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nie [1221169] · MS 2023 (수정됨) · 쪽지

2024-05-15 18:43:10
조회수 892

[연재 1편] 고1이 첫 시험을 망치는 첫 번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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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학의 판도를 바꾸는 Math Changer 어수강 박사입니다.


 1학기 개강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중간고사 끝난지도 2주가 넘었네요. 고1의 경우, 중간고사 결과가 맘에 드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중간고사에서 좌절한 학생들이 더 많을 것 같네요. 오늘은 대부분의 고1 학생들이 첫 시험인 중간고사를 망치는 이유와 해결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연재를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1. 고1이 첫 시험을 망치는 첫 번째 이유

 2. 고1이 첫 시험을 망치는 두 번째 이유

 3. 대입에서 가장 정확한 네비게이션은 OO의 OO이다. 

 

PS. 위와 같이 3편까지 연재한 후에, 해결책에 대해서 연재 여부를 결정하겠습니다!




 오늘은 


고1이 첫 시험을 망치는 첫 번째 이유


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고1이 첫 시험 망치는 첫 번째 이유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평가 시스템 차이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다음은 과천의 대표적인 중학교인 "문원중학교"의 학업성취도 자료입니다. 2023년 1학기에 수학 A인 학생들의 비율이 51.1%이고, 2학기에는 48.2%인 것이 보이시죠?


2023학년도 과천 문원중학교 3학년의 학업성취도, 출처 : 학교알리미





 문원중학교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안양의 대표적인 중학교인 "귀인중학교" 자료를 살펴볼까요?

2023학년도 과천 귀인중학교 3학년의 학업성취도, 출처 : 학교알리미




 2023년 1학기에 귀인중학교 3학년 학생 중, 수학 A인 학생들의 비율이 50.1%이고, 2학기에는 51.5%입니다.

 


이는 중학생 100명 중에서 수학 A인 학생이 50명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고등학생들은 어떨까요? 



고등학교에서 1등급은 고작 4%, 1등급과 2등급을 합한 것이 11%에 불과합니다. 



 이 두 가지 사실을 바탕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평가 시스템 차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볼게요!


 중학생 100명 중에서 수학 A인 학생은 50명입니다. 이 100명의 학생 중에서 학업 성취도가 D, E인 20명의 학생을 제외한 80명의 학생이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럼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한 80명의 학생 중에서 오직 3.2명(4%)만 1등급, 5.6(7%)명이 2등급을 받습니다. 즉, 중학교때 수학 성적이 A였던 50명의 학생 중에서, 고등학교에서 1-2등급을 받는 학생이 겨우 8.8명이란 얘기가 됩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중학교때 수학 성적이 A였던 50명의 학생 중에서 41명 이상의 학생이 3등급 이하일 수밖에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학교 성적이 A였던 학생 50명 중 49등, 50등인 학생은 6등급을 받게 됩니다. 

(구체적으로는 중학교때 수학 성적 A였던 50명의 학생 중에서 9.6명이 3등급, 13.6명이 4등급, 16명이 5등급, 2명이 6등급을 받게 됩니다.)


 이번 학기(2024학년도 1학기) 과천중앙고 1학년 수학 평균은 50점대입니다. (2등급 컷이 70점대이고 3등급 컷이 60점대인 것을 감안하면) 중학교때 수학 성적이 A였던 50명의 학생 중에서 9명만 70점 대이고, 41명의 학생이 잘해야 60점대를 받게 됩니다.

 

 중학교 때 90-100점만 맞던 학생이 고1 첫 시험에서 60점을 맞으면, 시험을 망쳤다고 생각하겠죠?


 중학교에서 수학 90~100점만 받던 학생 50명 중, 약 80%가 고등학교 첫 시험에서 60점대, 혹은 그 이하의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고1이 첫 시험을 망치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중학교 때 100점 맞던 학생이 고1 첫 시험에서 60점을 맞으면, 시험을 망쳤다고 생각할 테니까요!)

 

PS. 실제로 서울과학고에선, 고1 중간고사 직후 화장실에서 펑펑 우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하나고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연한 일이겠죠? 두 학교는 중학교때 전교 1-2등, 100점만 맞던 학생들이 모인 곳입니다. 하지만 그중 89%의 학생들은 3등급 이하의 성적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전교 1-2등만 했던 학생 중에서 77%는 4등급 이하, 60%는 5등급 이하의 성적을 받게 됩니다. 이중 상당수가 좌절하고, 울기도 합니다. 




 오늘은 대부분의 고1이 첫 시험을 망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죠?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낮은 등급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고등학교 시험에서 점수가 떨어지건 왜 일까요? 중학교때 수학 점수가 90-100점이었던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도 똑같이 90-100점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이중 상당수가 60점 이하를 받게 되는 이유 말입니다. (사실 중학교에서 90점 받던 학생이, 고등학교에서 90점을 받고, 이 점수로 5등급을 받았다면 크게 망쳤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수도 있는데! 50점에 5등급을 받기 때문에 망쳤다고 생각하는거겠죠?) 


 다음 편에서는 "고등학교 첫 시험에서 점수가 폭락하는 이유"를 바탕으로 "고1이 첫 시험을 망치는 두 번째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





PS1. 2024학년도 중3부터는 고교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뀌게 됩니다. 하지만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려면 상위 10% 이내에 들어야 한다는 사실이 바뀌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 하는 이야기는 5등급제에서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물론 디테일은 조금 달라지겠지만요!

 


PS2. 이 연재는 다음의 전자책 내용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참고 문헌] 전자책 "당신이 수학을 망치는 N가지 이유" 



PS3. 다음은 2014년에 졸업한 학생이 "스승의 날"에 보내준 감사 인사입니다. 고등학교 입학 후, 수학 때문에 크게 좌절해서 수포까지도 생각했던 학생인데요.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고려대학교 통계학과에 진학, 지금은 서울대학교에서 박사과정 중인 학생입니다. 미국으로 논문 발표하러 간다고 하네요. 




 첫 시험을 망쳤다고 해서 너무 좌절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겐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 수도 있습니다. 시험을 망친 이유가 무엇인지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 노력한다면! 여러분은 더 잘할 수도 있을거에요! 


 어찌됐든 중간고사는 끝났으니, 훌훌 털어버리고 일어나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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