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생 상념과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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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입니다. 굉장히 우울한 상태라 글을 두서없고 생각나는 대로 적었습니다. 답변해주신 모든 분들 미리 감사합니다.
현역
화/미/영/화/생 93/92/2/3/2
정시 뽀록이 터졌으나 현역 때는 아무 생각없이 살던 시기라 그냥 지방대를 갔습니다.
그러나 정시 뽀록으로 인한 과한 자신감과 단순 변심으로 인해 반수를 결정하고 수능을 다시 칩니다
재수
화/미/영/화/지 87/82/2/88/64
이때는 그냥 망하니까 아쉬워서 삼수를 결정하게 되고 3월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삼수
이건 이번에 친 수능 성적표입니다.
올해는 메디컬의 꿈을 품고 시작했으나 결국엔 이런 성적표를 받게 되었네요.
올해는 현역 재수랑 다르게 주말에도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국어는 올해 많이 열심히 했고 수학은 92점이 매우 가끔 나오긴 했으나 10월 중순 이후로 성적이 92점 밑으로 거의 안 떨어져서 과한 자신감을 갖고 수능을 응시했는데 이게 매우 독이 되었습니다. 28번은 답이 e/2-5/6가 나와서 3번으로 찍고 틀리고 12번에 sn-sn-1을 an+an-1로 풀어서 4번째 풀 때 실수한 것을 알아냈고 처음에 답이 안 나와서 넘기긴 했으나 이 문제에만 거의 20분 정도를 쓴 것 같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4점 문제에서는 실수를 잘 안 해서 검토를 3점 문제만 하고 4점은 검토를 안 했는데 20분 정도 남은 시점에 30번을 도전하고 거의 2분 1분 정도 남기고 풀어냈습니다. 20번 29번 계산 실수로 틀리고 마킹 실수까지 해서 백분위 95를 받았습니다. 화학 생명은 시간이 없어서 가채점도 못 했고 복기도 안 되어서 앵간히 잘 친 줄 알았는데 한 과목을 말아먹은 적은 있어도 둘다 이렇게 받은 적은 올해 처음입니다.
올해는 열심히 했어서 치기 전엔 더 이상은 못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으나 이런 성적을 받고 나니 아쉬움이나 다시 쳐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하네요. 그리고 올해는 국어 치기 직전에 감독관이 시험지에 수험번호랑 이름을 샤프로 쓴 걸 지우고 컴싸로 쓰라고 해서 다시 쓰고 갑자기 내린 명령에다 처음 겪는 상황으로 터진 멘탈 잡느라 거의 5분 지나고 시험을 시작한거나 연필 두 자루 가져갔는데 수학이랑 화학 시간에 샤프가 안 나와서 연필로 풀어야 했다거나 화학은 심지어 한 자루 부러져서 연필을 다른걸로 갈아서 푼다거나 진짜로 멘탈을 갈기갈기 찢는 상황이 올해 처음 발생해서 더욱 아쉬움이 남네요.
지방대에 입학했어서 학교는 옮길 수 있으나 학교를 붙든 안 붙든 군대(육군) 다녀올 생각인데 여기서 그냥 그만 두는게 좀 더 좋은 선택인 건지 군수라도 다시 쳐보는게 좀 더 좋은 선택인 건지 두 생각 때문에 마음이 굉장히 복잡합니다 . 괜히 이렇게 잡고 있다가 군대 전역하고도 수능을 더 치려는 장수생이 되는건 아닌지 고민 되기도 하고 군대 먼저 간 친구 말로는 군대는 들어간 해는 버려야 한다고 해서 군수까지 도전했다가 군생활 조지고 인생 더 꼬이는 건 아닌가 고민이 들기도 해서 글을 남겨봅니다. 이런 고민을 해보신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 한마디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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