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우 [1222940] · MS 2023 (수정됨) · 쪽지

2024-10-05 21:07:59
조회수 9,019

칼럼) 파이널 기간, 공부 이렇게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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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김여우입니다.


이번에는 똥글이 아닌,, 무려 1년만의 칼럼으로 수험생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전 계정에서는 칼럼을 꽤 자주 적었었는데 열정이 식어서 그동안 적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오늘은 수능이 40일 정도 남은 파이널 시기에 공부를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공부의 핵심이 항상 원론적인, 정석적인 풀이 방법을 찾아가는 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면 미분계수의 정의 관련 문제에서 로피탈을 쓰는 풀이가 있지만 그 방식이 정석은 아니므로 저는 그 풀이를 그렇게 선호하지 않습니다. 

어떤 문제를 봤을 때 그 문제를 "정석"으로 풀 줄 알아야 평가원이 같은 문제를 변형해서 출제할 때도 중심을 꽉 잡고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정석 외의 기교는 평가원이 문제를 출제함에 따라 문제해결능력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봅니다.

정석적인 방법 외의 풀이는 알면 좋을수도 나쁠수도 있는 추가적인 옵션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교과외 풀이는 알아도 되고 몰라도 된다는 뜻입니다.

이와 연결해서 저는 n수 기간동안 강사분들의 인강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강사분들이 지시하는 풀이방법보다는 제가 편한 풀이를 선호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강조하는 정석을 어떻게 배워야 할까요? 

정답은 여러분들이 푸는 n제와 모의고사 문제들의 오답에 있습니다.


현재 파이널 기간은 사실 개념을 습득하는 단계는 아닙니다.(아직 개념을 하고 계신다면 빨리 끝내셔야 할 것입니다) 

끊임없는 문제 자료를 풀어 실전 감각과 풀이 능력을 기르는 단계이죠.


문제를 풀다보면 분명 수많은 난간에 봉착할 것입니다. 지엽적인 개념 때문에 문제를 틀릴 수도 있고, 계산량이 많아서 틀릴 수도, 단순히 문제 자체가 어려워서 틀릴 수도 있겠죠.


하지만 문제를 수능 직전 기간에 틀린다고 해서 슬퍼하거나 충격 받을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 모르는 문제를 만났다는 것에 감사해야 합니다. 동일한 문제에 대한 대면 없이 수능장에 갔다가 수능에서 첫 대면을 하면 틀릴 게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단, 틀린 문제에 대한 오답을 확실히 하고 넘어가셔야 합니다. 어디서 문제 해석이 막혔고, 해당 정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왜 그걸 첫 대면에서 캐치하지 못했는지를 엄밀히 분석하는 단계를 가져야 합니다.

또한 거기서 틀린 문제를 한 번 보고 끝내는 것이 아닌, 해당 문제에 대한 기억이 옅어지는 기간에 다시 한 번 복습을 하여 지식을 온전히 수능장까지 들고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오답을 하셔야 합니다.



오답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n제나 모의고사를 풀며 문제를 틀린다.


(2) 문제를 틀린 그 “당일날” 시간을 충분히 가지며 다시 한 번 풀어본다. 이때 다시 풀어서 맞추든 틀리든 오답은 계속 진행한다.


(3) 본인의 풀이와 해당 문제의 해설지를 비교하며 내가 놓친 부분이 무엇인지, 단서를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정당한 근거를 가지고 풀었는지, 풀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여지는 없었는지, 노가다로만 문제를 풀진 않았는지 등을 체크한다.


(4) 해설지를 충분히 보고 문제 풀이 방식을 익혔다 싶으면 해설지 없이 본인만의 풀이로 문제를 다시 한 번 풀어본다.


(5) 막힘이 있었다면 다시 해설지를 봐서 보충하고, 막힘 없이 풀었다면 오답노트에 해당 풀이 내용을 정리한다(틀린 문제를 오려서 오답노트에 붙이고 같이 정리하는 게 좋습니다). 이때 해설지를 그대로 베끼는 것이 아닌 해설지를 보고 “본인만의 풀이과정”으로 가공하여 적어 다음에 다시 볼 때 보기 쉽도록 정리하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6) 일주일 내내 해당 작업을 하고 쌓인 오답노트 문제들을 그 주 주말 저녁쯤(공부하기 싫을 때 하시면 좋습니다) 마무리 공부로 다시 한 번 쭉 풀어보고(당연하지만 해설은 보지 않고 풉니다), (5)에서 적었던 본인만의 풀이와 지금의 풀이를 비교하며 놓친 부분은 없는지 체크한다. 다시 틀린 문제들은 해설지를 다시 보고 다음 주로 이월시켜서 다음 주 주말에 다시 한 번 풀어본다.


과정을 쭉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해설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모의고사나 n제의 해설지들은 풀이가 정석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모든 가능성에 대해 틀린 경우를 일일이 배제를 할 수 있음에 교과내의 범위에서 합당한 근거를 제시해야하고 특정한 방향이 맞는 이유를 학생들이 납득할 수 있게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예시를 위해 제가 23학년도 수능을 앞두고 22년 10월에 작성하기 시작한 오답노트 사진을 첨부합니다.


(생1 오답입니다)

(화1 오답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틀린 문제들을 일일이 오려서 붙였고 그 아래나 옆 페이지에 풀이를 적었습니다. 붙이기 애매한 문제들은(ex:앞뒤로 틀려서 오리기 곤란할 때) 고이접어 해당 문제의 오답 풀이를 적은 페이지에 끼워넣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오답용 해설을 적을 때 해설지를 그대로 베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다음 주에 본인이 오답노트를 볼 때 해설의 흐름을 보기 쉽도록 본인만의 언어로 정리가 돼야하고, 그렇기 때문에 해설지에 대한 정석적인, 원론적인 이해가 필수인 것입니다. 해설지를 대충 읽고 넘기면 절대 안 되고 한 단계 한 단계, 한 줄 한 줄 이해를 기반으로 해설지를 정독하셔야 한다는 뜻입니다.


기억이 휘발될 무렵 다시 한 번 오답노트의 문제들을 풀면서 기억을 되살리는 작업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반드시 오답노트를 적은 그 주 주말에 오답한 문제들을 차레대로 풀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분명 실력이 오르는 게 느껴지실 것입니다.


+ 추가로 문제들 풀다보면 풀이보다도 지엽적인 개념이 헷갈려서 틀리는 경우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런 것들은 까먹기 전에 일단 아무 종이에나 급하게 적어놓고 모아보기 쉽도록 오답노트 뒤쪽이나 앞쪽 페이지에 적어놓고 틈틈이 읽어보세요. 금방 눈에 익어서 더 이상 헷갈리지 않게 될 것입니다. 

다음 사진은 예시입니다. 국어 문법과 문학작품 주요 포인트, 영어 문법 등을 급하게도 적어놓았네요..

찍어놓고 보니 심각한 악필이네요 죄송합니다 ㅠㅠ,,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답하는 과정은 굉장히 지루하고 귀찮고 힘듭니다. 본인이 틀린 어려운 문제들만 마주해야하기 때문에 힘든 것은 매우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를 꼼꼼하게 제대로 해냈을 때만큼 실력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방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는 내용 말고 순수하게 모르는 내용에서 새로운 개념이나 풀이 방식만을 공부하는 것이니 이 또한 당연한 이치겠죠.


공부는 집요하게, 변태처럼 해야합니다. 본인이 모른다고 해서 설렁설렁하고 오답하지 않는 것에 합리화를 하기 시작하면 특정 모의고사를 잘 쳤다고 해서 수능 때도 그 결과가 나오리란 보장이 전혀 없습니다. 잘 친 모의고사는 그저 운 좋게 본인이 아는 데에서만 출제되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저를 예시로 들자면 2206에서 언매 미적 영어 화1 생1 순으로 백분위 99 100 1 98 100, 2209는 전과목 만점을 받았지만 그해 수능에서 21224라는 처참한 등급을 받은 바가 있습니다. 

저는 이를 자만심에 의해 오답을 소홀히 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절대 저와 같은 전철을 밟지 마시기 바랍니다.


파이널 시기에 틀리는 문제가 있다면 수능에서 그 문제를 처음 보지 않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착실하게 오답을 하시길 바랍니다. 모르는 내용일수록 가혹하다고 싶을 정도로 후벼파서 본인의 지식으로 온전히 흡수하세요. 


그럼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 모두, 이번 수능에 건투를 빕니다. 이상 김여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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