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수업 방식에 대하여.
게시글 주소: https://a.orbi.kr/00070840679
현재 논술 교육 시장에서는 크게 두 가지 교육 방식이 존재하는 듯 합니다.
(편입 논술과 대입 인문 논술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강사들의 수업을 대부분 수강하고, 첨삭 지도를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글을 작성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첫째는 강사가 직접 제작한 논술 풀이법을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법의 문제점은 실효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동일한 학교에 여러 차례 합격한 경험이 있다고 해서, 그 합격의 원인이 반드시 해당 풀이법에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논술에서 풀이법, 즉 스킬을 강조하는 방식은 서로 다른 실력을 가진 학생들에게 동일한 접근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일관된 결과를 기대하는 것인데, 이는 비합리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애초에 강사들조차도 불합격의 원인을 스킬에서 찾기보다는, 스킬 자체는 견고하지만 다른 요소가 부족하다는 식으로 분석합니다. 결국, 스킬이란 합격으로 가는 여러 경로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단 한 번 있는 시험에서 이러한 허황된 것에 의존하기보다는, 합격 가능성을 넓힐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방법이 바로 제가 지금까지 강조해온 독해력입니다.
학생 개개인이 스킬을 배우고자 한다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인지하고, 자신에게 맞는 풀이법을 개발하는 것이 오히려 올바른 논술 학습의 방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서면 첨삭반에서 단순히 기출문제를 첨삭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첨삭된 답안을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추가 과제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1. 문장 명료화, 2. 필사, 3. 리트 제시문 분석, 4. 문학 작품 분석 등 일정한 커리큘럼을 따르기보다는, 학생 개개인의 부족한 부분을 강화하는 맞춤형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철학과 인문학을 가르치는 방식입니다.
이 방법은 시간 낭비일 가능성이 큽니다.
학생들이 강사가 전달하는 철학적 개념의 깊이를 제대로 이해하거나 이를 논술에 적용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철학의 개념과 철학사를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그 개념의 의미를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당 개념이 어떻게 사용되며, 제시문에서 어떤 방식으로 드러나는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이 과정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예를 들어,
데카르트가 이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은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입니다. 그러나 제시문에서 데카르트와 이성에 관한 내용이 직접적으로 언급될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제시문은 오히려 "백년전쟁으로 인해 확실하고 명료한 기준이 부재했으며, 그로 인해 새로운 기준이 필요해졌다"라는 식의 서술을 통해, 독자가 데카르트의 "코기토 에르고 숨(Cogito, ergo sum)"을 유추하도록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철학적 개념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필요한데, 논술을 가장한 철학 수업을 1년간 받았다고 해서 학생들이 이러한 제시문에서 '이성'이라는 개념을 도출해낼 수 있을까요? 심지어 칸트의 개념조차도 현대 저명한 철학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단순한 철학 교육이 논술에서 요구되는 복잡한 사고 과정을 충분히 길러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전 불가합니다. 제 능력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결국 100명의 학생이 철학 수업을 받는다 해도, 시험장에 들어가기 2주 전에 논술에 필요한 개념을 외워 간 학생들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따라서 논술에서 철학과 인문학 수업을 받기 보다는, 제시문에서 그 개념을 유추하고 적용할 수 있는 독해력과 추론 능력을 기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 철학을 배우고 싶다면, 아래 책들을 정독하시길 바랍니다.
제대로 이해하고 정독한다면, 독해력과 사고력 측면에서 다른 학생들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1월부터 6월까지 진행되는 독해력 프로그램은 아래 책들에서 발췌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렇다면, 결론은?
무엇이 좋은 논술 학습 방식인가?
결국, 논술 학습법은 각 개인의 특성에 맞춰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현재 저는 석촌과 목동 학원에서 논술을 가르치고 있지만, 학생들마다 독해력, 배경지식, 문장 구사력이 모두 상이한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 일부 학생들에게는 수업이 큰 도움이 되지만, 다른 학생들은 매 수업마다 점점 뒤처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매 회차의 답안을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과제를 부여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원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강사의 역량과 열정은 물론 중요하지만, 많은 학생들과의 원활한 소통이 쉽지 않으며, 주어진 시간 내에 학원 시스템을 충분히 통제할 수 없다면 그 어려움은 더욱 가중됩니다.
결국 논술은 텍스트를 읽고 재생산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사고 구조와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새롭게 재구성하는 과정입니다. 이는 1대1 주기적인 피드백을 통해서 극대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담은 아래 링크를 통해서 요청 주시면 됩니다.
준비하는 시험 종류
나이 / 논술 학원 여부
궁금한 점
작성 해주시면, 상담 진행 해드립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ㄹㅇ 걍 나만의 개인적인 생각인데 공유는 진짜 명함전달부 npc 역할 그 자체만...
-
공부못하면서 수시로 개꿀빨아서 왔다고 하면 어케됨? 내가그렇게생각한다는게아님
-
현역 54365 재수 33232 탐구가 11 고정이었는데 미끄러져서 많이...
-
현역 6평 ㅇㅈ 17
ㅠㅠ
-
옯붕이들끼리 마피아겜 해보고싶은데
-
정시 애들아 걍 솔지ㅣㄱ하게 말해봐
-
아박 먹고 싶다 16
근데 생각보다 아박조각을 안파는 투썸이 많은거 같음요
-
모고보면 3-4 왔다갔다 하고 학교 수학 성적도 비슷하게 나오는데 겨울방학때 현우진...
-
은테의 영광을 23
여러분들께 돌립니다 우리 오래봐용 히히
-
붙어도 빠질표본은 쉽게 거를수 있음 근데 그냥 쓰고 죽을 표본을 찾는게 쉽지않다...
-
무의식적으로 끄떡끄떡하게됨 몸은 잘 안흔드는 사람에겐 최선의 동작
-
ㅋㅋㅋㅋㅋㅋ
-
학교에 정시로 가는애들이랑 논술로 가는 애들이랑 수가 비슷하네 1
시발 나도 논술 좀 현실적으로 쓸걸 하..
-
전 현역대비 반수수능에서 2개과목 빼곤 등급이 아예 안올랏는데 대학라인은 차원이 달라지는걸보니…
-
새벽여캐투척(클릭주의) 10
음역시예쁘군
-
나어쩌면카사노바일지도.
-
아니 다군이라 그런가…? 그래도 200명 중 120명인데 6칸추합은 너무 후한거 아님??
-
너구리 ㅇㅈ 15
칭구임뇨.
-
리겜 5일차 28
오늘은 빡고수오르비언 두분과 함께했다 나는 여전히 초보다
-
키야
-
30대후반 늙다리입니다 입시에 다시도전을 하게되어 저때도있었던 그당시 오르비에...
-
배경화면 ㅇㅈ 3
귀여워요
-
흠
-
일부러 진순 맛있다고 하는 글 올렸었는데 열번하면 예닐곱번 정도는 메타 전환...
-
피부개땡겨서 보니까 손비누로 세수함;; 폼클렌징으로 복원했는데 내일 피부 곰보되거나 그러진 않겠죠?
-
환율 진짜 제정신이냐 12
아니 오늘 아침에 1460초엿는데 지금보니깐 1470초네 와
-
아닌가 착각인가
-
혼틈맞팔 11
잡담태그의 신 하루에 뻘글 최소 10개 댓글 잘 달아줌
-
계속 수능을 응시하면된다.
-
존못씹아싸몽총이라서우럿서
-
이번주 단과 개강인데 물론 전 이번주 단과 다 결석처리함요
-
덕코 주실분! 0
편의점에서 커피 하나만 마시개요ㅠ
-
학벌 얼굴 인증하고 기만글 쓰면서 어필하고 그거구나 그냥 나는 낚여서 가입한거구나...
-
덕코주세여
-
산책ㅇㅈ 8
오늘은 가볍게 2만보~ 사실 하나도 안 가벼워요.
-
ㅇㅈ ㅂㄱㄸㅂㄱ 4
ㅂㄱㄸㅂㄱ (펑)
-
아니면 그냥 그런가? 그리고 지금 표본 다 안 들어온 것인가요? 먾이?...
-
여르비 ㅇㅈ 2
ㅗ
-
사탐적성검사 2
예상이랑 크게 다르지 않네 경제>역사인 건 좀 예상 못함
-
골라주세요 2
재수ㄴㄴ
-
재탕이긴한데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