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수능 2주의 기적 이룬 썰
게시글 주소: https://a.orbi.kr/00069729448
안녕하세요.
매일 오르비에 모고 점수 물어보고
낮은 성적으로 ㄱㄴㄱㄴ만 묻다가 한 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의미있는 글을 적어보려 해요.
오늘도 국어 실모 망치고 공부 제대로 못해서 기분 우울해 있다가
작년에 봤던 수능이 기억나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1. 저의 이야기를 하자면
전 22학년도 수능에서 12133 받고 좋은 대학이긴 하지만
크게 만족은 안되는 대학을 8칸으로 붙고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하고 싶은 거 다 하면 1년을 보내고 작년 봄 오기 전에
군대에 입대를 했습니다. 동시에 수능에 대한 미련을 벗어나지
못해 다시 볼까 고민을 했었고요. 그러다 8월 휴가 나가서
지인들과 이야기하는 중 수능에 대한 욕심이 생겨 9월 초부터
수능 공부를 군대에서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개인정비와 연등 시간을 확보하려 해도 하루에 평균 5시간
이상 공부는 불가했고, 그 즈음에 호국훈련과 동원훈련으로
2주 동안 풀로 공부를 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한번 군대에서 기적을 이뤄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공부였기에
작년 딱 이맘 때 즈음에 만박을 쓰고 휴가를 나갔습니다.
2. 지옥의 2주
금요일에 가족과 식사하고 독서실에 짐을 푼 다음에
토요일부터 단 12일 동안 미친듯이 공부를 했습니다.
1년 반 넘는 시간, 거의 2년 동안 수능을 안 공부했기에
모의고사 점수대는 3등급 대로 추락해 있었고
사탐은 다 안 외워서 망할 것 같았습니다.
그 때 독서실 앞에 "안광지배철"을 붙이고
정말 죽을 힘을 다해 아침 6시 반부터 12시까지 달렸습니다.
국어 실모 1일 2회. 수학 풀실모 2회, 하프 실모 2회
사탐 개념 3시간 손으로 다 일일이 적어가며 풀 암기.
이걸 정말 12일 매일 했었습니다.
핸드폰은 아예 쳐다도 안 봤고. 부모님 얼굴도 거의 안 뵈면서
피같은 휴가 기간동안 고립된 채로 공부에만 매진했었습니다.
정말 후회 없을 거라 생각을 했었죠.
지금 사설 점수로 요즘 마음이 왔다갔다 하는데
저때 생각을 하면 저때도 성적이 영 시원치 않긴 했습니다.
3. 결전의 날
사실 마음은 편했습니다.
삼수 때까지만 해도 이게 망하면 죽는다 생각했는데
어차피 떨어져도 현재 대학 다니고 있고
군대에서 버린 시간과 돈이라 아깝지도 않고
난 다시 군대로 돌아가니 알빠 아니다라는 마인드가 컸습니다.
근데 국어부터 미치겠더라고요. 22 수능이 떠오르며
머리가 아득해졌고, 수학도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음날 복귀를 할 생각에 수능 끝나고 집 가는 발걸음도
결코 가볍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냥 군대에서 경험한 걸로 생각하고 맘 편히 채점하니
국어 1등급, 수학 2등급, 영어 1등급 사탐 13이 나왔습니다.
정말 놀라웠습니다. 이걸 해내다니.
다만 그 때 영어 성대 이슈와 여러가지 변수들을 고려 못해
원서를 잘못 쓰는 바람에. 또 사탐 2등급 블랭크와 1등급컷 50점이
나와버리는 바람에 추합떨로 원하는 대학에 진학을 실패했고
2달 전 전역을 하고 나와서 이왕 시간 남는 겸 해외 여행 간다
생각하고 다시 해보자는 마음으로 다시 공부를 했는데
여전히 성적은 처참하고 아직 갈 길이 멉니다.
4. 요지
얘는 의대도 아니고 스카이도 아닌데 뭔 자신감으로 이 글을
쓰냐고 생각할 순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스스로에 대한
일종의 프라이드가 있었고 있습니다. 카투사나 공군 아닌 육군
일개 부대에서 하루 5시간도 채 안되는 공부량으로 2달 하다가
2주 동안 빡 몰아서 다시 저정도 수능 감을 유지시킬 수 있었다는
제 재능도, 머리도, 능력도 아닌 의지와 독기에 대한 프라이드입니다.
이 글을 쓰는 것도 사실 저를 위한 것입니다.
며칠 동안 모의고사만 풀면서 몸과 마음 다 지친 저에게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스스로에 대한 동기부여죠.
그 2주는 제 삶에서 가장 값진 2주였습니다.
그때의 영광을 지금 다시 재현해보려 하고,
작년에 이루지 못한 그 꿈이 이번에는 이뤄지리라 믿습니다.
여러분들도 끝까지 포기 안 하시고 단기간일지라도
지금까지 배운 것들이 모두 머리에 응축되도록 공부하고
감을 최대로 살린 상태로 시험을 보러 가셨으면 합니다.
그 기간은 2주, 12일이어도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급격한 성적 상승을 저도 한 게 아니고
그런 케이스는 매우 드물기에 된다고 말씀은 못드리지만
적어도 한 등급을 뒤집을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공부도 못하고 불안함에 휩쌓여 있는 일개 수험생의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제목그대로
-
텔그에서는 좀 되던데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왤케 부정적이지,, ㅠㅠㅠ
-
낙지 텔그 0
낙지가 텔그보다 더 잘나오는 경우는 없나여
-
얘랑 사탐 내기 하기로 함 나보다 못보면 뒤졋어
-
위 사진에서 이상한 점을 찾으시오
-
미쿠짤 1
크리스마스 때 미쿠랑 있을래
-
낮잠 잤당 0
게으르다
-
시험난이도를 떠나서 나때 생각하면 가는길부터 호랑이,도적들 피해댕기느라 시험장까지...
-
고2 모고 1~2 진동하는 예비고3입니다 신텍스 건너뛰고 알고리즘부터 들어도 될까여??
-
공부 못하는애들이 정시한다 내가 본애들중 정시로 성공한 애 없다 모고 못본거 알면서...
-
잘하긴하지만 깝치다가나락가기참좋은성적대지않나싶은
-
만날사람 다 만났으니까 밀린 실모나 풀어볼까:.
-
제발제발 저 중앙 논술 최저 맞춰야 하는데 갑자기 컷 올라갈 가능성있다는 소식듣고...
-
현재 실력 독서: 0틀~5틀 랜덤가챠인데 난이도와 상관관계 전무 수2 개형추론:...
-
작년 나는 가채점 때 3칸이었던 대학 원서접수 직전에 6칸까지 올라서 넉넉하게...
-
난 현역 정시가 쉬울줄 알았지
-
그나마 날 유일하게 붙여줬던 세종대라도
-
19살 20살에 현역. 재수하면서 중딩고딩 때 겪던 우울증 때문에 많이힘들었는데...
-
아이폰 추천 좀 2
14~16 중에..
-
나도 가볼까
-
아직 안된건가요??? 겁나 좋아했는데.......하........
-
맛있겠지?
-
며칠간 컨디션 관리하고 당일날 도핑할 거 도핑해서 각자가 연습한 시험을 제일 잘 볼...
-
고2 올해 수능 국어 찍맞제외 높3 강기본, 강기분까지 끝냄 조언/추천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반대 하는 건 알겠는데 인스타 스토리에 동덕여대 재학생 아닌 것들이 더 지랄이네
-
50%인상은좀ㅋㅋㅋㅋ
-
올해 원서는 14
요중에 대충 하나 쓰고 안되면 복학할듯요 되든 안되든 내년엔 군대 갈 예정입니다
-
실채 뜨면 4칸 될 수도 있나요?
-
막상 끝나면 할게없음
-
이거 숙대랑 국숭 넣을만한가요?? 탐구가 너무 망해서...
-
전남 통합의대 기본계획 22일 정부 제출…행정절차 돌입 1
목포대·순천대, 기본계획 공동 수립…정원 200명 규모 (무안=연합뉴스) 형민우...
-
작년컷은진짜너무살벌해요...
-
왤케 이상해 보이지
-
연애하기 쉬운알바 ㅊㅊ좀
-
춤추고올까
-
실채점, 합격 나올때까지 편하게 못있겠음;; 아니 여기에 인생이 걸렸는데 어케 신경을 안쓰는거지
-
옆에 다 다리 떨어제끼는데 혼자 좀 튀어나와있어서 안 보임ㅋㅋ 떠는거 보였으면 국어...
-
안정으로 지거국 쓸려고 하는데 지금 8-9칸도 의미가 없죠?
-
665가 어문 쓰지 않았나?? 경영 컷이 678이엇나 추합도 개 안 돌았고
-
있나여?? 찾아봐도 당장 할 수 있는게 없어요...
-
ㄱ-1은 1km당 승객 1명 이동 기준 운송 수단별 탄소 배출량인데 비행기와 기차의...
-
(실모) 총 53회분 100점: 5회 97점: 2회 96점: 13회 93점: 1회...
-
무조건 더 내려가나요??
-
쌍윤/생윤사문/쌍사
-
진짜 제발 바로 붙어라 정시에서 피 말라가면서 휴대폰 붙잡고 있기 싫어… 알바 해야한다고…
-
내가 7시부터 공부 안하면 4수한다 ㅋㅋ
-
적백이햄 많이 보이네 12
문제만 보면 어려운거같은데 현장은 또 다른건가
-
부끄러워서 2층에서 혼자 보고 옴 ㅎㅎ ㅠ
-
앞날이 어둡네
좋은글이네요 근데 님 22수능에서 국어 1맞은거 보면 똑똑하신것같아요 이번 수능에서 원하시는 결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같이 화이팅해요
와...하루에 몇시간 공부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