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학년도 9월 국어 24번 소신발언
게시글 주소: https://a.orbi.kr/00069116650
이기지 못할 슬픔 없었다고 했고, 슬픔은 나무가 느끼는 감정이니 화자는 안 슬펐다는 감상 => 적절함.
'이기지 못할' 슬픔이 없었다고 했지 슬픔 자체가 없었다고는 안 함 => 맞는 말임.
단, '이기지 못할' 슬픔이 없다고 해서 그냥 슬픔이 있는건 아님. 즉, 여전히 화자의 슬픔이 드러나 있지 않음.
따라서 화자는 안 슬프고 나무만 슬프다는 감상 => 적절함.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의인법으로 화자의 슬픔을 표현한 거 아님? => 적절함. 합리적인 감상임.
그렇다면, 이기지 못할 슬픔만 없는 거지 화자는 슬픔을 느끼고 있는 것 아님? => 적절함.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따라서 위 두 감상은 모두 적절한 감상임.
왜 서로 상반된 감상이 모두 적절함? => 문돌돌이 친구들이 문학적 표현을 쓰기 때문. 문학적 표현의 의도/의미를 정확히 확정할 수는 없기 때문임. (문학적 표현의 의미 불확정성 원리 ㅋㅋ)
과장해서 달리 말하면, 시인이 나무가 운다는 것을 '하하 나무 이 새끼들 내가 떠나니까 슬프지?' 이런 의도로 썼을 수도 있다는 것.
즉, 위 사례에서 나무가 운다는 문학적 표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지에 따라 감상이 달라짐.
시의 내용 혹은 보기와 모순되지 않는 한, 어떤 감상이 적절하고 어떤 감상은 틀렸다고 할 수는 없음.
(그것이 문학이니까. 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4번 선지가 말하는 내용을 보면 내가 두 번째로 제시한 감상이 적절한지 묻고 있음.
만약 수험생이 첫 번째 감상처럼 시를 읽고 2번 선지를 보면 그 선지와 본인 해석은 맞지 않을 것임.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사고한 후 오류라고 주장할 것임.
=> 시발! 이거 오류네(교사와 주호를 매우 비판하며), 내가 한 감상은 합리적이고 타당한데(여기까지는 맞음) 이 선지는 내 해석과 모순되는 이야기를 하니까.(이거 틀림)
이런 사고의 문제는 문학적 표현을 해석하는 다양성을 일축해버린다는 것임. 문학은, 문학적 표현이 가지는 의미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어서, 서로 모순되는 두 해석이 공존(둘 다 적절한 감상일)할 수도 있음. - 첫 번째 문제 -
국어 문학 문제는 수험생에게 시를 능동적으로 해석하라고 한 적 없음. 그냥 감상이 적절한지 판단만 하면 됌.
즉, 선지에서 "야 나 A를 근거로 B라고 감상했는데 이거 맞음?" 이렇게 물어보면
시나 보기에서 A라는 근거가 있는지, 맞는지 판단하고 A로부터 B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모순이 발생하지는 않는지, B라는 결론 자체가 시 혹은 보기와 모순은 아닌지 판단하면 됌.
위 수험생의 사고는, 감상의 적절성을 판단한다기 보다 본인의 감상을 기준으로 선지를 판단하는 것에 가까움. - 두 번째 문제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기까지를 정리하면, 문학적 표현 때문에 두 감상이 모두 적절하다.
문제에서는 감상의 적절성을 물었지 올바른 하나의 해석을 찾으라고 한 적 없다.
자, 다시 선지를 보자.
ㄴ에서는 의인화된 자연물을 제시하여(감상의 근거) -> 화자의 슬픔을 드러낸다(감상 내용)
= 나 슬퍼하는 나무 보고 화자의 슬픔 읽었는데 이거 맞는 감상임?
(*맞는 감상 = 시의 내용이나 보기에 모순 되지 아니한 감상)
의인화된 자연물을 제시 했는가? ->당연. 나무가 지금 질질 짜고 있으시잖아.
슬퍼하는 자연물로부터 화자의 슬픔을 이끌어내는 것은 타당한가? -> 주위 맥락에 모순되지 않으시잖아.
어? 뒤에 이기지 못할 슬픔 시름 없다고 한 것과 모순 아님??? => 앞에 수식어 있으시잖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마더텅 기출 풀면서 문학 선지 판단은 어떻게 하는걸까.. 고민하다가 써봄.
반박 환영.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1번
-
설마 맞나
-
원점수로 66 / 76 /3 / 37 / 31 진짜 성적 올리는게 쉽지...
-
당근 포스트잇 0
만족
-
잠시 피곤해서 엎드려 있었는데 아니 머리가 너무 아프고 ㅅㅂ 몸이 덜덜 떨리는거임...
-
언제 오르냐.. 0
작수 46355 6모 14422 9모 13213 오른거임? 작수보다 오른건 알겟는디...
-
1. 중간 기말 끝났을 때 수시러들이랑 같이 쳐놀음 2. 문제 좀 풀려다가 마음에...
-
질문해드립니다 1
으우.. 일하기 시러…
-
안올리셨나
-
아수라 오픈했네 0
들으러 간다 딱대
-
하원 후 수능 후기 미리쓰기 (중략)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엔 해방감을...
-
미적 혹시 있나요ㅜ
-
예를들면 어떤 친구한테 1-2년전에 괴롭힘당했는데 여전히 사과를 못 받고 있고,...
-
물론 구라입니다
-
내 세상이 무너졌어.....
-
김승리가 자료실에 계획 있다는데 못찾겠습니다..
-
N티켓, 4의규칙시즌1 , 이해원시즌1 중에 2개만 골라서 푸려고 하는데 추천...
-
걔 소속팀 대빵이 우리 아빠랑 불구대천의.원수임
-
1. 대학가면 인생이 알아서 풀릴 줄 앎. 2. 1년 더 하면 성적 엄청 오를 줄...
-
점공 표본이 찔끔찔끔 늘고있네요 ㅈㅂ 최저 맞추고 올 1차합..
-
추석특강 듣는데 둘다 개좋네
-
얘가 자꾸 제 머리 속을 휘젓고 다님..
-
먀먀 20
먀먀
-
이러고 또 오후 10시에 쳐먹지.. ..
-
내가 이래서 영상을 싫어해
-
정규분포 빨리 계산하는거 쓰심? 아니면 걍 표준화하심?
-
근데 올림픽 나갈때마다 예선탈락함...
-
소서운사실 2
이제 토요일 8번 남음
-
친구가 영화 보자는데 요즘은 뭐가 볼 만한가요 야한거x
-
요즘 비문학은 해설지보거나 해설강의 들으면 납득할만한데 문학은 그냥 시간 무한으로...
-
아수라 떳다 2
슈우웅
-
그냥 아무것도 모르겠네 그동안은 아무리 좌절해도 정신 차리고 보면 시간 지나고 보면...
-
뻘글머신 과부화 10
연료가 없어요
-
어 올라왔당 0
바로 아수라 들어가버리기
-
실화임… 본인은 현역이긴 한데.. 추특 끝나고 독서실 가니까 문 잠겨있어ㅆ음…
-
높4가 77이거 낮3이 85인데 그 사이 점수대들은 어케됨?
-
지금 생각해보니까 수학은 약간 있는 것 같아 대신 국어는...
-
원래는 피부가 하얀 사람이 잘 어울릴거라고 생각했는데 연예인들이나 주변 지인들...
-
하루 루틴 1
일어난다 > 공부한다 > 밥먹는다 > 오르비들어간다 > 하루치 똥글력 충전한다 >...
-
보통 어떻게들 하시나요? 몇분 남기고 비문학 들어가는게 베스트인가요?
-
전라디언이 뭔 뜻인가요 전라(나체)+인디언 맞나요?
-
근데 국어가 ㄹㅇ 올리기 힘든가보네 뭐가 문제노 근데 수학은 개잘하누
-
왜냐면 맛있게 잘 익을 거기 때문
-
시험 9일전인데 0
게임 하루에 1시간씩은 하는데 줄여야겠죠?ㅋㅋ 절제를 못하겠네 남들은 다 열심히...
-
할머니가 주시는 밥 잔뜩 먹었더니 대지가 돼고말았어요...ㅜㅜ
-
연세대 내놔 5
응용통계학과 내놔 내꺼야 뺏지마
-
롤스개념중인데 생윤 선지푸는데 지엽의 양이 끝이 없는것같아 너무 헷갈리는데 어떻게 공부해야해?
-
진지하게 적중예감보다 더 빡센데 1컷 45?? 장난함?ㅋㅋㅋ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나 이거 생각하면서 문학 선지 판단 기준 완성했다. 수능 딱대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