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저랑 게임 하나 하시죠. 수능 점수를 올려줄.
게시글 주소: https://a.orbi.kr/00068584255
아는 문제를 틀리는 이유
간단한 게임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한글을 읽을 줄 압니다. 그리고 빨강 노랑 초록 파랑 보라가 각각 어떤 색인지 알고 있습니다. 자 여러분은 필요한 모든 정보를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 정보를 활용해서 게임을 하나 해보죠.
글자의 색깔을 말하는 아주 간단한 게임입니다.
어렵지 않죠? 예를 들어 드릴게요.
위 글자를 보고 글자의 텍스트인 노랑을 말하는 게 아닌 글자의 색깔인 보라를 말해야 하는 간단한 게임이에요. 뇌과학 실험에서 자주 쓰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자 다시 한번 설명드릴게요. 파랑이라고 되어 있다면? 글자의 색깔인 초록을 말해주시면 되는 아주 간단한 게임입니다. 이제 시작해 보겠습니다. (혹시나 선천적으로 빨강과 초록을 구분하는 게 어려운 학생들이 있다면 빨강과 초록은 넘어가셔도 됩니다)
첫 번째 줄부터 차례대로 최대한 빠르게 글자의 색깔을 말해보세요.
어떤가요? 정보를 알고 있는 것과 정보를 활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을 겁니다.
앞으로 자주 일어날 일들
여러분이 앞두고 있는 여러 모의고사에서도 마찬가지의 상황에 직면하게 될 수 있습니다.
내가 분명 분석했던 작품인데,
내가 분명 암기했던 공식인데,
내가 분명 해석했던 구문인데..
여러분들이 분명 알고 있는 정보를 실전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분이 그 정보를 까먹어서가 아닙니다. 만약 까먹어서 그런 거라면 시험이 끝나고도 그 정보가 떠오르지 않아야 하는데, 시험이 끝나고 나면 내가 실전에서 놓쳤던 부분들이 무엇인지 기억나기 시작합니다. 아쉽고 답답한 마음에 속상하겠죠. 그 원인과 해결책을 알려드릴게요.
이해하기 쉽도록 영어 단어를 예시로 설명 가볍게 해보겠습니다.
분명 알고 있는 단어이고, 외운 단어인데 실전에서 빠르게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나 시간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조급함을 느낄 때는 더 그렇죠. 여러분들이 분명 알고 있는 단어의 뜻이 실전에서 빠르게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여러분이 단어를 까먹어서가 아닙니다. 그러면 알고 있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우리가 보통 단어를 학습하는 상황에서는 단어의 뜻만 기억해 내면 됩니다. 그러니 단어를 보고 뜻을 빠르게 떠올릴 수 있죠. 그런데 실전에서는 어떠한가요? 우리는 단어 퀴즈 대회를 준비하는 게 아닙니다. 문제를 풀기 위해 문장 구조도 파악해야 하고, 논리적인 독해를 해내야 합니다. 단어의 뜻을 떠올리는 것만이 아니라 이러한 복합적인 사고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우리의 뇌의 능력이 분산되어야 하기 때문에 확실히 알지 못하는 단어들은 떠올리기가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어를 여러분의 머릿속에 집어넣는 입력(INPUT) 학습과 함께 단어를 머릿속에서 꺼내는 인출(OUTPUT) 학습 또한 해주어야 합니다. 인출해 내는 능력을 충분히 키워주지 않는다면, 뇌의 능력을 적절히 분산시켜야 하는 실전에서는 아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당황하는 상황을 계속해서 만날 수밖에 없습니다.
수능을 잘 치고 싶다면 이렇게 하세요
지금부터가 오늘 칼럼의 핵심입니다.
수능을 130여 일 앞둔 여러분의 심정은 어떠한가요?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간다는 판단에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보다는, 자신이 계획해 놓은 것들을 제대로 끝내지 못해 수능이 다가왔을 시기에 자신의 실력이 많이 부족할 것이라 생각하는 학생들이 더 많을 거예요. 저도 그런 학생 중 한 명이었기에 여러분의 심정을 잘 이해합니다.
그런 여러분에게 한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에는 아는 것을 늘리는 것에만 집중하기보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제대로 활용하는 능력 또한 키우시길 바랍니다.
요즘 시기에는 아는 것만을 최대한 늘리려 진도를 과도하게 빠르게 나가려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배워도 배운 것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운데, 진도를 따라잡기에 급급해 낮은 밀도로 학습을 한다면 그 결과는 뻔합니다. ‘배운 기억’은 있지만 제대로 활용할 순 없을 겁니다.
여러분이 수능을 준비하면서 아는 것을 늘리고 싶은 궁극적인 이유가 무엇인가요? 최대한의 성과를 이뤄내고 싶어서가 아닌가요?
그렇다면 아는 것을 늘려서 점수를 높이려는 방법뿐만 아니라, 이미 아는 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깎이는 점수를 줄이는 방향으로도 학습해 나가는 것이 수능을 위한 올바른 방향입니다. 남은 기간 동안 실전 경험을 많이 쌓으셔야 합니다. 실전에서 마주하는 여러 문제 상황을 9평, 수능이 임박했을 때 처음으로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경험해 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파악한 후에 중요한 시험에 응시하셔야 합니다.
마지막 순간 무너지지 않도록
부족한 나의 실력을 드러낼 6월 모의고사를 회피하고 싶었던 학생들이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실제로 회피한 학생들도 있겠죠. 이러한 학생들이 사고방식의 변화를 경험하지 못한다면 수능까지 실전 연습을 충분히 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아직 나는 불완전하니까 개념에 집중하자. 실전 연습은 9평 이후부터 해나가면 돼’라고 생각할 확률이 높죠.
합리적인 생각이 아닙니다. 합리화에 가깝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해야 합니다.. 이제부터는 실전 연습의 비중을 이전보다는 좀더 늘려 나가야 합니다. 물론 이 말이, 개념 학습을 게을리 하라는 말은 전혀 아닙니다. 개념 학습을 뛰어 넘고 실전 연습을 하라는 말은 더더욱 아니구요.
실전에서 얻을 수 있는 실전 개념을 습득하는 것과, 실전을 통해 내가 어떤 개념이 부족한지를 파악해서 해당 개념을 채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불완전한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수능이 다가왔을 때 멘탈이 크게 흔들리다 결국 무너져 내리는 것을 너무나 많이 목격해왔습니다. 그런 모습을 목격하며 늘 안타까움을 느꼈기에, 오늘 칼럼을 통해 한 가지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불완전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마지막 순간에 무너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는 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좌절하는 학생들이 없도록,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무너지지 않을 수 있도록 9평, 그리고 수능까지 칼럼으로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제 계정을 팔로우 해두시면 칼럼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여러분의 좋아요와 댓글은 칼럼 연재에 큰 힘이 됩니다
이번 한 주도 수고 많았어요.
내일부터 시작되는 한 주도 응원합니다 :)
0 XDK (+1,000)
-
1,000
-
교사가 출제하러 들어간 이상 이런 문제는 다시 못 보겠지...
-
심심 3
동생의 6모성적표를 빼앗고싶다 궁금
-
모든 장면이 다 꿈에서본느낌..
-
6평 ㅈ박아서 모의지원 넣어볼 점수도 없는 나는 시발점을 벅벅..
-
하원함뇨 0
나도 집가서 텔그 돌려바야지
-
안푼다 ㅅㅂ 실모2회차까지 풀었는데 ㄹㅇ얻어갈거 졷도없네
-
약력 현재 낮은 지거국 생물학과 2학년 재학 중 병역문제 해결됨 24살 내년에...
-
텔그 기준 0
충북의 57 경희치50경한51 부산한77경북수99 건국수62 설재료59 에라이 안봐 그냥
-
퍼센트 설명하긴하는데 실제 사례를 알고 싶음 텔그 쓰는 n수생 형누님들...
-
백분위 95 94 2 100 99 표점 131 132 2 78 66 인문인데 이정도...
-
아오 모기시치 사람 개빡치게하네..
-
승리 두가자~~~~
-
사탐런 나쁘지 않을지도?
-
난감하네
-
수2는 그냥 힘듦 특히 절댓값 들어가면 건들질 못함 11번 난이도부터 막힘
-
알텍 1
현역이고 알텍 2회독 중인데 4규 들어가면 되는 건가요 뉴런이나 드리블 들으려고...
-
물2런한 오르비언들 꽤 되지 않았을까 구라 안까고 현역 때 그 친구한테 영업당해서...
-
아닌가 6모여서 그런가
-
6평 성적표 4
....................................... 앗 년도가?
-
내신 상승곡선 2
1-1 3.1 1-2 3.7 2-1 2.7 2-2 2.7 3-1 1.6 이정도...
-
오공완 1
신나서 공부 개열심히했다 ㅎ캬 캬
-
텔그돌렸는데 3
전적대랑 라인 겹치네 엌ㅋㅋㅋㅋ 복학..안돼~!
-
좀높네 파일럿하는건가
-
10 13 20 21 23 ㅁㅌㅊ?
-
텔그랑 고속 3
차이 왤케 많이 남? 고속은 약대 몇 개 붙여주고 연대도 거의 적정-안정인데 텔그는...
-
작수 화작 1컷이 87~88이었던거 생각하면 90~91이 정배겟지?
-
오늘 남은거 0
윤사 수완 독서 오답 적분28문제 푸니까 숨질것같다 수학7시간박음 ㄷ...ㄷ
-
텔레그너시스 고경제 59퍼 나오는데 서울대는 젤 높은게 윤교 36퍼.. (설대식...
-
오히려 성대 냥대가 확률 더 높네 중대보다
-
ㅅㅃ이 어케했노 Ebs 기출 무한회독했다는데 제일 웃긴게 남들 드릴 풀때 '올림포스...
-
오르비에서 만난 하윤아 제발 돌아와 난 아직도 우리가 했던 데이트를 기억해 0
아직도 너를 기억하고 있어 난 너의 포로가 되어 버렸어 제발 돌아와줘 제발
-
27까지만 맞고 싶은데 대략 어느정도 해놔야하나요 27도 어렵다고 들어서
-
뿌듯 1
감개무량
-
반바지 입고 싶은데 어떰요
-
기하러들은 대부분 미적에서 도태되고 도망쳐나온거임 그래서 미적의 편린인 수2를 잘...
-
좋어좋아.. 해보는거야...
-
23학번이고 수능 한 해 쉬었는데 수학을 개못해서 23 준비 땐 6 9 수능 전부...
-
텔그 고대 0
왜 내신입력하니까 무한로딩됨?? 내 내신이 그렇게 황당한가 ㅅㅂ
-
하나하나 전문 찾아서 문제 포인트 찾고 논문도 읽고 하는거 보면 작년보다 더 빡세게...
-
자 라인잡아보자 35
ㄱㄱ 되도록 국수는 표점으로 탐구는 백분위로
-
실수 절대 안 하는 대신 +1하라하면 절하면서 한다 1
실수시발시발시발
-
대성마이맥 쓰고있는데 최적 정법이랑 윤성훈 사문 듣고싶은데 구매한 날짜부터...
-
학원 난리남요 위잉위잉 화재 발생!!!!!! 대피 ㄱㄱ혓
-
수학만해도많은데탐구는또언제해
-
제목이 곧 내용 ㅋㅋㅋㅋㅋ
-
구구구구
-
궁금
-
수학 삼각함수 활용 단원 황이신 분 저 좀 구제해주세요… 0
최적의 풀이가 아니란건 알지만 정석 풀이 말고 처음 제가 했던 접근으로도 풀어보고...
떴다!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17.gif)
내 순살제조기오늘도... 부드러운 순살을
오 이번 주에도 뵙네요 :) 건강하게 잘 보내셨나요?
날씨가 너무 덥네요
![](https://s3.orbi.kr/data/emoticons/dove/023.png)
그렇죠..? 덥고 습하고.. 무더운 장마 잘 견뎌내시라고 응원응원응원 남겨둘게요![](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06.gif)
가슴에 새기면서 공부하겠슴당!![](https://s3.orbi.kr/data/emoticons/dangi_animated/001.gif)
자꾸 뵈니까.. 자꾸만 더 반가워지네요응원합니다! 건강하시구요!!
항상 너무 감사드려요 ㅠㅠ
꾸준히 봐주시는 분들이 있다니 참 행복합니다 :) 매주 편지를 보내드리기도 하는데 아래 댓글에 설명해두었어요!!
![](https://s3.orbi.kr/data/emoticons/dangi_animated/022.gif)
빠나나햄 항상 좋은 글 고마워요가끔 헛소리도 하는데.. 고맙다니 감사하네요ㅎㅎ 카톡으로 수험생들을 위한 편지를 매주 3편씩 보내드리기도 하는데 도움이 될까 싶은 마음에, 또 그러길 바라며 링크 남겨둘게요
[칼럼] 오늘은 헛소리를 하나 하겠습니다
https://orbi.kr/00068447492
링크 들어가면 상단에 안내되어 있어요 :)
글자게임 은근 헷갈리네요 ㅋㅋ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쳐내는 N제 수에만 급급하고 진도만 빨리 나가려고 했던 행동을 반성하게 되는 글이네요. 앞으로는 어떻게 개념을 빠르게 출력해낼지 고민도 해보고 실전연습도 다양한 환경에서 주도적으로 시행해보겠습니다.
좋은 칼럼 잘 정독하고 갑니다.
![](https://s3.orbi.kr/data/emoticons/dangi_animated/016.gif)
크.. 이 댓글에 오늘의 칼럼 내용이 다 녹아 있네요ㅎㅎ 저도 좋은 댓글 잘 읽었습니다!Pvcorona19님 자주 뵈니 볼 때마다 더 반갑네요!! 응원하겠습니다 :)
![](https://s3.orbi.kr/data/emoticons/dangi/035.png)
올해는 수능이라는 게임에서 이겨보죠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https://s3.orbi.kr/data/emoticons/dangi_animated/009.gif)
와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