냥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을지 알고 싶어서요 ㅜㅠ 

수학 한 번도 1등급 받은 적이 없다가 1달 제대로 공부하고 1등급 턱걸이로라도 받은 걸 보면 머리는 안나쁜 것 같다가도 1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져서 걱정되기도 합니다.. 저희 부모님이 수능때 의대 아깝게 떨어지는 정도의 성적이 안나오면 재수 안시켜주신다고 하셨거든요.. 뭔가 자사고에 들어와서 실제로 공부해보고, 다양한 분야에서 지식도 쌓게 되니 의대라는 제 목표가 더 뚜렷해지고 너무 간절하게 공부하고 싶은 분야도 생겨서 너무 간절해진 것 같습니다.. 


+9모 국어를 망친 건 제가 멍청하게 언매 공부를 미리 안해놔서 언매랑 화작에서 6문제나 멋있게 틀려버려서 3등급 문을 열엇기 때문입니다.. 평균적으로 

고2 모고 기준

국수영 모두 1-2 사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지금 공부하고 있는 정도는

국어 전형태 올인원 고대 국어 전까지 1회독+나기출, 고3 독서 문학 마더텅으로 감유지 / 수학 자이스토리 수 1 2 미적분 동시 진행 (수 1은 90% 완료, 수2는 50%, 미적분은 60% 정도 풀었고, 11월 달까지 세 문제집 모두 끝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 / 영어는 따로 공부 안는 중인데 다다음주까지 교내 행사가 있어서 그 이후부터는 단어라도 외울 생각입니다ㅜㅜ


제가 과연 현역으로 의대에 갈 수 있는 가능성이 1 이라도 있을까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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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의가자 · 1259854 · 23/10/08 19:47 · MS 2023

    작년에 비슷한 상황이었는데
    돌아간다면 수시할 것 같네요

  • 도긩 · 989591 · 23/10/08 19:50 · MS 2020

    그냥 하십시오 가능성을 논하긴 힘든 부분입니다

  • 물리하는문과생 · 1037202 · 23/10/08 19:51 · MS 2021

    수학 ‘한 달’ 1등급 턱걸이 정도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년은 생각보다 긴 시간입니다.

    하루에 13-14시간씩
    제대로만 매일 공부한다면
    되고도 남지 않을까요

    의대 지망하는 친구들
    평균 공부 시간이 그정도 됩니다

  • 물리하는문과생 · 1037202 · 23/10/08 19:54 · MS 2021

    가능성은 누구도 담보하지 못합니다
    다만 본인에 달려 있다는 것만 명심하십시오

    다 ㅈ까라하고
    목표만 바라보고 개같이 달리는 겁니다

    그러다보면 설령 의대를 못 가더라도,
    의대는 아니지만 충분히 좋은 대학을 갈 수도 있고,
    자신의 모든 걸 걸고 한 점 부끄럼 없이 노력해본
    인생의 좋은 경험 역시 얻으시는 겁니다.

    그렇게 노력하시는 걸 부모님께서 보시면
    재수를 설령 희망하더라도 시켜 주시지 않을까요

    건승하시길 빕니다

  • 현역정시만 · 1258601 · 23/10/08 20:43 · MS 2023

    시간이 중요한건 아니지만.. 하루에 10시간 넘기면 뇌 멈추는거 어떡해요 각막에라도 바를까요? ..자체 파업해버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