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lthus [565783] · MS 2015 · 쪽지

2015-12-02 18: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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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실패 수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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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성찰 해볼 겸 오르비에 글 남겨봅니다

고1 고2 때는 공부에 열중하지 않았던 시기라 넘깁니다.

고3이 시작되는 3월, 저는 12년 공부에 나름 후회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해가며 공부했습니다. 수학은 기본 문제집을 2회독하고, 국어 영어는 평가원 기출을 1회독 했죠.
내신은 거의 버리다시피 했습니다. 유지해봤자 가망이 없기 때문이었죠.

결과는 긍정적이었습니다. 2학년 13223 -> 3학년 3모 21121
자신감을 크게 갖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학교에서의 제 인식도 약간 달라진 듯 했습니다.

그리고 4월, 저는 공부에 한층 더 자신감을 가지고 수능의 논리적 흐름을 갖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생활 패턴 또한 자연스러웠고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했습니다.
결과는 고등학교 내내 본 시험중 최고의 성적이었습니다. 4모 11121(누백 1.x퍼로 기억합니다) 이때 전 제가 연고 어문까지 가능하다고 굳게 믿었죠. 어찌보면 자만심도 이때부터 생겼다고 봅니다.

그리고 6평.... n수생 일부와의 대결이 시작됐습니다. 그때는 학교에 온 n수생들의 얼굴을 보고 큰 감흥이 오지 않았습니다. 늘어진 다크서클과 얼굴의 그림자가 저랑은 상관없는 일 같았기 때문이죠. 지금 돌아보니 참 그 얼굴들이 가슴에 와닿기 시작합니다. 시험을 본 그 때만 해도 전 수능을 친 후에 있을 절망을 전혀 예상할 수 없었습니다.
시험은 선방했습니다. 6평 21122.... 상담 받아보니 중경외시 상경까지는 나오더군요. 사실 이때부터 더 자신을 채찍질해야 했습니다.
자만의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만큼 더 위험한 것도 없는데, 저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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