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의외로(?) 성적향상에 도움이 되는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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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성적향상에 도움이 되는 3가지
1. 휘몰아치기
여기서 ‘휘몰아치기’란 벼락치기랑은 조금 다릅니다. 벼락치기는 공부가 밀려서 반강제적으로 하게 되는 것이라면, 휘몰아치기는 확실한 목적을 갖고 자의적으로 하는 것을 말합니다. 휘몰아치기는 쉽게 표현하자면 ‘나의 약점 파트 몰아서 조지기’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본인이 안정 1등급이 나온다 그러면 굳이 특정 파트를 몰아서 공부하지 않고, 그냥 조금씩 꾸준히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입니다. 그러나 특정 부분에 대한 정답률이 매우 떨어지고, 심리적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이 휘몰아치기가 매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원래부터 도형 쪽을 싫어해서 도형을 활용하여 푸는 삼각함수의 활용 파트를 극도로 못했었습니다. 접근법도 모르겠고 맞혀본 적도 많이 없어서 문제 비주얼을 보기만 해도 심리적 거부감이 크게 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매일 실모를 풀어봤자, 해당 유형은 잘해야 실모 하나 당 한 문제씩 있고, 결국 오랜 시간을 투자해 실모를 풀었더라도 정작 내 약점 부분에 대해서는 하루에 한 문제 풀고 만 꼴이 되어버립니다.
이런 경우 아예 하루 날을 정해서 그 특정한 유형만 공략해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공부해보는 것이 아주 효과적입니다. 저는 방학 때 하루를 정해 그 하루는 삼각함수 활용 유형의 문제들만 푸는날로 정했고, 하루 종일 수학만, 그 중에서도 삼각함수 활용 문제만 7~8시간을 풀었습니다. 정말정말 고통스럽지만 이러한 고통을 느끼는 것이 결국 내 피지컬을 기르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해설의 도움 없이는 못할 것 같은 문제들을 오랜 고민 끝에 해결해내기 시작했을 때 해당 유형에 대한, 나아가 해당 과목에 대한 자신감이 올랐고 그 때부터 성적이 큰 폭으로 상승하였습니다.
영어 과목의 경우는 고정 1등급이 나오기는 했지만 빈칸 유형에 대한 정답률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역대 평가원, 교육청 빈칸 문제만 모아놓은 자료를 구해 하루 종일 풀었었고, 이를 통해 빈칸 유형에서 답을 맞히기 위해 필요한 공통된 요소들이 무엇인지, 어떤 식으로 선지를 소거할 수 있는지 등등에 대한 감각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2. 실모 양치기
보통 실모 양치기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아무런 목적의식 없이 실전모의고사만 풀어대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목적의식을 갖고 실모를 풀면 1)‘문제풀이 체력 향상’ 2)‘나의 약점 분석’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시험장에서 시험 보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시험시간 전체를 온전히 집중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지문 속 정보량이 너무 많아 인지적 과부하가 오는 경우도 많고, 하루종일 시험을 보다 보니 당이 떨어지며 두뇌회전이 제대로 안되고 멍한 느낌이 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한 문제씩 나눠서 풀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도, 시험지 하나를 통으로 풀면 어이없게 틀리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장시간 온전히 집중하는 능력도 실력입니다. 실모를 풀면 아무리 피곤하고 두뇌회전이 안되더라도 정해진 시간만큼은 집중해서 시험을 마무리해야 하기에, 평소에도 장시간 집중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저는 평소에 국어 모의고사를 볼 때 비문학 지문만 끝내고 나면 뇌가 멍해지는 상황이 많았는데, 1일 2실모를 시작한 이후에 한 세트 푸는 것 정도는 큰 부담 없이 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약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도 실모를 많이 푸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뭉뚱그려서 빈칸 유형이 복잡하고 어렵다는 ‘느낌’, 순서 유형이 애매하다는 ‘느낌’ 정도만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실전모의고사를 대량으로 풀다보면, 자신이 매번 틀리는 파트가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실모 한두 번 풀어봐서는 모릅니다. 저도 한창 공부를 열심히 할 때,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만 했었지 내 약점이 무엇인지 명확히 인지를 못하고 있었는데, 실모를 반복해서 풀다보니 특정 유형을 계속 틀리는 것을 발견하였고, 이러한 약점 유형들을 1번에서 언급한 ‘휘몰아치기’를 통해 보완하면서 정말 나에게 필요한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3. 불안, 불편한 감정
거의 모든 수험생들이 겪는 감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성적이 잘 안나오면 성적이 안나오니까 불안하고, 성적이 잘나오면 성적이 잘 나오는대로, 수능 때 갑자기 성적이 떨어지진 않을까 불안해합니다.
그런데 제 경험을 살펴보면,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이 불안해하고, 불편한 감정을 많이 느꼈을수록 오히려 결과 자체는 좋았던 적이 더 많습니다. 큰 걱정 없이, 불안한 감정 없이 정말 편하게만 공부하던 때가 있었는데, 이때는 시험장에서 조금이라도 당황하는 순간이 다가오자 버티지 못하고 그냥 무너졌습니다. 평소에 쉽게 맞히던 문제들도 많이 틀렸고, 그동안 받아보지 못했던 가장 낮은 점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했다보니, 그 이후에는 성적이 잘 나오는데도 불안했습니다. 지금 당장은 성적이 잘 나오지만 중요한 순간에 성적이 또다시 떨어지면 어떡하지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불안한 감정 덕분에 시험장에서 덜 불안해할 수 있었습니다. 공부를 하다가 불안이 몰려올 때마다 나는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기암시를 하였고, 넌 안될거야 라는 부정적인 목소리들을 원동력삼아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해 공부하였습니다. 이러한 반복적인 과정을 거치면서 멘탈 자체가 계속 단단해졌던 것 같습니다. 전과 달리 시험장에서 당황스러운 순간이 오더라도 그동안 꾸준히 해왔던 마인드컨트롤을 통해 다시금 멘탈을 다잡고 시험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많이 긴장하고 많이 불안해했던 시험에서 상위0,3%(국어 백분위98, 나머지 전부99)라는 최상의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사소한 거라도 이러한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이러한 긍정적인 경험을 떠올리며 ‘불안, 불편한 감정 > 최상의 결과’라는 일종의 자기만의 공식을 만들어 놓는 것도 좋습니다. 불안한 감정이 들더라도 보통 이럴 때 항상 결과가 좋았지 생각하며 심리적 안정감을 얻고, 이를 통해 긍정적인 자기 암시도 가능할 것입니다.
어차피 시험장에 가면 멘탈이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시험을 보는 강철멘탈이 되어야겠다는 다짐보다는, 시험을 보다가 많이 흔들리더라도 항상 그래왔듯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시험장에서 흔들리는 상황이 올 때마다 ‘불안, 불편한 감정>최상의 결과’라는 공식을 떠올리며 자신감을 얻었고, ‘일단 제쳐두고...’라는 워딩을 통해 불안한 감정을 인정하면서도 이는 일단 마음 한 부분에 제쳐두고, 당장은 내 눈 앞에 주어진 문제만 풀어나가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는 한 번 다짐한다고 해서 자동으로 되는 게 아니라, 꾸준한 연습을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지금부터 꾸준히 연습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멘탈 관리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봤던 만큼 내용이 좀 길어졌는데,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 칼럼에서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남은 기간 모두들 화이팅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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