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 지망 [1237950] · MS 2023 · 쪽지

2024-07-09 00: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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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아, 저능아의 놀라운 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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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중고 12년에 재수 삼수까지 도합 14년째 공부를 해왔다


14년 간 공부 공백 없이 정말 찐따처럼 공부벌레여왔다 수술을 받으면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특목중, 영재고, 과고, 자사고 등등 준비 안한 곳들이 없다시피 달려왔다

당연히 결과는 모두 탈락이었지만...


지금은 대학들에서조차 탈락을 당하며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다

오르비에서 뱃지를 받을 수 있는 대학에 합격했지만.. 그거야 재수까지 13년 공부를 하고나서야 비로소 얻은 볼품없는 결과여서 뱃지는 물론 대학에 대한 언급도 안하고 자퇴한 후 삼수 중이다 뭐하나 특출난 과목도 없고 다 밑바닥에서부터, 소위 5~6등급에서부터 아주 천천히 영차영차 끌어올린 것들이다... 지능 검사같은 거 하면 모든 수치가 평균 미만이다



그래서 이런 지진아, 저능아인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적어도 현재 인생의 2/3이상인 14년째 성실하게 공부를 해온 나는.. 여전히 남들에 비해 볼품없고 보잘 것 없는 성적을 내며 기울기가 아주 완만한 성적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이거 하나는 누구보다 잘하는 거 같다


바로 공부에 있어서 공감하고 이해해주는 거 같다

똑똑해서 처음부터 1~2등급이 나오거나 몇 달 공부했다고 쭉쭉 성적이 오르는 분들은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거다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하지만 성적이 그대로고 문제 많이 틀리고 잘 모르겠고 생각이 안 나고 괴롭고 답답하고 어제 외운 거 오늘 왔더니 다 까먹어있고 그걸 무한반복하고... 이런 복잡미묘한 마음을 잘 이해한다 다 내가 거쳐왔던 길이기도 하다

때가 되면 이런 나같은 저능아도 결국은 수의대에 갈 수 있다는 놀라운 결과와 과정들을 보여주며 사람들을 돕고 싶다


아무리 공부해도 안 오르는 분들이여! 물론 올바른 방법으로 공부하고 있는지 생활습관은 어떤지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혹시 머리가 문제라면 그걸 정면돌파하는 것도 멋진 방법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3년이 걸리던 10년이 걸리던지요 아무도 할 수 없어 포기하는 걸 님들이 함 해보는 겁니다! 그러면 아무도 느낄 수 없는 무언가를 느끼며 성숙하게 단단하게 성장하실 겁니다

남들보다 뚜렷한 가치관, 올바른 생활습관, 섬세함, 성실함, 철저한 자기관리 등은 물론입니다


그게 평균 미만 지진아, 저능아의 놀라운 재주라 생각합니다


똥글 쓸 시간에 공부나 하고 잠이나 자라고 하신다면... 예 맞는 말씀이긴 하나 오늘도 하도 제가 답답해서 써봤습니다ㅠㅠ 라고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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