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대생의 학종칼럼 1] 좋은 생활기록부란 무엇인가? (자연계열 기준)
게시글 주소: https://a.orbi.kr/00069365653
안녕하세요? 국수입니다. 저는 현재 개인 과외와 자연계열 수시 컨설팅을 전문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번 학습법 칼럼의 인기가 상당히 좋아 새 칼럼을 준비해보려 했는데, 곧 중간고사가 끝나가는 학교가 많아 시험기간 직후 세특을 채울 때 활용하면 좋을만한 여러가지 원칙과 팁들을 공유해드리려고 합니다. 많은 학교의 모집요강(평가기준)과 인재상 분석, 컨설팅 업체에 근무하며 지도한 합격자들의 생기부 특징들을 보며 얻은 데이터가 반영되어있지만, 동시에 저 개인의 생각들도 상당히 많이 들어가있는 점 고려해주시길 바랍니다. 참고용으로만 사용해주세요!
1. 좋은 학생생활기록부란 무엇인가?
거두절미하고 바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전 좋은 생기부 = 학생의 뛰어남을 보여주는 생기부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저런 의미가 많겠지만, 결국 입시를 준비하는 우리의 입장에서 생기부는 학생을 줄세우기 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생기부의 중요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좋은 성적을 가진 생기부
2) 수준높은 탐구 등 학생의 학업적 역량이 돋보이는 생기부
3) 남들과 다른, 개인만의 탐구, 관심사 등을 가진 생기부
위에서 볼 수 있듯이 제가 생각하는 생활기록부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좋은 성적' 입니다. 학생의 뛰어남을 보여주는 것에 있어 성적보다 확실한 것은 없는 만큼 당연한 말입니다. 최소한의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생기부는 허상일 뿐이니, 세특, 진로 등을 신경쓰기 앞서 성적부터 신경써보도록 합시다. 간혹 성적보다 세특같은 활동에 시간을 더 투자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절대로 그러시면 안됩니다...
이제, 모두가 아는 이야기 말고 디테일한 2번과 3번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진로적합성에 목숨을 거는 수많은 학생들이 참 안타깝습니다. 진로적합성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에 잘못된 방식으로 매몰되어 나의 뛰어남을 드러내겠다는 본질을 잊는 경우가 많은 것이 문제입니다.
진로적합성은 단순히 그 진로를 얼마나 하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해당 과와 진로를 수행하기 위해 적합한 능력과 특성을 지녔는가?입니다. 아래 예시들을 보며 구체적인 양상을 확인해봅시다.
다음 예시는 제가 만들어 낸, 의대를 지망하는 학생의 생기부 예시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다음과 같은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우 지양해야할 모습입니다.)
한국사 : ~~ 평소부터 의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으로, 꾸준하게 의사의 꿈을 키워옴. '인물탐구 수행평가' 시간에 조선의 명의로 유명한 허준의 일생과 업적에 대해 공부하며, 조선시대에는 의학을 통한 치료행위가 어떤식으로 이루어졌는지, 지금과의 차이점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탐구함.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수많은 사람을 구한 허준처럼 본인도 뛰어난 의사가 되어 사람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힘.
어떤가요? 의대생의 생기부로 적절해보이시나요? 다음 예시를 보고 비교해봅시다.
한국사 : 역사를 공부하고 분석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학생으로, 역사를 분석하는 도구인 역사관에 대해 심층적으로 공부함. 그중 사료의 내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실증사관에 대해 관심을 가짐. 독일의 역사학지인 레오폴트 폰 랑케부터 일본의 실증사관에 영향을 받은 이병도, 김상기 등의 실증사적 연구를 두루 탐구하고, 이 당시 연구에 대해 정확도는 높지만 식민사관의 영향을 떨치지 못해 민족사적 연구의 부재하다는 한계점을 제시함.
여러분이라면 어떤 학생을 뽑고 싶나요? '의사가 되고 싶은' 학생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다만 의대에 합격할 수 있을 정도로, 의대 합격 이후 탐구와 연구 역량을 전부 발휘할 수 있을 정도로 '학업적으로 뛰어난' 학생은 많지 않습니다. 생기부는 내가 되고싶은 꿈에 대해 감성적으로 늘어놓는 공간이 아닙니다. 내가 뛰어나고, 내가 잘 할 수 있으니 다른 친구 말고 날 뽑으라는 증명의 공간입니다. 수준높고 나의 역량이 잘 돋보이는 생기부가 핵심입니다.
마지막 포인트는 세특과 진로, 자율 등의 영역에서 학생의 뛰어남을 보여주는 '나만의 생기부'입니다. '나는 다른친구들보다 뛰어나니 날 뽑'으라 입사관과 교수에게 어필하려면 당연히 해당 전형에 지원한 친구들과는 다른 나만의 생기부와 공부내용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말은 쉽지만 실제로 생기부를 채워보려 하면 쉽지 않습니다. 전 나만의 생기부를 채우기 위해서 그만큼 '지엽적'으로 공부해보라고 말합니다.
'의사'가 되기위해 '의학'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정밀의료를 통해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정보의학과 교수'가 되기 위해 '사이토카인 네트워크, 면역억제제 타클로리무스와 스테로이드, 데이터베이스와 SQL,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에 대해 공부하는 학생이 될 때 자연스럽게 나만의, 수준높은 생기부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간략하게 생기부의 팁들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반응이 좋으면 역시 2탄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질문사항은 댓글이나 쪽지로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진학사? 0
다들 진학사 결제 하셨나요…? 아니면 다른 거 쓰시나용 요즘 걱정돼서 잠이 안 옴 ㅎ….
-
근데 독재기숙은 0
왜케 장학이 짜냐… 제일 많이주는게 35프로 이러네
-
전날까지도 자꾸 실모에서 개념문제 하나씩 나가길래 수능날 실수하면 죽겠다는 마인드로...
-
오르비 땅따먹기 6
특정 검색어 도배 미코토 검색하면 내 글이 50퍼가 넘는다 흐흐흐
-
심심한데 0
뭐 질문해줘요
-
과탐과목 2
물원생투했는데 바꿀까요 그대로갈까요
-
걍 닉네임 안뜨면 안됨뇨? 왜케 거슬리지
-
고1 자퇴 고2 첫수능 평균 4 재수 후 평균 1.2 (나이로 재수) 수능 미적분...
-
서강대교 성수대교 한강대교
-
마렵네 :)
-
질병분류체계에 정신병으로 한국페미 집어넣어야한다 반사회적 인격장애와 경계선지능장애가...
-
똥줄타실것같음
-
이과고 연대 활우 성대 과학인재 중대 탐구형인재 썼는데 연대만 1차 붙어서 면접...
-
글 리젠이 없네 0
흑흑
-
미코토 이쁨 2
-
마히루 이쁨 0
-
타이탄 이쁨 3
-
걍 구라일 확률이 매우 높음뇨 커뮤에 치대 떡락한다 의대는 신이다 도배하고 다니던...
-
루비 예쁨! 6
-
종강언제함 5
ㄹㅇ
-
현기증인가 4
물에 한시간정도 들가 있었더니 살짝 어지러움
-
엄청 불안하네 갑자기 영어 1 아니면 다 망하는건데
-
제가 고1 때 자퇴해서 고2 때 첫 수능 보고 고3 (올해) 재수인데 사실 내년에...
-
성심당 애니플러스 애니세카이
-
부시맨 브레드 나오면 소스 한개만 나오니까 나머지 두 종류도 꼭 같이 달라고 하셈요...
-
팩트는 ㅄ이 맞다는거임 10
언냐 뭘 부정하고 있어
-
어떻게 대해야할지 잘 모르겠음.. 특히 그 사람과 다른 사람들 같이 있을때 스스로...
-
컴공 생각하고 있었는데 점점 ai발전하고 이미 기술자들 많은거 같은데 지금이라도...
-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 써봅니다. 일단 전 광역시중 하나에 거주하는 남학생입니다....
-
어케한거냐면 진짜 말그대로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먹음 아이스아메리카노나 제로 음료는...
-
이게오르비지 ㅋㅋ
-
나랑 키배 잘뜨다가 어디갓어
-
상향으로 한장 쓴다면 고려대 철학과, 연세대 신학과 중 어디가 그나마 가능성 높아보이시나요..??
-
6평에도 언매 다 맞았었는데 시간도 많이 안쓰고 수능날 가니까 비가 내리던데 공부는...
-
작년 생명 엣지 1
엣지는 크게 안달라지나여? 살까해서..
-
학교가 수원이라 놀아달라고도 못함 ㅠㅠ
-
애기 때는 귀여웠는데 14
지금은 늙어버린 재수생이 됐음 엄
-
개인적으로 예수도 안믿지만 타로는 믿음 학교축제에서 타로 봤었을 때 매 우 정 확 했 음
-
지금은 95키로임 ㅋㅋㅋ
-
근데 돈이 없어...
-
그냥 그런생각이 듬 물론 그 평생이 얼마 안남은듯
-
??
-
난 친구가 없어 2
흑흑
-
서울대, 한양대는 학종 정성평가라 검1고생은 나가리고 고려대, 연세대는 정량평가라 쓰여있네
-
결혼하고싶다 와이프한테 이것저것 요리만들어서 먹이고싶다 앞치마 두르고 요리하고...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