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전까지의 일들
게시글 주소: https://a.orbi.kr/00068739199
어쩌다 바다에 가고싶단 생각을 했을까
넓은 모래사장과 내리쬐는 태양빛,
일렁이는 푸른 파도를 지닌 바다가 아닌
어두운 새벽의 바다
짙은 어둠 속의 바다
파도는 보이지도 않지만
방파제에 가로막혀 굉음을 냄으로써
난 여기 실존한다- 말하는 파도가 보고 싶었다
어쩌면 난
커다란 대자연 앞의 어둠 속 공허를 마주하고 싶었던건가
내가 가고 싶었던건 부둣가였나
하지만 생각은 이내 멈추었다
가서 뭘 한담
그래 다 좋아,
바람 쐬고 온몸으로 느끼고
근데 그게 끝?
뭘 더 바라면 욕심인걸까
난 거기서 답을 찾지 못하고
바다에 찾아가길 망설이며
왠지 모르게 친구들을 찾았다
같이 가줄 사람을 구하기 위해..
내가 그동안 무심했던 탓인지
누구도 내게 답해주지 않았으며
그렇게 바다 생각은 마무리 되나 싶었다
여느때와 같이 허무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광합성은 커녕 달에게 혼이나 빼앗기며
매일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인생을 내다버리던 중
보게 된 친구의 바다로 놀러간 한 스토리
나랑 가지 않고 그런건 하등 상관없지만
공간의 대비가 너무 뼈져리게 느껴졌다
앞서 말했던 밤 바다의 커다란 대자연과
피시방 구석에서 홀로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는
1평도 안되는 공간에서의 나..
그때부터 난 머리가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적어도 피시방에 있을 때에는
잠시나마 모든걸 잊게 되고 시간이 흘러가는 것도 느끼지 못해
일종의 도피처로써 다녔던 것인데
이젠 모니터만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회의감에 대한 잡생각이 끊임없이 나며
도저히 계속 있을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그만두고 돌아가는 길
평소에 즐겨 들었던 얼지니티의 커버곡의
원곡(어제 오늘 그리고 - 조용필)을 들어보며
머릴 감싸고 주차장에 쪼그려 앉아있던 중
사무치게 담배 생각이 났다
내게 있어 담배란
비참하고 힘들때 뻐끔거리는 것
그런데
힘든거랑 담배를 피는거랑 무슨 상관이 있단말인가
평소처럼 이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해
어제도 결국 담배를 시작하지 못했고
지끈거리는 머리를 싸맨 채 집으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이제는 멀어진 친구들과 친했던 그 당시처럼
평범하게 밥 한끼하는 꿈을 꿨으며
오늘 꿈을 마지막으로
지난 몇주간
이젠 멀어져버린 친구들을
모두 한번씩 꿈에서 볼 수 있었다
참 신기하다
한달도 안되는 기간 동안
어제는 저 사람
오늘은 이 사람
단 한번의 중복 없이
꿈에서 모든 사람을 만날 수가 있는게 가능한가
참 오묘하며 슬프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ㅈㄴ 이쁘다 생각했었음.
-
단백질 구조지문 (수완 189) + 기계학습( 수특 170 272) 융합 각인가여...
-
김건희 맞나요?
-
우린 죽을 걸 알면서도 살아
-
그 프사가 트위터고 닉넴이 sec(t) 였나 ㅅㅂㅋㅋㅋㅋㅋㅋ 나 그거 첨보고 걍...
-
집에 너무 오래 쳐박혀있었음
-
ㅈ됏다 11
-
님들은 어떤 행위를 해도 법적 처벌을 받지 않는다면 36
뭐 할거임 “준 자연상태 회귀 논증”이라고 명명해서 성악설 윤사 수행평가로 제출하며...
-
외않써???
-
회전행렬로 돌아가기 참 저능하군
-
X별<<이름 GOAT 14
한별 새별 은별 문별 샛별
-
기본적으로 생명체에게 있어서 자기보존욕구는 가장 강력함 -> 종족 보존이나 타인과...
-
다 받기
-
안그래도 밥 다 내가 사는데 ㅜㅜ
-
https://orbi.kr/profile/1147474 하 진짜 겁나 음침하네 찐따같아
-
쌀밥입니다
-
목소리 바뀐 뒤론.. 근데 연상이라고 성숙한 건 절대. 아니더라
-
그 연상만의 느낌이 있음 나는 오빠 소리가 세상에서 제일 듣기 싫던데
-
쓰지 말라고 말할 자격이 있나?
-
하시바인생조옷같다~
-
틀린거 하나하나 다시 푸는건 시간낭비죠? 틀린문제랑 발상노트에 적어놓은거 함께...
-
하고싶은게 1도없음
-
주식 하고 싶다 4
아니 나이가 안되어서 못하는게 말이 돼?? 내가 말이야 부동산 계약도 혼자 하고...
-
24수능 국어에서 수특 수완에서 연계된 작품이나 소재 뭔지좀 알려주세요 독서 문학...
-
ㅎ..
-
200915(가) 130915(가) 쉬4지만 노력해서 풀어야겠군요
-
재종다니는데 간쓸개 안사도 되나요?
-
이야
-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액이 한순간에 1JDH가 되는 마법이
-
저는 공통50 미적50쓰고 공통 50안에 못하면 최소한 60안으로는 들어와야 미적분...
-
과탐 파이널 0
9모 물1 50 지1 48인데 실모 보고 그러면 빈구멍이 틈틈히 생겨여 이런거 어케...
-
난 작수 영어 2등급을 어떻게받았는지 아직도 모르겠음 0
왜냐면 9모 낮4였고 ㅋㅌ그뒤로도 공부 안하고 특별한 방법없이 수능장드가서 ㄹㅇ 운이좋았던거같음..
-
ㅎㅎ
-
무휴반 하시는분 3
학교공부 어떻게 하세요? 수학도 수능이랑은 범위 거의 안겹치고 나머지과목도 하나하나...
-
1미터에 있는 별이 우주가 팽창하면서 10미터로 거리가 늘어나는 거잖아요 그럼 시간...
-
수학 n제 0
이해원 n제 시즌1을 주말을 기점으로 2회독을 끝내게 되는데 이후에 풀어볼 n제가...
-
불꽃가능!
-
일부러 그렇게 선정한 건진 모르겠는데 수험생활에 위안이 되는 시들도 있고 수험생활...
-
그거로 특정당함 아 ..
-
공부못하겟어서일찍자려고일찍온건데
-
아므듀 없으면 글삭해야지요
-
특상 냈다는데 이거 뭔말임
-
제가 한번 실험 해보겠습니다. 수능 후 원점수 공개. 9모 미적 4등급 -> 수능...
-
. 2
-
그냥 카페인 알약먹어본사람도 답좀 확실히 핫식스 몬스터 이런것보단 화장실 덜감?
-
ZEKA의 사일러스가 나왔구만.
-
이거아는사람있나 8
-
ㅈ실모 사놧는데 도표 완성시키고 실모 벅벅 하고 싶은데 엠스킬만 들어도 문풀 충분하나?
-
수능에서 백분위 98 이상 받아야하는데 미치겠어요 ㅠㅠ
일기올려주세요
손에서 펜을 놓은지 몇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