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요청드림) 학과 선택 관련된 조언과 가이드!!
게시글 주소: https://a.orbi.kr/00069957793
(저 26요청 거의 안하는거 아시죠? ㅎㅎ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들때만 26요청을 하니까 추천 댓글 좀 많이많이 부탁드립니다~ 맨 아래에는 제가 평소 적었던 진로 관련된 조언글을 일부 링크를 걸었는데, 추가적으로 진로에 대한 제 글을 더 찾아보시고 싶으시다면 제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메세지도 자주 확인하니까 궁금한거 있으면 편하게 연락하시면 기꺼이 제 능력 안에서 도움을 드릴 것이고,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이 된다면 관련 내용을 허락을 받고 나서 캡쳐하여 새로운 글을 업로드하겠습니다)
여기 이 그림의 '기타'와 '직업과 경제' 카테고리를 뒤져보시면 됩니다
https://blog.naver.com/PostList.naver?blogId=cognitasapiens&from=postList&categoryNo=29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들 시험을 잘 보셨나요 이딴 질문은 안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저도 재수할 때 불면증이랑 수면제의 강렬한 효과로 오전 시간을 날려먹고, 두 번째 수능 치고 그 날 밤새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세상을 다 잃은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차피 이미 지나간 일이고 결정된 일이니까, 과거를 반추하면서 후회하고 괜히 쓸데없이 스트레스를 받기 보다는 이후를 생각하고, 그냥 지금은 즐기세요. 즐기는 놈이 프로이고 승자입니다.
같은 공대 계열이라 하더라도 학과에 따라서 온도 차이가 매우 급격히 다양하게 납니다. 예컨데 제가 현재 재학중인 동국대 (구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는, 화학과 열역학, 분자 구조와 엔트로피 법칙을 활용하여 이 세상의 물질을 탐구합니다. 거꾸로 전자전기공학과나 컴퓨터공학과는, 화학은 전혀 배우지 않고 오로지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만 배웁니다.
특히 과거에 동국대에서 고등학생 대상으로 진로 탐색에 대해 조언과 상담을 해주는 행사를 한 적이 있었고 저도 거기에 있었는데, 어느 한 학생을 상담을 했는데 물질의 구조나 하드웨어, 화학에 대해서는 잘 하고 레고 조립이나 기계와 관련된 것은 잘 하는데 코딩에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고등학생 분이 기억나네요.
멀리 부산에서 오르비언 분이 한분 직접 오셔서 절 만나셔서, 감사하고 반가운 마음에 <수국비> 세트를 선물로 드린 기억이 나네요
https://www.dongguk.edu/article/IPSINEWS/detail/26753602
특히 그 학생은 제 친구들 중에서 똑똑한 친구들과 얼굴 관상도 비슷한 학생이었고 참 똘똘한 느낌이 많이 들었으며, 어머니랑 같이 오셨길레 제가 저희 학과를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와 대비하여 이렇게 설명해드렸습니다.
"제가 다니는 에너지신소재공학과, 그러니까 재료공학과는 소프트웨어보다는 하드웨어에 더 초점을 맞추는 학과입니다"
라고 몇 마디만 해드렸더니, 어머님이 바로 알아듣고 저더러 "선생님이 본질을 짚어주셨네요" 하면서 크게 공감해주신 적이 있었습니다. 기분이 참 좋더군요.
우선 당시 제가 제 학과를 소개하기 위해 작성한 서류와, 관련해서 교수님의 추가적인 코멘트를 첨부합니다.
0. 전공명 : 에너지신소재공학과 (과거에는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 였었음. 여전히 이름이 업데이트가 안된 페이지나 부분들이 존재하여 병행 기재함)
1. 우리 전공은 하드웨어 집중 학과 이다. (전공소개/강점 등)
2. 어떤 세부 전공들이 있나요?
▶ 에너지, 전자 정보, 나노, 바이오환경 총 4가지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실에 존재하는 재료는 크게 3가지, 폴리머(플라스틱), 세라믹(도자기),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3가지 소재를 바탕으로 세상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성질의 물질을 만들거나 설계를 합니다.
3. 졸업 후 진로는 어떻게 되나요?
▶ 학부 졸업 이후 디스플레이, 2차 전지, 배터리, 반도체 회사, 석유화학 등에 취업을 합니다. 대학원 졸업 이후에는 학계로 가거나, 석사 취업을 하게 됩니다.
4. 학과 내 소모임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 학술 소모임 SSG, 축구 운동 소모임 그래핀도르, 사진 소모임 네모난 꿈 총 3개가 있습니다.
5. 고등학교 활동 중 우리 전공에 도움이 되는 활동은?
▶ 재료, 화학과 관련된 R&E 대회 참여 혹은 소논문 작성 집필 경험. 독서.
6. 입학 전 공부하면 좋을 과목은?(고등학교 과목 중) 혹은 도서 추천
▶ 물리1과 화학1을 과학 탐구로 공부를 해 두면 나중에 학교 공부에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영어는 한국에서 공학도로 살아가기 위해서 필수 과목이므로 잘하면 좋고, 못해도 열심히 공부하면 됩니다. 서울대 재료공학과 교수인 황농문 교수의 <몰입>을 추천합니다. 좀 오래된 책으로는, 이면우 교수의 <생존의 W이론>과 기타 서적을 추천합니다.
7. 우리 전공은 이런 학생들이 오면 좋다!
▶ 화학을 잘하거나 좋아하는 학생. 하드웨어 전반에 대해 호기심과 관심이 많은 학생. 나중에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싶은 학생(일론 머스크가 재료공학과 출신). 현실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개념을 잘 구분할 수 있는 학생.
8. 이 외 고등학생들에게 꼭 알려주면 좋을 내용
▶ 화학공학과와 비슷한 부분이 많은 학과인데요, 화학공학과는 화학보다는 물리학을 주로 많이 배우고 씁니다. 반면 신소재공학과(재료공학과)는 물리학보다는 화학을 많이 다룹니다.
화학공학은 전통적인 공학이라면 신소재공학과는 현대 물리학을 비롯하여 트렌디한 학과입니다. 신소재공학과는 반도체를 비롯한 현대 첨단 산업들을 배울 수 있는 학과입니다.
(당시 제 지도교수님의 코멘트)
공대에서도 화학공학(화생명공학 등)과 재료공학(에너지신소재공학, 신소재공학 등등)은 주로 물리학과 화학을 중심으로 이 세상의 하드웨어에 대해서 공부합니다. 특히 제가 다니는 재료공학과는, 요새 유행하는 소프트웨어 관련된 지식을 많이 배우질 않고 주로 화학을 중심으로 물질의 강도나 물성, 합성법 등에 대해서 배웁니다.
웃긴게 화학공학은 얼핏보면 화학을 많이 쓸 것 같지만, 실제로 화학공학과 교수님들께 들어본 결과 화학이 좋아서 화학공학과 왔다고 하면 무척 싫어하신다고 합니다. 화학을 좋으면 화학과를 가야하고, 화학공학과는 수학과 물리학을 활용해서 대규모 공정이나 설비, 화공양론 등에 대해서 배우거든요. 화학은 기본으로 깔고 가는 지식일 뿐이고, 물리학과 수학을 많이 씁니다. 반면 저희 학과는 새로운 물질의 합성법 등에 대해서 연구하기에 화학을 매우 많이 쓰고, 저희 학과 홈페이지만 보더라도 당장 화학이나 생물학 출신 교수님들이 정말 많습니다.
제 생각에 재료공학의 대척점에 있는 학과가 소프트웨어공학, 컴퓨터공학, 전기전자공학 등입니다. 거기서는 거꾸로 재료의 물성이나 화학적 성질에 대해서는 거의 안배우고, 코딩과 프로그래밍, 전자 회로, 컴퓨터 구조, 인공지능 등에 대해서 배웁니다. 그래서 반도체처럼, 화학이 중요한 기술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더군요. 반도체는 대표적인 화학과 관련된 산업으로 강한 산성 용액으로 웨이퍼를 깨끗이 씻어내거나, 전기화학적 증착 방법을 활용하여 기판 위에 물질을 코팅하는 등의 일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전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공부를 하니까, 요새 코딩과 소프트웨어의 시대이고 대 인공지능의 시대에서 뒤쳐지는 것 아닌가 걱정했었는데, 거꾸로 컴공과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그 친구들은 반도체 등의 화학 관련 분야를 거의 공부를 안하니까 그 분야에 대해서 저와 비슷한 고민과 걱정을 하더라구요 ㅋㅋㅋ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고.
제 생각에는 공대 중에서도 가장 밸런스가 잡혀있으면서, 여러 분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최대한의 유연성이 있는 곳은 다름아닌 기계공학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거기서는 재료의 물성과 성질도 알아야 하면서, 동시에 코딩도 해야하고 로봇도 설계하기도 하더군요. 애초에 재료공학과가 기계공학 안에서 물성에 대해서 특화되기 위해 떨어져나온 만큼, 가장 전통적이면서 유명한 공대는 기계공학과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만 기계공학과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고요 당연히. 기계공학은 주로 뉴턴역학, 고전역학을 활용해서 우리 눈에 보이는 거시적 성질에 초점을 맞추는데, 제가 다니는 재료공학과는 고전역학보다는 현대 물리학, 양자역학, 양자화학을 활용하여 미시 세계, 나노 구조가 일반적인 물질과 성질이 독특하게 달라지는 점,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결합이나 반응 과정에 대해서 배웁니다.
학과나 학교냐 논쟁도 빠질 수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학교가 우선이다. 왜냐하면 학교를 일단 들어가면 거기서 전과를 하든 복수전공을 해서 학과 선택의 자유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는 의견을 다수 보아왔습니다. 저 또한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저도 학과보다는 학교를 더 우선으로 칩니다.
그런데 간혹 학생들은 이러한 말을 듣고 학과를 너무 심각하게 사소하게 보는데, 학과가 학교보다 우선순위가 낮을 뿐이지 아무런 학과나 다 들어가도 된다는 말이 절대 아닙니다!
여러분은 고등학생때 아침 7시 8시에 벌떡벌떡 잘 일어났죠? 대학생이 된다면, 아무리 스스로가 정신적으로 강하게 무장을 했어도 늘어질 수 밖에 없고, 저도 삼수를 해보니까 바로 깨달았습니다. 대학생이라는 신분이 되는 순간 9시에 일어나는 일마저 굉장히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어디 인기 낮은, 적성에 전혀 맞지 않는 학과를 선택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생각만큼 전과나 복수전공이 쉽지는 않고(동국대의 경우 쉬운 편으로 평가받더군요), 거기서도 나름 경쟁을 하고 또 학과를 바꾼다는 것이 생각보다 복잡하고 잃고 얻는 것이 뚜렷이 갈립니다.
저도 그렇지만 고등학생까지는 학과를 정함에 있어서 진지하게 고민을 하거나, 해당 학과 홈페이지를 찾아보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그냥 이름만 보고 지원을 하곤 했었는데, 조금만 노력을 해보니까 확실히 학과의 장단점과 특성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저에게 좀 더 적합한 곳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 뭐 잠자는 시간 줄이라고 하는게 아닙니다. 진짜 요새 생성형 AI도 잘 나와있으니까, 한번 놀다가 질리는 날에 검색도 해보고 여러 학과에 대해서 설명을 한번 찾아보세요. 정말 들이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더불어서 전 지금 다니는 대학에서 제 적성과 흥미를 완벽히 충족시키는 적절한 학과가 없다고 생각해서, 학생 스스로 설계하고 커리큘럼을 짜고 심지어 학과 학위 이름까지 제가 작성한 내용으로 졸업장이 나오는 '학생 설계 전공'이라는 것을 하고 있는데, 다음 시간에 따로 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아래는 제가 과거 진로나 각 학문에 대해서 생각해본 바를 쓴 글들인데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https://blog.naver.com/cognitasapiens/223570027244
https://blog.naver.com/cognitasapiens/223447828370
https://blog.naver.com/cognitasapiens/223654853053
https://blog.naver.com/cognitasapiens/223487037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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