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수를 마친 22살 겨울, 문득 생각이 든 것들
게시글 주소: https://a.orbi.kr/00070188721
1.올해 들었던 여러 생각들
나도 올해 초까지는, 그러니까 내가 약대 입학을 하기 전까지는
의치한약수는 불변의 진리라고, 전문직 나오는 학과만 가면
앞으로 우리나라의 내수가 침체니 어쩌니 떠들어대는 사람들의 말에 상관없이
그저 나는 제도의 기득권으로 살며 잘 먹고 잘 누릴 거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아마도 수많은 메디컬 지망생들 중 다수는 위의 나랑 비슷한 생각을 했을 거다
안정성이라는 것도 결국 제도의 기득권이기에 누리는 거니까
근데 내가 신과 같다고 믿었던 의사라는 직종이
올 한해 동안 처참하게 박살나는 것들을 보고 듣고
(나와 부모님 주변에 전문의, 의대 교수나 의대생이 몇 있어서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아, 이제 면허가 모든 것을 보장해 주는 시대가 끝나가는구나
면허 하나만 받으면 그게 곧 나의 신분을 바꾸어 주는 시대가 끝나가는구나
(현대 사회는 말로만 평등하지, 사실상 벽 없는 신분제와 같으니.....)
'그럼 나는 뭘 해야 할까?'에 대한 생각들을 가졌다
2.며칠 전 오랜 친구를 만나서-미래 설계를 시작하며
한 10년 정도 된 친구가 있다. 과고를 나와서 현재 꽤 괜찮은 자연대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있으나, 여러 이유로 (본인 희망 진로에 대한) 서울대를 목표로 올해 수능을 칠 예정이다.
이 친구와 만나서 면허가 모든 것을 보장해주는 시대의 종말, 그리고 내가 외국으로 나가서 경제활동을 할 생각이 있음을 (완전한 이민은 우선 그 나라의 문화들을 겪어 보면서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적어도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 살더라도 벌어 놓은 돈이 많은 상태로 돌아오도록) 얘기했다.
그 친구는 나에게 두 가지 정도를 권했다.
첫째, 내년에 서울대 약대나 연세대 치대를 꼭 진학할 것을
둘째, 그리고 공과대 복전을 하기를 권했다.
3.그래서 지금 내 생각은
사실 나도 이 부분에 대해서 어느 정도 동의하는 바가 있었기에 내년 2025년 한 해의 목표는 우선 저 두 학과 중 하나를 진학하는 것으로 잡았다.
공과대 내에서 내가 어떤 분야를 공부해야 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우선 겨울 동안 많은 텍스트를 접하며 관심 분야를 찾아봐야겠고, 또 이 길이 당연히 만만하지는 않을 것이다. 공학이라는 큰 대륙에서 마치 도시와 같은 여러 분야들에 대해, 정보들 찾아보며 분야 탐색하는 일이 쉬울 리가 있을까?
그럼에도 나는 의사의 몰락 (주변 의사분들이나 의대생들의 말을 빌리면, 이게 적절한 표현 같다)을 보고
이제 더는 면허가 모든 것을 보장하는 만능 티켓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러한 많은 생각들을 거쳐서......
우선 이번 겨울의 목표는 '오직 수능만이 전부인' 시야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쉽지 않을 것 같다. 고등학교 2학년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살았고, 그 뒤에는 4년간 수능만 바라보고 살았으니까.
그런데 잠시 수능에 눈을 10일 정도만 덜 두고 살아보니 그것도 나름대로 많은 생각이 들고, 그동안 미래 설계를 왜 수능에 한정해서 여기서만 완성시키려고 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당연히 지금 내 플랜대로라면 내년 하반기에는 수능 준비에 몰입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내 인생 전체를 수능으로 결정짓겠다는 마인드는 확실히 버려야 할 것 같다.
우선 겨울에 해야 할 일들은 대략
-헬스 (건강)
-투자 연습 (우선 S&P와 같이 많은 개별 데이터 분석을 요구하지 않는 etf부터)
-기초 영어 공부 (우선 토익부터 도전해보기)
-수능 공부 (우선 여름 전까지는 수학,과탐만)
정도로 정리가 될 것 같다.
진짜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ㅋㅋㅋㅋㅋㅋㅋ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츄름 4
츄릅
-
30대 참전 1
12월이다 이제 공부 드가자
-
이런 아싸는 우째야댐 26
술도 못 먹고 운동도 못하고 말라서 비실비실함 말도 못 걸겠고 누가 말 걸면 미칠...
-
진짜 방법을 모르겠음 ㅇㅇ..
-
술 잘마시고 싶어요 10
술 분위기 맨날 못 즐김요.. 만약 잘 마셨으면 내년 새터도 가서 후배들거도...
-
수능끝나면~~도 하고 알바도 하고… 였지만 친구들 만나서 노는것도 하루이틀....
-
나중에 일본 여행 갈 때 굿즈나 사야지.. 아 진짜 마지막 엔딩에서 오열했다
-
경한 목표인데 화작 미적 사탐 사탐 조합이면 원점수&백분위 몇정도 되어야 하나요?...
-
솔직히 진짜 전업으로 간절하게 때려박은거면 피폐해지는게 거의 당연하지 않나 싶어서.. (4수 이상)
-
어떤 파티의 사람들이 있고, 이 사람들은 서로 악수를 하거나 하지 않았다. (했으면...
-
인생 망했음뇨
-
앞으로도 감사하겠습니다
-
표지 디자인 왜 바꾼거지... 원래 동물 표지가 훨씬 간지났는데
-
1컷 94이면 실질적으론 96이고 표점도 개망하고 다맞아도 백분위 100이 안뜨네
-
키 커지고 싶다 0
밤 늦게 폰하고 애니보고 만화책읽고 그래서 그런거겠지 ㅜㅜ
-
유성스프 시발 ㅋㅋㅋㅋ
-
어라?!
-
Responsibility
-
본만님이신가요..?
-
지구1 1컷에 관해.. 21
안녕하세요! 아직도 성적 발표까지 5일 정도 남은 이 시기에, 놀고 들어와 집에서...
-
언제더라 작년인가
-
그냥 머랄까 나보다 못난 사람들(ㅈㅅ)이 잘 살아가는 거를 보면 힘이 됨 우리 나라...
-
1.9시 이후에 드는 부정적인 생각을 믿지 말 것 15
2. 1을 준수할 것
-
오늘은 쉬었고.. 내일부터 건실히.. 난 음쓰야.........
-
자기실다 7
안자
-
뭐 한 몇 년간 3
세숫대야에 고여있는 물 마냥그냥 완전히 썩어가지고 이거는 뭐 감각이 없어비가 내리면...
-
에휴 2
-
사탐아 고맙다 1
네덕에살았다시발
-
올해 매월승리에 이감 강k 머냐..
-
수1이 대수이고 수2가 미적으로 나오는건가?
-
저는 이과 학종을 쓸 예정인데, 저희 학교가 3학년때 언매/화작/미적/확통/영어...
-
그렇다고 생각해오(비싼 거만 빼면)
-
단일학과 행시 9명 배출 ㄷㄷ
-
걍 중경 넣을까..뱃지가지고싶엉
-
잠이나 잘까
-
안할거야 진짜
-
본인은 재수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 대부분 삼수이상이라는거…. ㅋㅋㅋㅋㅋ
-
재활용해도되죠?
-
원래 수시러였어서 수학 2학년때까지만 하고 (그것도 개념만하고 기출 제대로 한 번도...
-
2는 되려나요 -12 -7인데
-
시발 이러면 안되는데
-
어케하는거지 .. 기출 풀고 거기에 적용된 실전개념이랑 원리를 다 뽑아내서 다른...
-
강의 진짜 잘 만들었다. 23진동이고 문장 구조나 문법 지식 좀 있어서 스킵할까...
-
정말 다행히 사탐을 운이 좋게도 잘 봐서...경희대 문과대학에 들어갈 점수가...
-
하 헤븐즈필 너무 좋다 11
가슴이 아파오는 엔딩은 진짜 싫은데 너무 좋음.. 하
-
작수 밀린 것 없었다면 (가채점상) 88 백분위 98 올해 97 백분위 99...
-
여길 계속 보게 되네 ㄹㅇ..
-
선착2명 8
덕코 1000씩
요즘엔 뭐하나진득하게 파는게 좋은지모르겠음
메디컬 공대 복전 ㄷㄷㄷ 금두뇌신가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